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작 가문에서 태어나서 첫날에 후계자 실격의 낙인이 찍혔지만 오늘도 잘 지내고 있습니다!
공작후계실격
18.학교 입학(3)
18.
그리고 아무도 말 걸어 주지 않는 상태로 주변에서 소곤소곤 이야기 하는 상황은 선생님이 올 때까지 이어졌다.
휴우, 조금 정신적으로 피곤했다.
주변의 취급이 어느쪽인가 하면 깔보는 것이라기보다는 가까이 하기 싫은 취급이었다.
내가 얼굴을 돌리면 전력으로 돌린다.
공작가의 딸이지만 언젠가는 추방되는 몸이라는 것이, 귀족 아이들에게 있어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지 곤란한 것이다.
어리지만 귀족가의 아이라는 자각이 있는 아이들은 나를 멀찍이서 관망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 학교에는 귀족아이들 뿐만 아니라 평민 아이들도 있다.
귀족 아이들 중 대부분이 다니는 학교이긴 하지만 결코 귀족들만 다니는 학교가 아니다.
귀족을 위한 학교,
뛰어난 마법사를 위한 학교,
귀족=뛰어난 마법사 인 이 세계에서도 루브 로제는 이 두 가지 면모를 가지고 있다.
학생들 중에는 마력의 재능을 인정 받은 평민 아이들도 있는 것이다.
그런 아이들이 나에게 어떤 판단을 내렸는지는 모른다.
그냥 보기에는 귀족 아이도 평민 아이도 분간이 가지 않는다.
그렇지만 귀족이면서 평민이 될 예정인 아이라니, 별로 좋은 반응은 기대할 수 없었다.
선생님의 지시에 따라 강당으로 향한다.
강당에는 각 학년의 학생이 집합해 있기에 소피아 쨩들의 모습도 보였다.
모두 강당을 향해 시선을 돌리고 있다.
그리고 입학식이 시작되었을 때
신입생 대표 같은 연설이 있었는데 불린 것은 소피아 쨩이었다.
아무래도 시험에서 성적이 가장좋은 아이가 서는 것 같다.
후후후, 역시 우리아이는 대단해.
소피아 쨩이 단상에서 당당하게 연설을 읽고 있을 때, 나는 중반부터 보호자의 기분이 되어 감동에 빠졌다.
끝났을 때는 나도 모르게 성대한 박수를 치고 있었다.
소피아 쨩이 한번 이쪽을 흘끗 보고 조금 수줍어하는 표정이었다.
그런 소피아 쨩에게 남자뿐만 아니라 여자들마저 , 상급생들까지도 동경의 시선을 보냈다.
그 인기는 더욱 높아질 것이었다.
참고로 나중에 물어봤더니 2번째가 슬리젤 군, 3번째가 링크스 군, 4번째가 크류트 군, 5번째가 민트 군이었던 것 같다.
마지막인 민트 군의 성적이어도 나와는 하늘과 땅만큼 차이가 났다.
입학식도 끝나고 교실로 와서 오늘은 해산하게 되었다.
학생들이 친한 사람들끼리 무리지어 돌아간다.
복도를 걸어가 현관으로 가면 링크스군들과 합류하게됐다.
등교할 때보다 주목도가 낮아지고 있었지만, 역시 링크스 군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여전히 많다.
나와 링크스 군들이 합류하자 "뭐야 저 여자는" 하는 시선을 상급생이라고 생각되는 학생이 보내고 있다.
개중에는 내 이마의 표시를 발견하고 납득이 갔다는 듯 풋 하고 웃는 사람도 있었다.
솔직히 후자의 반응이 고맙다.
그래야 링크스 군과 나 같은 것이 함께 있는 의문이 풀릴 테니 말이다.
그렇습니다.
호위 역이니까 어쩔 수 없이 있는 거예요~
딱히 여러분의 마음에 걸릴 만한 것은 하나도 없어요~
그렇게 사방에 선전하면서 다니고 싶다.
물론 갑자기 그런 소리를 하고 있으면 이상한 사람이 되니 안하겠지만.
"에트와님, 학교는 어땠습니까?"
소피아 쨩이 순진한 미소로 묻는다.
아마 친구가 잔뜩 생긴 것일까.
오히려 그렇지 않는것이 이상하다.
이런 착한아이 인데.
"응, 즐거웠어~"
걱정시키면 안 되니까 나도 거짓말을 하기로 했다.
어떻게든 한 명이라도 친구를 사귀지 않으면 안 되겠다.
첫날부터 마음 약해져 있을 때가 아니다.
***
그런 결심도 헛되이 다음날도 순조롭게 혼자였다.
반의 친구 관계는 이미 형성되어 있고, 나는 건드려서는 안 될 존재이다.
조금이라도 만회하기는 이미 힘들지 않나?
어떻게 하면 좋을까.
어떻게든 말을 걸려 해 보지만, 가까이 다가가기만 해도 무서운 시선으로 바라본다.
"뭡니까? 우리가 나쁜 짓을 했습니까?" 같은 시선이다.
공작가의 위세는 폐적 된 딸일지라도 무서운 것이다.
그렇기에 친구가 되는 것에 대한 이점은 거의 없다.
뭘까 이건.
책상에 가만히 앉아 있는 것이 반 모두를 위하는 느낌이 든다.
구원이라고 할 만한 것은 수업 뿐이다.
수업 중에는 모두 평등하니 말이다.
그래도 공부는 조금 어렵다.
초등학교 1학년의 나이인데 태연하게 역사 수업을 하고 있다.
역시 귀족은 특별하구나.
수업은 오전 2시간, 오후 2시간으로 되어 있다.
오전은 나라의 역사와 예절, 산술, 문학 같은 지식 공부가 메인이다.
그리고 오후 2시간은 마법 수업.
오전 2시간이 끝나자 복도가 왠지 술렁이기 시작했다.
점심시간이니 시끄러워질 것이라는 것은 알지만 아무래도 상황이 이상하다.
도대체 무슨 일 일까 하고 생각하고 있으면 내 교실의 문이 열렸다.
그리고 링크스 군, 소피아 쨩, 스리젤 군, 민트 군이 모습을 드러냈다.
단숨에 교실 안이 떠들썩해졌다..
"ㄷ,다섯 후작가 분들이야……"
"리, 링크스님 , 소피아님, 게다가 슬리젤님! 앗, 민트님까지!?"
"네 분 모두 플래티넘 등급이지 않아....?"
"왜 이 교실에!"
교실 안이 소동과 혼란의 소용돌이에 빠져있다가 "아" 하며 다 같이 나에게 시선을 돌렸다.
아니, 나도 설마 이런 사태가 되리라고는 예상 하지 않았습죠.
예, 설마 이렇게 되리라고는…….
애초에 이게 무슨 사태야!
소피아 쨩이 웃는 얼굴로 나를 향해 다가온다.
"에트와님~ 와버렸습니다. "
그렇구나.왔구나.
와버렸구나? 흐으응, 과연.
링크스 군도 교실에 들어선다.
"에트와님, 점심 먹으러 갈거야."
가는군요.
그렇군요
"네, 알겠습니다."
나는 여기에서 한순간이라도 주저할 정도의 바보가 아니다.
이 상황.
링크스 군들은 그야말로 학교의 아이돌이다.
여기서 잘못하면 주위에게서 엄청난 반감을 살 수 있다.
링크스 군들과 식사라니~ 하고 부끄러워하기라도 하면, 잘난척이나 하는 놈으로 찍혀 가뜩이나 나쁜 평판이 치명적이 상황으로 치달을 수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흘려내기 뿐.
컨베이어 벨트 앞의 숙련공처럼 오로지 넘기고 넘기고 넘긴다.
"도시락을 준비할 테니까 교실 앞에서 기다려 줄 수 있을까?"
"네!"
"그래!"
일단 은근슬쩍 소피아와 링크스 군을 과열 양상의 교실에서 밖으로 유도하고 떨리는 손으로 시녀가 만들어 준 도시락을 준비 한다.
이런 경우 주위의 반응은 두가지가 있을 것이다.
링크스 군들과 친해지기위해 나와 친해지는 것.
그건 대 환영입니다.
타산적이라고해도 문제없어, 오케이!
그런 형태의 친구도 있는 법이지.
웰컴 웰컴~
그리고 또 하나는.
"뭐야, 실격 주제에……"
"실베스트레의 분들과 친하게....."
"너 따윈 그저 공작가에 태어났을 뿐이다. 아무 힘도 없는 주제에……"
귀족 아이들은 자존심이 높았다.
나는 약간 울음이 차오르면서도 도시락을 꺼내 교실 밖으로 향한다.
"에트와님, 발코니에서 먹을까요? 아니면 카페테리아로 할까요? 학교에서 에트와님과의 첫 점심. 기대되네요."
"그렇네. 기대된다."
소피아 쨩은 아무것도 나쁘지 않다.
아무것도 나쁘지 않아.
"에트와, 어쩐지 울고 있는거 같은데?"
"분명 점심이 기대되기 때문이 아닐까, 하하하!"
민트 군, 만지지 말아 주겠니?
친구…… 생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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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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