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두번째인생을걷는다
128.벌칙 게임
"휴, 혼 났다……"
처벌을 끝마친 피가 숙소로 돌아오니, 북쪽 숙소 소속의 소년이 종이 한장을 건내줬다.
"이게 뭐야……"
물끄러미 그것을 보면 『 벌칙 게임 용』 이라고 씌어 있었다.
"남자다움 랭킹의 벌칙 게임은 1위가 결정한다. 그렇지만 제리우스는 『 나는 필요 없어』 라고 말하기 때문에, 항상 2위에게 밀렸지. 네가 벌을 받는 동안 꼴지를 잡아놨으니, 좋을 대로 정해도 돼"
"오!"
그것을 들은 피의 눈이 반짝☆! 하고 빛났다.
"어이, 쿠인. 조용히해! 삐져나가니까."
피는 싫어하는 쿠인을 제지하며 그 입에 립스틱을 바른다.
쿠인의 건강하고 통통하던 입술에 선명한 붉은빛이 더해지고 촉촉하게 빛난다.
"음, 다음은 아이 라인을 그리고.."
쿠인은 눈썹을 세게 찌푸리고 있지만 피는 그 것을 만져 평소처럼 되돌리고는, 척척 눈가의 화장을 해치운다.
그 옆에는 레미에가 훌쩍훌쩍 흐느끼며 얼굴을 숙이고 있었다.
그 얼굴에는 이미 피의 손에 의한 화장이 베풀어져 있다.
"아, 울면 안 돼. 메이크업 떨어지니까"
피는 레미에에게 주의를 줬다.
"히스……어디서 이런 기술을……?"
레미에가 침체된 목소리로 얘기하지만 피는 쿠인의 화장에 집중하고 있으므로 말이 없다.
두 사람의 얼굴에 화장을 한 뒤 피는 의상 상자를 열었다.
"어디서 그런 것을 준비하신건가요……"
"어디서 준비한거야……?"
그것을 본 두 사람이 더욱 더 떫은 얼굴이 됐지만, 다행히 피가 한 화장은 무너지지 않았다.
피는 의상 상자에서 꺼낸 옷을 두 사람에게 걸쳐보며 고민하기 시작했다.
피의 방 앞에는 사람이 몰려있었다.
피가 선택한 벌칙 게임을 보기 위해서였다.
매번, 벌칙 게임은 2위에게 권리가 이양되지만, 지금까지는 오렌지 주스 원샷이나 딱밤 정도였다.
이번에도 그렇게 될까 했는데, 피가 고른 벌은 달랐다.
『 둘 다 내일 하루, 여장을 하고 나와 어울린다』
이런 엉망진창인 안건을 올린 뒤 기합이 들어가서는, 그 날은 어딘가에 외출하여 의상 상자와 액세서리, 화장 도구를 가지고 왔다.
그리고 오늘
쿠인과 레미에를 방으로 데려가서는 한시간 이상 방 안에서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이건 견습 기사들도 신경이 쓰인다.
그렇기에 방 앞에 대기하고 있었다.
" 어떻게 될까"
"레미에는 어울리겠지만, 쿠인은-"
레미에는 어울릴 것이라는 예상이 대부분이었으나, 쿠인은 강한 이미지 탓인지 대부분의 소년들이 엉뚱한 방향으로 예상했다.
"훗훗후 이러니저러니 해도 그녀석 때문에 힘들었으니. 나오면 마음껏 웃어주지."
그 중에는 마음껏 웃을 생각으로 대기하고 있는 소년도 있었다.
그런 이야기를 하는 소년들 앞에서, 문이 딸각 하고 소리를 울렸다.
"오, 나온다"
그렇게 재미있어하며 기다리던 견습 기사의 표정은 다음 순간 굳어졌다.
먼저 나온 것은 푹신한 웨이브 있는 크림색 머리카락의 오렌지 색 드레스를 입은 미소녀.
처진 눈 같은 귀여운 눈매가 지금은 약간 젖어있고, 부끄러운 듯 눈을 치켜뜨고 두리번 두리번 살펴보는 모습이 앙증맞고 사랑스럽다.
그리고 그 미소녀와 눈이 맞은 소년은 무심코 얼굴을 붉히고 말았다.
또 한명이 나왔다.
백금에 가까운 금발을 한 갈색 피부의 이국적인 미소녀.
이국적인 피부색이 아름다운 머리 색깔과 조화되어 있어 어딘지 모르게 성적매력과 귀여움이 공존하고 있다.
날카로운 눈매가 조금 강한 인상을 준다.
얼굴을 찡그리고 이쪽을 노려보기 시작한 모습조차 미인이라, 멍하니 처다보는 소년이 속출했다.
그리고 마지막에 나온 것이 뭔가 해낸 듯한 얼굴을 하고서 화장 도구를 들고있는 평소와 같은 피였다.
"휴, 좋은 일을 했다."
그 말을 기점으로 소년들이 현실에 던져졌다.
"젠장....! 역시 레미에와 쿠인이냐……!"
"이것이 진짜라면……나였으면 아아아아..."
"나, 쿠인 쪽이 이상적이었는데……"
소년들도 방에서 나올 수 있는 것이 그 세 사람밖에 없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래도 헛된 꿈을 꿔 버릴 것 만 같은 두 사람의 모습은 너무 귀여웠다.
일제히 눈물을 흘리는 소년들에게 레미에가 겁먹은 표정을 하고 쿠인이 노려본다.
"무,무슨……모두……"
"뭐야, 너희들"
그런 모습도 지금은 귀여운 두 사람이었다.
" 좋아, 쿠인과 레미에의 준비가 된 것 같고, 나도 준비 하고 올게"
그렇게 말한 피는 두 사람을 두고 혼자 방 안으로 들어갔다.
방 안에서 바스락 바스락 소리가 들린다.
"오, 이봐, 설마……"
소년들이 술렁였다.
쿠인과 레미에의 여장에도 놀랐지만,
누가 뭐라해도, 북쪽 숙소에서 외모가 가장 여자 같은 것은 피이다.
성격은 제쳐두더라도...
키도 작고 어깨도 작고 얼굴도 귀엽고 몸도 가늘다.
그런 평소에도 여자 같은 피가 여장을 하면 어울릴 것은 명백했다.
쿠인과 레미에조차 이정도 이니, 그가 여장을 하면 어떻게 될지.
소년들은 당연히 궁금해 했다.
쿠인도 긴장했다,
그래도 어딘가 기대한 표정으로 문을 바라보았다.
방 저편에서 들려오는 소리가 그쳤을 때, 이쪽으로 걸어오는 기척이 느껴진다.
모두가 꿀꺽 군침을 삼켰다.
다음 순간
팟 하고 소리가 울리고 문이 열린다.
"자, 갈까"
피는 문을 열자마자 쿠인과 레미에에게 말했다.
방에서 모습을 드러낸 피의 모습은 얼마전에도 쓰던 색안경과 어디서 샀는지 악취미적인 길고 큰 코트,
황동제라고 생각되어지는 금색 빛의 쩔그럭 소리가 나는 반지들.
거기에 시가처럼 만든 과자를 입에 물고 있다.
그야말로 수상한 졸부 취미 아저씨의 모습이었다.
(뭐야.....)
피의 모습을 본 전원이 실망하면서 마음 속으로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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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인....야캐여...
쿠인....예뻐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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