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두번째 인생을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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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가 소리가 난 쪽으로 돌아보니, 낯선 5명의 소년이 훈련소를 볼 수있는 장소에 서 있었다.
그 중에서도 두 사람, 버섯 머리의 소년과 장발 소년은 이쪽을 보면서 분명히 바보 취급하는 듯한 어조로 이쪽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많은 견습 기사 소년들이 웅성거렸다.
갈색 버섯 머리의 소년을 보고 말한다.
"저 녀석은 쿠인지 도장 창설 이래 최고 천재라던 리질이다!"
"작년 오스톨 소년 검술 대회에서 베스트 4에 들었어."
금빛 머리를 길게 늘어뜨린, 같잖지도 않은 소년을 보고 다른 견습들이 말했다.
"옆에 있는 것은 지난해 준우승한 루카잖아!"
"그 기사 명문 , 코이루 자작가의 아들인가……!?"
다른 멤버도 확인하자, 소년들은 더 술렁이기 시작한다.
"우리 도장에서 1등이었던 케리오도 있어!"
"제리드……, 글렌……모두 작년 검술 대회에서 베스트 8 이상인 놈들 뿐이다……"
"도대체 뭐 하러 온거지……?"
그리고 전원이 올해 입대 시험 우승자들이었다.
즉 우승자 12명 중 5명이 저쪽에 있다는 것이다.
동요하는 견습 기사들을 보던 피는 골무스의 옆으로 이동하여 궁금하던 것을 물어봤다.
"저기, 오스톨 소년 검술 대회가 어떤 대회야?"
"이 나라 대부분의 도장이나 검에 뜻이 있는 귀족의 아들들이 참여하는 오스톨에서 가장 큰 소년 대회다. 실질적으로 국가 일등을 결정하는 대회라고 불리고 "
"헤에!"
뭔가 굉장한 대회인 것 같다.
더 궁금한 것이 있어 물어봤다.
"골무스는 그 대회 나갔어?"
"우리 도장은 타류 시합은 금지야. 나가고 싶었는데 못 나갔다"
"과연~"
대부분이 참가한다고 하더라도 참여하지 않는 곳도 있다는 것이다.
도장마다 여러가지 특색이 있다.
"쿠인은 나갔어?"
그 말에 쿠인은 고개를 가로 저었다.
"나는 스승님과 다른 제자들과 함께 산골에서 살았기 때문에 "
아무래도 쿠인은 귀족인데도 산에서 자란 것 같다.
원래 스승도 원래 귀족이었고 제자가 되기 전에는 저택에서 살고 있어서, 귀족으로서의 행동거지는 나름대로 익히고 있는 모양이지만.
루카라는 장발 소년은 술렁거리는 북쪽 숙소의 견습 기사들을 무시하듯 코웃음 치며 말했다.
"카네기스 선배가 말했던 게 정말이었구나. 낙오자들이 모여있는 북쪽 숙소라는거"
그말에 어깨를 으쓱하며 미소를 띈 버섯 머리 리질이 반응했다.
"그렇게 진실을 말하지마 그들에도 티끌같은 자존심 정도는 있을 테니까"
"그것도 그런가"
장발 소년이 화사한 머리를 쓸어 올린다.
그것을 보고 피는 그 이름을 들은 적이 있음을 떠올렸다.
시녀들 사이에서 크로우와 비슷하면서도 비슷하지 않았다고 화제가 되던 소년이었다.
피의 결론은 ―――
(전혀 닮지 않았어!)
―――이었다.
그들의 말에 반감을 느끼면서도 , 이름을 날리고있는 그들에게 기가 죽어 앞에 나오지 않는 북쪽 숙소의 견습 기사들.그 중에서 골무스가 팔짱을 끼고, 앞으로 나서며 소년들에게 말을 돌려준다.
"꽤 제멋대로 하는구만?"
이전의 골무스라면 화를 냈을지도 모르지만, 한쪽 눈을 감고 상대를 바라보는 냉정한 표정이었다.
"너는 잘시크 도장의 골무스인가? 강하다는 소문이 있었지만, 결국은 대회에 나온 적이 없는 우물 안 개구리이다. 우리 숙소에 선정되지 못한 것이 그 증거야 "
거기에 더해 버섯 머리 리질이 도발하는 듯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한다.
"한번 해볼까?"
그 말에 골무스는 도발에 응하지 않는 차분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래, 나중에."
그러자 리질이 풋 하고 웃는다.
그리고 장발의 루카가 세련된 몸짓으로 쿠인에게 손가락을 들이대며 말했다.
"그리고 쿠인, 보고 있었어! 아까의 싸움은 도대체 뭐냐? 북쪽 숙소에서는 싸우지 않으면 안 되는 상대가 있다고 뛰쳐나간 것은 좋지만, 완전히 수준 낮은 환경에 길들여져서 타락하고 있지 않은가! 지금의 너는 손톱도 이빨도 빠진 늑대.아니, 개다!"
그 말에 피는 화가 났다.
"쿠인을 개 취급하다니 무례한것에도 분수가 있지. 정정해라!"
소년들 쪽으로 다가가면서 손가락을 들이대고 화를 내는 피를 보고, 북쪽 숙소의 전원이 생각했다.
(너가 말하는거냐..)
그 모습을 본 루카는 눈살을 찌푸렸다.
"뭐냐, 너는……?"
"쿠인의 친구, 히스다! 쿠인을 무시한다면 내가 용서치 않겠다.!"
대외적인 평가 따위는 몰라도 피는 꽤나 단단히 화가 났다.
이해관계도 있지만 피에게 쿠인은 엄청 소중한 친구라는 생각도 있었다.
루카라는 소년의 평가를 크로우 씨와 전혀 닮지 않았다고, 전혀 전혀 전~~혀 닮지 않았다. 라고 수정한다.
그 말을 들은 루카는 훗 하며 웃더니 몸을 날렸다.
다음 순간 그 몸은 피의 눈앞에 있었다.
(빨라...쿠인보다는 늦었지만...)
순식간에 간격이 줄어들어 피의 눈이 크게 떠진다.
루카는 그런 피의 턱을 손으로 잡으며 피의 얼굴에 자신의 얼굴을 가까이 대고 말했다.
"위세가 좋은 것도 좋지만, 지나친것도 좋지않아, 그 귀여운 얼굴에 상처를 입는다구?"
" 그만해라……!"
다음 순간, 쿠인이 피를 감싸듯 그 사이에 끼어들었다.
"훗, 하는건가? 지금의 너라면 쉽게 이길 듯하다"
루카와 쿠인이 대치하는 가운데 뒤에서 소리가 들렸다.
"적당히 해라, 루카, 리질.우리는 싸움을 하러 온게 아니잖아"
북쪽 숙소에 갑자기 찾아온 소년들 뒤에서, 흑발의 안경을 쓴 소년이 나타났다.
그 모습을 보고 다시 견습 기사들이 웅성거렸다.
"저 녀석은 오스톨 소년 검술 대회에서 3년 연속 우승을 한 파실!"
"정말?..."
"그럼 뭐 하러 왔어?"
파실은 피에게 강한 눈빛을 받았지만, 파실은 동요하지않고 냉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 멤버의 결례를 용서해라. 우리는 동쪽 숙소의 견습 기사다. 너희들에게 연락 사항을 가져왔다 "
"연락 사항……?"
그 말에 북쪽 숙소의 사람들은 고개를 갸웃거린다.
그런 북쪽 숙소 사람들에게 루카가 훗 하고 웃으며 종이를 보였다.
"동북 대항 검술 시합을 알린다!"
"동북 대항 검술 시합……?"
되묻는 피에게 파실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3주 후, 동쪽과 북쪽 숙소의 견습기사 간에 모의 대회가 열린다. 형식은 단체전, 멤버는 서로 5명이다. 준비를 해주길 바란다."
"그럼, 힘 내라."
"각 기사대의 대장과 정규 대원도 보러 오는 중요한 경기다. 망신 안 당하도록 해"
그렇게 말하고 종이를 건낸 소년들은 발길을 돌려 북쪽 숙소의 훈련소에서 떠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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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가 개 취급당해 화가 난 개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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