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두번째인생을 걷는다.
84
참가 멤버가 정해졌으므로, 소년들은 다음으로 결정할 의제로 넘어가기로 했다.
피도 모두에게 맞추어 식당 의자에 앉자 끼그덕 하는 소리가 울렸다.
피가 앉는 자리는 최근 상태가 안 좋아진 곳이었다.
다음으로 해야 할 것은 단체전 순서이다.
"저놈들 친절하게 자신들의 순서를 가르쳐 주는 것 같다."
그렇게 말한 골무스가 보여준 종이에는 상대팀의 순서가 쓰여 있었다.
선봉(첫번째) 루카 차봉(두번째) 제리드, 중견(세번째) 케리오, 부장(네번째) 리질, 대장(다섯번째) 파실 순이었다.
"하하하……, 완전히 무시하네……"
"그래, 이렇게 되면 절대, 찍소리 못하게 만들어 주자"
레미에가 어깨를 떨구고 슬픈 듯이 웃자, 슬라드가 팔짱을 끼고 화를 낸다.
"음, 쿠인과 골무스는 확실히 이길 수 있는 쪽으로 맞추고, 다음 3명 중 누군가가가 첫승을 따냈으면 하는게 되는데"
피가 비교적 진지하게 고찰했다.
전력 차이를 감안하면 실제로 그럴 수밖에 없다.
나머지 멤버는 피가 2승 10패 33무 레미에가 22승 18패 5무 , 슬라드가 23승 21패 1무.
무승부만 잔뜩있는 피는 그렇다쳐도, 의외로 미묘한 성적이었다.
"쿠인, 나오는 멤버의 세기를 대략적으로 알고있어?"
원래는 동쪽 숙소에 있던 쿠인에게 정보를 요청했다.
쿠인은 가볍게 수긍하면서 가르쳐 주었다.
"파실이 강합니다. 리질, 루카는 같은 정도. 리질이 약간 위일지도 모릅니다. 케리오는 이전까지 보궐이였으므로 케리오가 가장 무너뜨리기 쉬울지도 모릅니다"
아무래도 동쪽 숙소의 멤버는 상당히 정공법으로 순서를 짠 것 같다.
"가장 무너뜨리기 편하다고 해도 우승자 중 한 사람이야. 다른 사람이 나오지 않는 대회에서는 우승했으니까"
레미에가 기운없이 이야기한다.
보궐이라고 해도 쿠인이 있었기 때문이니, 실력자인것은 확실했다.
"그렇지만 할 수밖에 없잖아. 일단 나와 쿠인이 첫번째와 두번째로 강한 놈을 쓰러뜨리면, 너희들이 이길 확률이 높아진다. 그런 것 보다, 빨리 상대를 정하고 대책을 짜서, 한 사람 한 사람이 이길 확률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것도 그렇군"
"그럼 이쪽도 정공법인가"
골무스의 말은 정론이었다.
골무스같은 상위진의 격차보다 피 같은 하위진의 격차가 꽤 크다.
이를 최대한 좁혀 두지 않으면 승부가 되지 않는다.
골무스의 의견에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순서가 정해졌다.
대장(다섯번째)이 쿠인, 부장(네번째)이 골무스.
그리고…….
"내가 선봉(첫번째)이다!"
선봉이 된 피는 반짝이는 얼굴로 팔에 힘을 주며 알통을 만들었다. 전혀 부풀지 않았지만.
선봉은 이겨서 경기 흐름을 만드는 중요한 위치이다.
중요한 포지션을 맡자 갑자기 기합이 들어간다.
"그래……너를 중간에 넣으면 흐름이 엉망이 될 가능성이 있으니까. 거기에 둘 수밖에 없지"
"뭐야!!!그건!"
골무스가 피가 선봉에 선정된 이유를 솔직하게 말한다.
"그럼, 그렇지 않다는걸 시합에서 증명해라"
"므으! 물론이지!"
피가 기합을 넣는 이유는 또 있다.
상대가 루카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 녀석 쿠인을 바보취급했어! 머리에 한방 먹이지 않으면 직성이 풀리지 않아!"
전원이 속마음으로 태클을 걸었던, 그 때 그 피의 대사이지만, 의외로 본인은 단단히 화가 났다.
상하 관계는 있지만, 쿠인은 피의 친구인 것이다.
그런 색다른 우정 의식을 갖고 있다는 것은 왕후 귀족이기 때문인 독특한 감성인것인지 본인의 특징인지는 모르겠지만.
혹은 우연히 손에 넣은 대형견에 대한 애착인지…….
"나는 개의치 않습니다"
"내가 신경 쓰여"
쿠인의 표정은 피를 걱정하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루카는 상당히 강하니까"
"쿠인, 걱정하지 말고 자신의 경기에 집중해. 가장 강한 상대랑 싸우는 거지? 나도 열심히 할테니까"
쿠인의 걱정은 조금도 전해지지 않는 듯 , 피는 의욕넘치는 얼굴로 그렇게 말했다.
그리고 소년들의 경기 순서가 정해졌다.
선봉은 피 – 루카.
피가 반드시 찍소리 못하게 만들고 싶은 상대이다.
다음
차봉은 슬라드 - 제리드.
중견은 레미에 – 케리오.
의욕 만만한 피는 제쳐두고 , 이중 한명이라도 1승을 따냈으면 하는게 골무스들의 내심이었다.
부장은 골무스 – 리질.
저번에 대치했던 커다란 소년과 버섯 모양 머리가 그대로 부딪치게 됐다.
그리고 대장은 쿠인 - 파실이다.
-------------------
===========
왜 검도 용어를 가져오는거야...
기사라면서요....
==========
'나는 두번째 인생을 걷는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두번째 인생~108. (2) | 2016.09.28 |
---|---|
~두번째 인생~ 95 (1) | 2016.09.28 |
~두번째 인생~ 86 (1) | 2016.09.28 |
~두번째 인생~ 89 (2) | 2016.09.28 |
~두번째 인생~ 82. (1) | 2016.09.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