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작 가문에서 태어나서 첫날에 후계자 실격의 낙인이 찍혔지만 오늘도 잘 지내고 있습니다!
공작후계실격
31.벚꽃회(9)
31.
도시 외곽에 있는 신록이 아름다운 숲 앞에 폼쵸무 초등 학교 모험자학급의 1학년 아이들이 몰려들었다.
당연히 나도 있다.
오늘은 1학년 아이들이 처음 모험을 경험하는 날이다.
"그럼 이제 여러분은 2개의 조로 나뉘어서 행동하게 됩니다."
모험자 학급은 모두 22명.
한 조에 11명이며, 나는 리리시와 같은 조다
"너무도 숲 안쪽에 금색의 메달을 놓아 두었으니, 그것을 8개 가져오면 됩니다. 금색의 메달이 있는 곳은 지도에 표시되어 있고, 경쟁이 아니니까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공략하면 됩니다."
모험의 내용은 간단히 말하면 보물찾기다.
숲에 놓인 메달을 지도를 참고해 찾아낸다.
그리고 모두 찾고나서 선생님에게 전달하면 퀘스트 클리어.
무려 과자를 받을 수 있다.
"기대돼."
나무 칼과 집에서 가져온 것처럼 보이는 나무 투구를 쓴 리리시 쨩이 즐거운 듯한 얼굴로 말한다.
"헷헷헤, 그쪽은 가이더 라는 짐덩어리가 있잖아. 싸울 수 있는 사람이 11명이나 있는 이쪽이 훨씬 빠르니까 우리가 우승이야!"
"뭣이! 가이더가 있어도 우리 힘으로 그런 차이 쯤은 역전할 수 있어!"
선생님도 말 했지만 경쟁이 아닌데…….
아이들은 경쟁할 마음이 넘치는 듯했다.
모두가 자랑스러워 하는 칼이나 창, 활, 마법 지팡이를 가지고 퀘스트 시작이다.
참고로 안전을 생각한 듯 칼은 모두 진짜가 아니다. 모두 나무로 만든 것이다.
"그럼, 출발~!"
나와는 다른 조의 아이가 곧바로 숲 속을 향해 걸어 간다.
"우리도 간다!"
그렇게 우리도 숲 속에 들어가게 됐다.
"좋아!"
리리시 쨩이 팔을 내지르며 기합을 낸다.
힘내라! 리리시!
아이들의 짐을 마법 주머니에 넣으며 나는 마음 속으로 응원을 한다.
숲 속을 몇 분 정도 걷다보면 풀숲의 그늘에서 폴짝 하고 무언가가 모습을 드러냈다.
"몬스터다!"
아이들이 꺅- 하며 소리를 지른다.
나타난 것은 배구공 정도 크기의 둥그스름하고 털이 꾸물거리고 있는 몬스터다.
이 숲에 나타나는 유일한 몬스터로 이름은 모사모후.
총 세 마리가 튀어나와 모험자가 된 아이들 앞을 막아서며 노려본다.
아무리 작다고는 해도 몬스터인데, 1학년에게 맡겨도 괜찮을까 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나도 그 점이 의문이라 위크 만 선생님에게 질문하면 내막을 알려줬다.
"사실, 모사모후는 마물이 아니라 흙 정령의 일종이란다. 지나가는 나그네에게 달려들어 쓰러지는 것으로 숲 전체에 골고루 마나와 영양분을 뿌리는 것이지. 모사모후가 인간을 해치는 일은 없단다."
그런 것이다.
"받아라! 필살!! 뇨치봉 랜스!"
한 아이가 날려보낸 물건을 모사모후는 피하지 않고 가만히 기다리고 있다가 탁 하고 쓰러진다.
모사모후는 그대로 빛이 되어 주위의 흙에 흩어져 그곳의 식물의 육성을 돕는다.
수고 많으십니다.
"나의 마법으로 쓰러뜨린다. 모두 나를 지켜줘!"
마법을 사용할 수 있는 아이가 주문의 영창을 시작한다.
소피아 쨩들처럼 한두 마디로는 발동시킬 수 없는 듯 긴 영창에 들어간다.
주문을 외우는 말투도 어딘가 위태롭다.
주문의 영창은 1분을 넘겼다.
그 동안 모사모후 씨는 계속해서 왔다갔다하다가 흙을 툭툭 던지기도 하면서 아이들과 적당히 놀며 주문이 완성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의외로 장난기 있구나, 이 땅 정령.
"됐다! 화구!"
여자아이의 마법이 완성됐다.
여자아이의 손바닥에서 펑 하고 주먹 정도의 불 덩어리가 나타났다.
모사모후 씨는 즉각 그 불덩이에 부딪히고 쓰러져, 마나와 영양분을 뿌린다.
"나, 나도!"
결심한 얼굴로 리리시 쨩이 칼을 겨눈다.
"이야야야앗!"
투구가 무거운 것인지 비틀비틀하는 발걸음으로 마지막 모사모후 씨에게 달려든다.
위세는 좋지만 마음이 조급했던 탓인지 검의 궤도는 모사모후 씨에서 빗나가는 방향이었다.
그러자 모사모후 씨는 재빠르게 리리시의 검이 내리쳐 지는 궤도로 이동했다.
목검이 모사모후의 머리를 두드린다.
모사모후는 그대로 고꾸라져서 소멸했다.
감사합니다.
나는 마음 속으로 감사인사를 보냈다
"해냈어! 에트와 쨩"
"응, 역시 리리시야!"
나는 첫 몬스터를 쓰러뜨리고 기뻐하는 리리시 에게 박수를 쳤다.
"좋아, 이 상태로 금방 따라잡는거다!"
그리고 곧장 달리려가려던 아이들을 내가 멈춰 세운다.
"아, 방향은 이쪽이야."
가려던 방향에서, 비스듬하게 이동하는 길을 나는 가리킨다.
"에에에, 그 녀석들은 첫번째 메달까지 최단 거리로 가고 있잖아. 이쪽은 돌아가는 길이잖아. 차이가 난다구!"
"괜찮아괜찮아, 첫번째니까 서두르지 않아도 돼. 여기로 가자."
아이들을 달래서 나는 첫번째 메달을 빙 둘러가는 경로로 걷기 시작했다.
도중에서 우리 조와는 다른 아이들의 비명 소리가 들렸다.
"아아! 몬스터에게 포위되어 버렸어!"
"잔뜩있어!"
슬쩍 쳐다보면서 지나가자, 40마리 정도의 모사모후 씨가 다른 파티의 아이들을 둘러싸고 있었다.
겨우 모사모후이지만 시간은 나름대로 걸릴 것이다.
"대단해, 혹시 알고 있었어?"
"응, 지도에 곧장 가면 몬스터가 많이 있다고 적혀있어서-"
사실 지도에는 몬스터 분포가 나오지 않는다.
그렇지만 이 지도에는 마나가 옅은 장소, 짙은 장소가 분류 되어 있는 것이다.
또한 마물 도감을 확인해 보면 모사모후는 마나가 옅은 곳에 많이 출현한다고 설명되어 있다.
이 두가지 정보를 조합하면, 모사모후가 잔뜩 출현하는 장소를 알아 낼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첫번째 메달을 목표로 최단 루트를 선택한다면 극단적으로 마나가 옅은 모사모후의 다발 지대를 만나게 된다.
"대단해, 이것이 가이더의 힘이구나"
"뭐 다들 잘 살펴보면 알 수 있는 정보이지만요."
"나는 마법 연습만 했으니까 몰랐어..."
"나도 창술 연습만 했어……"
"응, 여러분에게는 전투는 맡기겠습니다! 나는 약하니까! 대신 경로 선택은 맡겨 주세요!"
"오오-!"
"와아-!"
그리고 우리는 얼마지나지 않아 첫번째 메달을 먼저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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