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사막위의 돌고래 2018. 3. 18. 00:23

영애는 느긋하기를 원한다


제1장 느긋한 찻집 





27.축배의 느긋함.




바위는 부서지고 불꽃은 사라졌다.

하늘은 연한 하늘색으로 돌아간다.

소화작업이 종료된 듯 흰 연기가 오르고 있었다.

안정을 되찾은 것 같다.


혼자 사는 나를 걱정하여, 이웃분이 나를 찾아와 주었다.

다행히 중상자는 없다.


"무서웠지만, 옛날에 비하면, 훨씬 낫다구? 역시 수인 용병단님이네."


빵집의 부인이 쾌활하게 웃다.

그녀뿐 아니라 동네 사람들은 수인 용병단의 일처리를 신뢰했다.

그러니, 이 피해로도 금방 침착함을 되찾다.


"이제 오는 거야? 그 사람들."

"네"

"로냐한테 치유를 받으러 오는거야? 후후 힘내라구."


약속하고 있었으니 그들은 온다.

빵집의 부인은 웃으며 내 가게를 빠져나갔다.

일 처리를 신뢰하고 감사를 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관련되는 것은 누구나 피한다.


도시의 변두리에서 소동이 사라지지 않게 되었을 무렵, 나에게 찾아오는 사람도 없어졌다.

평온한 거리로 돌아왔다.


나는 현관에서 안으로 이동한다.

이제 그들이 돌아올 것이다.


그렇지만 피로가 심하다면 집으로 돌아가면 좋겠다.

무리하지 않았으면 한다.


하지만 그들은 약속을 했으니 올 것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가볍게 청소를 하고, 맞이할 준비를 한다.



딸랑딸랑,하고 방문자를 알리는 소리가 가게 안에 메아리친다.


나는 어서 오세요를 얼굴가득 담아 웃으며 반긴다.


"어서 오세요"


예상대로, 너덜너덜한 모습이었다.

철과 매캐한 냄새가 입혀져 있다.

그래도 가장 먼저 들어온 류세씨는 기분이 좋은 듯 웃음을 띄었다.



"약속대로 오늘도 왔다구. 아가씨."



순백의 털 때문에 더럽혀진 것이 눈에 띈다.

붉은색이나 갈색, 검정색이 군데군데 묻어 버렸다.

그것 또한 예상 대로이므로, 준비된 물수건 하나로 얼굴을 닦아 낸다.

왠지 입이 붉기에, 그곳을 먼저 닦고 뺨을 닦아냈다.

그러자 류세씨는 천천히 목을 그르릉 울리고, 기분 좋은 듯 눈을 내린다.

아 귀여워.


"스스로 해라, 류세"


뒤에서 밀쳐낸 것은 치세씨.

나에게서 젖은 수건을 받고는 평소의 자리에 쓰러지듯 앉았다.


다음에 세나씨가 들어온다.

큰 꼬리가 완전히 늘어져서 지친 모습이다.

쿵하며 치세씨 옆 테이블의 자리에 앉았다.

물수건을 내밀나 그것을 얼굴에 얹고는 의자 등받이에 기댔다.

코만 튀어나와 있다.

만지고 싶다.



마지막으로 들어온 시제씨는 가볍게 젖은 수건을 잡고는 특등석에 앉았다.


"평소대로."


얼굴을 가볍게 훔치곤 낮은 목소리로 한마디하여 주문을 했다.

순수한 검정색의 사자씨는 스테이크와 식후 블랙커피


"나도 평소대로. 오늘은 쇠고기 스테이크잖아!"



물수건을 치우며, 낼름낼름 손을 빨면서 치세씨가 꼬리를 붕붕소리가 나게 휘둘렀다.

푸른 늑대씨는 스테이크와 쥬스.


"나도 평소대로."


지친 숨을 돌리고, 세나씨도 주문을 했다.

녹색 자칼씨는 샌드위치와 라떼.


"나도 평소대로 부탁해. 아가씨"



어느새 카운터 자리에 앉아 있던 류세씨도 긴 꼬리를 흔들며 주문했다.

순백의 치타씨는 스테이크와 라떼.



주문을 반복해서 확인한 뒤, 부엌에 들어가 스테이크를 굽는다.

또 마법으로 단시간에 굽는다.

그들은 배고프다.


먼저 음료수를 나른다.



"아가씨의 결계 덕분에 거리의 피해는 최소한으로 끝난 것 같네. 고마워 아가씨. 보수 받아줘, 팁이랑 같이 줄게."

"아뇨, 저는 자신을 지켰을 뿐이에요. 괜찮아요. "



류세씨에게 라떼를 내주고 세나씨 앞에 라떼를 둔다.


"겸손하구나"


세나씨는 중얼대듯 말했다.

그래도 왠지 웃고 있다.

치세씨도 참는 듯한 웃음으로 목안에서 웃었다.



"여러분, 부상은 없습니까?"



그런 모습은 없지만 확인한다.

부상이 있어도 이상하지 않을 격한 전투였을 것이다.

치세씨에게 쥬스를 건낸 뒤 순수한 검정색의 손에 팔이 잡았다.


"받아라."


그렇게 위압적으로 한마디한다.

보수에 대한 것이다.

시제씨에게 강하게 말해진다면 받을 수 밖에 없다.

끄덕이면 손을 풀어 주었다.



"커피, 지금 줘라."

"아, 네."



평소에는 식후인데 이번에는 달랐다. 

바로 마시고 싶다면 또 조금 식히고 건넨주자.


"내가 살테니 점장도 한잔."

"……감사합니다"



조금 의아하면서도 커피 두잔을 내리기로 했다.


부엌에 들어가기 전 류세씨가 쓰던 수건이 카운터 위에 올려둔 한쌍 자수정을 덮고 있는 것을 알아차린다.

턱을 드러낸 류세씨는 씨익 웃어 보였다.


"아가씨, 타버릴꺼야!"

" 괜찮아요.태우지 않아요"


스테이크 요리는 문제 없다.

웃으며 대답한 뒤 수건을 치워서 모래 시계와 함께 자수정을 잘 놔둔다.

그리고 주문한 커피를 두개 갖고 돌아오면 또 자수정은 수건안에 숨어 버렸다.

모래 시계는 뒤집어졌는지 모래를 사락사락 떨어뜨리고 있다.

류세씨는 외면하고 모른 체한다.

장난 꾸러기다.



" 기다리셨습니다, 커피입니다. 잘먹을게요."


시제씨가 잔을 받는가 싶더니 나에게 내밀었다.

돌아보면 치세씨도 잔을 들고 있다.

그 뒤의 세나씨도, 라떼를 내밀었.

당연히 류세씨도 그렇다.


건배를 위한 것이라고 이해하고 나도 두 손으로 따뜻한 컵을 올린다.


"함께 싸운 기념으로 건배."


오늘 함께 싸웠다.

그 축하를 위한 건배.


캉, 시제씨의 머그잔이 부딪쳤다.



"건배"



치세씨의 유리잔에도 카랑하며 부딪쳤다.

옆에서 류세씨도 함께. 

나는 세나씨까지 가서 카랑하며 부딪쳤다.


그리고 후 후후 불면서 한모금 마셨다.

맛이 깊은 라떼가 따뜻한 단맛을 넓힌다.

자연스럽게 입 주변이 풀린다.


따뜻하고 아늑하고 기분 좋은 기분.


부엌에 돌아가서 요리를 날랐다.

오늘의 특별 메뉴, 쇠고기 스테이크는 대절찬이었다.


신음같은 소리를 흘리는 치세씨의 푸른 꼬리는 후웅후웅하며 의자 위에서 흔들린다.


격전이 없던 던 것 마냥 즐기며 먹었다.

그런 그들을 카운터 너머로 바라본다.


언제까지나 이렇게 이 가게에 오길 바란다.

마음을 편안하게 느긋하게 있을 수 있는 가게에 오길 바란다.


보는 눈이 약간 무섭지만, 복슬복슬하고 멋진 수인 용병단에게 마음의 지주이고 싶다.


그리고 나도 여기에서 계속 느긋하기를 바란다.

따뜻한 라떼를 다시 마시고 나는 안도의 숨을 내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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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은 북마크나 감상에 평가 덕분에 제1장 완결 되었습니다!

정말 고마웠습니다!


제2장은 대부분의 여러분이 기다리는 시제 시점도 넣을 생각입니다.

그리고 제2장에서는 보다 복슬복슬 레벨을 업하고 싶습니다!

좀더 복슬복슬...후후..후후후후!...(←)


이것 저것 계획하고 있지만 일단 잠시 쉬고 다른 연재에 집중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복슬복슬이 제 생활에 위안을 주기에 어쩌면 참지 못하고 빨리 재개 할지 모르지만, 2장은 9월쯤으로 예상합니다.

기다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조만간 2장의 예고 같은 덤과 여담을 갱신합니다!

애독 감사합니다!


2016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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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끝!!


어차피 2장은 이미 나와있으니


여러분들은 2개월을 기다릴 필요가 없다며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겠지만


번역을 2개월 쉬면 되는 것 아닌가






음.................. 

문제없군.


휴재기간까지 고증하는 역자 클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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