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사막위의 돌고래 2018. 2. 28. 23:04

영애는 느긋하기를 원한다.




09. 달콤함을 원한다.



카운터 자리를 기다리던 남성 손님에게 잡히는 일이 없어진 만큼, 여자 손님과 잘 이야기 할 수 있게 됐다.

케이크에 대한 의견을 들을 수 있어 매우 즐겁다.


"케이크라면 이 집이 좋다!"


그런 기쁜 말까지 해 주셔서 좋았다.

사서 돌아가면 매일 먹고 싶어진다고 했다.


어떤 케이크를 먹고 싶을까, 하며 설문을 해 본 결과

과일이 많이 올라간 케이크도 먹어 보고 싶다는 의견이 많았다.

12시가 되면 또 손님이 끊기기에 당장 만들어 보자.


설탕을 꺼내려 위에 있는 선반을 열면 요정 로트가 하나 있었다.

내가 직접 만든 마시멜로를 훔쳐먹고 있었다.


아무래도 어제 먹다 남은 음식에 만족하지 않고 당분 보급을 하러 온 것 같다.


연한 연두색에서 연꽃처럼 붉게 변한다.

마시멜로를 입 가득히 넣은 채 부들부들 떨었다.

동그랗고 귀여운 페리도트의 눈동자도 울먹인다.

이윽고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였다.

작기 때문에 머리가 부딪친다.


뽀용!뽀용!

탄력이 있으니 머리가 튕긴다.

필사적이지만 미안하게도, 너무 귀엽다.


"먹은 만큼, 일하세요."


다시 머리를 부딪치지 않도록 이마를 손가락으로 멈추고 웃어준다.

마시멜로 같은 피부다.


로트는 일어서자, 스프링처럼 띠용하며 튕기 듯 경례를 했다.

시식도 부탁하고 싶기에 동료를 부르는 김에 과일을 가져오도록 부탁했다.


타르트와 쇼트케이크와 가토쇼콜라를 만들어 많은 과일을 올렸다.

먹기 좋게 자른 과일을 가끔 먹는 허가를 내준다.


"응, 초콜릿은 딸기가 좋네. 복숭아도 파인애플도 좋아."


초콜렛으로 코팅한 딸기를 스스로 맛보며 말했다.

로트들은 동의하듯 끄덕이며 모두 수긍해 준다.


그래.

전생의 세계에는 없는 과일도 도입하자.

그러나 그런 과일은 값이 비싸다.


예를 들어 베리브아 라는 과일. 겉보기에는 큰 라즈베리 같이 새빨간 색이지만. 

포도처럼 열매가 모여있고 녹을 듯이 달콤하다.

베리브아를 통째로 사용한 케이크 축제도 좋다.

마침 제철이기도 하다.

손쉬운 가격이라면 손님도 좋아할 것이 틀림 없다.

젤리로 하거나 보석처럼 굳혀 꾸미면 눈으로도 즐길 수 있겠다.

기뻐하는 표정이 떠오르자, 견딜 수 없이 즐겁다.


"내일은 베리브아도 가져다 줄래?"


내 머리 정도로 큰 사이즈라 힘들다고 생각했기에 물어봤다.

입에 초코를 문 채 "아이!" 하며 경례한다.


그때 

포훅! 하며 볼에 넣어 둔 설탕 속으로 한명이 떨어진다.

가루 설탕이 날아올라서 질끈 눈을 감았다.

그리고 다 같이 웃었다.


그러자 딸랑딸랑 하며 종소리가 울린다. 

로트들은 깜짝 놀라 작업대 위에서 우왕좌왕하며 당황했다.


찰나의 대란 후 

거대한 마시멜로처럼 굳어졌던 한명이 뒤집은 큰 볼 안에 다른 친구들을 밀어넣으며 숨긴다.

그리고는 자신은 어쩌나 하며 둥근 머리를 좌우로 흔들며 은신처를 알아보던 끝에 내 앞치마 주머니에 다이브 했다.

너무도 귀여웠기에 나는 입을 누르면서도 참지 못하고 웃음을 흘렸다.


" 점자아앙-"

"네~"


치세씨의 목소리다.

즉시 나가 보면, 약간 불량한 풍의 장신 남자가 둘 있었다.


칠흑의 머리를 올백으로 늠름한 얼굴을 아낌없이 드러낸 남성.

남방 사이로 늠름한 목과 쇄골이 보였다.

군인을 연상시키는 칠흑의 상의가 다소 구겨져 있어도, 위압을 느끼는 것은 그가 입고 있는 탓일까.


마찬가리로 뒤로 넘긴 스타일을 하고있는 푸른 머리 남자도 용맹한 얼굴이다.

조금 갸름하고, 날카로운 눈초리를 하고 있다.

이쪽은 와이셔츠 단추를 하나 풀고 마찬가지로 칠흑 같은 상의를 입고 있었다.


순간 굳는다.

그렇지만 치세씨와 보스씨의 인간의 모습이라고 생각하고 "어서 오세요"라고 인사했다.

수인의 모습을 오래 보고 있는 바람에 잊고 있었다.

동일 인물이다, 동일 인물.


"누가 있는가?"


로트들의 목소리를 들어 버렸는지 치세씨가 내 뒤를 신경 쓴다.

움찔 하고 주머니 속이 떨렸기에 손바닥을 부드럽게 가져다 댄다.

내가 얼버무리기 전에, 치세씨의 눈이 커진다.


"뭐야 그거!"


로트가 들켰는가 하며 되돌아보면


" 맛있겠다! 줘! 먹을래!"

"……아아, 이건 시제품이에요. 상품이 아니어서요."


케이크였다.


이걸 주면 맛있다고 말할 것이고

그 소리를 듣는 로트들은 먹지 못 하는 것에 슬퍼할 것이다



"너……아니, 점장이 혼자 먹을 수 있는 거야?"

"……아뇨"

"그럼 우리들이 먹겠어!"


씨익, 하고 웃은 치세씨가 카운터 자리에 앉는다.

그 옆에는 보스씨도 앉는다. 

그도 먹는 것 같다.


"케이크를 드시겠습니까?"

"오우! 스테이크는 나중에!"


치세씨에게 스테이크는 다른 배 인걸까요?


" 알겠습니다.……오늘은 두 분뿐인가요?"


접시를 잡으면서 물어 보았다.

세나씨는 어제의 피로가 치유되지 않았던 것일까, 하며 걱정되었다.


" 올 거야. 세나는 보고서. 류세는 타관 사람의 여자에게 헌팅 당하는 중. "


세나씨는 서류 일을 하는 중이라 나중에 온다.

류세는 도중에 헌팅 당한 것인가.

이 거리의 사람은 제대로 수인 용병단의 모습을 기억하는 것 같으니, 류세씨에게 말을 건 여자는 다른 곳에서 온걸까?


"류세씨는 멋있죠"

"흥...점장, 류세가 타입이야?"


자른 케이크를 접시에 올리고 치세씨에게 얼굴을 돌렸다.

손으로 턱을 괸 치세씨는 뭔가 좋지않은 기분인 것 같다.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 라며 별 생각 없이 대답했다.

왕자님 같은 외모의 사람이 타입인지도 모른다.


"왜 그 녀석이 헌팅당하고 인기 있는거야, 모르겠네-"


아.역시 류세씨는 인기가 많은가 보다.


"...헌팅을 싫어하세요?"

"점장도 그렇지않아? 어제 그 향수 투성이녀석 같은거. 싫은 것 아냐?"

"호의를 갖게 되는 것은 기쁘지 않은가요? 뭐, 대가를 강요당하는 것은 싫지만."

" 끈질긴 놈이 있다면 멀리 던져 줄게"

" 괜찮아요 "


용병단씨의 손을 빌릴 일이 없기에 웃으며 거절한다.


"남자 쪽에서 그러는건 알겠지만~ . 어째서 여자 쪽에서 그러면 기뻐하는 거냐고! 그렇지!? 시제!"


류세씨는 싫은 듯 하다.

질투일까.

치세씨가 부른 이름은 들은 적이 없으니까, 또 얼굴을 돌린다.

치세씨는 보스씨를 보고 있었다.

보스씨는 시제 라는 이름이구나 이름을 부르는 사이인 것은 의외다. 단지 같이 일하는 동료라는 관계는 아닌 것 같다.

보스인 시제씨는 대답하지 않는다.

단지 가만히 내 손을 보고 있다.

케이크를 원하는 군요.


" 기다리셨습니다. 후르츠 타르트입니다"


보기 좋게 담은 과일이 떨어지지 않게 올려진 한조각을 둘 앞에 두었다.

치세씨는 포크를 들어 쿡 하고 딸기를 찔러서 꾸욱하며 커스터드 크림과 바삭한 시트를 떠서 입 속에 집어 넣었다.


"읏! 맛있어!"


갑자기 치세씨가 얼굴을 올렸는가 하면 온통 청색 일색이 되었다.

국화 꽃이 피는 것 처럼 보였다.

순식간에 푸르고 푸른 털이 펼쳐지며 늑대가 된다.

놀란 나머지 나는 물러선다.

기뻐하던 그의 눈동자가 흔들린다.

어색한 듯이 고개를 숙이고, 늑대의 손으로 얼굴을 숨겼다.


"어, 미안……"

"……하, 한번 더 봐도 괜찮을까요?"

"……응?"

"수인의 변화죠. 처음 봤어요. 괜찮으시다면 다시 한번 보여 주시지 않겠습니까?"



카운터에 몸을 내밀고 간절히 부탁하자 치세씨는 입을 벌리고 멍해졌다.



"……넌 정말 이상하네.."


이윽고 큰 입이 샐쭉해지고, 크게 뜬 눈은 가늘어지며 조금 생각하는 것 같은 표정이다.


" 좋아. 간다구?"


늑대의 손이 또 치세씨의 얼굴을 감쌌는가 싶으면 마치 푸른 국화 꽃이 떨어지듯, 파란 색이 벗겨져 공간에 녹아 사라졌고

씨익하고 웃는 청년이 거기 있었다.

대단하다.

주문도 도구도 없이 순식간에 변한다.

이것이 수인족.


내가 박수를 치면 치세씨는 미소를 더 크게 지으며, 또 변화했다.

부르르 하며 몸을 떨자 카운터 너머에서도 흔들리는 꼬리가 보인다.

내가 "오오!" 하고 목소리를 높이며 박수를 치면 또 사람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푸른 국화 꽃이 피거나 떨어지거나 하는 변신.

만지고 싶다고 생각하며 관찰했다.

치세씨는 여러 차례 변화한 뒤 오른손의 육구를 나에게 보였다.


만져도 되나요?


"좀……잠깐……"


몹시 피곤한 표정으로 어깨를 위아래로 흔들어 댔다.


"아, 피곤하셨나요? 죄송합니다."

"아니.너무 지나쳤다... 짧은 시간에 자주 바뀌면 어지러운 거야"

"마력의 소모입니다. 물을 드리겠습니다"


치세씨에게 물을 내어줬다.

마력은 체력과 마찬가지로 쉬면 곧 회복 한다.

마력을 소모하면 빈혈과 비슷한 증상이 일어난다.

마법을 쓰지 않고 쉬면 증상은 가라앉는다.


시제씨가 물잔을 보다가 눈을 돌려 가만히 나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아까부터 나에게 시선을 보내고 있었다.


"시제, 패스"


치세씨가 시제씨의 어깨에 툭 손을 올리며 덥썩하고 타르트를 먹었다.

이번에는 시제씨가 변화를 보여 주는 걸까?


" 보여주니까.……초코"


가리키는 것은 부엌에 두고 있는 초코 케이크.

시제씨의 접시는 이미 텅 비었다.

치세씨의 변화 중에 다 먹고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네, 즉시 갖다 드리겠습니다"


믹스 베리를 위에 올린 초코 케이크도 떨어지지 않도록 한조각을 접시에 얹어 시제씨 앞에 두었다.


그러면 시제씨가 내 손을 움켜쥐며 허리를 올렸기에 얼굴이 가까워졌다.

살짝 흑발이 드리워진 넓은 이마, ㅅ 형태의 검은 눈썹. 속눈썹은 생각보다 길다.

호박색 눈동자는 의지가 빛을 밝히고 있는 것처럼 강함을 느낀다.

늠름한 얼굴을 거기까지 관찰하고나니 검은 연기를 뚫는 듯 순수한 검정색의 사자가 나타났다.

잡혀진 내 손도 연기에 휩싸인 듯 기분 좋은 자극을 느낀다.

푹신한 검은 손이 나를 잡고 있었다.


순수한 검정색 속에서 호박색의 눈동자는 변함 없이 의지의 빛을 발한다.

훌륭한 갈기, 큰 얼굴.

천천히 입이 열렸다.

그리고 큰 혀가 날름 하고 내 볼을 핥았다.

까슬까슬하고 미적지근한 혀.


생각하지도 못한 사태에, 내 사고는 멈췄다.


"설탕이, 붙어있었다."


목을 울리듯 가르랑 거리는 낮은 목소리를 피부로 느끼고 나는 물러선다.

손은 풀어 주었다.


"아, 뭔가 반짝거리고 있다고 생각했더니 설탕이었던가. 너의 피부, 하얀색이라 몰랐다."


치세씨는 입에 후르츠 타르트를 넣으며 태연한 모습으로 말한다.

수인에게 얼굴을 날름 하는 것은 아무 일도 아니라는 것일까?

나는 이성에게 얼굴을 핥아진 것에 동요해야 할지, 큰 고양이에게 얼굴을 핥아진 것에 동요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후자로 할까?


"아직 반짝 반짝 하고 있다만. 핥아 줄까?"

"아뇨, 닦습니다."


치세씨까지 핥아버리면 버틸 수 없으므로 거절하고 한발 떨어진다.

우선 냉정하게 된다.

뺨이 빨개진 것을 없애기 위해 적신 행주로 가볍게 닦았다.


"점장. 이제 거기에 있는 것 다 줘"


한조각의 리필은 커녕 나머지 모든 것을 요구되어 깜짝 놀랐다.


"어……두 분 이서 다 먹을 수 있나요? 두 홀 분량 있는데요"

" 먹을 수 있어 먹을 수 있어. 세나도 먹을 거고."


여자 그룹이라면 모를까 남자가 이러는 것은 처음 본다.

그렇다면 나는 홀 체로 카운터 테이블에 올려 한 조각 잘라 줬다.



"단 것, 좋아합니까?"

"음, 그냥 그래. 나는 과일이 좋아. 달콤한게 지나치지 않으면 케이크는 먹을 수 있고. 류세도 가끔 먹는 정도. 아, 세나는 달콤한 것 좋아해. 그 녀석 자주 각설탕 갈작거리며 먹고 있으니까."


킬킬 웃는 치세씨가 동료의 취향을 귀띔했다.

세나씨는 단맛을 좋아하는 사람인가.

설탕을 직접 먹는 정도니까, 케이크 전부 가능하겠다.

오면 추천한다.

류세씨 쪽은 있으면 먹는 정도 일까.


시제씨는 말할 것도 없다는 듯 묵묵히 초코 케이크 한조각 먹는다.

그리고, 더 먹겠다는 듯 접시를 내밀어 왔다.

또 초콜릿케이크를 잘라 주자 우물우물 먹는다.

옆의 치세씨도 계속 먹어 간다.


"맛있어!" 하며 파란 꼬리가 심하게 부딪힌다.


"왜 이런 과일이 가득이야? 남아 있으면 먹을거야!"


치세씨는 고기만큼 과일도 좋아하는 듯 어제보다 기분이 좋아 보인다.


"메뉴에 넣으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어떤가요?"

"아아! 맛있어, 전부!"


마음에 들어서 다행이다.


딸랑딸랑  

손님이 들어왔다.

왼쪽 눈에 앞머리가 드리워진 녹색머리의 작은 청년.

줄무늬 셔츠에 가느다란 넥타이를 느슨하게 달고 있다.

검은 색 상의.

세나씨다.


"어서 오세요"


방긋 웃는 얼굴로 인사를 한다.

세나씨는 카운터 자리에 앉아 두 사람을 보더니 신기한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왜 변화하고 있어?"

"점장에게 보여주고 있었어 "

"점장에게? ……흐음"


치세씨에게 듣고는 가만히 나를 봤다.

깊은 녹색의 눈동자가 보고 있다.



"처음 수인족의 변화를 보았습니다. 주문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지금 두 분은 케이크를 먹고있습니다만. "

"……"


세나씨는 시제씨 옆에 서서 케이크를 내려다봤다.


"나중에 하지. 샌드위치랑 라떼"

"네.알겠습니다"

"류세는 어디?"

"헌팅이다"

"아, 그런가"


카운터 자리에 세 명이 늘어섰다.

부엌에 들어 파스트라미 비프를 꺼내고 양상추를 씻고 양파를 썰어 빵에 얹어 제공한다.

라떼를 끓여 깊은 향을 느끼며 세나씨 앞으로 옮겼다.


"어라. 왜 카운터에 있어"


딸랑딸랑 소리와 함께 류세씨가 들어왔다.

류세씨의 사람 모습은 확실히 기억하고 있다.

흰 머리에 장신의 미남.

잘록한 허리의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의아스러운 듯이 얼굴을 찌푸렸다.


"케이크 먹고있어. 맛있다구."

"밥은 어떻게 한 거야 밥은. 점장님, 어제와 같은 것."


케이크는 싫다는 듯한 태도로 류세씨가 어제와 같은 자리에 앉는다.


"비엔나 스테이크와 라떼네요. 지금 만들겠습니다"

"아, 점장.나도 "

"네. 그럼 시제씨도?"


치세씨도 주문했기에 시제씨에게 눈길을 돌렸다.

아, 처음 이름을 부르고 말았다. 괜찮았을까.


순수한 검정색의 사자는 나를 올려다본 뒤 고개를 끄덕였다.

주문을 확인하면 두 사람도 어제와 마찬가지.

케이크는 일단 옆으로 치운다.

어제와 같이 조리한다.

케이크 만들기에 사용한 도구를 치우고 로트들의 모습을 걱정했다.

볼은 엎어진 채이다.


"아까의 여자는 어떻게 한 거야? 류세."

"아? 들켰어. 그런데 왜 변화하고 있는거야 "

"점장이 보여달라고 했어"

"뭐?"


치세씨와 류세씨의 대화가 들린 뒤 세나씨와 시제씨가 일에 대한 대화를 시작했다.

시제씨가 리더, 세나씨는 부리더 라는 걸까.


"우와앗! 마법이네!"


갑자기 목소리를 높였기에 나는 흠칫하며 벌벌 떨었다.

주머니와 볼도 흠칫 하며 반응을 한다.

무의식 중에 그만 반지를 써서 접시를 꺼내고 말았다.


"굉장해! 어디서 배웠어?"


일어서며 들떠 묻고있는 치세씨에게 일단 미소를 돌려주고 구운 베이컨을 접시에 옮긴다.


"이 반지에 염원하고, 쓰고 있을 뿐이에요."


대단한 마법이 아니다 라고 시사한다.

치세씨는 반짝 반짝 눈을 빛내며 뒤에는 흔들흔들 하며 여덟 팔자를 그리듯 꼬리를 흔들고 있다.

스테이크를 뒀는데도 내 반지에 주목했다.


시제씨에게 마법을 쓸 줄 안다는 것을 듣지 못했는 듯 하다.

시제씨는 태연하게 스테이크를 먹기 시작했다.


"헤, 마법 도구인가? 가끔 마법 쓰는 도둑이 있는걸. 어디서 기억하고 했는지 정말."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습득할 수 있는 것은 있으니까요 "


마법을 쓰는 도둑에 혐오감을 갖고 있는 듯 푸른 늑대 씨가 툴툴 거렸다.

나라의 끄트머리에는 마법을 가르치는 학교는 없어서 마법사가 드물다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다소 쓸 수 있는 사람이라면 드문드문 있는 정도.

시제씨도 반지를 가지고 치유 마법을 쓸 수 있는 아가씨로만 인식하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섣불리 마법을 보이지 않도록 해야겠다.


"그런 도구를 가지고 있어서 자신의 몸을 지킬 수 있다는 생각하는 건가?"


어느샌가 새하얀 치타로 모습을 바꾼 류세씨는 손으로 턱을 괴며 나에게 묻는다.

왠지 언짢아 보인다 . 그렇게 생각하면서 스테이크를 둔다.

의자에서 늘어져 있는 긴 꼬리가 요동 치고 있지만,  바닥이나 의자에 부딫혔다.


"이 반지는 주인의 힘 이상의 것은 없습니다. 손대지 않고 물건을 들어올리거나 움직일 뿐이라서 호신용으로는 적합하지 않아요 "

"흠. 그럼 왜 당신, 몸을 지킬 수 있다고 한거야."


대답을 못하고 쭈욱 생각에 잠겼다.

마법으로 대처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할 수는 없다.


"류세……화풀이 하지 마"

"안해……"

"케이크 주세요. 점장"



세나씨 덕분에 대답없이 끝났다.

인사를 하고, 류세씨로부터 멀어진다.

세나씨도 케이크를 먹어 줬다.

"음, 맛있다." 라는 조용한 감상을 받았다.

다행이다

조금 뒤, 스테이크를 다 먹은 치세씨와 시제씨에게 또 케이크를 줬다.


"어느 쪽의 케이크를 좋아하십니까?"

"음. 나는 타르트가 마음에 들어 "

"어느 쪽도 맛있다."


치세씨와 세나씨는 답해 줬지만 시제씨는 여전히 과묵하다.

일단 맛은 오케이니 나머지는 디자인에 열중해 보자.


"류세씨도 어떤가요?"

"……"


계속 떨어진 자리에서 꼬리를 흔들던 류세씨에게 말을 걸어 본다.

딱 하고 꼬리가 멈췄다.

"음-……" 하며 고민하자 긴 꼬리는 느긋하게 흔들리기 시작한다.

곁에 서서 대답을 기다리는 동안, 그 꼬리를 바라보았다.

느긋하게 구불구불 움직인다.

부드럽고, 꼬리 끝까지 순백색에 윤기가 있다.

그 꼬리가 스르륵 하고 오른쪽 위로 이동했다. 그 다음은 스르륵 하고 밑으로. 또 다시 위로.

이상한 움직임이다..라고 생각하며 류세씨에게 눈을 되돌리면, 눈이 마주쳤다.

하늘색의 눈동자가 지긋이 보고있다.

꼬리를 응시하고 있다는 것을 들키고 말았다.

쳇,  시선을 위에 돌렸다.


"음……"

"……. 그럼 초콜릿으로 "

"네, 금방 가져다 드리겠습니다"


화 내지 않았기에 아무 일 없는 것처럼 초코 케이크를 옮겼다.

류세씨는 아기자기하게 먹는다.

치세씨처럼 기뻐하지 않았기에, 리필은 권하지 말자.


"끄아! 터질꺼같애! 이제 배불러! 세나, 더 먹어."

" 그렇게 먹을 수 있을 리 없잖아"

"하나밖에 먹지 않잖아!"

"치세가 과식인거야."


베이컨 스테이크에, 타르트 네 조각, 초콜릿 두 조각으로 치세씨는 한계에 도달했다.

세나씨는 차가운 시선으로 일축하고는 라떼 한잔 더 부탁했다.


" 괜찮아요, 다 먹지 않아도"

"아니! 다 준다고 했으니까!"


다 먹어주마! 라는 기세였지만, 남은 초코 케이크를 보며 주저하고 있다.

그러면 옆에서 시제씨가 포크로 찌르고 가져갔다.

그리고 블랙 커피를 마시면서 묵묵히 먹었다.

시제씨는 초콜릿을 여섯조각 먹어 치웠다.

좋아하는구나, 초콜릿.


"잘먹었슴돠!"

"변변치않습니다."


전표에 케이크의 수를 기록하고 합계를 계산한다.

문득, 오늘도 또 금화로 칩을 줄까 생각하면 손이 멈췄다.


"……저.수인 용병단 여러분"


부르면 주목된다.

세나씨만이 인간의 모습이라 위화감이 있지만, 이야기를 했다.


"그제와 어제 많은 팁을 주셨으니, 오늘은 그 팁 부분에서 끌어와 지불은 괜찮습니다."


원래 시작품인 케이크라 나는 그렇게 제안한다.

수인 용병단은 고개를 끄덕이지 않았다.

치세씨도 세나씨도 류세씨도 시제씨의 눈치를 살피다.

시제씨는 아무것도 듣고 있지 않는 듯 커피를 마셨다.


"점장. 선뜻 주는거니 순순히 받아 들이라구. 그리고 안돼 오늘도 낼 거야. 팁도 받아."

" 그렇게 말해 주시는 것은 기쁘지만, 너무 많습니다."

" 줄이면 되는구나? 금화 한장이면 불만 없지?"

"불만은 아닙니다만……네."


쿵,하며 뽐내는 듯한 치세씨가 타협해 주었으므로, 백보 양보해서 금화 한장으로 결정했다.

치세씨는 이빨을 드러내고, 씨익 웃는다.

왠지 세나씨는 입가를 누르고 고개를 숙였다.

떨어져 있는 류세씨도 킥킥 웃으면서 꼬리를 흔들었다.

묘한 모습이라고 멍하니 있으면 시제씨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 맛있었다. 잘 먹었습니다."


시제씨가 카운터에 금화를 하나 둔다.

"잘먹었슴돠"하는 치세씨를 포함해 모두들 일어서 문 쪽으로 갔다.

나는 눈을 둥그랗게 떴다.

카운터 테이블에는 금화가 세 장 있었다.

치세씨와 세나씨도 두었다.


설마

3번 테이블에 눈길을 돌렸다.

금화가 한 장 

반짝 빛났다.


"이야기가 달라요! 금화 한장이라고 말했잖아요!"


딸랑딸랑 하며, 수인 용병단이 나가고 있기에 황급히 불러 세운다.

시제씨와 세나씨는 나가고 말았다.

걸음을 멈춘 류세씨는 소리내어 웃기 시작했다.

치세씨가 씩 웃으며 돌아본다.


"금화 한 장이다!"

"아, 나도 금화 한 장 냈다. 보스도 세나도."


한 명당 금화 한 장.

합계 네장.

결국 높은 팁이다.


"교활합니다!"

"푸하하핫!"

"그럼 잘있어, 점장!"


류세씨는 배를 잡고 웃고, 치세씨도 꼬리와 함께 손을 흔들었다.


놀렸겠다...


어깨에 힘을 빼고 금화를 모았다.

매일 이 팁을 지불 할 생각인 것일까.

용병단의 수입은 그렇게 많은 것일까…….


다들 사라졌기에 주머니를 보았다.


로트는 몸을 말아 새근새근 자고 있었다 . 어머나.

작업대의 볼을 보면 이쪽의 로트들도 잠들어 있었다. 어머나 어머나.


서로 달라붙은 큰 머쉬멜로우 덩어리 상태.

하지만 기댈 곳이 사라졌기에 "후아앗" 하며 가볍게 무너졌다.


그러자 눈을 뜨거나 일어난 로트도 있었지만 "피유ー" 하며 모두 잠들고 만다.

작게 웃었다.

그대로 두도록 하자.


케이크는 없어졌기 때문에 로트들의 보수로는 마시멜로를 만들어 주기로 했다.

마법을 사용해, 말랑말랑하게 만든다.


산더미처럼 만들면 일어난 로트들은 기뻐했다.

기운차게 작은 손을 흔들며 숲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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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흥.


그냥 복슬복슬을 번역하고 싶어진거지


딱히 여러분들이 보고 싶다고 해서 한 게 아닙니다.



뭐, 보는 사람은 10명도 안되겠지만





9900자.... 개 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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