제2장 수인 용병단
29.요정의 부탁
작가:.........(전략)... 감상의 답장도 제대로 되어 경신입니다! 접수도 재개하므로, 복슬복슬 사랑을 외쳐주세요 (웃음)
로냐쨩처럼 뭐든지 실수 없이 해내고 싶...(중략)...미숙한 글과 지식......(후략)...
제2장도 잘 부탁 드립니다!
역자: 6월이니 제2장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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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햇살에 이끌리듯이 꿈에서 깨어나 눈을 뜬다.
기분 좋게 일어나 안도의 숨을 내 쉰다.
기지개를 편 뒤, 침대에서 내려가 아침 준비를 마쳤다.
녹색 소파에 가볍게 올라가 창문을 열어 아침 바람을 받는다.
옷장을 열어 오늘은 반짝이는 푸른 드레스를 입는다.
쓸데없는 장식이 없는 심플한 드레스.
허리 옆 부분에 있는 리본을 꼭 묶어 조여 맸다.
옷장의 거울을 보면서 빗으로 은백색의 머리를 빗는다.
곱슬 머리가 물결치는 긴 머리는 하늘색을 띄고 있어 차가운 것처럼 느껴졌다.
잘 빗질 한 뒤, 느슨하게 땋아 묶어, 밤하늘 색 리본으로 정리한다.
금색빛이 총총히 새겨진 남색 리본이다.
남은 앞머리는 옆으로 나누어 손가락으로 쓰다듬는다.
푸른 눈 위의 속눈썹도 쓰다듬어 확인했다.
그리고 "안녕하세요" 하며 웃는 얼굴로 인사 연습을 한다.
계단을 통해 1층으로 내려가 가게로 들어선다.
한가운데에는 카운터 테이블 좌우에는 네개의 탁자석.
나무이기 때문에 차분한 분위기로 되어 있다.
가볍게 아침 청소를 하기위헤 요정을 부르려 하던 그때.
하얀 문이 열렸다.
딸랑딸랑 , 종이 울린다.
휙 하고 무수한 깃털과 함께 강풍이 쏟아진다.
깃털은 작은 새처럼 날갯짓을 하며 가게 안을 가득 채운다.
나는 눈을 감아 바람을 느끼며 날갯짓에 귀를 기울인다.
코 끝에 숲의 냄새가 느껴졌다.
그리고 눈을 뜨자 장신의 남자가 있다.
사람과 비슷한 모습.
얼핏 장발로 보이는 것은 깃털이였고, 앞가슴까지 드리워져 있다.
목덜미에는 모든 것을 감쌀 듯한 푹신푹신한 깃털.
양팔은 바닥에 붙어버릴 듯 늘어진 날개.
뒤에 있는 긴 꼬리는 마루를 덮었다.
대부분이 순백이고 끝부분은 연두색과 하늘색으로 윤이 흘러 아름다웠다.
환수 라클레인이다.
그에게서 폿폿폿 하며 연녹색의 물건이 떨어져 나와 자세히 보면 요정들이었다.
마시멜로를 두개 겹친 크기로 체형도 피부도 마시멜로와 매우 흡사했다.
앙증맞은 손발이 솟아난 것처럼 붙어있다.
연한 연두색 피부와 커다란 페리도트 눈동자.
연꽃의 요정 로트들.
라클레인에게서 떨어져 착지한 로트들은 어지러운 듯 빙글빙글 돌고 눈을 돌리며 머리를 흔들었다.
하지만 곧 정신을 차린 듯 손을 하늘을 향해 드는 포즈를 잡았다.
착지를 잘 했다고 믿고 있는 모양이다.
"안녕하세요, 라클레인, 로트 여러분."
아침부터 흐뭇하다고 생각하며 인사를 한다.
"간단한 선물이다. 수인 용병단에게 먹이는 게 좋을 것이다."
"어머, 감사합니다."
날개를 두른 바람을 사용하여 카운터 테이블 위에 사냥해 온 동물을 두구 놓았다.
가우라는 이름을 가진 돼지 정도의 크기에 갈색 털의 동물이지만, 이건 꽤 큰 것이다.
마침 조제한 허브도 있으니 밑 간을 해서 간단하게 구워 가우 스테이크를 내도록 하자.
"그럼 처리하는 동안 로트 여러분은 청소를 부탁합니다."
평소처럼 청소를 부탁하니, 착 하고 경례를 하며 "아이!" 하는 귀여운 대답을 했다.
거미 새끼들이 흩어지듯 구석에서 청소를 시작하는 로트들을 보고, 가우를 카운터 안쪽 부엌에 옮기려 했다.
하지만 라클레인이 지켜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움직임을 멈춘다.
앞머리처럼 축 늘어진 날개 밑에 있는 것은 얇게 떠진 눈.
하얀 속눈썹이 그 위를 지나가고 있고, 눈꼬리는 푸른색. 눈은 연두색.
모든 것을 빨아들일 듯한 검은 입술이 움직이는 것을 기다렸다.
"…… 가정의 이야기이지만, 슈나이더가 그대를 요구한다면, 다시 시작할 생각이 있는가?"
나는 눈을 부릅뜨고 만다.
"느닷없이…… 무슨 일인가요? 갑자기."
이상해서, 나는 웃었다.
슈나이더·제오란드.
공작의 아들이며 나의 전 약혼자.
기괴하게도 이 세계에 태어나기 전
나, 로냐·가뷔제라가 슈나이더에게 파혼되는 소설을 읽고 있었다.
그 소설 속에서 로냐는 악역이었다.
여주인공인 남작 영애 미사노가 슈나이더를 빼앗은 이야기.
로냐의 질투로 괴롭힘 행위가 폭로되었고, 슈나이더에는 공공장소의 면전에서 파혼을 선언하고 엘리트 학원에서 쫒겨난다.
악역은 쫓아 버리고 여주인공은 사랑하는 사람을 손에 넣고, 해피 엔딩.
실제로 악역인 내게 악의는 전혀 없었고, 괴롭힘 따위는 일절 하지 않았다.
하지만 몇몇 괴롭힘이 되어 버리는 사고가 일어나고, 게다가 나의 추종자 영애들이 미사노양과 다투게 되어 버려, 그렇게 소설대로의 무대가 되고 말았다.
내가 질투하고 그녀를 괴롭힐 요인은 있었다.
슈나이더가 미사노와 친해지고 있었으니 말이다.
질투를 하여 그녀를 난처하게 만들자 라고 생각했던 적은 없다.
내 첫사랑이 끝나는 것이라고 깨달아서 무척 슬프기는 했지만.
슈나이더는 나의 소중한 사람이었다.
그 사람 없이는 귀족 영애를 계속 할 수 없었다.
전생에서 느긋하기를 바라고 있던 나에게 주어진 것은, 숨 쉴 틈 조차 없는 힘든 생활.
가족은 매우 엄격했다.
오직 높은 곳만을 추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생활에 쫓기던 나에게 숨통을 틔워주는 커다란 안식을 주는 사람이었다.
그래도 나와 해피 엔딩을 맞는 것은 불가능한 사람이었다.
"슈나이더와는 끝났습니다. 돌아가는 일은……결코 없습니다."
처음부터 끝나버릴 관계라는 것을 알고 있었을 텐데, 사랑한다며 손을 내밀어 준 슈나이더의 손을 잡은 내가 나쁘다.
소설과는 다른 결말을 맞을 것이라 기대했던 내가 나쁘다.
누군가의 운명의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는데 좋아하게 되어 버린 내가 나쁘다.
"그는 운명의 사람을 찾아냈으니 재결합을 원할리도 없죠."
나와 슈나이더는 운명의 상대가 아니니, 돌아갈 리 없다.
슈나이더의 운명의 사람은 미사노인 것이다.
"…… 그렇다면 됐다."
라클레인은 무뚝뚝하게 대답했다.
이런 것을 묻는다니, 라클레인도 이상하다.
공작아들에게 파혼을 당하고 엘리트 학원에서도 쫓겨나, 순조롭게 귀족 영애를 그만둔 나는 이렇게 나라의 먼 끝자락에서 느긋할 수 있게 되었다.
그 이름도 느긋한 찻집.
가게를 열 준비를 해야한다.
가우를 엘리트 학원에서 배운 마법을 구사하며 직접 처리해 간다.
"아, 참……오늘은 그날의 꿈을 꾼 것 같아요."
문득 생각 났던 것은, 방금 꾼 꿈.
주방에서 얼굴을 내밀자 라클레인은 아직 거기에 서 있었다.
"2년 전에 악마에게 습격받고 봉인한 뒤에 오리페도트가 숲을 치유하던 광경의 꿈을 꾸었어요."
눈을 감고 그 광경을 떠올리며 얼굴에 미소를 띤다.
2년 전, 라클레인과 로트들이 사는 정령 오레페도트의 숲이 습격받았다.
불길한 파멸의 상징, 악마가 그 범인이었다.
오레페도트는 서로의 힘을 빌리는 계약을 맺고 있던 나에게 도움을 청했다.
그리고 무사히 숲을 구했다.
"오레페도트의 힘이 눈처럼 쏟아지고 있는가 했는데....하늘을 향해서 올라갔었죠. 생명이 다시 환생하러 가는 빛은 따스했어요."
굵은 눈처럼 빛이 조용히 내리던 그 광경을, 모든 힘을 소진하여 지친 나는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무릎 베개를 해 준 오레페도트는 다른 곳에서 싹틀 식물의 생명이 날아가는 것이라고 귀띔해 주었다.
나도 오레페도트의 숲에서 다시 태어나겠노라고 농담을 한 적이 있다.
방심해서는 안 되는 귀족 영애에서 도망쳐, 오리페도트의 숲에 정착하고자 하는 희망에 나와 버린 말이었다.
" 좋은 꿈이라고 생각했지만…… 따지고 보면 악마로 이어지는 꿈이니까, 불길한 상징일까요?"
이 세계의 악마는 악의 근원의 같은 존재다.
꿈에 나온다면 즉시 정화의 마법을 받는다.
실제로 손해가 있으면 피해자도 그 현장도 정화의 마법을 받는 것은 필수다.
오레페도트의 숲도 마도사 그레이 티아님의 마법으로 정화를 받았다.
직접 그 악마가 나온 게 아니니까 이번에는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아니, 우리 유대가 깊어진 날이다. 확실히 좋은 꿈이다."
라클레인은 그렇게 말했다.
라클레인은 인간을 싫어하는 환수였다.
그 날을 계기로 나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어 줬다.
그 날은 다른 숲의 주민 모두 더 사이가 좋게 된 날이다.
"그렇네요. 그럼……오늘은 아주 좋은 꿈을 꾸었어요."
나는 정정하고 다시 보고한다.
그러면 드물게도 라클레인은 부드러운 표정이었다.
"주인이여, 쫓아다니고 있는 것에 부디 조심해라. 나를 부르면 곧장 오겠지만……"
라클레인이 날카로운 눈을 카운터 테이블로 돌린다.
에메랄드와 페리도트 모래로 된 심플한 유리 모래 시계 옆에 둔 돌.
손바닥에 들어가는 타원형의 자수정.
윤기 나는 깊은 보라색.
마도사 그레이 티아님이 준 이 자수정에는 쌍의 마법이 걸려있다.
두개의 돌이 이어져 있기에, 만지며 염원하면 점멸하거나 열을 띠거나 하여 의사를 전달하는 것이 가능하다.
또한, 상대 돌의 소재도 알 수 있다.
"그레이 티아를 부르는 것이 현명하다. 저 악마를 완전히 봉인할 수 있는 것은 녀석 뿐이니."
내가 한번 꺾은 악마는 봉인을 깨고 지금은 자유의 몸이 됐다.
봉인 깨기를 잘하는 악마였다.
나에게는 무리였지만, 그레이님이라면 봉인을 깨는 것은 불가능 할 것이다.
"수인 용병단도 있겠지만 나를 부르는 것이 좋다. 순식간에 달려들어 봉인할 때까지 굴복시키겠다."
그렇게 말한 라클레인은 자신의 날개를 모으는가 싶더니 깃털을 꺼냈다.
끝이 엷은 하늘색과 초록색의 그라데이션이 펼쳐진 길고 흰 날개.
그것을 두 개, 나에게 내민다.
환수를 순식간에 불러낼 수 있는 아이템이다.
나와 수인 용병단의 몫이다.
"감사합니다. 라클레인"
라클레인은 날개를 만지는 것을 좋아하지 않지만, 매우 복슬복슬하기에 터치감이 좋다는 것을 알고 있다.
건내받은 날개도 손가락으로 만질 뿐인데도 기분이 좋다.
라클레인은 아직 뭔가 말하고 싶은 모습이었지만, 하얀 문을 지나 날갯짓 소리와 함께 떠나갔다.
나는 고개를 갸우뚱거리면서도, 개점 준비와 아침상 마련에 나선다.
가우 스테이크 준비도 잊지 않는다.
도움을 준 로트들과 함께 느긋한 아침을 보냈다.
오늘 아침 식사는 아보카도.
먹기 좋게 자른 아보카도를 그릇에 담아, 달콤한 우유를 붓는다.
미용에도 좋고, 과실은 달콤하게 녹아 맛있다.
얼려서 아이스크림으로 만들어도 딱이다.
토스트에 곁들이면 겨울의 디저트다.
정령의 숲에서 과일을 보살피는 로트들이 굉장히 맛있는 아보카도를 가져다 주었다.
로트들 본인도 만족스레 미소 짓고 있다.
샐러드도 먹는다.
로트들에게 보수로 분비한 케이크를 주고 배웅한 다음 여유를 갖고 개점했다.
오전은 개점 직후부터 분주하게 된다.
아침 커피를 요구하는 손님으로 자리가 메워졌다.
자리는 적지만 대개는 "합석합시다"라고 하며 같은 테이블에서 담소를 하면서 지낸다.
일하기 전에 커피만 찾는 손님도 속속 들어와서 기다리게 하지 않도록 미소로 대응한다.
"역시 로냐쨩의 커피가 제일이야. 이거 없이는 일할 수가 없어"
"감사합니다."
남자 손님들은 자주 그렇게 말한다.
그렇게 생각해 주어서 기쁘다.
아홉시 이후의 브런치 타임이 되면 여성 손님이 많아진다.
대부분 케이크를 주문한다.
커피 테이크 아웃 손님도 함께여서 분주함은 절정을 이룬다.
그래도 손님들과 대화를 하고, 맛있다고 웃는 얼굴로 말해주니, 고생이라고 할 것도 없다.
손님도 모두 좋은 사람뿐이다.
손님이 드물어지기 시작한 무렵, 케이크 예약 주문을 한 단골 손님이 왔다.
정리한 금발에 백합 꽃 머리 끈을 차고 있던 소녀는 샐리씨.
그리고 단짝인 케이티씨와 레인씨.
멋진 남자가 첫눈에 반할 수 있도록 혼인 활동 중인 삼총사.
이번에는 옆 거리에서 또래와 파티를 해서 케이크를 샀다고 한다.
나도 어떻겠느냐고 권유했지만, 일을 이유로 거절해두었다.
"로냐 점장님의 케잌이 있으면 최고라고!"
"나머지는 점장님의 홍차도 있으면 완벽하지만요."
샐리씨와 레인씨의 대화를 듣고 조금 생각한다.
테이크 아웃 손님들에게 케이크에 맞는 홍차를 알려주었지만, 내가 내는 홍차가 제일 좋다고 할 수 있었다.
커피도 홍차도 정령의 숲에서 재료를 들여놓기 때문이다.
집에서도 홍차를 마실 수 있도록 판매하면 좋겠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좀 더 연구를 하고 싶다.
다음 과제는 홍차로 하자.
오전 손님을 배웅하고 홍차를 하나 끓인다.
카운터석에서 앉아서 마셨다.
산미가 적은 달콤한 라즈베리 티.
안도의 한숨을 돌리고, 찻잔 속을 응시했다.
오후의 간식으로 케이크를 사서 가는 손님이 많다.
오후에는 가게에 들어가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이유가 클 것이다.
집에서도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궁리를 해야겠다.
그렇게 있으면, 딸랑딸랑 하고 출입구의 종이 울린다.
오후의 단골 손님이다.
오늘은 빠르다.
바로 일어서서 반긴다.
"어서 오세요, 수인 용병단 여러분"
이 끄트머리에 있는 거리에서, 최강으로 알려져 있는 용병단.
인간과 짐승 두가지 모습을 지닌 수인족.
선두는, 순백의 치타씨.
물론 두개의 다리로 서 있다.
슬림하고 키가 크다.
고양이 같은 작은 얼굴은 하얗다.
머리 위에는 삼각형의 귀.
그 귀도 하얗다.
사락사락한 짧은 머리의 틈새에서 아몬드형 하늘색 눈동자가 가만히 나를 본다.
머리도 하얗다.
V넥의 셔츠는 회색.
용병단 특유의 칠흑의 웃옷을 입고 있으니, 흰색이 잘 어울린다.
뒷쪽에서 구부러진 긴 꼬리가 흔들렸다.
치타처럼 굵다.
그것도 또한 하얗다.
그의 이름은 류세.
류세씨는 "응"이라고만 대답을 하고는 홱하고 얼굴을 돌렸다.
내 코끝을 스치듯 긴 꼬리가 흔들리며 떠나고, 류세씨는 카운터 자리에 앉았다.
처음 만났을 때의 류세씨는 어딘가 차가운 태도였다.
하지만 점점 마음을 열어 주었다.
그런데 요즘은 어째선지 이 태도다.
친해졌었는데, 지금은 벽이 있는 태도다.
미움을 샀을까.
하지만 나와 마주 보게 카운터석에 앉으니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배고파 점장-"
다음에 들어온 것은 푸른 늑대씨.
나를 위에서 내려다볼 정도로 장신이다.
낮은 목소리를 흘린 것은 큰 입, 강렬한 인상으로 빛나는 커다란 눈, 곧게 세운 큰 귀, 큰 머리.
얼핏보면 치렁치렁하지만 다시보면 빳빳해 보이는 푸른 털이 덮여 있다.
그의 이름은 치세.
"오늘은 라클레인이 가져다 준 가우로 스테이크를 만들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어떻습니까?"
미소를 지으며 전하자 치세씨의 큰 눈이 확 하고 더 커졌다. 뒤에서는 풍성한 푸른 꼬리가 격렬하게 좌우로 흔들리기 시작한다.
" 먹을게, 먹어, 먹을 거야. 라클레인이 준 거라고 해도!"
치세씨가 뒤돌아보고 웃는 얼굴로 전하는 것은 다음에 들어온 순수한 검정색의 사자님.
윤곽도 확실히 보이지 않을 만큼 순수한 검정색 털이 덮고 있는 탓인지, 아니면 커다란 탓인지, 강한 위압적을 느낀다.
훌륭한 갈기도 순수한 검은색.
어둠 속에 떠오르는 불 같은 호박색의 눈동자.
흰 와이셔츠와 칠흑 같은 상의.
그리고 둔탁한 검은색 부츠 소리를 내며 내 옆을 지나갔다.
수인 용병단을 이끄는 그의 이름은 시제.
보스라고 불리는 경우가 많다.
"평소대로"
낮은 목소리로 주문하고는 가게 왼쪽에 있는 안쪽 테이블로 향했다.
시제씨는 벽에 등을 대고, 맞은 편에는 치세씨가 앉았다.
"네. 평소대로의 음료에, 가우 스테이크군요. "
나는 미소로 답하고, 마지막으로 들어온 녹색의 자칼씨와 마주한다.
두꺼운 책을 한 손으로 잡고 보던 아몬드형의 눈동자가 나를 향한다.
하지만 그의 왼쪽 눈은 긴 머리에 숨어 있었다.
심록 색의 눈동자.
날렵해 보이는 윤곽을 가진 작은 얼굴이지만, 머리 위에 있는 귀는 크고 빳빳하게 서 있다.
개과답게, 코도 튀어 나왔다.
다른 사람 과는 달리 키는 부츠를 신은 나와 별 차이가 없을 정도로 작다.
와이 셔츠와 넥타이차림이며, 역시 검은색 상의를 입고 있다.
"나도 그걸로 좋아."
세나씨가 대답을 하고는 치세들의 옆 테이블에 앉았다.
이것이 수인 용병단들이 정착한 위치다.
그 밖에 다른 손님이 들어오는 일도 없으니 자유롭게 앉아 있어도 상관 없다.
이 거리의 주민들은 그들을 두려워한다.
그것은 수인이 인간을 찢을 수 있을 정도의 힘을 가진다는 정보와 과거의 사건으로 인간이 싫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 원인이다.
실제로 본인들은 인간을 싫어하는 것도 아니지만 호의적인 태도를 취할 마음도 없다.
다만 나의 가게를 마음에 들어하고 있어 매일 점심을 먹으러 온다.
류세씨는 라떼. 풍미가 깊은 것이 취향이다.
치세씨는 오렌지 주스. 과일을 좋아한다.
시제씨는 블랙 커피, 식후에 가져간다.
세나씨도 풍미가 깊은 라떼.
음료수를 나르고 스테이크를 굽는다.
마법으로 조종하며 불로 감싼다.
이렇게 하면 빨리 익는다.
표면은 노르스름하게 굽는다.
카운터 너머에서 류세씨는 그것을 가만히 본다.
마법을 흥미진진하게, 그저 바라보는 것이 일과가 되고 있었다.
그런 류세씨가 꼬리를 느긋하게 크게 흔드는 것이니 나는 그 꼬리를 바라보는 것이 새로운 일과가 되고 있다.
"허브 가우 스테이크입니다."
"오오! 냄새 좋아! 잘먹겠습니다. "
감칠맛이 증가하도록 허브도 곁들인 스테이크를 내면, 기다렸다는 듯 치세씨는 베어 물었다.
치세씨는 가장 많이 먹는다.
"어머……세나씨, 또 악마에 관한 책을 읽고 있나요?"
세나씨가 닫힌 책의 책등을 보고 깨달았다.
접시를 두고 들여다보았다.
"그래. 너에게 가호의 마법도 받았고, 악마와 싸울 준비를 갖춰야 할 것 같아서."
"부지런하네요.……하지만 싸울 일은 없습니다."
그렇게 대답하는 세나씨에게 나는 쓴웃음을 흘린다.
세나씨들은 라클레인에게서 내가 악마에게 노려지고 있는 것을 듣고 있다.
이렇게 대비하는 것은 세나씨 답다.
"뭐야 그게. 그 마술사가 할 꺼니까 우리들은 필요 없다는 거야!?"
류세씨가 화가 난 소리를 내면, 꼬리까지 격렬하게 흔들렸다.
그리고 바닥을 두드렸다.
곧이어 카운터 위의 자수정을 보고는 꼬리로 쿡쿡 찔렀다.
뒹굴 하고 살짝 뒤로 굴러 떨어졌다.
그레이님을 만난 적이 있는 류세씨는 그가 마음에 들지 않는 것 같다.
이 자수정도 가끔 숨긴다.
장난 꾸러기인 고양이씨다.
"아뇨, 그런 것은……. 악마가 저를 찾을 가능성은 희박하고……아, 맞다. 라클레인이 만약의 때에는 "
자수정을 주우면서 라클레인의 깃털을 떠올렸다.
시제씨 외에는 주목한다.
"악마가 왔을 때는 불러달라고 했습니다. 마력을 넣으면 순식간에 라클레인이 날라온다고합니다."
날개는 하나.
누구에게 넘겨주야 하는지 둘러본다.
대표로 보스인 시제씨에게 넘겨주야 하겠지만 관심이 없어보인다.
넘버 2인 세나에게 건넨다.
세나씨의 앞까지 가서 내밀면, 치세씨가 가볍게 먼저 받아 버렸다.
"라클레인을 언제든지 부를 수 있는건가! 바로 부르자! 같이 먹을래!"
"아니, 환수를 그런 이유로 불러낸다니 아깝다구. 이건 적당한 때에 내가 사용하지."
"에에 치사해!"
치세씨가 사용하기 전에 세나씨는 재빨리 되찾아 책에 끼웠다.
치세씨는 심통이 나는 듯 하면서도 세나에게 따랐다.
"왜 라클레인을 부르는거야~ 우리들이 있잖아. 마도사가 봉인하는 것보다 소멸시키면 되잖아."
류세씨도 다른 이유로 심통이 나 있었다.
"그래, 우리들도, 악마의 한마리 정도는, 제거 할 수 있다구. 얕보지마 점장."
우물우물 하면서 치세씨도 말했다.
악마의 제거.
봉인이 아니라 제거한다는 것이니 나는 놀란다.
몰랐었다니, 미안하다.
"...악마는 제거할 수 없습니다. 멸망의 검은땅은 알고 계시나요?"
" 검은 땅……아, 들은 적 있어."
류세씨는 기억에 있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치세씨 쪽은 신음을 내면서도 스테이크를 먹는다.
그때 세나씨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아주
오래 전부터 있는 멸망의 검은땅. 마물도 가까이 가지 못할 정도 독한 독시에 차 있어서 흙까지 칙칙한 땅이야. 옛날 이야기라고
했지만, 잊었어? 예전에는 거기에 나라가 있었지만, 악마에게 찍혀서 쇠퇴했다고. 한 용사가 나라를 구하려고 악마와 직접 대결을
했다고 하고."
"아, 그리고 진 거야? 그래서 망한 거구나"
" 아니야, 바보."
치세씨가 즐겁게 이야기를 하면 세나씨는 심하게 일축한다.
" 이겼기 때문에 파괴된 것입니다."
내가 미소 지으며 전한다.
"에? 왜……아가씨는 한번 악마를 이긴거지?"
류세씨는 나를 아가씨라고 부른다.
"저는 꺾고 봉인했습니다. 그러나 전설에 따르면 용자는 결정타를 먹여 버렸습니다. 그 때문에 국가는 파괴되었다고 합니다. 악마는 소멸과 함께 나쁜 마력을 방출하여 그 땅을 더럽힌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악마는 봉인할 수밖에 없는가."
"……흥"
악마에 관한 가장 유명한 이야기다.
그 때문에 파멸과 불길의 상징이다.
악의 덩어리 같은 존재.
악마는 소멸 시키려 해도 오염으로 한다.
그러니, 봉인을 하고 정화.
그렇게 배웠다.
류세씨는 그레이님에게 의존하는 이유를 이해해 준 것 같다.
"악마는 죽어도 친구가 안되나. 점장, 그런 것에게 찍혔다니 최악이 잖아"
치세씨가 깊이 동정하고 있는 눈으로 보고 왔다.
귀족에게도, 악마가 따라다니고 있는 것이 소문 나지 않도록 필사적이었다.평판에 관련 때문.슈나이더가 실제의 손해가 나오기 전에 물리치고 주어서, 아끼진 못 했다.
"점장"
그때 시제씨가 나를 불렀다.
말하는 동안에 스테이크를 완전히 끝내고 커피를 요청하는 것이다.
바로 커피를 내려서 건넸다.
"참, 점장. 너를 노리는 악마는 어떤 모습이야?"
"네? 라클레인에게 듣지 못했나요?"
돌아보지 않고 세나씨가 물어 온 것에 큰소리를 내어 버리게 될 정도로, 다시 놀란다.
"뭐...악마는 보면 알겠지요."
라클레인의 일이니까, 어쩌면 상세하게 외모를 기억하고 있지 않을지도 모른다.
불길한 마력과 모습으로 일목 요연하기도 하니.
"악마는
남성과 여성의 모습을 지니고 있습니다. 사람을 현혹하기 쉬운 모습으로 나타난다고 합니다만 저를 노리는 악마는 두가지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칠흑의 긴 머리에 눈은 붉은 테두리를 가진 회색. 20대 정도의 모습이군요. 남자의 모습은 검은 로브차림입니다.
여성의 모습이라면 칠흑의 긴 머리를 트윈 테일로 하고 있고, 굉장히 화려한 드레스와 장식을 하고 있으므로 이 거리에 나타나면 나쁜
의미로 눈에 띕니다. 검은 색을 좋아해서, 옷은 까맣습니다. 그리고, 수인인 여러분이라면 틀림없이 불길한 느낌의 마력을 깨달을
것입니다."
교활하게 사람을 현혹 하기 때문에 두가지의 모습을 쓰는 존재다.
수인도 두가지의 모습을 가지고 있지만, 도시의 사람들이 두려워할 정도 같은 나쁜 존재가 아니다.
전혀 별개의 존재이다.
" 까맣고, 불길한 마력의 녀석? 알았어."
치세씨는 적당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오렌지 쥬스를 들이켰다.
악마의 마력에 영향을 받지 않는 가호를 걸었다고는 하지만, 악마와 싸우는 것은 걱정이다.
그렇지만 악마가 나를 발견한다고는 할 수 없으니, 분명 괜찮을 것이다.
수인 용병단 여러분 앞에서는 신경 쓰지 않고 느긋하게 있어도 된다는 허락을 받고 있어서 나도 점심을 먹었다.
거리 밖의 황무지 너머는 치안의 나쁜 나라가 있는데, 그곳에서 흘러온 범죄자들을 막는 직업을 가진 그들이, 오늘운 벌레 한마리조차 만나지 못했다고 한다.
치세씨는 지루했다고 크게 하품을 했다.
굉장히 큰 입이 마치 내 머리를 푹 들어가 버릴 것 같았다.
세나씨도 취향인 책을 찾을 수 없어 심심한데다가 악마의 책을 읽고 있다고 불평을 쏟았다.
" 맛있었다. 라클레인에 감사인사를 전해줘라."
일어선 시제씨가 검은 손으로 금화를 한장 건네주었다.
내 손 위에 검고 큰 손이 겹쳐진다.
부드러운 털에 휩싸여 좀 더 육구를 느끼고 싶어 졌지만 참는다.
"네.……벌써 돌아가십니까?"
"그래, 잘거다."
시제씨도 지루했던지, 졸리는 듯한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쉽지만 집에서 푹 쉬는 게 좋다.
시제씨에 이어 세나씨들을 배웅하기위해 문까지 따라갔다.
"감사합니다 또 오세요."
가벼운 말을 돌려주는 수인 용병단에게 손을 흔들어 보냈다.
가게 안에서 광장을 걸어서 가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세나씨만 떨어져서 다른 쪽으로 갔다.
저 길의 끝에는 서점이 있으니, 분명 책을 찾으러 가는 것이리라.
후훗 하고 웃어 버렸다.
테이블을 닦으며 생각해 보면, 역시 아쉬웠다.
가끔 여기서 잘 때고 있기에, 그것을 바라보는 것은 지복이다.
잘 때에는 아무래도 수인의 모습이 되어 버려, 새근새근 자고 있는 그들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함께 낮잠을 자고 싶어진다.
수인은 스킨십으로 부비적거리기에, 복슬복슬을 즐길 수 있어 좋은 것이지만, 어쩐지 그 타이밍이 잡을 수 없다.
수인이라고 하지만 그들은 연상의 이성이라, 자연스럽게 머리를 쓰다듬을 수 없다.
시제씨의 갈기를 쓰다듬고 싶지만, 혼나 버릴 것 같아 부탁하는 것도 주저하고 만다.
류세씨는 적극적으로 꼬리를 뻗어 얽히고 있었지만, 요즘에는 권태기가 온 것 마냥 전혀 얽혀오지 않게 되었다.
허리에 휘감는 것은 곤란하지만 꼬리를 쓰담 쓰담 하고 싶다.
그렇다 치더라도 류세씨는 어떻게 된것일까.
친근하게 얽혀오던 것이 사라진 것은 확실히 지난 달 말 정도 였던가.
원인을 찾으려고 하고 있으니, 가게의 중심에 빛의 동그라미가 나타났다.
그 안에서 "아이, 아이!"하며 구령같은 목소리가 들렸는가 싶더니, 세줄로 나란히 서서 행진하는 로트들이 나온다.
발도 손도 딱 딱 맞추고 있어 행진같았다.
"안녕하세요."
사랑스러움에 미소를 흘리며 몸을 구부리고 인사를 했다.
팟 하고 멈춘 로트들은 웃음을 돌려주며 주변을 두리번 거렸다.
"수인 용병단씨라면 돌아가고 말았습니다"
로트들이 복슬복슬을 찾아온것인가 하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았다.
자그마한 손을 모아 고개를 기울이고 부탁하는 포즈.
오랜만에 보는 포즈다.
그도 그럴것이, 이 생활을 시작한지 한달여 만에 첫 부탁인 것이다.
정령 오레페도트와 계약을 한 나는 숲의 주민인 로트들과도 서로 힘을 빌리는 관계에 있다.
연꽃의 요정 로트의 부탁은 외진 땅에 피는 연꽃의 관리.
그것이 로트의 일 같은 것이다.
그들만이라도 충분히 해 온 것이지만, 나와 함께 하고 싶어 가끔 부탁한다.
나도 매일 도움을 받고 있는 은혜를 갚기 위해, 지금부터 가기로 결심했다.
수인 용병단씨가 오면, 오후부터는 다른 손님이 오는 일도 없어서, 폐점 간판을 내걸었다.
"자, 어디의 연꽃 밭에 가나요?"
다시 쪼그리고 앉아 물어보면 로트들은 팟 하고 팔을 같은 방향으로 돌렸다.
동쪽 방향이다.
여기서 가장 가까운 연꽃 밭이 있다는 것이 생각났다.
하지만 국가 밖이다.
나의 드레스를 재빨리 기어오르며 올라 탄 로트들이 우리를 데리고 가라는 듯 손을 상하로 흔들었다.
고개를 끄덕인 나는 로트들을 떨어뜨리지 않도록 신중하게 일어선다.
탁.
발꿈치로 바닥을 두드리는 소리와 함께 마법을 펼치고 마법진을 그린다.
문득 하얀 빛이 발밑에서 기어오르고, 곧 나는 그 빛에 휩싸였다.
빛이 사라진 시야에 비춰지는 것은 수 많은 연꽃, 자운영 들이었다.
홍자색으로 물들고, 구릉 아래에서 솟아오르는 바람에 흔들린다.
떨어진 꽃잎이 날아올라가는 하늘은 구름 한점 없었다.
산뜻한 공기가 기분 좋기에 깊게 호흡한다.
그러고 있으면 밤하늘 색의 리본이 풀려서 바람에 휩쓸렸다.
날아간 뒤를 돌아보면 사람이 있다.
그가 리본을 잡아 주었다.
사람이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기에 나는 경악하면서도 상대를 본다.
한층 더 경악했다.
" 기다리고 있었어, 로냐."
금빛 잎이 달린 망토를 걸친 아름다운 얼굴과 끝이 뾰족한 귀의 남자.
종족은 엘프.
별 색과 비유되는 은이나 백금에 반짝이는 긴 머리와 남색의 눈동자를 가진 엘프는 왕족 사람밖에 없다.
엘프의 나라에서 가라시아 왕국을 다스리는 여왕 루나테오라님의 남동생.
전사로서 유명한 엘프.
"오르비아스님……오랫만입니다"
여기는 오르비아스님이 마음을 놓을 장소이기도 했다.
나는 한껏 미소를 만들어내어 인사를 한다.
결코 들키지 않도록 미소를 높이며 바람에 흔들리는 머리를 한 손으로 눌렀다.
왜냐하면 나는-……그가 좀 서투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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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됐으니 느긋설탕을..
번역 하기 ...귀찮다
너무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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