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사막위의 돌고래 2016. 2. 16.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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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게 바보취급을 당하자 소년들의 얼굴이 새빨개진다.


"아, 사람이 잘 대해 주니 기고만장 하다니……!"

" 그렇다, 빈민 주제에 "

"흥!"


공손한 취급을 받은 기억은 없지만 

같은 말 밖에 안 하는 소년들을 상대 하는 것도 바보같다고 생각하며 피는 상대하지 않기로 한다.


"이제 비켜서 줄 수 있을까? 이야기를 하는 것도 부질없으니"


피는 이제 상대 하고 싶지 않았지만 두 사람의 몸이 방해여서 어디에도 못 간다. 


소년들도 피를 쏘아보지만 손을 댄다거나 할 용기까지는 없다. 


그럴 때, 소년들 뒤에 거구가 나타났다.



"뭐 하는거냐, 너희들"



소년 답지 않은 체격이 우람한 몸에 고릴라 같은 강압적인 얼굴. 

골무스였다




골무스의 모습을 보자 소년들의 얼굴은 반가운 표정으로 바뀌었다.



"골무스씨! 이 꼬마, 골무스 씨에게 1회전에서 진 주제에 건방진 거에요. 제18기사대에 들어갔다고 신나 있다구요!"

"그럼요!한번 혼쭐을 내 주세요!"



여기까지 하고서는, 남에게 기대다니, 한심한 소년들이었다. 


잘도 수습 기사 시험에 합격한 것이라고 피는 생각한다.


하지만 이 상황에서 골무스가 온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했다. 


소년들 상대라면 다투면서 물어 뜯거나 날뛰며 힘껏 저항하려고 생각했지만, 골무스라면 실제 싸우고서 알았지만 강하다.

목검을 가지고 있어도 피의 힘으로 쓰러뜨릴 수 없었던 것이다. 

맨손의 힘 대결이 되면 피에겐 전혀 승산이 없다.


게다가 소년들에게 둘러싸여 있다. 


뭐, 그래도 있는 힘껏 날뛸 생각이었다.



올려나? 하고 생각해서 똑바로 올려다보고 있으면 골무스도 피를 힐끗 본다.

그리고 골무스는 멱살을 잡아 올렸다. 




두 소년들의.





"왜 내가 너희들의 말을 들어야 하는 거지. 부셔버린다."



골무스가 무서운 얼굴로 노려보자 소년들은 울면서 도망 쳤다.


피는 무심코 골무스를 멀뚱히 올려다보고 말았다.


그런 피에게 골무스는 처음 만났을 때 처럼 헷 하며 웃어 보인다.


"젠장, 어디서나 있는 거구나. 작다고 해서 제대로 알지도 못한 채 바보 취급하는 놈은 "

"그거 어디선가 들은 것 같은 이야기지만……" 



물없는 말투로 말을 걸어온 골무스에게 피는 무심코 눈을 반쯤 뜨며 대답했다.



"바보같은소리 마라. 그건 내가 강해서 무시한거니까. 작아서 그런게 아니다"

"그렇네. 확실히 골무스는 강해"




그건 인정해야 한다. 

연이 겹쳐서 그렇게까지 싸웠는데, 어이없이 당해도 이상하지 않았다. 

운이 피의 편이였던 것이다.

그렇지만 그토록 피가 열심히 해도 결국은 이기지 못 했다.


"핫핫하, 과연 너도 인정하는 건가? 이몸은 강하지. 우승했으니까 당연하다"


골무스는 팔짱을 끼고 자랑스럽게 웃고는 그의 이마에 계속 붙어 있는 찜질팩을 들어 보였다.


그건 피가 그에게 전력의 일격을 내질른 증거였다.


" 하지만 이 나를 가장 몰아붙인 것은 1차전 패배의 너다. 촐랑촐랑 움직여서 짜증났고, 끈질기고..게다가 비겁하다.. 끔찍했다."


그 말에 골무스가 자신을 이해해 주는 것을 알아챘다.


"그래, 골무스를 가장 몰아 붙인 것은 나지"

"그런거다. 저런 바보 같은 놈들 말은 신경 쓰지 마라"

"응"


기뻐서, 에헤에,하고 미소가 지어졌다.


골무스가 옆의 의자에 앉아 진지한 얼굴이 되었다.


"꼬맹이 라고 했어서 미안했다. 너도 필사적으로 열심히 했다. 거기다 뚝심도 있었지"

"아니, 신경 쓰지 마. 나도 고릴라라고 해서 미안"

"그건 다시 생각하게 하지 말아줘……"


재차 고릴라의 건을 상기시켜 주자, 골무스가 정말로 우그러진 얼굴을 했다.

그것을 보고 피도 정말 나빴다고 생각해서, 다투면서 한 말 일뿐 별로 닮지 않았다고 말하며 격려했다.


만일 고릴라라고 해도 꽤 멋진 고릴라야,라고 마음 속으로 말한다.


골무스가 평소의 표정으로 돌아 온 뒤, 피를 향하여 주먹을 쥐었다.


"음, 다음에 경기할 때는 사정을 봐주지 않을 테니까. 이번이야말로 순식간에 날려 주지"

"그럼 나는 골무스를 더욱 당혹스럽게 할 새로운 수단을 열심히 많이 생각할게"

"너는 우선 칼의 수행이다……"


티끌만큼도 기사 답지 않은 피의 대답에 골무스가 얼굴을 푸르게 하고 중얼거렸다.


"그런데 골무스가 우승했다는건 견습 기사 중 가장 강하다는 거야?"


완전히 골무스를 친구로 인정한 피는 다정하게 그런 것을 물어본다.


"당연하지! 라고 말 하고 싶지만 그 입단 시험은 조가 나뉘어져 있어서 어떨지는 모르겠네. 우승까지 간 자는 나말고도 11명 있으니...음, 아마 내가 가장 강하지만 "

" 그렇구나 그럼 골무스는 TOP12 구나."

"야, 너!"


깨끗이 최강 후보에서 격하되자 골무스는 불타는 듯한 눈으로 피를 흘겨본다.


"하하하, 골무스도 나도 앞으로 열심히 하지 않으면 안되니까 말이야."

"아, 그렇지."


피와 골무스는 얼굴을 맞대며 서로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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긔차..ㄴ......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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