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사막위의 돌고래 2018. 4. 7. 23:10

공작 가문에서 태어나서 첫날에 후계자 실격의 낙인이 찍혔지만 오늘도 잘 지내고 있습니다!

 

 

공작후계실격

 

 

20.폼쵸무 초등학교 모험자 학급(1)

 

 

 

받았던 지도를 믿고 학교에 도착해 보면 교문 앞에서 여자 선생님이 마중나와 있었다.

안경을 끼고 맵시있게 옷을 차려 입은 모양이 살짝 어려워 보이는 선생님이다.

 

"……에트와님이신가요?"

", 앞으로 잘 부탁 드립니다."

 

여자 선생님은 교복 차림의 나에게 처음에는 당황하는 기색으로 말을 걸어왔다.

그렇지만 내 이마의 표시를 확인하자 기다리고 있던 사람이라는 것을 확신한 듯했다.

 

"저는 카리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이 학교는 평민의 아이들을 모아 글자와 예절, 계산 방법 등 사회에서 살아가는 지식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렇구나~."

 

학교의 설명을 들으며 복도를 걷는다.

루브 로제에 비하면 검소하지만, 그래도 예쁜 학교이다.

설비가 갖추어져 있고 청소도 하고 있어, 굉장히 좋아보이는 학교였다.

 

카리 선생님의 안내로 도착한 곳은 교실이었다.

 

"에트와님께서는 이 반에서 공부를 하시게 될겁니다. 루브 로제와 달리 성적별로 반이 배정되진 않았지만 영민한 아이들이 모인 교실입니다. 먼저 제가 들어가므로 따라들어와 주세요. 에트와님을 모두에게 소개하겠습니다"

 

문 건너편에는 아이들의 기척이 있다.

전학생 같은 기분이다.

두근거린다.

 

선생님의 뒤를 따라 교실로 들어서면 의자에 제대로 앉은 아이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 눈동자들이 일제히 낯선 이에게 향한다.

 

(우와...)

 

나에게 향해지는 어린아이들의 순수한 호기심 어린 시선에 겨우 생각이 난다.

그래 맞아, 이 연령대의 어린애들은 보통 이런 느낌이지.

이 세계에도 있었구나, 보통 아이가.

 

 

마력이라는 것은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것인가.

조숙하여 이미 중학교 1학년 정도의 정신 연령에 이른 그 귀족 아이들에 비해, 이 학교의 아이들에게서는 아직 어린 분위기가 남아 있는어 내가 아는 초등 학생과 같게 느껴진다.

 

이것이야말로 보통.

그 광경에 나는 감동했다.

 

 

"누구?"

"저녀석 귀족의 자식이다!"

"기족? 기족이라고..?"

"누구?"

"귀족이면 돈 많아?"

"이마에 있는 거 뭐야?"

 

내가 들어가서 선생님 옆에 서자 아직 불완전한 말투로 이야기를 한다.

~보통이다.

여기에 보통이 있다~

 

그 경치에 나는 눈물을 흘려 버릴 뻔했다.

 

"여러분 조용. 오늘은 여러분과 함께 공부를 하는 아이가 왔어요. 에트와님이라고 해서 공작가의 따님입니다. 오후부터는 이 학교에서 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여러분 실례가 없도록 하세요."

 

그리고 나에게 자기 소개를 하도록 눈짓했다.

이런 것은 처음이 중요하다.

반갑게 인사를 한다.

 

", 에트와이라고 합니다. 공작가의 딸이라고 해도 실격인 것으로 신분적으로는 여러분과 다르지 않으니 편하게 대하세요."

 

정말 15살이 되었을 때에 완전히 신분을 잃게되지만, 알기 힘들기 때문에 그렇게 말한다.

까다롭네. 이 제도.

 

이것으로 귀족이라든지 관계 없이 잘 지냈으면 좋겠다.

 

"일단 꿈은 모험자입니다. 공부하면서 장래는 모험자를 목표로 하고 싶습니다!"

 

자기 소개의 정평으로서 자신의 꿈을 고하는 순간 아이들이 술렁거렸다.

 

"모험자……불량이야."

"모험자……살길이 막혀있어."

"모험자……난폭해."

"깡패."

"괴롭힐거야."

"무서워."

"난폭."

 

, , 뭐야? 이 반응은?

 

아이들은 순식간에 경계하는 눈빛으로 나를 봤다.

 

" 무서워 "

" 무서워……!"

"무셔워!"

"위험하다!"

"위험!"

 

", 잠깐 이리 좀……"

 

급한 얼굴로 카리 선생님이 나를 손짓하여 교실에서 끌어낸다.

나는 멍한 얼굴로 선생님을 따라 갔다.

 

", , 뭔가 저질렀나요?"

 

나의 표정을 본 선생님은 한숨을 내쉰다.

 

"에트와님, 여기는 상가의 자녀가 다니는 학교입니다. 그 아이들의 부모는 아이가 모험자가 되지 않길 바라기에 모험자에 대해서 엄청엄청 나쁜 이미지를 불어넣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제 모험자라고 하면 범죄자와 같은 취급입니다."

 

, 정말로?…….

선생님은 심각한 얼굴로 말한다.

 

"소문은 곧 다른 교실에도 확산되겠죠. 괴롭힘은 없더라도 따돌림은 피할 수 없습니다."

 

그럴수가!

 

", 어떻게……"

 

설마 나의 임시 꿈이 갑작스럽게 희망찬 학교 생활에 종언을 고해 버리다니.

 

좀 더 순한 꿈을 골랐어야 했다.

 

신부 라던가.

누가 받아 줄지 모르겠지만.

 

귀족 학교에 이어 두번째 실패.

 

푹 하고 무릎을 꿇은 나에게 선생님이 조금 동정하는 듯한 얼굴로 말했다.

 

"에트와님, 모험자가 된다는 꿈, 정말인가요?"

", , , ."

 

모험자, 좋지.

판타지적 느낌이고, 선택받은 것이 아니더라도 이세계의 생활을 즐기는 분위기이고.

 

이 세계에서의 모험자에 대해 알아 보니 바로 내 생각대로의 모험자 라는 느낌이었다.

아마 어려운 것이나 위험한 것도 있겠지만, 노력과 기지로 그것을 넘어 ―― 만약 넘지 못한 때는 최종적으로는 천휘 씨에 의존해서 해결!

 

? 생각이 나약하다고?

그치만 생명의 위험이 있으니 솔직히 말하자면 싫다고 할까.

그렇게까지는 역시 쉽게 인생 걸수 없다고 할까.

그것이 솔직한 심정인거 아니겠습니까.

 

카리 선생님은 나의 대답에 조금 뜸을 들이더니.

 

" 알겠습니다. 따라와 주세요."

 

그렇게 말하고는 복도를 걸어갔다.

 

나는 시키는 대로 선생님을 따라간다.

보폭이 달라서 종종 걸음으로 따라갔더니 속력을 떨어뜨려 주었다.

 

이 선생님, 매우 좋은 사람일지도 모른다.

선생님은 아까 내가 들어온 교문을 지나 학교 밖에 나간다.

잠시 거리를 걷더니 모퉁이를 돌아 주위의 경치가 조금씩 황폐한 곳으로 바뀐다.

 

그리고 걸어서 10분 정도

변두리의 좀 낡은 건물에 도착했다.

 

길의 끝에 꽂혀있는 팻말에는 폼쵸무 초등학교 라고 쓰여 있다.

 

!

여긴 학교인가!

 

"에트와님, 이쪽 학교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카리 선생님의 학교와는 분위기가 다르지만 나름대로의 느낌이 있어서 좋은 느낌이라고 생각합니다."

 

아까의 학교와 비교하자면 건물이 깨져있거나 설비가 없어 보였다.

그렇지만 그 만큼 활기가 있는 느낌이 든다.

 

변두리의 숲이 가까운 것도 있어 느낌이 좋다.

루브 로제의 정원도 나무가 심겨져 있어 숲처럼 되어있는 곳도 있지만 그것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

 

"그렇습니까, 나쁜 감상은 아니네요."

"물론이죠."

"입학해 보시겠습니까? 이 학교에 "

"? 들어가는건가요?"

"바로 입학 수속을 하죠."

 

그렇게 말한 선생님은 아까부터 묵묵히 화단을 손질하던 선이 가는 청년에게 총총 걸음으로 다가가서 말을 건넨다.

 

"위크만 선생님"

", , 카리 잖아. 이런 곳에 웬일이냐?"

 

위크만 선생님으로 불린 선생님은 카리 선생님의 얼굴을 보고 놀란 얼굴을 한다.

 

"당신의 학교에 다니고 싶어하는 학생을 데리고 왔습니다."

", 내 학교에?"

 

위크만 선생님, 어쩐지 심약해 보이는 선생님이었다.

카리 선생님에게 압도되어 있다.

 

위크만 선생님은 머뭇거리며 내 쪽을 본다.

 

"그치만, 보아하니 귀족가 자녀 같아 보이는데, 실수인거 아냐?"

"아뇨, 모험자가 되고 싶은 것 같아요. 이 학교라면 모험자 학급이 있죠."

", 모험자!? 귀족의 아이가? 드레스 장인 학급이 아니고?"

"아니, 모험자 학급입니다"

", 구두장이 학급 같은 건 어떨까?"

 

, 이거 남이 싫어하고 있구나. 나를 모험자 학급에 넣는 것을.

그렇지만 모험자에 대해 공부를 하는 학교가 있었구나.

들어 가 보고 싶다.

 

카리 선생님은 내 쪽을 보고 묻는다.

 

"에트와님은 이 학교에 들어오면 어떤 학급에 들어가고 싶습니까? 물론 입학이 싫다고 하시면 다른 후보를 찾겠습니다만."

", 이런 더러운 곳에 귀족의 아이가 ― ―"

"모험자 학급에 들어가고 싶습니다."

 

들어가고 싶다.

 

"에에에에……"

 

나의 대답에 위크만 선생님은 곤란한 얼굴로 가냘픈 비명을 지른다.

 

"진심이야? 모험자가 되고 싶어?"

", 잘 부탁 드립니다."

 

나는 양손을 모으고 고개를 숙인다.

 

",음으……"

 

구두장이도 드레스 장인도 일자리로는 좋은 느낌이지만, 우선은 모험자를 목표로 하고 싶다.

 

"이 분은 폐적 되어 버린 공작가의 따님으로 마력이 없어서 평민의 학교에서도 공부하기로 했다고 해요."

", 아아, 그렇구나……"

 

카리 선생님은 미묘하게 대답한 위크만 선생에게 적극적으로 상황 설명을 시작한다.

 

"그러나 어떤 트러블로 인해, 제 학교에서는 잘 생활하지 못할 가능성이 생겼습니다."

 

제 탓입니다.

죄송합니다.

 

"이 아이는 매우 곤란해 하고 있습니다. 당신의 학교에서 받아 주신다면 매우 도움이 될겁니다."

 

카리 선생님이 지긋이 바라보자 위크만 선생님의 뺨에서 땀이 줄줄줄 흘러내린다.

그리고 30초 정도 지나 투덜거리는 것 같은 느낌으로 고개를 끄덕인다.

 

", 알겠어……"

 

그리고 나한테 말했다.

 

"반 변경은 자유니까 언제든지 변경하세요."

"!"

 

모험자가 맞지 않는다면 그때는 생각해 보자, 구두장이의 길.

 

"이것으로 괜찮은 것 같군요. 공작가 쪽에는 제가 보고하겠습니다."

"카리 선생님 감사합니다."

 

나는 카리 선생님께도 인사를 했다.

내가 실수했을 뿐인데 대체 학교를 찾아 줬을 뿐 아니라 요구하는 학교를 찾아 입학시켜 줬다.

정말 좋은 선생님이라고 생각한다.

 

"아뇨, 정기적으로 학교에서의 일을 보고하시면 됩니다. 그럼 잘 부탁드립니다, 위크만 선생님."

", ……"

 

이렇게 해서 나는 모험자에 대해서 가르치는 학교에 다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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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째는 순식간에 실패하고

3번째 학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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