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사막위의 돌고래 2018. 4. 2. 23:31

공작 가문에서 태어나서 첫날에 후계자 실격의 낙인이 찍혔지만 오늘도 잘 지내고 있습니다!


공작후계실격

19.학교 입학(4)



점심식사 때도, 모두에게 둘러싸여서 힘들었다.

어디를 가더라도 시선이 엄청나다.
이동하기 위해 복도를 걷는 것만으로도 주목을 받는다.

결국 아름다운 정원의 벤치에서 먹게 되었는데, 같이 정원에서 식사를 하던 학생들이 이쪽을 보고 있다.
오히려 도중부터는 링크스 군들을 보느라 학교 안에 있던 사람들마저 밖에 나와 인산인해를 이뤘다.

초등부는 1~5학년까지 있는데, 링크스 군들의 팬 층은 연상의 5년생으로 보이는 소년 소녀들부터 동갑내기 1학년생으로 보이는 소년소녀들까지 골고루 있었다.

"에트와님, 차입니다."
"아, 고마워……"

겨우 도시락을 먹고, 슬리젤 군이 우려낸 차를 떨리는 손으로 받아 바싹 마른 목을 축였다.

이 광경도, 관객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불안하다.

"그럼 나는 이만 가볼게."

일단 이 자리를 탈출하기위해 부랴부랴 도시락을 정리하고 4명에게 이별을 고하니, 내 손을 링크스 군이 꽉하고 잡았다.

"어디 가려고. 아직 시간은 남았잖아."

링크스 군, 그 손 버릇 어떻게 안 될까요?
지금까지는 장난꾸러기 소년의 버릇이라고 생각하고 신경쓰지 않았지만 이런 상황이 되면 걱정 할 수밖에 없다.

인기인과 손을 잡는 것은 가치가 있는 것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그렇게 되어 있다.

좋아하는 사람과 손을 잡기위해 돈을 내는 사람까지 있다.
사실 나도 한번 산 적이 있어!

링크스 군의 악수는 그만큼의 가치가 있다.

이거봐, 나를 향한 시선이 조금 날카로워 진 것 같잖아.
기분 탓이 아니야! 확실해!

나는 자연스럽게 링크스 군에게 잡힌 손을 빼내며 얼굴 앞에서 손을 흔들고 링크스 군에게 말한다.

"그치만, 나 오후부터는 다른 학교에 가야하니까."
"허……?"


음, 링크스 군에는 알려주지 않았던가.
응……하긴 소피아 쨩 에게 밖에 말하지 않은 것 같다.

"오후부터는 평민용 학교에 가기로 했어. 마법을 배워도 쓸 수가 없으니."

이 학교의 수업은 오후부터 전부 마법 수업과 실습이다.
흥미는 있지만, 내가 배운다 한들 사용할 수가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그래서 아버님이나 학교의 사람과 상담하고, 오후에는 평민용 학교에 가기로 한 것이다.

그러는 편이 장기적으로는 사용할 수 있는 지식이나 기술을 익힐 수 있으니 말이다.

다행히 이곳은 학교가 많은 도시.
평민용 학교도 인근에 있었다.

"못 들었어……"
"응, 그건 미안."

아무래도 연락 사항을 모두에게 전하는 것을 잊고 있었던 것 같다.
나는 얼굴 앞에서 두 손을 모아 고개를 살짝 기울이며 사과한다.

"기다려, 그건 그렇다쳐도……호위는 어쩌겠다는 거야."

오늘 아침에 이어 또 똑같은 걱정을 꺼낸 링크스 군에게 나는 웃으면서, 손을 좌우로 팔랑팔랑 흔든다.
이 성실한 모습은 이미 익숙해졌지만, 과거의 링크스 군이 보인 행보를 알고 있으면, 좀 이상하기에 불쌍하지만 웃음밖에 나오지 않는 것이다.
그래도 호위를 하는데 있어서 소피아 쨩이나 슬리젤 군보다 지나치게 걱정하는 건지도 모른다.

"링크스 군은 걱정이 지나쳐. 여기는 귀족 학교가 있으니 위병들이 중점적으로 순찰하고 있어서 안전한 마을이야. 게다가 바람의 대정령석도 힘을 잃었고, 더 이상 아무런 가치도 없으니, 일부러 나를 사로잡는 사람도 없을거야."

그러니 내가 납치당할까 걱정을 하는 것은 쓸모없다는 것이다.
음핫핫핫하.

공작가의 후계자 후보이자 그렇지 않더라도 후작가문의 아들.
게다가 붉은 눈동자의 미소년.
나보다는 링크스 군 쪽이 노려질 가능성이 높다.

뭐 그런 짓을 하면 목숨이 남아나지 않겠지만.

나의 걱정도 팔자라는 지적에 링크스 군은 잠시 생각하고는 말을 이었다.

"나도 그 학교에 간다"

앙!?
뭔소릴 하는 거야 이 녀석은!

"나도 오후부터 같은 학교에 다니면서 에트와님의 호위를 한다."

아니아니, 너는 오후부터 마법 공부를 해야지!
공부해서 훌륭하게 성장하고, 공작가의 후계자가 되어야지!
그게 꿈이 아니었냐?!


호위를 위해서 마법 수업을 빼먹다니, 목적과 수단이 역전되고 있어!
정신 차려!

이건 역시 우리를 위험에 몰아넣었던 트라우마 때문인가.

오로지 호위뿐인 인간이 되어 버린 링크스 군,
머리가 아파진다.

나는 이마를 누르다.
웃고 있을 때가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미안해

"소피아 쨩 슬리젤 군. 링크스군을 제대로 수업을 데려가 줘. 난 갈테니까."
"어이, 기다려!"
"나는……?"
"아, 민트 군도 도와준다면 부탁할게."
"알았어……"

나를 뒤쫓는 링크스 군을 소피아 양 슬리젤 군 민트 군이 꽉 잡는다.

"링크스, 가만히있어! 에트와님이라면 괜찮으니까."
" 그래. 주인인 에트와님의 명령이다"
"이거놔!"

어째선지 마법의 기운 같은 것이 아른거리기 시작했다.

"그럼 이만~……"

나는 그것을 못 본 것으로 하고 조그마한 소동이 난 정원에서 빠져나갔다.


***


그리고 20분 후
학교를 나온 나는 유괴범에게 습격당했다.

"크하하, 그 교복, 귀족의 딸인가? 납치해서 몸값을 청구해야겠다!"
"하늘을 빛내는 금오(金烏)의 검."
"부헤엑."

천휘를 해방하고, 순식간에 상대의 배후로 이동하여 최대한 선처하면서 뒤에서 발차기를 넣고 기절시킨다.

"이거 어떻게 하지."

유괴범은 땅바닥에 쓰러지고 뻗어 있다.

『칼을 가지고 있으니, 위병에게 들키면 바로 잡혀 갈 것이다. 눈에 띄는 곳에 버려두면 되겠지.』
"그러네."

나는 기절시킨 유괴범을 대로의 눈에 잘 띄는 곳에 던져 놓고 학교를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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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학교에서 친구가 안생겼는데

저 학교라고 친구가 생길....ㄲ...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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