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사막위의 돌고래 2018. 3. 20. 20:03

영애는 느긋하기를 원한다




한화 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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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나이더 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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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냐·가뷔제라 백작 영양이, 엘리트 학원 상크리장테에서 약혼 파기를 당한 뒤, 1개월이 지났다.

상크리장테 학원에 돌아온 렉시는, 언짢은 얼굴로 활보 한다.
로냐의 조부 로나드로부터, 로냐가 무사하다고 들었지만, 자신의 눈으로 보지 않으면 납득을 할 수 없다.

그러나, 가뷔제라가가 이름을 더럽혔다고 분노를 느끼고 있는 로냐의 오빠 로발트가, 로냐를 찾아내 버리지 않도록, 지금은 접촉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렉시가 초조해 하고 있는 것은, 그런 이유 뿐만이 아니었다.
학원의 학생들의 대부분이, 슈나이더와 미사노를 축복하고 있다.
그 상황을 보는 것만으로, 분노를 느껴 닥치는 대로 매도해 버리고 싶어지는 렉시였다.

"약탈한 사랑이 멋질 리 없잖아! 바보들 뿐이야!"

부츠로 마루에 구멍을 뚫을 기세를 보이는 발걸음으로, 복도로 나아간다.

슈나이더가 바람을 펴서, 바람 상대인 미사노가 약혼자의 로냐를 내쫓았다.
그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무책임한 대중의 소문은, 로냐를 완전한 악역으로 만들고, 슈나이더와 미사노가 진실된 사랑을 관철했다고 하는 적당한 미담으로 지어내, 축복을 하고 있다.


렉시로서는
참을 수 없었다.


로냐는, 냉혈한 가뷔제라가의 따님.
학원에서도 가까워지는 것은 송구스러워 모두가 멀찍이서 바라보고 있었다.
냉정하고 다부지게 행동하고 있던 로냐의 본질을 아는 사람은 적었다.
그 때문에 주위를 추종자인 영애들에게 짖궂은 행동을 지시하고 높은곳에서 구경을 하고 있었다고 믿게 된 것이다.


렉시가 보자면, 이미지로 단정짓게 되었을 뿐인 것이다.

귀족 따님을 그만두고 싶어하고 있던 로냐는, 학원에서 내쫓아져 간신히 해방되었다.
오명의 반납은 바라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렉시는 이대로 있을 생각이 없다.
로냐가 결백하다는 것을 깨닫게 하지 않으면, 기분이 풀리지 않는다.


그러니까, 렉시는 괴롭힘을 로냐의 지시라고 증언 한 추종자 영애들을 찾고 있었다.
닥치는 대로 멍청한 얼굴에 진실을 내던지고 싶지만, 그 전에 먼저, 로냐에게 달라붙어 있던 추종자들의 뺨을 날려야 한다.

마침, 그녀들이 렉시의 앞에 나타났다.

"어라…… 막 찾고 있던거야, 당신들."

눈을 가늘게 뜨고, 응시한다.
그 소리는, 의식하지 않고도 차가웠다.
로냐에게 누명을 씌운 가담자들이다.


새파래져 고개를 숙인 영애들은, 렉시가 화나 있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 렉시와 로냐의 사이는, 잘 알고 있다.



"도…… 도와 주십시오!"
"…… 하? 뭐라구요?"

입을 연 영애에게서 나온 말에, 렉시는 얼굴을 찡그렸다.

"우리들을…… 로냐님을 도와 주세요!"

렉시는 눈을 크게 떴다.

"우, 우리들은 미사노양에게…… 미사노양에게 고문당해서…… 정말로 죄송합니다!"

 눈물을 뚝뚝 떨어뜨려, 사죄를 했다.

"미사노양에게 괴롭히는 것은, 우리들이 했습니다! 그렇지만, 로냐님은 관련되지 않습니다! 우리들에게 그만두라고 몇번이나 말했는데, 우리들은 듣지 않고, 그녀의 눈을 속여 몇번이나……. 미사노양은 우리들에게 무서운 환각을 계속 보여서, 로냐님의 지시라고 자백 하라고 몇번이나 집요하게! 틀리다고 해도 믿지 못하고, 우리들은…… 로냐님을 팔았습니다! 저런 무서운 광경을 또 보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거짓 증언을 했습니다! 죄송해요! 죄송해요!"



눈물을 흘리는 고백.

말하는 것 조차도 무섭다.
정말 싫은, 벌레 고문의 환각을 보여지는 고문을 받아, 그리고 해방되기 위해서 미사노가 바라는 것을 말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학원에서 내쫓아져, 의절까지 되어…… 우리들도 로냐님을 찾았지만…… 발견되지 않아서……"
"슈나이더님에게 진실을 이야기하려고 해도, 미사노양이 무섭고 무서워서……"
"어떻게 하면…… 어떻게 하면, 로냐님을 구할 수 있습니까? 어떻게 속죄하면 좋은가…… 가르쳐 주세요, 렉시님!"


이제 믿고 의지할 곳은 렉시뿐이라는 듯이 울며 매달렸다.
매달려진 렉시는, 경악할 진실에 망연자실 해져 버린다.
하지만, 분노가 정점으로 달할 때까지 시간은 얼마 걸리지 않았다.



 ◇◆◆◆◇



한편 그 무렵, 슈나이더는 성에 있었다.

어떤 일로 대화하러 와 있던 이종족의 왕 2명에게 불려 가, 이야기 상대가 되고 있던 것이다.

응접실에서 선 채로 마주보고 있었다.
한사람은, 알라딘국의 왕 지크하르트.
종족은 진.
커다란 남자로 다부진 몸매를 하고 있고, 검은 머리카락의 소유자다.
그 피부는, 진파랑색이며, 언제나 노출하고 있는 팔에는, 바다의 바닥과 같이 깊은 청색의 무늬가 새겨지고 있다.
그것은 장미와도 비슷했다.

또 한사람은, 가라시아 왕국의 여왕 르나테오라.
종족은 엘프.
별과 같은 색으로 반들거리는 긴 머리카락.
금빛이 반짝이는 남색의 눈동자.
그리고, 길고 뾰족한 귀를 가진다.
흘러넘칠 것 같을 정도의 풍만한 가슴을 품위 있는 흰 드레스로 싼, 아름다운 미녀다.

"저런 좋은 아가씨와 약혼을 관두어 버렸다니, 도대체 어쩌겠다는 것이지? 너희들의 결혼식을 기대하고 있던 것이다.  로냐양은 너와 함께 있을 때의 냄새가, 제일 행복하다고 말하고 있었는데……. 약혼 파기를 했을 때는, 필시 몸이 찢겨지는 기분이었을 것이다. 너와 헤어지는 것으로, 로냐양이 얼마나 타격을 받을까…… 진 인 나에게는 상상하는 것 조차 괴롭구나. 하지만, 반드시 너도 진지하게 생각해 결의한 것이다. 괴로웠을 것이다. 좋다 좋다."


진의 왕은 둥글둥글한 커다란 손으로, 슈나이더의 머리를 어루만져 위로했다.
30대의 남성의 모습이어도, 5백년을 산 진이다.
그 성격은, 너그럽고 온후하다.
가끔은 호쾌하기도 하다.
진은 행복감을 주는 능력을 선천적으로 가지는 요정이다.
사람의 행복도 불행도, 냄새로 알아챈다고 한다.

슈나이더가 로냐에 배신당한 분노나, 그녀의 눈앞에서 약혼 계약서를 찢어 버렸다고는, 결코 생각하지 않았다.
거기까지 상세하게는 듣지 않은 것이다.

슈나이더도 많이 착각 하고 있는 진의 왕에게 아무것도 말할 수 없었다.
어딘지 모르게, 푸욱 박혀 오는 말이었다.


"그래서, 새로운 상대는 어떤 분입니까? 나는 이야기 할 기회가 없어, 잘 모릅니다. 재색을 겸비하고 있고, 낯가림이 심한 요정도 매료하는 마음씨 상냥한 로냐양과 헤어지는 만큼일 테니. 새로운 상대는 필시, 재능이 흘러넘쳐, 그 마음으로 세계를 맑고 깨끗하게 할 수 있을 정도의 아름다운 여성이군요. 그렇게 아름다운 여성이, 지금까지 어디에 숨어 있던 것일까요. 우후후."


엘프의 여왕은, 왼쪽 뺨에 손을 대어 부드럽게 미소짓는다.
슈나이더는 분명히 험악함을 느꼈기에 표정을 단단하게 굳힌다.
미사노의 허들이, 더 이상 없을 정도로 올라 버렸다.

엘프의 나라의 여왕은, 아름다운 것뿐만이 아니다.
100년전에 일어난 반란을 거두면서, 주모자인 남자의 결투를 받아들이고, 몇번이나 신청받아서는, 계속 패배시킨 여걸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남자가 이기면 왕좌를 양보해, 지면 여왕과 결혼을 한다, 라고 결투를 했다.
결과, 여왕과 반란의 주모자가 결혼했다.

당연히, 국민은 많이 혼란스러워 했지만, 여왕은 추방하기에는 아까운 인재라고 설득해, 제어를 한다고 약속했다.
처음에는 반발하던 주모자가, 지금은 완전하게 굴복 당해 얌전해져, 여왕을 위해서, 나라를 위해서, 전력을 다하고 있다.
그 심정은 누구에게도 밝혀지지 않은 것 같지만, 국민은 그가 여왕을 진심으로 사랑해 버린 것이라고 믿고 있다.
강하고 아름답고 매력적인 여성인 여왕은, 나라를 초월하는 , 여성들에게 있어 동경의 대상인 것이다.


"아, 그런 것보다"


그런 것. 분명히 미사노를 경시하는 발언이 훅 하고 나왔다.
슈나이더에게 말참견하는 틈 따위 없었다.

"로냐양은, 지금 어디인가요? 가뷔제라 백작 부부는 냉혈한이라, 시원스럽게 인연을 자른 것이지요. 경이 숨겨두었을 거라고는 생각되지 않고요."
"아아, 그래, 도대체 어디에 있는 것이지? 너에게도, 가족에게도 버림을 받아, 얼마나 불행해하고 괴로워하고 있을지…… 상상을 초월한다!"
"당신마저 로냐양에게 냉담하게 접해, 약혼을 해소하고 나서 만나지 않는다고 말할 리는 없겠죠?"
"그렇게 바보같은! 7년 가까이의 교제이니, 그렇게 비정한 일을 할 리가 없을 것이다!"
"그렇네요. 아이들의 사소한 싸움이니까요. 그래서, 행선지는 듣고 있지 않습니까?"
"나도 만나서 위로하고 싶다!"


악의가 없는 진의 왕의 말이, 슈나이더에 강하게 박힌다.
엘프의 여왕은 미소지으면서, 쿡쿡 후벼파는것 같이 찌른다.

슈나이더는, 불렸을 때를 생각해 낸다.
숙부인 국왕 폐하가, 이 왕 2명과 만나 이야기하라고 명한 것이다.
이것이 목적이었는가 하며 깨닫는다.

"저의 남동생도, 혈안이 되어 찾고 있어요."

 슈나이더가 찾고 있는 중이라고 자백 하려고 한 그 때, 엘프의 여왕의 말에 흠칫하고 반응했다.

"알고있는대로…… 나의 남동생은, 로냐양에게 집착하고 있죠."

엘프 여왕의 남색 눈동자는 가늘어져서, 슈나이더를 차분히 바라본다.

"로냐양은, 이 나라에 있기 힘들 것입니다. 우리 나라에서 맞이하고 싶어요. 우리 나라는 실력 중시, 사소한 오명 따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거기에 엘리트 학원에서 1위의 성적이었던 로냐양의 실력은, 매우 아까워요. 남동생은, 그녀의 검술 실력을 향상시키는 공헌도 했고. 게다가 바람의 소문으로 들었어요."

 슈나이더에 가까워진 엘프의 여왕은, 살그머니 귓속말을 했다.

"-…로냐양은, 정령의 숲을 구했다거나."


로냐에게도, 정령에게도, 덮어 두도록 부탁받은 사실.
슈나이더는 굳어졌다.

"만약 사실이라면, 전세계로부터 칭송 받을 위업이예요!"

싱긋, 하고 엘프 여왕의 미소가 깊어진다.
슈나이더는 긴장으로 숨을 집어 삼켰지만, 미소만을 돌려주었다.
부정도 긍정도 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로냐양의 검은 훌륭하다. 하지만, 잠깐 기다려라. 나의 나라에서 다친 마음을 달래 주고 싶다. 나의 나라가 최적이지."
"어라, 위안이라면 나의 나라도 뒤떨어지지 않습니다."
"아니, 행복을 주는 진이라고? 나의 나라에 로냐양을 데리고 가겠다."
"어머…… 그러면, 로냐양에게 선택하도록 합시다. 로냐양을 만나게 해 주세요."
"나도다. 다른 날 다시 부탁한다!"


진의 왕도 엘프의 여왕도, 슈나이더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았다.
말하고 싶은 것만 하고는, 진의 왕 일행도 엘프 여왕 일행도 성을 출발했다.

슈나이더는 학원의 기숙사에 있는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 의자에 주저앉아 이마를 누른다.

엘프의 왕제각하. 그 이름은, 오르비아스.
오르비아스와 슈나이더는, 서로 싫어 하고 있었다.
로냐는 깨닫지 못했지만, 오르비아스는 로냐에 연정을 품고 있었다.
직접적인 어프로치는 하지 않았지만, 슈나이더에게는 적의를 노출로 하고 있던 연적이다.
로냐는 다만 사이가 나쁘다고 생각하고 있던 것 같지만, 오르비아스와 슈나이더는, 정면에서 서로 경쟁하고 있었다.

그 오르비아스가, 로냐를 찾고 있다.



"…… 어째서 이런 기분이지……"



로냐와는 끝났을 것인데, 여운이 남은 것 처럼 동요 해 버린다.

"저 녀석과 로냐가 어떻게 되든지…… 나에게는…… 나에게는……"

과거에 오르비아스와 싸운 것을 생각해 내면, 분노가 솟아 올라 와 버렸다.
그 때에 느낀 로냐를 빼앗기고 싶지 않은 기분까지 되살아나 버린다.
슈나이더는 어떻게 하지도 못하고, 신음소리를 내며 몸부림쳤다.

또, 로냐의 마지막 미소가 떠올랐다.
분노도 없고, 눈물도 없는
마지막에 보여준 미소.
그리고, 상냥한 말.
슈나이더의 행복을 바라는 말.

때때로, 뇌리에 떠오르던 것이 ,
그것이 더욱 더, 슈나이더의 감정을 흔들었다.
감정이 혼란스러워져, 머리를 움켜 쥔다.
정리하려고 심호흡을 하고 있으면, 난폭하게 문이 열렸다.

렉시를 그 눈으로 확인하고는 진저리 친다.
2개 나라의 왕에게 꾸짖어진 바로 직후다.
렉시에게 또 매도된다면 견딜 수 없다.

"로냐는 무고해! 증거가 있어!"
"…… 하? 무슨말이야. 그만둬라, 렉시"
"미사노양이 추종자들을 고문했다고 말하고 있는거야!"


슈나이더는, 눈을 크게 연다.


"렉시, 그러면 오해를 부른다. 슈나이더, 잘들어 줘."

함께 온 헨젤도, 슈나이더에게 전했다.

"로냐가 괴롭힘을 가했다고 증언 한 영애들은, 미사노양에게 괴롭힘의 보복으로서 무서운 환각을 보여진 것 같다. 미사노양은 로냐의 지시라고 믿었고, 자백 할 때까지 환각을 계속 보인 것 같다. 그 영애들은 벌레에 약해…… 벌레 고문의 환각을 계속 보여져 한계였다고 한다……"


헨젤은 미사노가 믿고 있는 것도, 추종자 영애들이 받은 고문도 이야기했다.
렉시와의 이야기 후에, 그녀들을 달래 알아낸 것이다.


"믿었든 착각이든, 상관없어! 로냐를 도리어 원망해서, 떨어뜨린거야! 이것의 어디가 순수한 마음이라는 거야! 완전하게 악의로 가득 찬 도둑 고양이잖아! 슈나이더! 뭘 멍하니 하고 있는거야!"


헨젤에게 몰아치는 렉시는, 아직 납득하지 않은 슈나이더에게 소리를 퍼붓는다.

"설마…… 그런……"
"공중의 면전에서 약혼 파기를 시킨 여자가, 고문해서 거짓의 증언을 강요했던 것을 믿을 수 없습니다 라고? 어디까지 바보인거야!"


슈나이더는, 어안이 벙벙해 우두커니 서 있다.
고문의 이야기는, 물론 듣지 못했다.
로냐가 나쁜 짓을 하고 있었다.
그것을 알게되어 거짓말하고 배신당했다고 실망해, 화가 나서 약혼을 파기한 것이다.

렉시가 말하는 대로, 로냐가 괴롭히고 있는 것을 반신반의했지만, 미사노가 내민 추종자 영애들의 증언으로 알게되었다.

하지만, 생각하면 그렇다.
로냐에게 괴롭힘을 지시 했는지 직접 물으면, 부정을 하고 있었다.
믿어달라고 말하고 있던 것이다.

양손으로 슈나이더의 뺨을 감싸고 말한 로냐의 눈은, 거짓말을 말하는 것으로는 안보였다.
곧게 올려다보는 푸른 눈동자가 빌듯이, 믿어 달라고 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한 번은 믿은 것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때, 돌아갈 때에, 로냐는 슬픈 듯했다.

그 후도, 로냐에게 괴롭힘을 받고 있다고 미사노가 호소해, 지켜 주려고 미사노의 곁에 있었다.
한 눈을 판 틈에, 미사노는 괴롭힘을 받고 있었다.
로냐와 만나면, 변함없이 미소짓고 있었다고 생각이 들지만 역시…….

"로냐는 쭉 괴롭히지 말라고 멈추고 있던거야! 그런데도 그 아이들은 마음대로 미사노양에게 그랬던거고! 그 아이들과 미사노양의 문제였는데, 로냐에게 전부 책임을 지운거야! 그런데도, 로냐가 추종자들의 제멋대로인 행동이었다고 말하지 않았던 이유는 하나 뿐이야!"


힐 소리를 또각또각 울리며 슈나이더의 앞까지 온 렉시는 단언했다.


"로냐가 당신에게 환멸 한거야! 당신이 다른 여자에게 눈을 돌려, 로냐에게서 마음이 떨어졌기 때문에! 지금까지 참고 있던 영애의 입장에서, 바람피는 약혼자의 당신에게서, 도망치기로 마음먹고 로냐는 만족해서 오명을 감수하고 뛰쳐나온거야!!!"
"……"
"적당히 해라!!"

 렉시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손바닥을 치켜들었다.
 그러나, 슈나이더는 그 손을 잡아 멈춘다.

"…… 행복하길 바란다고, 말한 것이다……. 나를 향해서 , 마지막에…… 로냐는 미소짓고 있던 것이다……"


그 때의 로냐의 모습을 생각해 떠올리는 것만으로, 슈나이더는 몸을 찢는 것 같은 아픔을 느꼈다.


"로냐를…… 찾아낸다!!!"
"슈나이더……!"

 슈나이더가 로냐의 무실을 알게되고, 간신히 진지하게 찾기로 마음 먹었다는 것을 알아, 헨젤은 눈물을 머금고 기뻐했다.


"건방져, 슈나이더!"

너무 늦다고 렉시는 화를 냈다.
가장 먼저 슈나이더가 이동 마법을 발동시켜, 세 명이 모여 로냐가 있을 곳을 알고 있을 로나드의 집 앞으로 향한다.

슈나이더는 현관앞에서 무릎 꿇어, 성의를 담아 사죄를 한다.
자신의 잘못으로 인정하며, 로냐를 만났으면 한다고 간원 했다.

로나드는 냉정하게 내려다 보다가, 이윽고 입을 연다.


"나의 손녀를…… 너의 의사 하나로, 처분하거나 손에 넣을 수 있는 존재라고 착각 하고 있지 않는가?"


냉담한 말에, 슈나이더는 경악 한다.

"그, 그런 일은"
"네가 잘못을 알아차렸다고 해서, 로냐가 돌아오는 것은 아니다. 버렸다가, 다시 만나고 싶다고 하다가 제멋대로에도 정도가 있다. 로냐에게 미안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면, 두 번 다시 만나지 마라."

용서될 이유가 없었다.
슈나이더 자신이, 잘못을 알아차려도, 그 무게를 깨달아도, 한 번의 사죄로 용서될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


"너희들도 로냐를 위해서, 이제 되풀이하지 말아주지 않을텐가" 라고 로나드는 렉시들에게 못 밖았다.

문이 닫혀질 것 같게 되었을 때, 슈나이더의 뇌리에 로냐가 떠오른다.


"제가…… 제가 잘못되어 있었습니다! 처음 만난 날에, 생애를 함께 하는 사람은 로냐가 좋다고 느껴, 서로 사랑하려고 손을 마주 잡았습니다! 가족을 무서워하는 그녀를, 끝까지 지킨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런데도 나는…… 나는 배신당했다고 착각을 해서…… 나를 열심히 사랑해 준 로냐를 상처입혔습니다!"


지금까지의 로냐를 의심해 버리고 있었지만, 이제 다르다. 7년 가깝게 함께하며 지탱해준 로냐는, 진짜였다.
한결같게 노력을 쌓아 올려, 가끔 응석부리며 의지해 왔다.
몇번이고 지키고 싶다고 바랬다.

그런데도, 잘못을 범했다.
눈앞에서 찢어 버린 것은, 약혼 계약서 만이 아니다.
로냐와 한 약속도, 생각도, 추억도, 그녀의 마음도, 함께 상처 입혔다.

그 아픔을, 슈나이더는 지금 맛본다.
눈물이 치밀어 떨어졌다.

"그런데도…… 로냐는 나의 행복을 바라며, 조용하게 떠났슨니다!"


분노를 보이지 않고, 원망하지도 않고, 풍파를 일으키는 일 없이,
조용하게 떠났다.

슈나이더의 행복을 바라며 물러선 그 로냐의 행동에, 사랑을 느꼈다.


"나를 깊게 사랑해 주는 여성은 로냐 뿐입니다……! 그녀의 허가를 받고 싶습니다! 기회를 주세요! 로냐를 되찾고 싶습니다! 저는 단념하지 않습니다! 몇번이나 찾아와서, 로냐가 있는 곳을 물으러 오겠습니다! 당신이 가르쳐 주지 않아도, 자력으로 로냐를 찾아내겠습니다."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되찾는다고
열의를 담아 호소했다.


"로냐는, 너와 만나고 싶어하지 않아."


 로나드는 털끝만큼도 흔들리지 않고, 단언하며 문을 닫는다.
완전한 거절에, 슈나이더는 타격을 받았지만, 로냐를 단념할 생각은 없었다.


"한번 더, 왕도 안을 찾는다! 뭔가 실마리든 뭐든 찾아내겠다!"


그 날부터, 슈나이더는 실마리를 이리저리 다녀 찾았다.
로냐를 찾아내기 위해서.

사랑의 라이벌이 벌써 실마리를 잡은 것 따위, 슈나이더는 알 수가 없다.
또, 로냐가 재회를 털끝만큼도 바라지 않은 것마저도.

왕도 주변은 이미 헨젤이 다 조사했기 때문에, 이제 와서 정보를 얻는 일은 없었다.
슈나이더는 몇날 며칠을  머리를 움켜 쥐며 괴로워했다.


그리고, 슈나이더는 이제 미사노와 얼굴을 맞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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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나빠...

더러워...
슈나이더 죽었으면...


배신자는 다 죽여야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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