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사막위의 돌고래 2018. 2. 28. 23:06

영애는 느긋하기를 원한다.






제1장 느긋한 찻집


11. 장난과 유대.






"그럼...실례하겠습니다"


아까와 달리 긴장되고, 목소리도 손도 떨린다.

쭈뼛쭈뼛, 오른손을 뻗었다.

가만히 기다리고 있는 녹색 꼬리에 중지가 먼저 닿았다.

꼬리 끝이 둥글고 굵은 형태이다.

천천히 손가락으로 쓰다듬었다

역시, 매끄러운 촉감.

매만지면서 손바닥 전체로 맛을 본다.


"…… 좋은, 결이군요 "

"고맙다"


지나치게 몰두하지 않게끔 스스로 입을열어 말을 해본다.

세나씨는 꼬리를 움직이지 않는다.

아직 쓰다듬어 괜찮을 것 같다.

손가락이 파묻히듯 깊게 들어가자 , 긴 털에 휩싸였다.


아, 복슬복슬하다.


몇번이나 몇번이나 쓰다듬어도, 손을 멈출 수 없다.


언제까지나 쓰다듬고 싶다.

아, 복실복실



"나도 만져도 될까?"



세나를 올려다 보면 내 머리를 보고 있었다.

털끼리의 교환인가.

그렇다면 계속만지기 위해서 끄덕인다.

마침 오른쪽 어깨에서 땋아 내리고 있으므로 마음대로 만지게 했다.

통통한 녹색 손이 내 머리칼에 닿았다.

나는 마음껏, 복실복실한 꼬리를 쓰다듬었다.


그러나 나는 곧 손을 놓고 굳어지며 눈을 크게떴다.

쓰윽쓰윽.

녹색 자칼씨가 나의 오른쪽 뺨에 뺨을 부벼 왔다.

쓰윽쓰윽 하고 부드러운 털이 뺨을 간질이고 있다.


"……무……얼 하는 건가요? 세나씨"

" 장난치고있다 "


그렇습니까. 장난치고 있을 뿐 입니까. 그렇습니까?


스윽스윽하며 세나씨는 얼굴을 움직인다.

납득하려 했지만, 얼굴이 화끈거린다.

세나씨는 연상의 이성이기 때문에 부끄러움을 느꼈다.


"친구에게 하는 일입니까?"

"음. 자주한다."


산뜻한 답에 겨우 깨달았다.

수인의 스킨십이다.

다른 속셈은 없다.

조금 경계가 느슨해지다.


"아, 인간은 안 하는가?"

"네, 별로……"

"그래.....인간에게 한 적 없었으니까 몰랐다. 싫은가?"

"아뇨, 자, 계속 장난치세요."


오히려 환영한다.

닿았을 때부터 뺨을 부비고 싶어 안달이었다.


짧은 털이 내 뺨에 닿고 있다.

수인족에게 있는 우호의 증거라면 받아들일 것이다.


복슬복슬도 스윽스윽도 대환영입니다.



어제 시제씨가 핥짝 한 것도 그런 것 이었을 뿐인가, 납득했다.


또한 세나씨는 얼굴을 움직이며 바짝 다가와 주었다.


후우와앗!

비명은 속에 삼켜둔다.

가슴 속에서 흥분이 넘쳐 흐른다.


나도 조금 머리를 좌우로 움직이여, 세나씨에게 뺨을 부비었다.

복슬복슬 부드럽다.


스윽스윽 움직일 때마다 감동이 커져간다.

기분 좋다.

조금 부끄럽기도 하고 볼에 열을 느끼지만, 안정감과 편안함을 못 견디겠다.


큰 귀가 팔락팔락 떨며 내 머리에 부딪 친다.

내 머리가 간지러웠는지도 모른다.


귀는 만지면 안되겠지.



"항상 이런 식으로 장난치는 건가요?"


흥분한 나머지 폭주하지 않도록 자신을 다루면서 대화를 했다.

복슬복슬하며 서로 장난 치는 모습. 미소가 끊이지 않는 그 광경을 꼭 보고 싶다.


"가끔. 치세가 자주 조르지. 나중에 너에게도 조를 지도 몰라?"

"…… 심할 것 같아 사양하고 싶습니다"

" 심해, 그냥 귀찮은 정도가 아니야. 못에 박아두고 싶어."



치세씨가 꼬리를 흔들던 모습으로 쉽게 상상할 수 있었다.

치세씨는 크니까 무서워서 저항이 있다.

세나씨는 나와 친하고, 위압감도 없고 스윽스윽한다.

아, 그렇지만. 검은 사자 시제씨는 위압을 느껴도 부둥켜안고 얼굴을 묻고 싶다.


"시제씨도……그, 장난치나요?"

"그래"

"갈기……라든지, 만져도 괜찮습니까?"

"……보스와 장난치고 싶어?"


그 폭신폭신 해 보이는 갈기에 얼굴을 푹 파묻는 것도 꿈이 아닐지도 모른다.

기대감에 가득 물들었다.

그러면 세나씨가 떨어진다.

그리고는 신기한 듯 나를 바라보고 고개를 갸우뚱하며 턱에 손을 얹고 생각했다.


"갈기는 혼 난다. 전에 치세가 어지럽히고, 호되게 혼났지."

"네, 그렇군요……"


사자의 자랑이기도 한 갈기를 복슬복슬 할 수 없다니.쇼크.


"그래. 니가 만지면 분명 머리를 물어뜯고 찢어 버릴꺼야."

"그, 그렇게나 화내는 건가요?"


하늘의 별따기였다.

어깨를 움츠렸다.


시제씨와 서로 장난 치는 것은 무리인 듯 하다.

포기한 것이지만 세나씨가 떨고 있는 것이 꼬리를 통해 느껴져 얼굴을 올린다.

세나씨는 심술궂게 보이는 미소를 지으며 나를 보고 있었다.


"어……농담인가요?"

"훗...시험해 보면 어떨까? 너, 제법 두목의 마음에 들었으니, 허가가 나올지도 모르겠네. "


또 놀리는 건가……?

세나씨는 어깨를 들썩이며 웃음 소리를 참았다.

지금까지의 접근법을 생각하면 시제씨에게 물릴 일은 없을 것 같지만…….


"류세쪽은 어때?"

"류세씨요? 저……그, 저를 싫어하지 않습니까?"

"어제는 다른 인간에게 화를 내고 있었을 뿐, 류세도 너를 마음에 들어 하고 있었어. 수인이라는 것을 알고 손바닥을 뒤집는 인간에게는 화가 나겠지만, 수인이라고 알고도 손님으로서 제대로 받아주는 너를 더 귀찮게 하고 싶을 뿐이야."


류세씨의 꼬리도 만질 기회가 있다고요?


그건그렇고, 귀찮게 하는 고양이씨라니, 귀엽다. 귀 밑이나 이마를 살살 만지면 가르릉 거릴려나.


"우리에게 너는 귀중하니까……"

"네?"


뭔가 중얼거리던 말을 자세히 들으려고 했지만 

폭 하고 세나씨가 내 어깨에 기댔기에 잊어 버렸다.


어깨라기보다는 나의 길게 땋은 머리 위에 뺨을 뒀다.

이번에는 커다란 귀가 내 귀과 닿는다. 따뜻한 귀다.


스으윽 하며 머리가 내 볼에 바짝 붙었다.

좋은 털이라, 부드럽게 넘어가는 기분이 좋다.


기성을 속으로만 지르며, 탐미했다.

양손에는 복슬복슬한 꼬리.

뺨에는 복슬복슬 스윽스윽


최고다.


이대로 낮잠을 자 버리고 싶을 정도로 황홀했다.

참 기분이 좋다.

스스로 뺨을 부비고 제대로 맛 보았다.


할 수만 있다면 껴안고 무아지경으로 복슬복슬하고 싶지만 자제 하도록 유의하자.


세나씨도 기분이 좋은지 깊은 숨을 토했다.

그리고 나의 땋은 머리를 들어올렸다.


" 달콤한 향이 난다……"


그렇게 중얼거리며 얼굴을 움직인다.

킁킁, 하며 코를 울리고 있는 것을 보니, 냄새를 맡고 있는 듯 하다.


"너는 항상 과자와 식물의 냄새가 난다... 좋아하는 냄새다"



목덜미에 차가운 코끝이 닿아, 간지럽다.


"로냐. 그저께 나를 만졌지?"


그저께 라고 하면 지쳐서 자고 있던 세나씨를 옆으로 눕혔을 때이다.

그때도 세나씨는 내 어깨에 기대어 심호흡을 했다.

냄새를 기억하고 있었을 지도 모르겠다.


"네. 시제씨 허락을 받고, 옆으로 자는 게 나을까 해서요."

"별로 신경쓰지 않아."


다행히 화가 나지는 않았다.


"보스의 부상을 고쳐 준 것은 로냐인가?"


시제씨의 상처도 고쳤다.

시제씨는 세나씨에게는 말했다는 건가.


"저것은 나를 감싸고 입은 부상이야. 힘으로 순위를 정하면 내가 최하위. 그들만큼 체력은 없으니 대군을 상대로 장기전이 되면 틈이 생겨버려."


그 날은 최강의 수인 용병단이 너덜너덜하게 될 정도로 적이 많았다고 한다.


"……보스를 치료해 줘서 고맙다."


세나씨의 마음으로부터의 감사가 전해졌다.

시제씨가 소중하다는 것을, 왠지 알 수 있었다.

나는 그것을 솔직하게 받아들였다.


"자, 독서를 시작하자"

"……"


부비부비 뺨을 문지른 후, 세나씨는 떨어졌다.

아직 더 만지고 싶은데.


"읽으면서 만져도 좋아."

"!"



턱을 괴고 책을 펼친 세나씨가 계속 꼬리를 만져도 된다고 하기에, 들뜬마음이 드러나는 걸음으로 이층에서 책을 집어 왔다.


라떼도 준비해서 자리에 앉았다.

나의 취향을 묻기에 지금까지 읽었던 것 중 마음에 드는 것을 말했다.

무릎 위에 놓인 복슬복슬한 꼬리를 쓰다듬으며.


전생의 취향도 덧붙였다.

마법이 실재하는 세계이지만, 판타지 소설도 있었다.

용자의 모험은 이 세상에서도 왕도.

세나씨가 말하길, 실존했던 영웅의 전설을 바탕으로 그려진 소설부터 가공의 용자 소설까지 폭넓게 있다고 한다.

추천작품 몇가지를 들었다.

마이너이지만, 환생이나 트립인 것도 있다고 한다.

어떤 식으로 그려지는지 기대된다.


"연애물에는 관심 없어? 여성이라면 좋아하지않나?"


연애 소설이라고 해도, 읽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

세나씨는 어느 장르든지 읽고 있는 듯, 추천할 것이 있는 것 같지만.


"실연했기 때문에……지금은 아직 읽고 싶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흐음"


손가락을 세워 세나씨의 꼬리를 빗질하듯 쓰다듬었다.

조금 더 쓰다듬으니, 기분이 풀어진다.


지금 이 상황은 평소 원했던 찻집의 형태에 가깝다.

무릎 위의 고양이를 쓰다듬으며 찻집을 운영하는 것이 나의 이상이었다.

무릎 위의 꼬리를 느긋하게 독서라니, 이건 이것대로 좋다.

천천히 글자를 따라가면서 담소를 즐긴다.


문득 지금 읽고 있는 소설의 등장 인물에 렉시 라는 이름이 나왔다.

좀 엉뚱하긴 하지만, 세나씨에게 물어 보도록 하자.


"만약의 얘기입니다만."

"응?"

"만약 책 속의 등장 인물로 다시 태어난다면 어떻게 하시겠나요?"

"어떻게 라니?"

"그 등장 인물은 책 속의 무대에서 물러나는 역입니다. 그럼으로써 사태는 원만히 해결됩니다. 시나리오에 따르시겠나요? 태어난 장소에서 , 소중한 사람들에게서 벗어나시겠나요?"


태어난 곳에는 미련은 없었다.

그래도 붙잡는 요인이 될 소중한 존재는 있었다.

기구한 내 인생과 같은 선택을 할 것이냐고 물어보고 싶었다.


"경우에 따라야겠지"


세나씨는 책장을 넘기며 대답한다.


"만약 지금의 인생이라면……나는 분명 두목들과 함께있는 것을 선택한다. 어떤 줄거리가 있었더라도 친구를 우선하고, 떨어지지 않는다"


소중한 시제씨들과 떨어지지 않는다.

그것이 세나씨의 선택.


"……소중하다면 떨어지지 않는건가요......"


떠난다는 선택을 한 나는 친구를 아끼지 않았던 것일까.

세나씨의 시선을 느꼈지만, 얼굴을 올리지 못 했다.


"로냐은 이 근처에서 자란건 아니겠지?"

"네……예"

"그렇군. 그럼 13년 전에 여기서 전쟁이 있었던 것을 모르는건가?"

"전쟁?"


성장이야기에서 전쟁의 이야기가 되어, 나는 눈을 깜빡인다.

기억을 들춰 보았지만, 전쟁에 대해서 들은 적이 없다.

소문도, 수업에서도.

"흠.상당히 먼 곳에서 왔구나"라고 세나씨는 나와 마주 보게끔 몸을 돌렸다.

당연히, 꼬리는 나의 위에서 사라진다.


"13년 전 이웃 나라에서 흘러들어온 범죄 조직이 인근 거리에 피해를 불러왔다. 우리의 고향인 수인 마을 역시 피해를 당하고 있었고. 피해는 다양해서 강도, 살인, 납치 같은 피해가 속출했지. 이곳 영주인 남작도 지휘해서 범죄 조직과 싸운 거다. 범죄 조직은 괴멸시키는 데 성공했지만, 맨 앞에 섰던 수인의 대부분이 목숨을 잃었다. 우리 부모도 돌아오지 않았다."


중요한 이야기라고 이해하고 나도 세나씨와 마주 보았다.

최강의 수인도 목숨을 잃었다.

그런 전쟁인데, 난 모른다.

아직 내가 어렸었기에 듣고 있어도 할아버님은 말 하지 않았던 것일까. 세살이었으니.


"마을의 생존자는 대부분 나라의 안쪽에 있는 취락으로 옮겼다. 그래도 부모를 잃은 아이들은 고립되고 말았다."


세나씨들도 그 아이들 중 일부였다.


"시제가 주워줬다."


시제씨의 이름이 나왔다.

세나씨도 이름으로 불렀다.


"가장 연상이었던 것도 있었던지.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몰랐던 아이들을 모아 몸을 방어하는 기술을 가르치고 키웠다."


시제씨가 키웠다.

세나씨도 치세씨도 류세씨도.

분명 그 외 에도.


"시제는 우리 형이자 아버지이자 왕이야. 그의 곁에 있겠다고 결정했어."


세나씨들의 왕.

은혜가 있기에 형처럼 아버지처럼 따르는 존재.



"그래서 마을에 남지 않았다는 시제를 따라 이곳으로 와서 남작에게 용병단으로 고용되었다. 이웃 나라의 범죄자가 들어오지 않게 하기 위해 여기서 막게 되었지."


최강의 수인 용병단의 탄생과 유대.


"그래서 나는 떠나지 않는다. 소중한 인연을 지킨다"


세나씨는 라떼를 한번 홀짝거리고는 계속했다.


"그렇지만 떨어졌다해도 결속을 저버릴 수는 없어. 마을에 이주해도 함께 자란 사람들과는 인연이 있으니. 가끔 만나러 오기도 하고. "


살짝 번뜩인 뒤, 나는 서서히 눈이 트이는 기분이 되었다.


"때로는 인연을 모두 끊고 다시 시작하는 것도 필요하겠지. 그래도 다시 이어지는 인연이라면 소중히 해야 한다고 생각해."


잘 헤아려주는 세나씨가 원하는 말을 해 주었다.

떨어져도 정을 잇고 싶다면 연락해도 좋다.

그렇게 등을 밀어 준 것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두 사람에게 다시 편지를 보내자.

그렇게 조용히 결정했다.



"13년 전 전쟁 때문에 우리는 인간을 증오하고 있다고 이 거리의 인간은 착각하고 있다. 그것이 무서워하는 요인의 하나가 되고 있는 것 같지만, 우리는 싫어하기는커녕 관심도 없다. 옛날부터 이런 관계였다고 통상적이라고 인식하고 있다. 치세와 류세는 사는 거리에 제대로 식사 할 수 있는 가게가 없어서 불만을 가지고 있지만."

"아-……확실히, 동네에 이용할 수 있는 음식점이 없다니 불편하겠죠. 요리사를 고용하지 않나요? 돈은 있을텐데요."

"몇번 고용했었지만, 수인이라는 것ㄹ 알고 그만뒀어. 그래서 일찌감치 포기했지."


요리사를 쓸 수 없다니 안타깝다.


"가사는 내 동생인 세스가 하고 있지만 요리솜씨는 오르지 않아서. 굶주렸던 시기도 있고 또 돈을 모으는 취미를 갖고 있지 않으니, 팁을 내는 거야. 사과와 감사를 나타내는 것도 있고, 보스의 명령이기도 하다. 그러니 팁은 싫어하지 말고 받아줘."


나는 얼굴을 찌푸리며 신음했다.

거절하기 어려운 흐름이라 간사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적당하게 해주세요"라고 승낙했다.




폭! 

다시금 꼬리가 내 무릎 위에 안착했다.

만지라는 듯이 살랑살랑 흔들렸기에 기꺼이 쓰다듬었다.




"새로운 친구를 소중히 여겨 주기를 기원하지, 로냐."



세나씨의 옆 얼굴에는 부드러운 미소가 있다.

나는 "네" 하고 대답했다.

다음에 할아버님과 만났을 때 엄청 좋은 친구가 생겼다고 말할 수 있겠다.


"……세나씨는 동생이 있군요 "


오늘따라 자주 등장하는 단어였다.


그렇지만 세나씨가 장남인 것은 어렴풋이 알 것 같다.

치세씨의 취급 방법이라든지 말이다.

세나씨도 좋은 형이다.

부럽다.



"그래"

"동생은 이 가게에 오지 않나요?"

"아-……"


손바닥 전체에서 복슬복슬을 만끽하고 있었지만, 세나씨가 처음으로 우물거렸기 때문에 의식을 돌린다.


그 순간, 가게의 중심에 소환진이 나타났다.


밝고 흰색으로 빛나는 원에서 요정 로트들이 작은 손발을 흔들며 즐겁게 행진하면서 나온다.


어제와 같이 케이크 만들기를 도우러 온 것인지도 모른다.

손님이 끊길 시간대 니까.


당연히 세나씨는 그것을 보았다.

갑자기 행진하며 나타난 요정을 보고 말았다.


로트들도 뒤늦게 수인을 알아차렸다.

놀란 나머지 입을 떡하니 벌리고 멈춰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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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부비적부비적 복슬복슬


스토리를 진행..복슬복슬


뭔가 이야기를..복슬복슬


과거이야기...복슬복슬



복슬복슬  번쩍...?


요 정

출 현


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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