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작 가문에서 태어나서 첫날에 후계자 실격의 낙인이 찍혔지만 오늘도 잘 지내고 있습니다!
공작후계실격
33.벚꽃회(11)
"우와아아아아, 무서워!"
숲에서 갑자기 나타난 붉은 워터 엘리멘트를 보면서 학생들은 패닉에 빠졌다.
실제로 모사모후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불길한 존재감을 내뿜고 있었다.
"진정해! 이곳은 마물방지가 있기 때문에 아직 괜찮아!"
"정말……?"
지금까지의 가이드 일을 통해 모두의 신뢰를 얻고 있어서 다행이다.
내가 말하자 다들 어떻게든 가까스로 진정했다.
다만 사실은 그냥 위안정도 밖에 안된다.
모사모후를 막는 정도의 약한 마물 방지 일 뿐이다.
워터 엘리멘트에게는 거의 효과는 없을 것이다.
어서 모두를 숲에서 대피시켜야 한다.
최악의 경우, 모두의 눈앞에서 천휘 씨를 해방해서라도 아이들을 지켜야 한다.
그러고 보니 점심에 전원 집합한 것은 다행이다.
이런 상황에서 다른 조의 아이들이 제가각 숲에 있었다면……어찌 되었을까.
(천휘 씨, 심안의 능력을 최대로 부탁해요)
『알겠다』
나는 우선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심안으로 주위를 둘러보았다.
워터 엘리멘트는 꽤나 숲 속으로 들어와 있다.
게다가 대기 수분 뿐만 아니라 숲의 마나도 빨아먹어 점점 그 수가 늘어나고 있다.
눈치 챈지 얼마 안 됐는데도 불구하고 벌써 이만 한 숫자가 되었다니, 이미 숲 전체에 가득 할 것 같다.
모사모후 씨가 워터 엘리멘트에게 달려들고는 있지만 상대도 되지 않는다.
순식간에 쓰러진다.
다만 그 순간 나는 시야에 보이는 워터 엘리멘트의 분포에 치우침이 있음을 깨닫는다.
워터 엘리멘트가 많이 있는 곳은 지도상에서 마나가 짙다고 표시된 장소와 일치했다.
반대로 마나가 옅은 장소에는 별로 없다.
그렇다면 지도를 참고하여 안전한 경로를 따라 아이들을 피난시킬 수 있을 것이다.
왔을 때와는 반대다.
마나가 옅은 장소를 따라 가면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다.
나는 곧 아이들에게 이야기 했다.
"모두 진정 된 것 같으니까, 선생님이 있는 곳 까지 이동하자. 거기가 더 안전할 거야"
"그치만 무서워……"
진정된 것은 좋지만 이번에는 아이들이 겁을 먹고 움직이고 싶어 하지 않는다.
곤란하다..
심정은 이해한다.
그렇지만 마나가 짙은 장소에 워터 엘리멘트가 있다는 것은 이 마물 방지가 있는 곳에 찾아올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 이기도 하다.
아마 지금은 마물 방지의 효과와 마나 유인 효과가 평형 상태를 이루고 있을 것이다.
다른 곳보다는 안전하다고 하지만 이곳에 계속 머물기에는 위험성이 높다.
어떻게든 움직여야 한다.
나는 아이들에게 손을 내밀며 말했다.
"그렇다면 모두 손을 잡을까? 그렇게 하면 무섭지 않아. 모두 같이 있으면 내가 전부 무사히 숲 밖까지 데리고 갈 테니까!"
그래도 아이들은 역시 망설인다.
그렇지만 리리시 쨩이 내 손을 잡아 주었다.
"나는 에트와 쨩을 믿어. 왜냐면 아침부터 계속 숲 속에서 우리를 제대로 안내했는 걸."
리리시 쨩…….
그 직후 왁자왁자 소리를 높이며 다른 아이들도 다가온다.
"아아, 나도 믿어. 여기까지 안내하던 것도 에트와니까."
"나도 , 그라탕 받았으니……"
내 손을 리리시쨩 잡고 리리시쨩 의 손을 다른 아이가 잡는다.
그렇게 22명의 아이가 기차 놀이처럼 하나로 이어진다.
좋아, 가자!
"모두, 손은 놓아도 괜찮지만, 그 때에는 즉시 멈춰서서 알려줘. 절대로 아무도 혼자 두고 가지 않을 거니까."
그렇게 말 한 뒤 숲 속을 이동하기 시작한다.
지도에서 마나가 옅은 장소에 맞춰 설정한 길을 종종 걸음으로 이동한다.
그러자 한마리의 모사모후가 우리 눈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모사모후 씨, 지금은 좀 곤란하다구.)
빨리 이동하고 싶은데 ――.
그 때, 모사모후가 뛰어오르며 저절로 터졌다.
빛의 알갱이가 우리에게 쏟아진다.
그 빛을 쐬자 조금 발이 가벼워졌다.
뒤에 있는 아이들도 달리는 속도가 빨라진다.
사라진 모사모후 씨의 몸에서 먹다 만 빵 조각이 툭 하고 떨어졌다.
( 도와줬구나. 고마워, 모사모후 씨!)
아이들 도시락의 답례였을까 ―― 뭐 마음대로 빼앗아 먹었지만 말이다.
그래도 도움을 받았으니 나는 마음 속으로 감사를 하며 달려나간다.
일단은 마나가 옅은 장소를 위주로 달리고 있다, 하지만 그것도 완전히 안전한 것이 아니다.
가끔 마나가 옅은 장소에도 워터 엘리멘트가 있었다.
그럴 때는 심안을 써서 먼저 포착하고, 우회한다.
그렇게 숲 속을 달린 지 얼마 후, 숲을 거의 벗어나고 있었다.
동시에 낯익은 위크만 선생님의 목소리가 들려 왔다.
"이거 놔! 아이들이 있다고! 도우러 가야 돼!"
"당신 실력으로는 무리야 위크만 선생님! 죽을 수도 있어! 모험자 길드에는 연락했으니까, 강한 모험자의 도착을 기다려야 해!"
곧이어 아이들의 눈에도, 모여 있는 어른과 익숙한 선생님의 모습이 보인다.
"선생님이다……!"
"선생님~!"
저쪽도 아이들을 발견한다.
"아이들이야!"
"설마 이 숲 속을 뚫고 온 거야?"
"무사했구나!"
주위에 적의 기척이 없다.
이제 됐다.
나는 아이들을 잡은 손을 떼어 낸다.
그러자 아이들은 경쟁적으로 어른들 쪽으로 뛰어 갔다.
"선생님!"
"무서웠오오오우우우어어어엉!"
아이들은 울면서 선생님을 끌어안는다.
위크만 선생님도 감격스러운 얼굴로 아이들을 껴안는다.
"모두 무사해서 다행이야……!"
"에트와 쨩이 우리를 숲 밖까지 안내했어요!"
아이들을 무사히 숲 밖으로 유도한 것 같다.
이제 한시름 놓았다.
그런 나의 귀에 모여있는 어른들이 이야기 하는 것이 들렸다.
"어라, 하늘색 머리의 귀족 아가씨는 어찌 된 걸까……"
"아이들을 도우러 간다고 하면서 숲 속에 들어갔는데 "
뭐, 설마……
그 아가씨는…….
나는 이제 숲의 나무보다 더 크게 성장한 워터 엘리멘트들이 몇구나 서성거리는 숲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저기 안에....?
"에트와 쨩에게 고맙다고 해야지. 에트와 쨩! 에트와 쨩……? 어디……?"
나는 가방에서에서 필요한 것을 뺀 나머지는 모두 내려 놓고, 다시 숲 속으로 뛰어들었다.
그리고 천휘 씨를 호출한다.
"천휘씨!"
『 그래, 가자 』
내 손바닥에 칼집에 들어가 있는 천휘 씨가 출현한다.
나는 그것을 쑥 빼어내며 외친다.
"하늘을 빛내는 금오(金烏)의 검!"
그리고 땅을 박차 숲 상공으로 날아올랐다.
어디있어, 파이셴 선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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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좀 바빠서 번역을 드문드문 하고 있기는 하지만
아무도 안 기다렸다는 것 쯤은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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