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작 가문에서 태어나서 첫날에 후계자 실격의 낙인이 찍혔지만 오늘도 잘 지내고 있습니다!
공작후계실격
27.벚꽃회(5)
그리고 곧장 도착한 폼쵸무 초등 학교.
리리시 쨩이 나를 보며 걱정스럽게 말한다.
"무슨일이야 에트와 쨩. 지친 얼굴을 하고 있는데, 괜찮아?"
"응, 괜찮아~"
일단 벚꽃회는 한동안 그냥 두기로 하자.
그런 사람이 제일 위에 앉아 있다면 금방 풀릴 수 없을 것이다.
때로는 참는 것도 필요하다.
저쪽으로서도 싫은 상황이니 때가 되면 생각이 바뀔지도 모른다.
최악의 경우 그 선배가 졸업하고나서 파이셴 선배와 협상하는 수밖에 없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으니 리리시 쨩이 꼬옥 하고 껴안았다.
"에트와 쨩 너무 고민만 해도 안돼. 고민 따위는 시간이 지나면 금방 해결되니까"
그렇게 말하며 나에게 스윽스윽 뺨을 부볐다.
아아아, 귀여워~~!
" 그렇네~에헤헤헤!"
나는 리리시 쨩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치유의 기운을 받았다.
그렇지만 리리시쨩이 말한 시간이 해결해 준다는 것은 이상하다고 생각한다.
***
오늘 수업은 위크만 선생님이었다.
교단 앞에 서서 우리의 얼굴을 둘러보더니 헛기침을 한번 하고 말을 꺼낸다.
"어, 오늘은 너희들에게 모험자로서 어떤 직업을 선택할지 결정하게 하려고 생각합니다. 직업이라는 것은 모험자들의 역할 분담을 나타내는 말이야. 한마디로 모험자라고 해도, 여러가지 것들이 있으니까 말이지. 직업에는 각기 장점과 단점이 있어, 모두 함께 도와야 모험을 해나갈 수 있는 겁니다. 그래서 지금 한번 자신이 바라는 직업을 정하고, 팀워크나 서로의 강점 약점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나는 전사가 된다!"
"나는 마법사일까?"
"창술사!"
"나는 집이 치유 마법을 하는 집안이니까, 힐러를 목표로!"
선생님의 말에 아이들이 손을 들며 일제히 대답한다.
나의 경우 마법은 전혀 쓸 수 없으니 전사나 검사, 창술사. 그 외에는 시프나 궁수 같은 것도 가능하겠다.
배부받은 종이에 적힌 직업들을 보고 그렇게 생각한다.
"저와 에트와 쨩은 전사!"
싱글벙글 하면서 리리시 쨩이 손을 들고 말했다.
그래그래, 어쨌든 나는 전사로 할까.
"그럼 일단 하고 싶은 직업을 종이에 적어보자."
선생님에게 종이를 받아 직업을 쓴다.
그 종이를 돌려받아 대충 체크한 위크만 선생님은 곤란한 표정으로 말했다.
"음, 가이더를 하고 싶은 아이는 없을까?"
"가이더?"
낯선 직업에 모두 고개를 갸웃거린다.
"파티의 진행방향을 정하기 위해서 지도를 보거나 때로는 직접 지도를 만들고, 아이템의 운반을 하거나 식료의 관리를 하거나 하는 아주 중요한 직업이야."
"에, 그게 뭐야!"
"조연이잖아!"
"하기 싫어~"
위크만 선생님이 말해 준 가이더가 하는 일을 듣자, 아이들은 얼굴을 찡그린다.
확실히 아이들이 우상처럼 생각하는 눈부신 활약이 있는 직업은 아닌 듯했다.
위크만 선생님은 곤란한 듯이 머리를 긁적거린다.
"음, 굉장히 중요한 직업인데.. 이야기로만 듣는 것과 달리 실제 모험은 짐은 잔뜩이고 식량은 부족하기만 하고, 길 위에서는 자주 망설이게 되니까 말이지. 그러니까 이러한 것들은 모험자에게는 꼭 필요한 기술이니 전사와 마법사라고 해서 대충 해서는 안 된다. 하지만 그것을 전문으로 맡아 주는 가이더가 있으면 모험의 효율이 전혀 달라진단다?"
"싫어~! 나는 검의 영웅이 될거야!"
"나도 전설의 마법사가 될 거라구!"
위크만 선생님이 가이더의 중요성을 설명해도 소용없었다.
위크만 선생님은 머리를 감싸고 있다.
"아, 이거 곤란하구나. 모레에 [너무도 숲]에서 실전 모험을 할까 생각했는데. 재미 있는 여러가지 직업들의 특징을 이해 해 줬으면 하니까, 주요 직업이 최소 한 명씩은 꼭 있었으면 좋겠구나. 누군가 할 사람은 없을까……?"
위크만 선생님은 간청하는 얼굴로 아이들을 본다.
하지만 아이들은 흥 하고 고개 돌리며 절대 하지 않겠다는 분위기를 풍긴다.
당연히 그럴 것이다.
모두들 멋진 직업을 하고 싶을테니.
나는 손을 올린다.
"선생님, 제가 하겠습니다"
"에엣, 에트와 군! 괜찮겠니?!?"
상관 없다.
몸집은 이렇게 다른 모두와 똑같아도, 내가 압도적으로 누나인 것이다.
이럴 때에는 솔선해서 모범을 보여야겠지.
"네, 괜찮습니다."
그리고 리리시한테 사과한다.
"미안, 리리시쨩 함께 전사를 목표로 약속했는데."
"아니야. 에트와 쨩은 정말 가이더로 괜찮아?"
아직 어린아이면서 내가 손을 들어올린 이유를 알아챈 것이다.
리리시의 물음에 나는 가슴을 두드리고 답했다.
"응, 앞으로 훌륭한 가이더가 되겠어! 리리시의 모험을 지원하는 것은 맡겨줘!"
그러자 리리시 쨩도 미소를 짓는다.
"응!"
우리의 대화에 위크만 선생님도 웃으며 안심한 얼굴이었다.
"고맙게도, 가이더는 에트와 군이 맡아 주게 되었습니다. 가이더는 조금 기억할 것이 많으니 방과 후 조금 남아 줄 수 있을까?"
"네, 잘 부탁 드립니다."
아무래도 나는 모험자로서 가이더의 길을 걷게 될 것 같다.
조연은 조연으로 즐거움이 있는 법이지.
그런 것도 여유 있게 즐기는 것이 어엿한 숙녀라는 것입니다.
호호호호!
--------------------
============
하
오랜만이라 선생님 이름 어떻게 번역했는지 까먹었음
=============
'후계자실격'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공작후계실격-29.벚꽃회(7) (3) | 2018.07.21 |
---|---|
공작후계실격-28.벚꽃회(6) (1) | 2018.07.16 |
공작후계실격-26.벚꽃회(4) (1) | 2018.07.10 |
공작후계실격-25.벚꽃회(3) (0) | 2018.06.23 |
공작후계실격-24.벚꽃회(2) (2) | 2018.05.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