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두번째 인생을 걷는다.
89
경기장에 나온 피 일행들 앞에는 한 남자가 서있었다.
피도 몇번밖에 본 적이 없는 얼굴.
북쪽 숙소의 총무 담당 기사다.
너무나도 기사라고 느껴지지 않는 뚱뚱한 몸에 실처럼 작은 눈, 목소리가 부드러워 상냥한 인상을 주는 인물이다.
이름은 확실히 트롭코.
살짝 구부정한 자세로 북쪽 숙소의 모두들 앞에 선 트롭코는 , 좋게 말하면 온화한 목소리로, 나쁘게 말하면 별로 박력 없는 목소리로 왠지 정말 미안한 듯이 말했다.
"자, 너희들. 잘 왔구나. 여기에 왔다면 많든 적든 주위에서 사정은 들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미안하다...아무런 관계 없는 너희들에게까지 폐를 끼쳐서……"
트롭코는 눈살을 찌푸리며, 곤란하다는 얼굴로 그 굵은 눈썹을 꾸불거렸다.
그러나 그리고는 허리를 반듯이 폈다,
잘 들리는 목소리로 소년들에게 이야기한다.
" 그래도 너희들에게 알리고 싶은 것은, 북쪽 숙소의 『 입대한 노력이 소중하다』 라는 말은 거짓이 없다는 것이다.
너희들은 모두가 무언가 빛을 가진 원석이다, 북쪽 숙소를 운영하는 우리가 요구한 견습 기사들이다.
이 숙소를 나가 진짜 기사가 될 때에는 모두가 어느 숙소의 인간 못지않은 훌륭한 기사가 되고 있으리라 믿는다."
그리고 소년들의 얼굴을 둘러보았다.
"이 동북 대항 검술 시합 말인데 , 1년째의 결과는 신경 쓰지 마라. 너희들이 제대로 노력하면, 2년 3년 만에 차이는 점점 줄어들 것이다 ― ― ―라고 작년에는 말했지만 "
트롭코는 모인 견습 기사들의 얼굴을 둘러보며 새우등도 아니고 무리하게 정정하지도 않은 보통의 등골이 되고 웃으면서 모두에게 말했다.
"너희들은 그런 말따위 필요 없다는 얼굴 하고 있구나. 마음껏, 오늘 경기를 위해 할 일을 하고 왔다는 얼굴이다.
그럼 믿음직스럽지 못한 선배가 말할 수 있는 것은 단 하나. 여기에 온 사람들에게 너희들의 힘을 충분히 보여주라는 것 뿐이다. 나도 응원한다. 그럼 다녀와라"
어디까지나 상냥한 말투로 말한 트롭코에게 북쪽 숙소의 전원이 큰소리로 "네!" 라고 대답을 한다.
트롭코는 경기장에 들어가는 북쪽 숙소의 견습 기사들을 상냥한 눈길로 배웅했다.
그 후.
"하아, 훌륭한 아이들이야. 앞에서 잘난 척 연설 따위를 하면 이쪽이 부끄러워진다구. 이번 건은 계속 내가 간과한 탓이기도 하니까. 솔직히 친구라며 대응을 무르게 해 버린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어"
트롭코의 작은 눈은 순식간에 날카로워졌고, 방금까지와는 다른 날카로운 소리로 말했다.
"이제 우리도 어른으로서의 책임을 다하지 않으면 안된다……카네기스……"
트롭코는 그렇게 말하며 견습 기사와는 다른 방향으로 걸어갔다.
피들이 경기장에 들어간지 10분 정도 지났다.
경기 시작까지는 아직 시간이 걸릴 것 같았다.
타원형으로 설치된 자리 안쪽에 북쪽 숙소의 사람이 모이는 곳이 있다.
동쪽 숙소의 사람들도 반대 측의 같은 장소에 모였다.
가장 잘 보이는 중앙 자리는 대장들의 자리다.
나머지는 구경 온 기사들이 적당한 장소에 앉아 있다.
대장들의 자리에 있는 이올의 모습을 찾고는 피는 기뻐졌다.
"어이, 슬라드ー! 구경왔다! 힘내라~!"
"선배! 오셨어요? 감사합니다!"
슬라도의 선배가 온것인지 반갑게 손을 흔들었다.
경기에 출전한다는 것도 알려진 것 같다.
"레미에! 겁먹지 마라!"
"네!그럼요!"
레미에도 보러 찾아온 사람이 있는 듯했다.
온화한 미소로 웃었다.
피는 왠지 부러워 하면서 이올 쪽을 보자 눈이 마주쳤다.
살짝 작은 손을 흔들어 보았다.
이올은 그것을 보고 손은 흔들지 않았지만, 이쪽에서 보이도록 큰 동작으로 수긍해 준다.
피는 그것만으로도 행복한 기분이었다.
뭔가 조금 뒷쪽에서 본 적 없는 아저씨가 전력으로 이쪽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었는데, 그것에 대해서는 수수께끼이다.
"어디, 다시 한번 확인해 볼까. 심판을 담당하는 기사들이 들어오면 멤버는 전원 일단 경기장에 내려가 서로 인사를 한다. 그리고 이곳으로 돌아온 후에, 선봉이 경기장에 다시 들어가서 시합 개시이다"
북쪽 숙소에서는 자리를 비운 트롭코 대신 히슬로가 지도 역할을 해 주고 있다.
동쪽 숙소 쪽은 금발 올백의 기사가 떠들고 있다.
뭔가 너무 시끄럽다.
피를 포함한 단체전 멤버는 히슬로에게 모여 그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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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합니다, 경기는 다음 번부터입니다(·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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덥다
너무덥다
올여름 너무 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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