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두번째인생을 걷는다.
95
"흥, 괜찮겠지. 너에게 보여주마. 나의 필살기, 답환의 춤을!"
리질는 그렇게 선언하고는 독특한 스텝을 밟기 시작했다.
마치 춤을 추듯 그 자리에서 좌우로 이동하면서 느리게 보이면서도 빠르게 움직이며 빠르게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면서도 느린 불가사의한 움직임을 한다.
파악하기 힘든 그 움직임은 다음 움직임을 예상하지 못하게 해서 착각을 일으키게 하려는 듯, 리질이 분신술을 쓰는 것처럼 보일 때도 있다.
"저것은 답환의 춤!"
북쪽 숙소의 자리에 있던 한 소년이 그것을 보고 외쳤다.
"답환의 춤!?"
"그래, 리질의 오의다. 상대를 현혹하는 독특한 리듬을 가진 스텝으로, 모든 공격을 회피한다. 보통 그런 움직임이 가능 할 리 없는데, 그 녀석은 천재니까 가능한거야……"
소년은 리질과 같은 도장에 다녔었다.
그래서 본 적이 있던 것이다.
"나도 한번 당한 적이 있지만 공격이 맞기는 커녕 맞출 생각도 못했어“
그가 말한 대로 골무스는 공격을 못한 채 멈춰 있었다.
그 골무스조차 잡을 수 없는 움직임인가……소년들의 마음에 절망이 떠오르게 된다.
"제길! 골무스! 어떻게 해서든지 이기는거다!"
" 그래, 어떻게든 해! 공격이다!공격!"
그들은 절망을 딛고, 무책임하지만 , 일단은 골무스의 등에 성원을 보냈다.
"응원하고있잖아? 이봐, 공격하지 않아도 괜찮아?"
그는 보통 사람이 하면 다리를 얽힐 것 같은 복잡한 스텝을 상쾌한 얼굴로 밟으며 말한다.
"말해두지만, 대충 공격하면서 요행을 바라는 건 소용없어. 나는 이 스텝을 거의 무의식적으로 밟으니까. 순간적인 회피나 방향 전환은 특기다. 그리고 이 기술. 모두는 방어를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이지만 ―――"
리질은 한번 호흡을 하고는 골무스에게 육박하며 그 현혹적인 움직임 그대로 틈을 노렸다.
그리고 얼굴은 항상 그렇듯의 깔보는 미소를 띄고 있다.
"공격에도 쓸 수 있지!"
리질은 예측할 수 없는 움직임 그대로 속력을 더해, 오른쪽과 왼쪽, 위 아래로 몸을 이동하며 모든 타점에서 검을 내지른다.
그것은 마치 4명의 인간이 골무스를 동시 공격하는 듯 했다.
골무스는 방어 일변도가 된다.
"골...골무스……"
"안 되나……?"
북쪽의 숙소 인간들도 얼굴이 새파랗게 됐다.
자신이 시합을 할 때는 당당한 모습을 보였던 레미에도 , 일방적으로 당하는 골무스의 모습을 보고 빌듯이 중얼거린다.
"골무스 힘내!"
사방 팔방에서 어디서 오는지 조차 알 수 없는 공격을 하는 리질이 웃었다.
"결국은 힘으로 상대를 압도하고 있었을 뿐이구나! 기술! 재능! 감성! 속도! 거의 모두 뛰어난 천재인 나에게 이길 리가 없어!"
이대로 한번 경고를 받게 해도 좋겠지만…….
그렇게 생각하면서 리질은 또한 단계 리듬을 바꿨다.
이번에는 조용히 다가가기위해 기미를 감춘다.
"여기서 결정타를 넣어 주지!"
공격을 방어하는 가운데 사각이 된 오른쪽아래를 향한 공격.
골무스는 자신의 움직임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듯 시선이 오지 않는다.
점점 더 확실해진다.
리질은 그 감은 100퍼센트, 틀린적이 한번도 없었다.
스텝을 밟는 발이 생각 대로의 궤도를 그리며 우측 하단의 사각 지대에 있는 상대의 시선 뒤로 이동한다.
그리고 리질이 치명적인 찌르기를 날리 ― ― ―
― ― ― 려 했던 것이었다.
갑자기 자신의 눈앞에 다가온 목검을 , 리질은 믿기지 않는 듯 바라봤다.
그리고 어떻게든 반사적으로 오른쪽으로 다리를 움직여 그 검을 회피한다.
"그흣"
무리한 움직임에 스텝이 흐트러졌다.
황급히 거리를 벌린다.
(뭐야...?)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 수 없었다.
이상하다.
완전히 사각을 노린 공격이었을 것이다.
방어할 수 있을 리가 없다.
더군다나 공격을 하다니.
리질은 거리를 둔 채 멍하니 골무스를 쳐다본다.
그 눈동자가 리질을 바라본다.
"뭐 그렇게 놀란 얼굴을 하는거냐. 실력이 팽팽한 상태였기 때문에 시선으로 페인트를 걸고 상대를 유도했다. 그정도는 기본이겠지만 "
골무스는 경기가 시작될 때와 마찬가지로 냉정한 표정을 한 채 리질에게 말했다.
"솔직히, 별거 아니구나. 너"
"뭐라고!"
골무스의 말에 리질은 격앙했다.
자신은 어릴 때부터 주위에게 인정 받던 천재인 것이다.
다른 인간과는 다르다.
그것을 별거 아니라고 하다니……,
이 근육덩어리 바보를 무사히 돌려보내서야 되겠냐면서, 다시금 공격을 위해 스텝을 밟고.
그리고 유혹하듯 좌우로 움직이며 상대에게 달려들었다.
그러나 그 나아가는 방향에 골무스의 목검이 불쑥 나타났다.
리질은 황급히 뒤로 빠졌다.
(바보같은…….어째서 공격을 맞게 되는거냐!?)
지금까지의 경기에서 이런 일은 없었다…….
아니, 한번 있었다…….오스톨 소년 검술 대회 준결승에서…….
"쿠인처럼 괴물 같은 힘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고. 기초적인 힘은 좋지만, 나와 호각일 정도다. 그런데 싸움 방식이 독선적이다. 상대의 관찰이라던가 페인트 조차 제대로 안되어있어,"
그렇게 말하는 골무스는 거리를 좁히며 검을 치켜든다.
리질은 방금과도 같이 스텝을 밟으려고 했다.
그것만으로도 상대의 공격은 전혀 맞지 않게 될 것이다.
그런데, 골무스의 검은 리질이 피하려고 한 지점을 정확히 노려 왔다.
리질은 황급히 그 검을 막아냈다.
"그윽……어째서……!"
파악할 수 있을 리가 없을 것이다. 자신의 움직임은…….
그런데도 어째서 자신이 있는 장소를 알고 있는 듯 정확히 노리는 것일까.
그 말에 골무스는 어이 없다는 듯 말했다.
"어째서? 맞히지 못하니까 공격하지 못 할 꺼라고 생각했나? 그렇다면 반대다. 내가 경계한 것은 너의 공격 뿐이다. 동료가 이어준 경기에 내가 흙을 뿌릴 순 없으니까 말이지. 역시 긴장했는가? 하지만, 이제, 그건 충분히 방어할 수 있다는 걸 알았다"
골무스는 거리를 채우면서 두번째 공격을 날린다.
그것 또한 리질이 있는 곳으로 정확히 내리친다.
리질은 땀을 뻘뻘 흘리며 필사적으로 그 공격을 받아들였다.
"그 움직임을 파악할 수 있다면 방법이 있지. 어디로 갈지 알 수 있다면, 언제든지 공격할 수 있다 "
골무스가 날린 일격은 그 말을 증명하듯 리질을 움직임을 정확하게 파악한다.
"말해두지만, 피하기만 하는 것 보니 뛰어난 놈은 내쪽인 것 같군! 기사 대장들이 보는 경기에서 반칙패한 뒤 교관에게 끌려 가는 것은 바보이겠지만. "
골무스가 말하는 대사의 의미는 잘 알고 있다.
그렇지만 정확하게 내려치는 공격에 , 리질은 필사적으로 목검을 내밀어 방어한다.
무게 있는 공격에 리질의 다리가 뒤로 물러나 진다,
아니, 리질은 골무스의 공격에 압도되어 분명히 스스로 달아나고 있었다.
그리고 달아나려고 한 리질에게 다시 한번의 일격이 날아든다.
그것을 방어한 리질은 특이한 스텝을 밟고 있던 축의 균형을 잃고 , 확실한 틈을 만들어 버렸다.
스텝의 버릇을 간파하고 리질을 노리는 것이 아니라, 받아들였다면 균형이 무너지는 위치를 노려 검을 휘두른 것이다.
" 아뿔싸...!"
동요하여 완전히 혼란해져 버렸다.
리질은 그 맞지 않았을 궤도의 공격까지 막아 몸의 균형을 잃고 말았다.
골무스는 그 틈을 결코 놓치지 않았다.
"미안하구만, 천재!"
골무스의 얼굴에 씨익 하는 사악한 듯한 미소가 떠오른다.
울퉁불퉁 한 큰 나무 같은 전신의 근육이 수축되면서 리질이 방어할 시간을 주지않고, 정확하고 강력한 일격을 위해 전신을 사용한다.
"이 몸은 강하다아아!"
골무스가 휘두른 혼신의 일격이 리질의 몸에 꽂혔다.
그 단 일격에 쾅 하며 리질의 몸은 화려하게 날아간다.
날아간 리질은 그대로 기절하여 일어나지 못 했다.
골무스는 그것을 빈틈없이 꼼꼼히 확인하고는 목검을 하늘로 찔러 세리머니를 했다.
"본 경기의 승자는 골무스!"
그 뒤, 심판의 목소리가 울리고, 북쪽 숙소뿐 아니라 경기장 전체가 환호에 휩싸였다.
------------------
========
헤헷, 공격해보시지!!
덩실덩실
시밤쾅!
꾸엑.
=========
'나는 두번째 인생을 걷는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두번째 인생~ 113.번외-비교적 비슷한 두 사람 (0) | 2016.11.21 |
---|---|
~두번째 인생~108. (2) | 2016.09.28 |
~두번째 인생~ 84 (3) | 2016.09.28 |
~두번째 인생~ 86 (1) | 2016.09.28 |
~두번째 인생~ 89 (2) | 2016.09.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