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사막위의 돌고래 2018. 2. 28. 23:02

영애는 느긋하기를 원한다.



06.수인 용병단.

----
작가:
삼인칭.
-----


가장 끝의 거리 [도무스 카자]의 최강 수인 용병단.
사람과 짐승, 두 모습을 가지고
타고난 변신 마법 능력을 가진 종족.
짐승의 힘을 갖고 지혜롭고 강인하다.
사람을 쉽게 찢는 무서운 종족이라고 세간에서는 유명하다.

그 힘 때문에 최강으로 알려지고 있는 수인 용병단이지만, 악명 높다.
난동을 부려서 가게를 부수고 손님을 끊기게 한다.
낡아빠진 검은 상의를 입은 것을 보면 [도무스 카자]의 주민은 금방 도망 간다.

"저기, 보스. 오늘은 어제 말한 가게에 간다고 말했잖아. 기억나?"

녹색 털의 자칼과 비슷한 수인인 세나가 걸으며 묻는다.
눈 앞에는 자신보다 훨씬 크고 검은 사자와도 비슷한 수인 ‘시제’ . 돌아보지 않는 그에게서 대답이 없다.

"저기, 라떼 먹었잖아. 어린여자아이가 혼자 경영 하는 찻집이야. 맛있다고 말했었잖아."

그러나 개의치 않고, 세나는 계속했다.

"소문대로 사연 있는 같은 미인인 아이였어. 누군가의 유산으로 가게를 열었다해도, 부자의 원조를 받았다해도, 조만간 표적이되서 피해를 당할 것 같아. 젊은 여자가 혼자라니, 강도에겐 먹음직스러운 밥상이라구."

가게를 열려면 돈이 있어야한다.
돈이 있다는 것은 약한 여자아이가 덮쳐질 위험이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어차피 가는 가게도 없으니 당분간은 그 찻집에서 식사를 해결하자구"
"……"

세나의 제안에 시제는 천천히 돌아본다.

"……고기가 먹고싶다."

신음 같은 낮은 목소리로 한마디한다.

"스테이크는 없어. 케이크만 있는 찻집이니까"
"……"

세나는 냉정하다.
배가 고픈 시제는 어깨를 으쓱했지만 "어디지?"라고 물으며 소문의 찻집 쪽으로 향하는 것을 허가했다.
세나가 가리킨 쪽으로 걷다 보면 시끄러운 수인 둘이 따라붙는다.

"저기, 세드릭의 거리에 가자? 거기가면 헌팅 많이 당하잖아"
"그건 네놈만 이잖아! 여자에게 유혹 당해서 뭐가 좋다는거냐!?"
"인기 있는 거잖아. 부러워? 쿠히히히"

윤기가 도는 하얀 치타를 닮은 수인 류세는 배를 누르고 킥킥대며 웃는다.
그것을 보며 푸른 늑대와 비슷한 수인 치세가 이빨을 드러내고 포효했다.

"오늘은 소문의 찻집에 갈 거야."

두 사람의 언쟁은 눈여겨보지 않고 세나는 답했다.

"아, 새로운 가게? 뭐였더라.커피가 맛있다던가? 게다가 젊은 미인 아가씨 혼자인 거잖아. 뭐야 너, 벌써 사전 답사한 거야? 인기있는 곳 같고 혼잡하잖아"
"변신해서 들어갔다"
"푸하하하! 그거 손님 모두 달아나잖아!"

담담하게 이야기하는 세나에게 류세와 치세가 박장대소한다.

"무슨 이름이야?"
"찻집 이름? 한가롭게 ……였나? 아닌데.."
"아, 느긋한. 느긋한 찻집이야"

떠올리며 류세은 씨익하고 흰 이를 노출했다.

"미인이었어? 소문대로 ? "
"소문 대로였지"
"수인을 보고 울지 않았어?"
"...조금 움찔하긴 했었어"
"그렇겠지"

이번엔 웃지 않고 나란히 걸어간다.
"…… 그렇게 겁먹지는 않았지만" 이라고 세나는 중얼거리지만 다른이들은 그 목소리를 듣지 못했다.

"뭐 맛없지만 않으면 됐지. 빨리 가자, 부적 붙이는 것도 시간 문제다."
"여자라면 바로 호신용으로 사는 거 아니야? 벌써 붙어있으면, 슬프겠는데 "
"사람의 모습으로 들어가야 하잖아. 아 일일이  귀찮아-"

화가 난 감정이 꼬리에 나타나며 휘릭휘릭 움직있다.
그러나 이윽고 꼬리는 사라지고 없었다.

"배 고프다. 스테이크는 있어?"
" 없어"
"……식사는 할 수 있는 건 거냐.."

치세는 배를 문지르며 신음했다.

"이름대로, 느긋 할 수 있으면 좋은데……출입금지가 될 때까지라도."

머리 뒤에 팔을 돌리고 류세는 투덜거린다.

"그래서? 범죄에 말려들 느낌은 있어?"
"여자가 혼자다! 피해자가 되겠지, 당연히"
"문을 연다면 더 왕도에 가까운 곳이 좋으련만. 부모가 죽어 집이 유산으로 손에 들어온건가?"
"글세. 아직 모른다"


사람들이 새파래져서 피하는 가운데 화제의 가게에 다다랐다.
주위의 건물과 다름 없는 보통의 이층집.
하얀 문에는 오픈이라고 적힌 간판을 걸고 있다.
시제를 선두에 두고 들어섰다.

서있는 고객들이 있을 정도로 만원 상태.
하지만 새파랗게 된 손님들은 허둥지둥 돈을 지불하며 그들에게 부딪치지 않도록 몸을 움츠리고 밖으로 피신했다.

남은 것은 단 한명.

느긋한 찻집 점장.

카운터 안에 있는 아름다운 소녀.
선명한 은백색의 머리카락을 느슨하게 땋아 하나로 묶어 어깨에 늘어뜨리고 있다.
엷은 주홍빛 드레스와 흰 에이프런 차림.
푸른 눈은 크게 뜬 상태로 굳어 있었다.

이윽고 방긋 미소를 보이며 웃었다.

"어서 오세요"

인간의 모습을 한 수인 용병단을 환영했다.


--------------------------

==========

4인의 수인이 거리를 걸어가오

제 1의 수인이 복슬복슬하오
제 2의 수인이 복슬복슬하오
제 3의 수인이 복슬복슬하오
제 4의 수인이 복슬복슬하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