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사막위의 돌고래 2016. 9. 28. 19:38

나는 두번째 인생을 걷는다.


73. 남자다움 랭킹


쿠인과 친해진지 얼마 뒤의  어느 날의 일.

피가 휴게소를 찾자 남자들이 모여, 뭔가 종이를 보며 와글와글 시끌벅적 떠들고 있었다.

골무스와 슬라드 레미에의 모습도 있다.

어쩐지 꽤나 즐거운 기색이었다.


"뭐야뭐뭐야, 뭐 보고 있어?"


궁금한 피도 혹해서 다가간다.


"응? 히스와는 관계 없는 것이야"

"그래, 히스에게는 별로 의미가 없다"

"응, 히스는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주위의 반응은 차갑다.

차갑다고 할까, 반응이 옅다.

나만 관계 없다니, 피는 눈살을 찌푸리며 뺨을 부풀렸다.


"뭐야~!나만 따돌리는 거야~!"


그리고는 근처에 있던 골무스 뺨을 향해 뛰어올라 꼬집는다.


" 아팟, 나는 아무 말도 안했어!"

" 시끄러워, 따돌려진 시점에서 같은 죄야!"

" 알겠어 알겠어! 보고 싶다면 봐라!"


바둥바둥 난동을 부리는 피에게  견습 기사들이 부랴부랴 종이를 한장 건넨다.

피는 그것을 받아 본다.


거기에는 북쪽의 숙소인 견습 기사들의 이름이 적혀있고, 그 옆에는 숫자가 쓰여있다.

그리고 제목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오!……닌자다움 랭킹……?"

"남자 다움 랭킹 이야 "


피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읽은 단어를 다른 견습 기사가 정정했다.


"북쪽 숙소에서 누가 가장 남자다운 것인지 정하는 등급이다"

"그래서 1위에 오르는 녀석이 이 북의 숙소에서 가장 남자답다는 뜻이지"

"그러니, 히스에게는 별로 상관없는 이야기구나"


그러다 피는 억울한 기분이 됐다.

남자다움?

자신 있고말고!


가슴을 두드리며 그것을 모두에게 주장한다.


"이 나라 어디에도, 나만큼 남자다운 기사는 좀처럼 없어. 이올대장, 팔위크 씨, 그 다음에 나 일 정도이다!"

"어……?"

"아니……"

"그건아니지……"


너무 지나쳐서, 모두들 굉장히 미묘한 반응을 했다.


피도 역시 과장되었는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왕따 시켜서 조금 화가 난 것이다.

그렇지만, 자기가 말하는 것도 그렇겠지만 괜찮은 수준으로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 시녀의 여자 아이들이 꺄악 꺄악 하고있는 것이다.

피는 틀림없이 자신이 남자답다고 확신했다.


"어쨌든 나도 이거에 동참한다, 남자 다움을 증명하고야 말겠어!"

" 괜찮아? 최하위는 벌칙 게임이지만"

"그리고 내가 지금까지 연속 꼴찌야……"


그런 레미에는 어깨를 떨어뜨리며,  울상을 지었다.

상냥한 성격으로 외모도 어느 쪽인가 하면 예쁜 계통인 레미에로서는 , 이런 순위가 낮아지는 것도 어쩔 수 없다.


피도 레미에에게는 보통으로 이길 자신이 있었다.


"응, 레미에에게 질 걱정은 없으니 참여해야지, 오히려 나는 상위일꺼고!"

"심하네..."


피의 말에 충격을 받은 레미에를 두고, 피에게 남자 다움 랭킹의 설명을 했던 견습 기사 소년은 피가 참여 의사를 표명하자, 갑자기 남자 다운 모습으로 팔짱을 끼고 남자 답게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 알았다! 북쪽 숙소 남자 다움 랭킹 제4회 에는 히스도 참가한다. 모두 괜찮겠지."

"오!"

"문제 없어!"

" 좋아!"


그렇게 견습 기사들이 각각 남자다운듯한 대답을 하고, 피의 북쪽 숙소 남자다움 랭킹 참여가 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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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음........

여장을 하니 남자답긴한데..

사실 여장이 아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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