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사막위의 돌고래 2018. 3. 27. 22:47

공작 가문에서 태어나서 첫날에 후계자 실격의 낙인이 찍혔지만 오늘도 잘 지내고 있습니다!


공작후계실격

17.학교 입학(2)


건물로 들어서자 시선도 조금 잦아 들었다.

나는 5명에게 손을 흔든다.

"그럼 나는 교실에 갈게"
"잠깐."
"욱."

빨리 헤어지고 교실에 가려는 나를 링크스 군이 내 스카프를 쥐며 멈춰 세운다.
목이 막힌다.

"아, 미안. 그런데 어디로 간다는거야."
"어디라니, 내 교실이지!"

나는 울상으로 당연한 것을 링크스 군에게 말한다.
오히려 친절하게 간다고 말하고 가려던 것이었는데.
교실에 간다고.
도대체 왜 이러는 걸까.

"뭐? 교실은 이쪽이잖아?"
"그쪽은 링크스 군의 교실이잖아?"
"어?"
"에?"

나와 링크스 군이 서로 얼굴을 맞대고 고개를 갸웃거린다.
그런 우리들을 본 소피아랑 슬리젤 군이 링크스 군에게 말했다.

"링크스, 우리와 에트와님은 교실이 다릅니다."
"그래. 우리는 플래티넘 클래스이고 에트와님이 브론즈 클래스다"

루브 로제에서는 입학 시험 결과와 마력, 그리고 가문 을 고려하여 반이 결정된다.
플래티넘은 이름 그대로 이 학교의 최상위의 특별한 학급이다.
재능, 가문, 마력, 모든 게 갖춰진 아이들이 선택된다.

한편 나는 브론즈 클래스라는 가장 하위 클래스이다.
그게..공부는 열심히 했는데..단지 마법 시험은 0점이지만.
아니, 그래도 링크스 군들보다 머리는 나쁘고... 납득할 만한 결과다.

링크스 군이 눈살을 찌푸린다.

"그럼 호위는 어쩌겠다는 거야"
"아니, 학교잖아? 호위도 귀찮을 뿐이야. "

나는 얼굴 앞에서 손을 흔들며 링크스 군의 우려를 부정한다.
열심히 일하는 것도 좋지만 학교 안이다.
위험한 일은 없을 것이다.

나는 재차 링크스 군의 변화에 감탄하면서도 지나친 열의에 부정적인 견해를 토로했다.

"뭐야 저 실눈 여자."
"왜 실베스트레 분들과 길게 이야기하고 있는 거지?"

링크스 군과 이야기 하고 있면 뒤에서 소곤거리는 여자 아이들의 목소리가 들렸다.
우왓, 이건 큰일이다.

"그, 그럼 이만!"

아직 불만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는 링크스 군, 그리고 소피아 쨩들에게 손을 흔들며 달아난다.

귀족 아이들은 조숙하고 위험하다.
아직 초등 학생인데 중학생 같은 커뮤니티에 있는 기분이다.

그리고 설마 링크스 군들의 인기가 이런 수준 일 줄은 몰랐다.

음, 왠지 입학 전에 생각하던 학교 생활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 되어버렸는걸…….
결국은 초등 학교이니, 친구도 쉽게 2,3명 정도 만들어서 낙승이다 라고 생각했는데…….

나는 붙여진 종이의 안내에 따라 복도를 걸었다.
브론즈 클래스는 가장 인원이 많아서 여러 반으로 나뉜다.
매년 인원은 달라지지만 올해는 5개 학급이다.
저는 3번째 반 같았다.

3번째 교실로 이동하여 문을 연다.

그 안에는 나와 동갑 정도의 아이들이 즐겁게 담소하고 있었다.
하긴 이 아이들도 링크스 군들과 같은 사교 파티에 나가는 것이었지.
그럼 이미 친구도 있겠구나.
아니, 그 전에 나와 소피아 쨩과 링크스 군들처럼 가문끼리의 사귐으로 아는 사이인지도 모른다.

친구 만들기의 벽이 한꺼번에 오른 것 같다.
내가 교실에 들어서자 그룹을 만들며 즐겁게 담소하고 있던 여자들의 시선이 흘끗 이쪽을 향한다.
분위기가 바뀐다.

아, 뭔가 위험해. 이 반응...

"저기……"
"정말 인가. 공작가……"
"저것이 소문의 표시...?"
"그럼 마법을..."

소곤소곤 이야기를 하면서 여자들이 이따금 시선을 돌리는 것은 나의 이마에 새겨진 표식이었다.
하긴 눈에 띄긴 하지.
커다랗게 실격이라고 쓰여져 있는걸.

조금 세련된 장식도 있고 쓰는 법도 필기체 같아서 좋은 느낌이란 견해를 가질 수도 있겠지만 실격은 실격!

링크스 군들과 있을 때는 그들의 위세로 두드러지지 않았지만, 그들이 없어지면 아무래도 이쪽에 관심이 가는 것 같다.

이윽고 그 반응은 교실 전체에 전파된다.

교실 안의 아이들이 나의 이마를 힐끔힐끔 보며 수군거리고 있다.
일단 대놓고 비웃는 것과 같은 악의는 없었지만 좋은 반응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음……이것은…….

나는 칠판에 쓰여 있던 자신의 자리에 앉아 혼자 결론을 낸다.

이 분위기는 친구 만들기 무리지!?
1학년부터 외톨이 결정인가?

자리에 앉은 나를 브론즈 클래스 아이들이 먼발치에서 바라본다.
말을 걸어 주는 아이는 하나도 없다.
그렇다고 내가 말을 건넬 수 있는 분위기도 아니다.

젠장.
입학 전에 생각했던 학교 생활은 친구를 2,3명 만들어서 평범하지만 행복한 학교생활을 만끽하겠다는 계획이었는데.
곧바로 쓸모없어졌다.
교실에 한발짝 내딛었을 뿐인데 사회의 최하층이 되어 버렸다.

하…… 그래도 괜찮은걸...
나도 친구 정도는 있는걸.

내 안에!

천휘 씨! 천휘 씨!

『 뭐야 』

저희도 이야기합시다!
잡담합시다! 멋진 농담을 나누거나 합시다!

『 음, 깜박 잊었지만 나와 너는 결국은 비즈니스 파트너. 일이 있을 때 이외는 대화하지 않았으면 한다. 』

으으으에에에에에!?

충격인데?
저와 반신의 관계는 그런 매몰찬 느낌이었나요?

『하하, 농담이다 』

전혀 웃기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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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앗...기억폭행...


번역을 했을 뿐인데

스플뎀 무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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