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사막위의 돌고래 2016. 11. 21. 22:32

나는 두번째 인생을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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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의 식당에서는 또 다시 소년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기세 좋게도 남자답게 싸우겠다고 선언했지만 ,

그 누구도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제길.. 또 포인트가 차오르고 있다"
"제리우스는 뭐 하고 있는거야벌써 친정에서 돌아왔을텐데."
  
이미 북쪽 숙소의 1제리우스가 귀환했으나 그 점수는 그다지 늘지 않았다.
반대로 히스의 점수는 다시 상승해 차이를 메우고 있었다.
그 점수가 위협해서 점수를 받은 것인지회유해서 점수를 받은 것인지소년들은 알지 못한다.
  
그들의 탄식은 이제 유일하게 히스에 대항할 수 있는 존재인 제리우스에 대한 불만으로 나타났다.
남자답지 못하다…….
  
"아아너는 좋겠구나골무스혼자만 방이 조사되지 않았으니."
  
이 소동에 있어서 비교적 중립의 입장을 취한 골무스는 히스의 공세도 간단히 피하고 있었다.
원래 사이가 좋아서 진정시키는 방법도 잘 아는 것이다.
  
"아니나도 일단 조사는 받았다"
"?"
"쿠인이 혼자 와서 울 듯한 눈으로 방 앞에 서 있었다들어오게 하니조금만 조사하고는 돌아갔다"
"과연……"
  
그런 와중에 이우스는 조용하게 점심을 먹고 있었다.
  
(제리우스 점수의 상승속도가 나쁜 이유는 이미 알고 있다집단의 유도다저 녀석은 주변에 남자 다운 행동이 목격됨으로써 점수를 얻어가는 타입그래서 히스는 제리우스가 있는 곳에 연결되는 통로에는 항상 자신이나 쿠인을 배치하고 제리우스와 접촉하는 사람의 흐름을 차단하고 있다프리페크트로서 모두에게 접촉이 꺼려지는 지금이라면 그것이 손쉽다목격 횟수가 줄어들면 제리우스의 점수는 부진하게 된다.)
  
빌어먹을도서관에서 책도 확보 못하고 이대로라면 녀석 생각대로 된다……왜 그래?"
  
건너 편에서 불평을 하면서 식사를 하던 루타스는 갑자기 이우스가 일어선 것에 놀란다.
  
"승부에 들어간다"
"승부?"
"이대로는 최종일이 되기 전에 놈은 제리우스의 점수를 넘기게 될거다그렇게 되고 나서는프리페크트의 비리를 파헤친다 해도 늦게된다지금 저 녀석의 비리를 밝히러 간다그러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 "
"이봐그래도 증거가……"
  
루타스가 제지하려했지만이우스는 점심을 먹는 즉시 히스에게 찾아갔다.
그것을 마치 알고 있었던 듯 히스는 놀라는 기색 없이 이우스 쪽으로 뒤돌아본다.
  
"어쩐일이야이우스 군?"
  
그 미소는 소녀라고 착각할 것 같이 귀엽지만그 파란 눈동자는 차가운 빛을 머금고 있었다.
  
"히스너에게 의혹이 있다네가 기숙사 규칙을 바탕으로 취임한 프리페크트라는 제도. 9년 전에 폐지가 됐다는 선배의 증언이 있다"
  
그 말에 식당안이 술렁였다.
  
"그것은 기억에 차이가 있는게 아닐까여기에는 제대로 쓰여 있어"
  
하지만 히스는 전혀 흔들리지 않고 프리페크트에 취임하고서부터 항상 가지고 다니는 책을 손으로 치켜들어 보였다.
  
"그럼 찾아보길 바란다그 기숙사 규칙 책의 내용이 9년 전 것으로 바뀌었는지 아닌지"
  
식당 분위기가 단숨에 긴장으로 휩싸인.
두 사람의 대화에견습 기사들의 시선이 모인다.
히스의 눈이 가늘어졌다.
  
"이건 내가 도서관에서 빌린 거니까다른 사람에게는 빌려 주고 싶지 않거든"
  
(역시....!)
  
이우스는 의혹을 확신하고 다시 추궁하려 한다.
이 방법밖에 없다.
모두의 시선이 있는 이 자리에서 의혹을 직접 부딪치고 의심을 확대함으로써 책을 검사 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가져간다.
증거는 그의 책 자체.
말을 잘하는 히스를 상대로는 그런 상황으로 끌고 나갈 수 없을 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이쪽이 책을 확보하지 못한 이상 이것밖엔 방법이 없다.
  
그러나 이어진 히스의 말은 완전히 예상 밖이었다.
  
그래도 상관없어."
  
이우스는 당황한다.
책을 체크하면 히스의 부정은 들킬 것이 뻔했다.
그래서 그것을 받아들이게 하는 것이 가장 힘들 것이라고 생각했다.
최악히스의 의심스러운 부분을 공격해불신감을 모두에게 퍼트리고 프리페크트의 권력을 저하시키는 것도 좋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히스는 그것을 간단히 승낙했다.
  
"다만 책을 만지는 사람은 적었으면 좋겠어찢으면 안 되니까지정한 사람 이외는 만지지 않도록 해그리고 나름대로 대가를 원하는데"
"대가라면……?"
검사해서 아니었다면너의 남자 다움 포인트 모두 받는다투표 뿐만 아니라 너에게 투표된 포인트도 양도해서 전부"
  
허가를 받은 시점에서는 혼란했던 이우스이지만 그 말에 확신한다.
  
(허세다....!)
  
포인트를 잃을 위험을 지게 함으로서발을 빼게 하려 하고 있다.
이우스는 그 조건에 즉각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다나의 남자다움 포인트 전부 , 582포인트를 건다."
  
그것을 들은 히스는 싫어하는 표정을 지었다.
  
"좀 적은데"
  
이우스는 완전히 확신한다.
역시 책을 체크하면 될 것이라고.
  
"루타스!"
  
이우스가 루타스 쪽을 뒤돌아보자 루타스가 히죽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동지내가 갖고 있는 투표용 320포인트를 다 걸게!"
"모두 902포인트그거라도 좋아"
  
그 말에 히스도 고개를 끄덕였다.
아니 고개를 끄덕거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을 것이다.
이미 여기까지 와 버렸으니
  
"그럼 체크하는 역할은 루비느에게 부탁해도 될까관계 없는 제삼자가 아니면 여러 우려가 있으니까 "
  
히스가 책을 체크하는 역할을 지정한다.
그것은 이우스가 예상했던 행동이었다.
그리고 좀 비현실적이다.
  
(역시 서두르는 거야!)
  
아마 루비느는 매수된 사람 중 한명일 것이다.
아마 그 5명 중 한 사람.
그렇다면하고 이우스는 말했다.
  
"아니그것으로는 네가 비리를 저지를 가능성이 있다네가 북쪽 숙소의 사람 몇명을 매수한다는 이야기는 드러나 있으니까그러니 체크하는 역할을 한명 늘리고 싶다두 사람 있으면 비리는 거의 불가능 할 것이니."
"…… 좋아"
  
조금 침묵한 후 승낙했다.
  
"루타스 부탁한다."
  
그리고 이우스가 택한 것은 당연히 루타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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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판돈은!! 나와 내 친구!!
  
  
여러분도박이 이렇게 위험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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