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사막위의 돌고래 2018. 3. 18. 00:26

영애는 느긋하기를 원한다



제1장 느긋한 찻집 




-그레이 티아의 독백-





로냐·가뷔제라 

그녀의 존재는 재학 중에서부터 알고 있었다.


나를 라이벌 삼았던 로발트·가뷔제라의 동생이자 학년 1위를 했던 학생.

처음엔 그 정도의 인식이었다.


상 크리장테 학원에서는 마법에만 전념했다.

부모에게 재능이 있다고, 등을 떠밀린 것이 계기다.

마법에 마음이 끌려 매달렸다.


어느덧 상 크리장테 학원의 역사에 이름을 올릴 정도의 천재라며 인기가 높아지고 주위가 시끄러운 시기가 있었다.

그러나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잘못된 것은 없었기에, 교사의 의견에 좌우되는 일 없이 전념했다.


부모님은 좋은 며느리를 받을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한 것도 있었지만 , 나는 마법 외에 관심이 전혀 없었다.

부모님은 일찌감치 포기하고 나의 공적에 기뻐했다.


최고의 성적에 무사히 졸업한 후에 궁정 마도사가 됬다.

왕궁에는 고도로 복잡한 수비의 마법이나, 마법제한의 마법이 있어, 그것들을 조정하고 다시 거는 것이 주요 업무였다.

말로하지 못할 만큼 매력적인 직업이었다.


귀찮은 것은 귀족의 파티에 참석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 정도였다.

왕궁의 마도사로서 국왕 폐하와 같은 파티에 참석을 했다.

귀족 출신이 아닌 나에게 있어, 그 화려한 자리는 고통스러울 정도이기도 했다.



그리고


거기에서 처음 



그녀를 발견했다.






하늘색을 두른 은백색의 머리카락은 땋아 올려져 있으면서 이마를 숨기지 않게 옆에 늘어뜨린 머릿결 끝까지 우아했다.

눈동자는 둥글고 큰 사파이어빛.

버찌가 떠오르는 색의 립스틱이 칠해진 입술은 미소를 잃지 않는다.

차가운 겨울 하늘 아래에서, 차가면서도 아름답게 빛나는 눈처럼, 물 빛 드레스에 몸을 감싸고 있었다.

그 존재감에 시선을 빼앗겼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가뷔제라 양은 예사롭지 않은 존재였다.

힘 있는 백작가의 따님이라는 것도 있지만 , 겉모습과 존재감이 사람의 눈을 끌고 있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다가가기 어려움도 느껴져, 그야말로 높은 절벽위의 꽃이었디.

누구보다 아름다운 자세와 아름다운 행동.

그녀에게서 눈을 떼지 못 했다.


그런 나를 알아차린 국왕 폐하는 웃었다.

옛날부터 표정이 미동도 없다고 들어왔는데, 깨닫고보면 나는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안타깝게도 그녀는 조카와 사랑하고 있고 남이 들어갈 틈은 전무하다ーー라고, 국왕 폐하의 조카와 결혼을 약속하고 있음을 들었다.


귀족에는 자주 있는 일이다.

그것이 아니더라도 나에게는 원래 손이 닿지 않는 존재다.

천박한 생각은 하지도 않았다.


다만 그렇게 아름다운 여성이기에 흠뻑 빠져 버렸을 뿐이다.

학년 톱을 놓치지 않는 실력에 아름다운 백작 영양.

완벽한 여자라고 생각했다.


국왕 폐하의 조카.

공작의 아들인 슈나이더도 남학생 중 학년 1등을 차지했다.

둘이 함께 학년 1위에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엘리트 커플이라며, 파티 회장에서 화제였다.

잘 어울리고 훌륭하다고 칭찬을 듣는 것이었다.



예외는 가뷔제라 백작 부부.


자신의 딸이라는 것에는 칭찬할 필요없다는 식으로 주위에 응수했다.

그녀의 성과는 당연하다는 태도였다.


그것을 가까이서 듣던 그녀는 미소를 없애지 않았다.

그러나 미소를 유지하고 있어도 상처 받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다부지게 행동하고 있어도 아름다운 모습으로 웃고 있어도, 덧없는 소녀로 보였다.


그런 그녀의 옆에 있던 것은 슈나이더였다.

부모의 인간미가 없는 말에 상처 받은 그녀를 몰래 위로하고 있는 듯한 광경을 몇번 봤다.


그녀가 슈나이더에게 보이는 미소는 특별하다.

사랑이 넘쳤다.

끈끈한 정으로 맺어지고 있다는 것을 멀리서 보고 있을 뿐인데도 알 수 있었다.

국왕 폐하의 말대로 남이 들어갈 틈은 어디에도 없었다.



틈이 있으면 들어가고 싶다고 생각한 건 아니다.

애초에 나는 그녀 근처에 얼씬도 하지 않을 것이다.


로발트는 나를 싫어한다.

여동생인 그녀도 싫어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했는데, 학원에서 특별 수업을 실시한 뒤 로냐·가뷔제라양이 나에게 왔다.

방금전 수업에 대한 질문을 하러 온 것 같다.


솔직히 자신을 싫어한다고만 생각했다며 놀랐음을 자백했다.

그러자 그녀는 이상하게 웃었다.

입가에 손을 얹고 기품 표정이었지만 순진한 미소였다.


그녀도 오빠가 원인으로 나에게 미움 받고 있을 줄 알았다고 자백했다.

파티에서와는 달리 접근하는데 어려움은 없었다.


상냥한 온화한 미소를 기뻐하던 그녀에게...-. 




사랑을 하게 됐다.





그녀는 마음 맞는 상대가 있기에, 자신의 마음을 전할 생각은 없었다.

그리고 그녀를 알게되면서 틈이 없다는 것을 잘 알게 되었다.


수업이 끝난 후에 나에게 와서 질문하기 전에는 반드시 슈나이더에게 허가를 받았다.

학교에서 남학생의 다과초대를 목격했다.

그녀는 슈나이더가 질투하면 안된다는 농담으로 부드럽게 거절했다.

그렇다면 이라는 말과 함께 남학생은, 다과회에 참가하게 해 달라고 부탁했다.

둘이서만 있는게 아니면 슈나이더가 질투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과 함께.



슈나이더만 외곬으로 생각하고 있고, 무의식적으로 다른 이성과 사귀기를 피하고 있었다.

설득하는 기회조차, 그녀는 누구에게도 주지 않았다.


특별히 응석 부리는 상대는 슈나이더 뿐.

학원 안에서는 로냐가 슈나이더에 안겨 운반되는 모습이 자주 보였다.

로냐는 그 밖에 보지 않고 있다.

로냐는 그 만을 그저 사랑한다.

그것을 목격했고, 잘 알게 되었다.



그래도 나는 로냐와 같은 시간을 공유하고 싶었다.

특별한 이성이 못 되더라도, 그녀에게 기댈 수 있는 선배이고 싶었다.


그녀가 마법을 배우는 자세는 매우 좋았다.

가족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라는 것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그녀 자신이 마법을 좋아했기 때문이다.

적극적이고 곧바로 이해한다.

가르치는 입장인 나도 그것은 그것대로 즐거운 시간이었다.


정령 오리페도트를 소개한 것은 공통점을 원했다는 속셈도 있었지만, 오리페도트의 힘이 그녀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오리페도트에게 있어서도 그녀는 좋은 도움이 될 것이다.



힘을 빌리는 마법 계약.


그 학원은 귀족들을 우선하기 쉬운 경향이 강해졌고, 정령 같은 위대한 존재에게서의 신용을 잃어버렸다.


재학 중에도 자신의 시간을 우선하고 서민 학생에게 과제나 재료를 모으라고 지시하는 귀족 학생이 적지 않았다.


나도 오리페도트에게 완강히 거절당하고, 환수인 라클레인에게는 날아가 버렸지만 몇날며칠을 계속 다니자, 내가 진심으로 계약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을 이해 해 주었다.



로냐는 귀족과는 다른 성실한 학생이라고 말했지만, 오리페도트는 나처럼 성의를 보이지 않으면 계약을 하지 않겠다고 했다.

로냐는 불편한 기색 없이, 성의를 보이기 위해서 매일 오겠다고 약속했다.


인간의 귀족 따위 신용할까보냐! 라고 벼르고 있던 오리페도트였지만, 로냐가 선물로 과자를 가져온 것에 감동을 하고 있었다.

나에게는 없는 발상이다.

또한, 그것이 로냐 자신의 수제이여서 깜짝 놀라며 감탄했다.

동행했던 나도 먹었지만 너무 맛있었다.


들으면 슈나이더를 위해 연습한 것이라고 한다.

그런 것 마저 슈나이더의 영향아래에 있었다.


숲을 마음에 들어한 로냐에게 낯가림이 심한 연꽃의 요정 로트가 다가왔다.

과자에 흥미를 가지고 있지만, 로냐가 무서워 가까이 가지 못한 로트를 위해 과자를 두고 갔다.


불과 사흘만에 오리페도트는 로냐와 계약을 맺었다.

낯가림이 심한 로트는 로냐의 어깨를 타며 정을 붙였다.


얼마지나지 않아 나는 마도사로서 중단할 수 없는 장시간의 의식을 하게되었고, 오리페도트가 부탁이 생겼을 때는 로냐에게 맡기기로 했다.





그리고 


오리페도트의 숲에 위기가 발생하고 말았다.



악마의 습격.


그것도 수많은 마물을 조종할 만큼 강력한 악마.

그리고 정령에게 이빨을 향하는 이상한 악마였다.


로냐가 그 악마의 손아귀에서 숲을 구했다.

오리페도트를 비롯한 숲의 주민이 로냐의 용기를 칭송했다.

놀랍게도, 나에게도 마음을 열지 않은 라클레인까지도 로냐를 칭찬했다.

무시무시한 싸움의 흔적은 이미 없었지만 숲을 구했다


숲은 로냐를 찬미했지만 그 이상은 없었다.

로냐가 입막음을 했기 때문이다.


로냐가 정령의 숲을 구한 위업이 중압으로 바뀐다.

숲의 감사로 충분하다면서 , 로냐는 비밀로 할 것을 오리페도트들에게 부탁했다.


로냐를 만나러 학원에 가도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마침 학원 시험 때 였기에 성적을 떨어뜨리는 일을 두려워했지만, 숲도 1위 자리도 지켜, 로냐는 안심하고 웃고 있었다.


악마가 저지르는 마물의 군과 싸우는 것 보다, 성적을 떨어뜨리고 가족에게 야단 맞는 것을 두려워 하고 있었다.

그런 가족이라면 정령의 숲을 구한 위업도 알아주지 않을 것이다.


이 얼라마 냉혹한 가족인가.


힘들지 않느냐고 나는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왜 버티고 있는 것인지를 물었다.


그러면 그녀는 미소를 짓고 슈나이더 덕분이라고 답했다.

어릴 때 슈나이더가 지키겠다고 약속을 했고, 그것을 버팀목으로 삼아 버티고 있었다.


로냐에게 슈나이더는 둘도 없는 존재라는 것을 실감했다.

두 사람의 사랑은 매우 깊다.

강하고 확고한 사랑으로 이뤄져 있다.

로냐는 그의 사랑만 있다면 행복했다.



그녀는 슈나이더와 함께 웃을 때 가장 아름다웠다.

악마는 로냐가 봉인했지만, 악마는 그 봉인을 깨고 나왔다.

로냐는 봉인 마법이 약점이었던 탓이라고 반성했지만 내가 볼때는 충분했다.


하지만 그런 로냐의 봉인을 , 그 악마는 깨고 나왔다.

봉인 깨기를 잘하는 악마였다.


학원 부근에서 로냐를 기다리고 덮쳤지만, 슈나이더가 지키고 봉인했다.

그래도 몇개월 후에는 봉인을 깨고 다시 로냐 앞에 나타났다.


악마는 간단히 불길을 내뿜고 파멸시킨다.

조종하기 쉬운 인간을 선호하고 나라를 황폐시키기도 했다.

부의 감정은 악마가 좋아하는 음식.

로냐처럼 잔잔한 인간을 따라다니는 것은 이례적이다.

로냐에게 지나치게 집착했다.



나의 힘은 경계한 듯, 나는 그 악마와 마주칠 수 없었다.

할 수만 있다면 내가 봉인하여 위험을 제거하고 싶었지만, 그 기회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


이윽고 로냐에게서 슈나이더와 정식으로 약혼했다고 들었다.

어째서인지 통증을 느꼈지만 축복해 줬다. 


마음이 보답 받지 않아도 좋다.

다만 조금이라도 로냐의 도움이 되기를 바랬다.


나는 일에서 잠깐이라도 손을 때어 그녀와 보낼 수 있는 것만으로, 인생은 행복했다.

잘되어서 그녀와 마법 같은 일이 생긴다면 이제 원하는 것은 없었다.




그러나.


어느 날 갑자기 

로냐와 슈나이더의 사이가 끝났음을 알게되었다.

성 안에서 조차도,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슈나이더는 약혼을 파기하고 다른 영양의 손을 들었다고 한다.

자세히는 들지 못했다.


소문 따위 그대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그렇지만 

약혼은 파기된 것 이다.



그리고 로냐는 학원을 뛰쳐나와 아무에게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그 사실만은 확인했다.


학원에 그녀는 없었다.


오리페도트의 숲에도 물론 없었지만, 로냐가 학원을 나온 것은 오리페도트들이 알고 있었다.

오래 전부터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귀족 영애의 생활도 학원의 공적도 버린 로냐는 새 생활을 시작했다.



조금 뒤에 졸업이다,

조금 뒤에 결혼이었다.


그래도 그녀는 탈출한 것이다. 

한계였을 것이다.



그것도 알아채지 못한 것을 후회했다.



도움이 되고 싶었다.

아마 국왕 폐하에게 가까운 마도사의 몸인 나에게 폐를 끼치기 싫었던 것이겠지만, 

도움이 되고 싶었다.



머리를 감싸쥐고 멍하니 있으면 오리페도트가 말했다.

로냐는 홑몸이 되었으니 너의 마음을 털어놓고 네가 행복하게 해주라고.

그 말에 더 멍해지고 말았다.


오리페도트는 나와 로냐가 함께하기를 바랬다.

나라면 로냐를 맡길 수 있다고.


당황하는 나에게, 오리페도트는 로냐와 맺어질 기회가 올 것이라고 설득했다.

로냐와 함께하게 된다면……한 때 꿈꾸기도 했다.

함께 마도사로 일하면 얼마나 좋겠느냐고, 한 순간이라도 그런 꿈을 가진 적도 있다.


그것을 이룰 기회라고...?



여성과는 제대로 말한 경험도 없는 나에게 있어 무엇보다도 어려운 도전이었다.

그러나 꿈을 이루고 싶다는 마음이 솟았다.


바로 로냐와 만나고 싶은 것을 참았다.

국왕 폐하도 로냐의 행방을 찾고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같은 정령과 계약을 맺고 있는 나에게 로냐의 거처를 모르냐고 물어 왔다.

오리페도트에게 못 들은 나는 모른다고만 답했다.


국왕 폐하는 의심스러운 시선을 돌렸지만 추궁을 하지는 않았다.

첫 휴가 신청에도, 의미심장한 눈길을 돌렸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국왕 폐하는 개탄하고 있었다.

슈나이더의 파혼에 대해 어리석다며 그를 몰아세웠다.

이런 일이라면 후계자인 아들 제레미아 전하와 약혼시켰어야 했다고까지 말하고 있었다.

농담 없이 슈나이더보다 우수한 남자가 로냐를 행복하게 해줬으면 한다고 나에게 시선을 보내면서 투덜거리고 있었다.



나와 같이 , 나쁜 소문을 그대로 믿지 않고 그녀의 행방을 찾는 남자는 있었다.

슈나이더가 없어진 지금, 함께하길 권유하고 싶다는 생각하는 남자는 적지 않다.


로냐가 독신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을 오리페도트에게 들었다.

뭐든지 실수 없이 해내는 로냐가 혼자 사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여자가 혼자 산다니 너무나 위험하다.

오리페도트도 우려했다.

악마가 노리고 있기도 했다.


그러니 일단 우리 집에 사는 것을 권유하기로 했다.


실연한지 얼마 안된 로냐에게 내 마음을 강요하고 싶지는 않았기에, 마음은 숨기고 청할 것이다.

일을 거드는 것을 대가로 한다면, 로냐도 수긍하기 쉬울 것이다.

나의 집은 마법관련 책으로 가득 차 있다.

분명 로냐가 지루해 하지는  않을 것이다.



로냐를 집에 초대한다니, 상상만으로 심장이 터질 것 같다.

이런 제안을 로냐에게 직접 할 자신이 없다고 오리페도트에게 말하면 지금 로냐가 아프다고 들었다.


당장 문안을 가서 집에 초대하라고 등을 떠밀린 것이지만, 독신 여성의 집에 들어간다니 절대로 못한다고 전력으로 거부했다.

컨디션을 회복시키는 약을 만들기 위해서 약초를 따다 주기만 했다.


컨디션을 무너뜨리게되자 더 걱정이 커진 오리페도트는 나를 재촉했다.

로냐를 데리고 오면 직접 말해라 라고 등을 두드렸다.


숲 속에서 로냐를 기다리는 동안 심장이 폭발하는 줄 알았다.

마음을 전한다는 것은 엄청난 용기가 있는 것이라는 것을 처음 알았다.


아니, 오늘 마음을 전하는 것은 아니다.

그녀를 도울것이다.

슈나이더라는 지지대를 잃은 그녀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



그리고 숲 속에서 , 오랜만에 만난 로냐는---




---너무나 아름다웠다.





처음 만났을 때보다, 

사랑하는 사람과 서로 웃고 있을 때보다, 


더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파티 때처럼 우아한 드레스와 화장은 없다.

일반 시민 다운 검소한 드레스 였고, 머리도 살짝 땋아 묶어서 늘어뜨렸다.

그래도 예전보다 아름답다.




세계를 부드럽게 둘러싸는 푸른 하늘 색깔의 눈동자가 빛나고 나는 또 한번--

사랑을 하게 되었다고 느꼈다.




로냐는 즐거운 나날을 보내는 듯 했다.

이전보다 충실하고 행복하다.


해방되어 차분하게 보낼 수 있기에 더욱 빛나고 있어 아름다워졌다.


마법처럼 매력적이어서 어쩔 수 없이 내 마음은 끌리고 말았다.


내가 그녀의 인생을 더 좋게 할지도 모른다.


그녀가 지금의 위치에 있고 싶다고 바라는 듯했기에, 나의 곁으로 부르는 것은 일찌감치 포기했지만, 그래도 나를 의지해 주기를 원했다.


그래서 그녀의 손을 잡고 힘이 되고 싶다고 전한다.

그것이 고작이었다.


고맙다고 웃었을 뿐인데 가슴이 쓰릴 정도로 뜨거워졌다.

잡은 손을 놓지 않고 언제까지나 쥐고 바라보고 있고 싶었다.



부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이 원하는 행복 한가운데서 웃고 있을 수 있도록

온힘을 다하겠다고 각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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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번 편은 23화 와 24화 사이에 들어갔어야 하는 편입니다.


그런데


내용상 빼도 문제 없고



로냐도 없고


복슬복슬도 없고


혼자 독백이고


남자새끼고


글자수 많고


1장종료까지 몇편 뿐이라 그냥 뒤로 돌렸습니다.


그러는 편이 내용상 더 괜찮겠더라고요.


중간에 넣어서 어정쩡하게 만드는 것보다

뒤로 돌려서 2장에 대한 암시로 작용하게 하는 게 좋아보였습니다.


절대로 실수로 건너 뛴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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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ghj9301.blog.me/220994697442


2017.09.19

일부문장 수정 (아주->너무나)

오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