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애는 느긋하기를 원한다
제1장 느긋한 찻집
26. 약속의 승리.
수인 용병단 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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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무스카자 거리.
거기서 약간 떨어진 황무지는 전장으로 변했다.
하늘에서 불꽃을 감은 바위가 떨어지면서 불똥을 튀긴다.
무수한 탄이 날아들고 칼날이 물결쳤다.
하지만 불길의 바위에 비하면 그것은 수인 용병단에게 있어 큰 위협이 아니다.
바위도 불꽃도 피하고 적을 힘껏 후려치는 푸른 늑대, 치세는 혀를 찬다.
"젠장! 갑자기 마법이라니!"
마법의 바위는 수인 용병단의 적인 도둑에게도 맞았다.
제어가 되어 있지 않다.
마술 책을 읽고 배운다 해도 제어할 수 없는 미숙한 상태로는 위험하다.
예전부터 수인 용병단을 꺾고 도무스 카자의 거리에서 약탈을 할 계획을 세운 도적들이다.
이번에 손에 넣은 마법이라는 패를 가지고 거리 근처까지 쳐들어 왔다.
"…방해다!"
예리한 손톱을 휘둘렀던 하얀 치타 류세는 뒤로 크게 물러서 불꽃의 바위를 피한다.
돌덩이와 불티를 팔로 막고 지친 숨을 낸쉰다.
막기에는 힘든 바위 공격.
술자를 노리려 해도 도적들이 막아선다.
체력 소모가 심하다.
류세는 싫증이 났다.
특유의 속도로 잡고 싶어도 전혀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거리까지 공격받고 있는 것이 걱정으로 뒤돌아 본다.
그리고 그때 처음, 거리가 잘 지켜지고 있음을 깨달았다.
"어라, 뭐야? 결계 마법?"
거리로 떨어지는 바위가 흰 빛에 의해 내쳐지고 부서진다.
귀를 기울이면 종 같은 소리가 들렸다.
류세의 말에 수인 용병단 일동은 거리를 돌아본다.
적을 억지로 굴복시킨 녹색의 자칼, 세나는 푸우 하는 깊은 숨을 내쉬고 호흡을 가다듬었다.
거리는 보이지 않는 돔에 지켜지고 있는 듯 불길의 바위가 부서지고 있는 것을 그 눈으로 봤다.
"……한 사람밖에 없지."
누구의 마법이냐는 질문이 나오기 전에 세나는 말한다.
도무스카자의 거리 전체에 결계를 칠 정도의 마법을 사용가는 한 사람은 단 한명 뿐이다.
정령들에게 로냐의 무용을 들었다.
그녀라면, 쉬운 것이다.
"그녀의 마력이다……"
여기저기서 타오르는 불꽃으로 지금까지 몰랐었던 세나는 가까이에서 그 마력을 느낀 적이 있기 때문에 확신을 했다.
"아, 아가씨에게 걱정을 끼쳐 버렸네."
흰머리를 한 손으로 쓸어 올린 류세는 언짢은 얼굴에서 점점 밝은 얼굴이 된다.
치켜든 칼날을 쥔 손을 발로 차 날리면서도 긴 꼬리는 신명나는 듯 크게 흔들린다.
"얼른 끝내고 가게에 가자. 오늘은 가자고 약속 했잖아."
류세는 한층 더 깊은 미소를 지은 뒤 땅을 박차고 매우 빠른 속도로 뛰어나갔다.
그 스피드를 살려, 다섯명의 적을 발로 찬다.
"아~벌써 배고파! 오늘은 쇠고기 스테이크! 점장 스테이크 빨리 먹고싶다아아!"
하울링을 하듯 큰소리를 하늘을 향해서 내지를 치세는, 다가온 적을 잡아 올려서는 멀리 내던졌다.
"아가씨가 다녀오셨어요. 라고 말할까?"
류세는 씨익 웃는다.
"그건 아니지 않아? 어서 오세요 라고 말해달라고, 류세가 말했잖아"
탄환을 피하고 적의 머리를 힘껏 후려친 세나가 말했다.
"아, 그렇네……"하며 하얗고 긴 꼬리가 축 처졌지만 곧 바로 돌아간다.
"그치만 어제의 아가씨는 진짜 귀엽더라. 어서오세요 라던가, 우리들을 좋아한다고……아차차!"
떨어진 바위의 불똥이 꼬리에 다다르자, 류세는 황급히 자신의 꼬리를 훔쳤다.
"여유 부리지 말고 좀 제대로해, 류세"
세나가 꾸짖는다.
말하는 동안에도 하늘에선 하염없이 불꽃의 바위가 퍼부어진다.
"우리 일은 저 거리를 지키는 것이다. 보호 대상인 로냐의 손을 번거롭게 만들어 버렸으니까, 빨리 끝내려고 노력하자구 "
"점장에게도 보수 줘야겠는데! 필요 없다고 하겠지만."
진지하게 말하는 세나에게 치세는 태평하게 웃으며 말한다.
그러나 공격은 멈추지 않는다.
적을 날려버린다.
류세는 불을 뿜는 바위를 뛰어넘어 적을 짓밟고 다시 거리를 돌아봤다.
"로냐 아가씨가 있으니까 빨리 돌아가고 싶다고 생각되네…….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하면 더욱 더."
걱정하면서도 그 거리에서 기다리는 모습을 떠올리고는 류세는 다시 미소를 흘린다.
"아-간질간질하네-"하며 자신의 가슴을 문질렀다.
"아가씨의 느긋함을 방해하는 이놈들을, 빨리 치우자"
"…… 그래"
세나는 류세에게서 시선을 떼고 전방을 바라봤다.
"응? 보스."
순수한 검정색의 사자 시제가 용병단의 증표인 상의를 벗어 던졌다.
"너희들은 송사리를 처리해라."
예리한 송곳니를 핥으며 명한다.
그 낮은 목소리는 떨어지는 바위의 폭음 속에서도 도둑들의 비명 소리와 포효 속에서도 흩어지지 않고 세나들에게 들려 왔다.
"--내가 술자를 처리한다."
손톱을 드러낸 순수한 검은색의 손이 찢어발기기 위해 펼쳐진다.
광범위하게 바위를 뿌리는 마술사를 쓰러뜨리면 마법은 멈출 것이다.
그렇게 하면 결판이 난다.
세나, 류세, 치세가 막아서는 적을 차 날리고, 시제에게 길을 열어준다.
세나는 앞을 내다보고.
류세는 히죽하는 웃음을 짓는다.
치세는 몸을 낮추어 튀어 나갈 태세를 만들었다.
"간다!!!"
"---오!!"
사자의 포효에 응한다.
수인 용병단은 짐승처럼 날뛰었다.
어느 누구도 거리에 가지 못하게 , 물어뜯고 찢고 몰살할 기세로 반격한다.
따뜻한 미소로 배웅해 준 그녀의 곁으로 돌아가기 위해서.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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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짐승놈들 전부...
로냐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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