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두번째 인생을 걷는다.
86
동북 대항 검술 시합이 고지된지 일주일이 지났을 무렵.
피와 동료들은 성벽 안에 있는 도서관에 가게 됐다.
견습 기사들의 기숙사와 마찬가지로 성안에 세워진 별채 건물은 왕성 내에 직장을 가진 누구나 이용할 수 있었다.
이와 별도로 궁궐 내에도 책을 보관하는 장소가 있지만, 그곳은 왕족, 허가를 얻은 문관이나 귀족 등의 한정된 사람만 사용할 수 있었다.
북쪽 숙소를 나와, 서쪽을 향해 궁 주위를 걷자 그 도서관에 도착한다.
장소는 성벽 안의 남서쪽 정도의 위치이다.
모두 북쪽 숙소를 걸어 나오면 가는 도중 오른쪽으로 피가 있던 이궁도 보인다.
거기에서 성벽의 벽 하나를 뚫고 서쪽 문 앞을 지나 정원을 빠져나가면 도서관이 나온다.
"아, 마렛타 다"
피는 정원에서 알고있는 꽃을 발견했다.
"마렛타?"
소년들이 피가 말한 꽃을 보면 노란 중심 꽃대에 한장한장이 뚜렷한 흰꽃잎 붙은, 키 작은 꽃이 피어 있었다.
잎의 모양은, 이리저리 갈라져, 창과 같았다.
"고……"
피는 고향에 흔하게 피어 있는 것이라고 말하려 했다가 황급히 입을 막았다.
"거, 이런 곳에도 피어 있는구나……"
그리고 튀어 나온 것은 속일 수 있을지 잘 모르겠는 대사이다.
"음, 마렛타 인가"
소년들의 반응은 희박하다.
검에 흥미는 있어도 꽃에 관심이 있는 남자는 그렇게 많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꽃이 오스톨에서 드문 것인지조차 잘 모른다.
그러고 보니 별로 본 적이 없구나 정도의 소감이었다.
그 가운데 유일한 예외, 꽃에 관심이 있는 남자, 레미에만큼은 피의 말에 합승했다.
" 필 왕비님의 고향인 데이만에 잘 피는 꽃이야. 분명 정원사가 그런이유로 심어본게 아닐까. 소박하지만 아름다운 꽃이야. 그리고 오스톨의 원예가 사이에서는 수수하게 유행하는 것 같아!"
레미에는 꽃도 좋아하는 것 같다.
흥겨운 어조였지만 , 달리 흥미가 있는 남자는 없고 필연적으로 이야기는 흘러가버리니, 피는 다행이었다.
그리고 잠시 걸어가면 목적했던 도서관에 도착했다.
훌륭한 3층건물이었다.
벽을 보면 비교적 새로워 보였다.
레미에의 이야기에 따르면 10년 정도 전에 왕이 세웠다고 한다.
안은 빈말로도 활기차다고 할 수 없었다.
성에 다니는 사람들이 뭔가 흥미를 가졌을 때 공부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모양이지만, 그 성과는 좀 미묘할지도 모른다.
책을 적극적으로 읽으러 오는 사람이라는 것은 아무래도 제한되는 것 같다.
오스톨의 왕도에서의 식자율은 꽤 높다.
특히 젊은이들은 거의 글씨를 읽고 쓸 수 있다고 들었다.
단기로 글자를 가르치는 교실이 열리고 있거나 검술 도장에도 문자를 가르치도록 의뢰하거나 하는 모양이었다.
국왕의 본심으로는 더 대규모로 학교를 만들고 교육을 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일이나 문화의 문제도 있어, 현재는 그것이 한계라고한다.
잘 생각해 보면 아랫동네 출신인 슬라드 들이 조잡지를 즐기는 것도, 문자를 공부하는 것은 귀족이나 상가 같은 부유한 것에 한하는 데이만에 있어서는 볼 수 없는 모습인지도 모른다.
"텅 비었네"
"잡지가 없어서 안 오는 거야..나도 온 것은 2번째야 "
그만큼 엉성한 것은 두지 않은 탓에서 도서관이 원래의 식자율이 높았던 계층만 이용하게 되는 것은 슬픈 일인지도 모른다.
이상이 자신을 이궁에 가둔 왕에 대해서, 피가 견습 기사가 되고나서부터 알아낸 정보이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면 카운터 같은 것도 보인다.
나라에 허가를 신청하면 대출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평민도 들어갈 수 있는 도서관으로서는 드문 일이지만, 성에 근무하는 시점에서 신분은 확고한 만큼 문제는 없는 것이다.
피 일행들이 비어 있는 도서관에서 자리를 확보하면 골무스가 피에게 말했다.
"자, 자져와라. 아마, 기사 자료쪽 일꺼다"
"네~"
도서관에 온 것은 한번도 공식 경기에 나간 적 없는 피에게 룰을 공부시키기 위해서였다.
피는 말로 알려주면 된다고 했었지만, 골무스들은 번거롭게도 ,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한 것이다.
그래서 피는 검술 시합의 룰이 쓰여져 있는 책을 찾으러 나가게 되었다.
도서관은 안내 표시도 알기 쉽도록 정리되어 있어, 굉장히 친절하게 만들었다.
왕이 교육에 관해 힘을 쓰는 것이다.
그런 가운데 피는 자료 찬장으로 걸어가다가 도서관에 열의를 보낸 국왕의 성과를 찾아냈다.
분명 일하는 중간의 휴식 중 일 것이다.
의자에 앉아 열심히 책을 읽는 시녀의 모습.
최근 친해진 시녀인 아르시아이다.
쿠키를 줬던 아이.
그녀는 오랫동안 왕도에 살았는데, 그렇게 부자도 아닌 평민 계급의 아이라고 했다.
시녀라는 것은 본래, 귀족이나 부유한 상가의 따님밖에 할 수 없었다,
데이만에서는 지금도 그렇다,
오스톨도 얼마 전까지는 그랬지만 지금은 신원이 확실한 사람이 채용 시험에 합격하면 왕궁의 시녀가 될 수 있다.
그런 아르시아는 원래, 책과는 별로 안 친한 부류 였지만, 지금은 의자에 제대로 앉아 두꺼운 책을 빠져들듯이 읽고 있었다.
피는 흥미를 가지고, 살짝 표지를 살펴보았다.
기사와 시녀의 ―――.
음, 그 다음은 각도가 나빠서 보이지 않는다.
피가 가만히 보면 아르시아가 이쪽을 깨달았다.
그리고 믿을 수 없는 것을 본 듯이 눈을 부릅뜨며 얼굴을 붉히고 책을 쾅 하고 테이블에 떨어뜨리고는, 놀라서 자신도 모르게 큰 목소리로 외쳤다.
"히, 히스군!?"
아무래도 놀래켜 버린 것 같다.
진지하게 읽고 있었는데 방해해서 미안하다고 생각해, 피는 방긋 웃어 주며 손을 흔들어 작별을 고했다.
기사 자료의 선반에 도착해 내용물을 살펴나간다.
책장에는 기사의 역사와 유명 기사 명부 등 여러가지 책이 놓여 있었다.
문득 보면 북쪽 숙소 기숙사 규칙이라는 책도 있었다. 몇가지나 있었다.
연대별로 나뉘어 있었다.
다른 숙소의 것도 있었다.
그러고 보니 북쪽 숙소 휴식 공간에도 같은 것이 한권 있는 것을 떠올렸다.
아무도 읽은 흔적이 없었지만.
피는 거기에서 눈을 떼고, 책장을 살펴간다.
검술 대회 룰 · 기사 편.
아무래도 여러가지 룰이 있는 것 같다.
미묘한 두께의 책이다.
피는 그것을 가져와 골무스들 쪽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피는 그 책의 베껴쓰기를 시작했다.
"자, 제대로 적어라"
"므으..., 읽는 것만으로 괜찮잖아"
"안 된다. 제대로 해라"
그런 피에게 룰을 기억하도록 열심히 노력하는 골무스였다.
그렇지만 안에 적힌 것은 당연한 일만 있는 것이다.
피의 사기는 매우 낮다.
경기에는 검을 사용합니다.
그 이외는 사용하면 안 됩니다.
그런 당연한 것이 적혀 있다.
그것을 우직하게 써 나간다.
주변에서는 시간이 남는 쿠인이나 슬라드 레미에가 시간을 때웠다.
쿠인은 기사 이야기의 책을 가져와 즐겁게 읽고 있다.
슬라드는 종이에 낙서 중이다.
레미에는 오전 수업의 복습을 하고 있다.
골무스는 피의 감시를 하면서도 몸을 단련하는 방법이 적힌 책을 읽고 있었다.
눈썹을 모으며 글을 쓰고 있는 피가 검술 대회 룰 · 기사 편을 적어가고 있자 슬라드가 말했다.
" 그러고 보니 데이만 사람은 D 를 이렇게 쓰는 것 같아"
왕비가 데이만에서 온 탓인지, 오스톨 사람들 사이에서는 데이만의 경우가 어쩌고 하는 것이 가끔 화제가 된다.
그렇다 해도 아무 특징도 없는 소국이기 때문에 1할 정도가 꽃의 이야기나 글씨 이야기 같은 별 지장 없는 이야기,
5분 정도 피의 악평을 한뒤, 나머지 거의 9할을 차지하는 것은 필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아, 알고 있어. 달랐었지. 왕비님이 쓴 문장을 보았을 때는 다르지만 예쁘구나 라고 생각했는데"
"아, 그렇게 쓰는건가 어려울 것 같은데."
"E나 F는 이렇게 쓴다구"
" 쓰는 순서도 틀리네"
피는 그 말에 뜨끔했다.
쓴 글자를 본다면 데이만 출신이라는 것이 들통날지도 모른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피가 베낀 종이를 레미에가 뒤에서 들여다보았다.
피의 등에 식은땀이 흐른다.
레미에는 피의 글씨를 지긋이 쳐다보더니 빙긋 웃었다.
"히스의 글씨는 전형적인 오스톨의 글씨네. 예쁘게 다듬어져 있어서 왕족이 쓰는 것 같아"
피는 그렇게 듣자, 휴하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잘 모르겠지만, 피가 쓰는 문자는 무사한 듯 하다.
(어라……?)
그렇게 생각하고는 피는 의문을 느꼈다.
( 그러고보면, 나는 누구에게 문자를 배운 걸까)
리넷트가 아닌 건 분명하다.
왜냐하면 리넷트를 만났을 때에는 벌써 쓰고 있었으니까.
기억해 내려고 했지만 결국 생각이 안 났다.
" 좋아, 다 쓴 것 같구나.한번 더 다"
"어!"
"그것이 참가의 조건이다. 제대로해라"
"느으으으으으!"
피는 그 후 세번 정도, 룰을 베껴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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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시아가 읽고있는
기사와 시녀의 ―――.
는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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