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사막위의 돌고래 2016. 12. 17. 23:11

나는두번째인생을걷는다



139.


제18기사대의 창고에서 나온 피는 중얼거린다.

"음, 말할 생각은 없었지만..화해하고 안심해버려서 무심코 말해버렸네."

그리고 크로우에게 말한 대로 대장을 찾으러 갔다.



성의 뜰에서 기사대의 모임 장소로 향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이올을 발견한 피는 웃는 얼굴로 달려갔다.

"대장!"

그 표정에 이올도 대충은 눈치 챈 듯. 팔짱을 낀 평소대로의 태도로 피에게 물었다.

"크로우와는 제대로 이야기한 것 같구나"
"네. 대장 덕분입니다."

피는 활짝 웃으며 이올에게 보고했다.
콘래드씨의 제안으로 대장이 다시 한번 둘이서 대화하도록 해 주었고, 그 덕에 냉정하게 크로우씨와 이야기할 수 있었다.
좀 쓸데없는 짓까지 했지만.

"아니, 너 자신이 지금까지 노력한 결과이다. 그것이 있기 때문에 크로우도 너를 인정한 것이다."

이올은 마음대로 납득하고 끄덕인다.
사실, 미인계로 억지로 돌아보게하고, 쫓겨나면 슬프다는 둥 마냥 떼를 쓰다가 나중에는 협박을 했을 거라고는 모르는 것이다.

이올은 마당에 부는 바람에 망토를 휘날리며 피를 그 푸른회색빛의 눈으로 바라보면서 말했다.

"그럼, 다시 한번 묻겠다. 앞으로의 임무, 아마 다양한 어려움이 길을 막게 될 것이다. 이번 너를 덮친 것과 같은 생명의 위험 또한 있을지 모른다. 자국이 없어지지 않을 만큼 다치거나 부상을 입게 될 가능성도 있다. 솔직히 말하면, 너 같은 어린 소……"

거기서 이올의 말이 한번 멈췄다.
어느 쪽으로 해야 할지 망설인 것이다.
그러나 이올은 가능한한 진심을 담고 싶었다.
자연스럽게 주위의 낌새를 살피고 아무도 없다는 사실을 확인하고는 피에게 말했다.

" 본디 너 같은 어린 소녀에게 부탁할 일은 아닐지도 모른다. 그래도 우리에게는 너의 존재가 필요하다. 힘을 빌릴 수 있을까? 히스."

기사대에 들어갈 때와 마찬가지.
아니, 그 이상으로 강하게 자신을 원해 주고 있다, 

다시 한번 피에게 주어진 말.
자신을 확실히 필요로 하는 사람.

피는 이올의 눈을 똑바로 올려다보며 경례 포즈로 힘차게 대답했다.

"네, 대장!"




그리고 다른 기사대와 미팅이 있다는 이올과 헤어진 피는 숙소 쪽으로 걷고 있었다.

"흥-흥↘흐↓흐↑흥↗"

크로우씨와 화해할 수 있었고, 대장에게 새삼 견습 기사로 이곳에 있는 것을 인정 받아 문제는 전부 해결되었다.
기분이 좋아진 피에게서 콧노래가 새어나온다.
발걸음도 가볍고 자연스럽다.

견습 기사들의 연휴도 다가오고 있다.
평소에는 숙소에서 사는 견습 기사들을 위해, 친가에 돌아가기 위한 휴일이다.
피는 돌아갈 집이 없으니 기본적으로는 숙소에 있게 되는데, 크로우들과 함께 지내거나 견습 기사 중 누군가의 집에 놀러 가는 것도 좋을지 모른다.
다른 친한 그룹의 북쪽 숙소 소년들은 그런 약속을 하고 있었다.

그런 피가 연휴의 예정을 생각하면서 왕궁의 북서쪽 모퉁이를 지나갔을 때 문득 발코니에 뭔가 펄럭이는 것을 깨달았다.
몇번 본 적이 있는 금색과 파란색의 아름다운 옷감
리넷트가 마음에 들어하는 스카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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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원편 끝!


가끔씩 어째서 화의 제목이 내용과 안 맞는거냐고
이번화가 저번화의 제목을 써야되는 것 아니냐고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목록을 열어 20줄 보기로 하시면 아시겠지만

129~132 가 실수 편
133~138 가 입원 편 인데

129에만 실수 라는 제목을 붙이고 나머지는 숫자만 쓰는 형식입니다


마찬가지로 133에만 입원 이라는 제목을 붙이고요


왜 이따구인지는 작가한테 따지세요

나도 몰라요



저 스카프가 무슨 의미인지 모르신다면

43화를 참고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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