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사막위의 돌고래 2016. 11. 21. 22:31

나는 두번째 인생을 걷는다



118


그날 밤
북쪽 숙소에서 그런 교환과 소년들의 비명이 20번 정도 반복된 뒤.

골무스는 노크 소리에 고개를 들었다.
문쪽으로 다가가 열어 보면 색안경과 풍기 완장을 한 히스와 쿠인의 모습이 보였다.
골무스는 순식간에 문을 닫았다.
닫는 순간에 끼우려고 한 히스의 발을 튕겨내는 것도 잊지 않았다.

쾅 하고 문이 닫히면 또 다시 똑똑 하는 노크 소리가 났다.

"골무스ー열어!"
시끄러워너의 악평은 이미 알고있어누가 열까보냐!"
"악평이라니 무례하다나는 모두에게 맡겨진 프리페크트로서의 일을 완수하려는 것 뿐이야~!"

문 앞에서 뭔가 시끌시끌하게 소리치고 있지만 열 생각은 없다.

본디정직한 일을 하고 있으면 그렇게 절규가 들려올 리 없다.

골무스는 드물게도 털어서 먼지 안나는 사람이었지만 단순히 이런 수상쩍은 놈들을 방에 넣는 것이 싫을 뿐이다.
골무스는 묘한 방향으로도 뭔가 계기가 있으면 전력으로 뛰쳐나가고상식이 어긋나 있는 탓인지 선뜻 인간의 길을 벗어나는 히스의 성격을 충분히 파악하고 있었다.

"무우..."

방금 말한 것처럼 묘한 방향으로 폭주하고 있는 히스의 목소리가 문틈으로 새어 나온다.

"일단 열어 볼래?쿠인"
"네……"

그리고 폭주에 끌려다니는 쿠인이 문을 잡는 소리가 들린다.
모의전에서는 번번이 지지만단순한 악력 승부로는 아직 골무스가 강하다.
문은 열리지 않았다.

역시 히스도 포기한 것 같다.

어쩔 수 없다또 다른 방책을 생각하자 "
"네……"

문 앞의 악마는 떠나갔다.
골무스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소년들은 절망적인 표정으로 테이블에 엎드렸다.



"그 망할 비리 트리페크트……우리들의 약점을 잡다니……"
"취임에 찬성하는게 아니었는데……"
"우리의 남자 다움 랭킹이...."

랭킹은어제 저녁수수께끼의 대량 득점을 한 히스가 단번에 2위로 올라섰다.
이유란은 모두 백지이다.


이런건 남자다움이 아니야....

그것은 피해를 당한 소년들 모두의 공통된 마음이었다.

그렇지만 소년들에게는 프리페크트라는 권력을 쥐고 있는 히스에게 대항할 수단이 없었다.
게다가 왠지 상대는 정확하게 약점이 있는 곳을 알아낸다
은닉 장소를 찾는 수수께끼의 능력을 갖고 있는 것이다.

누군가 밀고하는 것은 아닌가신기한 능력이 있다등등 소년들 사이에서 소문이 파다했다.
그런 가운데 히스의 권세는 위세를 떨치고피해는 줄줄히 확산했다.
난을 피한 것은 골무스 정도이다.

"하지만 뭐조사는 끝났다고……"
"아아……이제 괜찮을 거야"

그렇게 안심한 소년들의 마음과 달리 히스의 폭정은 이어졌다.
방의 조사와는 별개로 기숙사 규칙 위반 행위도 제대로 단속했고뭔가 위반 행위를 발견하고는 못 본척 하는 대신 남자다움 포인트를 요구하고 부패 관리의 이름에 부끄럽지 않는 누구도 원치 않는 활약을 보였다.
시간이 지날수록 소년들은 차츰차츰 히스에게 남자다움 포인트를 착취 되어 갔다.



휴게실에서나사가 살짝 헐거워진 의자를 흥겹게 삐그덕대며피는 남자다움 포인트를 만족스럽게 바라보고 있었다.

"훗훗후이런 식으로 점점 올라가면 지그렌드의 예상 최종 포인트를 웃도는 것도 시간 문제야그러면 내가 이 북쪽 숙소에서 가장 남자다운 남자가 된다!"

완전히 신나 있는 피와는 달리 뒤에 있던 쿠인이 시무룩한 표정으로 등뒤에서 말을 걸었다.

"저……괜찮습니까……이런 것은……남자답지 않은 것이……?"

머뭇거리는 어조로 전해진 쿠인의 의문에 피는 가볍게 웃고는 쿠인을 향해 돌아보며그 턱을 잡아 자신 쪽으로 끌어당겼다.
쿠인의 눈이 크게 떠지고 얼굴이 붉어진다.

히스는 그런 쿠인의 눈동자를 똑바로 바라보고 말했다.

"쿠인너는 아직 잘 모르는 모양이구나."

한 박자 뜸을 들인 뒤피는 입꼬리를 올리며 쿠인에게 말했다.

"남자다워서 이기는게 아니야이긴것이 남자다운거야"

그렇게 말하고후하하하 하며 웃는 피의 얼굴은 
지금까지 중에 가장 비열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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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남자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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