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작 가문에서 태어나서 첫날에 후계자 실격의 낙인이 찍혔지만 오늘도 잘 지내고 있습니다!
공작후계실격
14.별장 여행(8)
그 뒤 우리는 별장으로 돌아갔다.
옷이 망가지고 링크스 군들은 기절해 있었기에 별장의 어른들은 발칵 뒤집혔다.
당연히 이유를 물어봤다.
전부 거짓말로 이야기를 꾸며낼 수는 없다.
기절해 있는 링크스 군들과 입을 맞출 수도 없고.
그래서 초반은 거의 진실을 말하고, 마지막에 내가 철의 거인을 쓰러뜨린 부분만 거짓말을 했다.
아쉽게도 별장 여행은 중단되었다.
아버님에게도 보고가 필요했기에 급히 비공선으로 공작가로 날아간 뒤, 나도 아버님의 집무실로 호출되었다.
"이상이 그때 일어난 일입니다. 크로스 웰님"
집무실로 불린 나는 일단 그때 일어난 일을 아버님께 설명을 마쳤다.
그것을 아버님이 조용히 들은 뒤 입을 연다.
"그래? 호위 역의 아이들의 보고도 비슷한 내용이었다. 문제는 없을 것이다."
호위 역의 아이들은 나보다 먼저 소환되어 각각 호출되고 있었다.
아마 이 문제는 왕가에게도 보고할 필요가 있는 것일까.
"저……"
나는 굉장히 드물게 자주적으로 아버님께 말을 걸었다.
"뭐지, 에트와."
아버님은 약간 놀란 표정을 하다가 용건을 물었다.
"링크스 군들은 어떻게 됩니까?"
사정을 설명할 때 링크스 군들이 자발적으로 출입 금지 구역에 들어간 것은 덮어두었다.
그들의 경력에 오점이 되어 버린다.
그렇지만 링크스 군들은 스스로 그것을 털어놓은 것 같다.
내가 소피아 쨩 그리고 민트 군과 입을 맞춘 거짓 사정을 설명하자"그것은 속이지 않아도 된다. 본인들에게서 진실을 들었다 "로 정정되고 말았다.
분명 이번 사건의 원인은 링크스 군들의 행동이다.
그런데 누가 예상할 수 있을까.
아이들로서는 감당할 수 없는 그런 괴물들이 나올 것이라는 것을.
"이번 소동은 그들의 행동이 원인이 되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지켜야 할 당주를 스스로 위험한 장소로 이끄는 행동은 호위 역으로서는 어이 없는 수준이다. 평가 저하는 면치 못할 것이다."
"그렇습니까……"
나의 우울한 얼굴을 보고 아버님은 말했다.
"그렇지만, 그 아이들은 아직 어리다. 이번 사건에서 평가를 내린 것은 사실이지만, 향후에 성장하여 평가를 만회한다면 충분히 당주로 뽑힐 가능성은 있다. 적어도 나는 그들이 그럴 만하게 성장했다면 이 집의 후계자로 추대할 생각이다."
그 말을 듣고 안심된다.
아무래도 그들의 미래에 있어서 치명적인 것은 아닌 것 같다.
다만 당주를 결정하는 것은 아버님의 평가만이 아니다.
그도 그럴것이 공작가는 매우 큰 가문이니까 당연할지도 모른다.
분명 이런저런 인간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아버님이 그 아이들의 성장을 주시하겠다고 해서 안심한다.
"그리고…… 죄송합니다. 이거."
링크스 군들에 대해서는 안심한 나는 또 하나의 용건을 꺼내다.
나는 가슴에서 바람의 대정령석을 꺼낸다.
그것은 처음 받았을 때와 같은 녹색의 빛은 잃고 회색의 돌이 되어 있었다.
아마 그 전투에서 힘을 소진해 버린 것일까…….
그 돌에 담긴 힘은 이미 느껴지지 않는다.
이 돌이 없다면 우리는 천휘가 오기 전에 죽었을 것이다.
아무리 감사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공작 가문의 가보의 하나를 망가뜨린 것이다.
"공작 가문의 가보인 바람의 대정령석을 맡았는데, 이렇게 되어서 죄송합니다."
아버님은 빛을 잃고 회색으로 되어 버린 돌을 확인하자 분노하는 것도 비난하는 것도 아니고 그저" 그런가"라고 중얼거린다.
"그 대정령석은 우리의 조상이었던 한 남자가 바람의 대정령과 계약했을 때 받은 것이다. 상대가 언제나 안전하고 무사히 지낼 수 있기를 기원한 것 같다. 너희를 지키고 힘을 썼으니 그 돌도 만족했겠지."
당주가 아닌 내가 사용해 버린 것인데도 괜찮은 것인가…….
그렇지만 결과적으로는 후계자 후보의 아이들을 지켰으니 괜찮은 것인가.
"호위 역에 대해서는 어떻게 되나요?"
돌이 힘을 잃어버린 이상, 가치는 거의 없어졌을 것이다.
지금까지는 내가 가보를 소지하고 있기 때문에 호위 역이 성립되고 있었지만, 그 연관성이 무너졌다.
"일단 가보를 주겠다는 것은 가문의 회의에서 결정됐으나 고장 났을 때의 조치는 정하지 못하고 있다. 가치는 잃었지만 가보는 가보다. 그 돌을 그대로 가지고 있으면 될 것이다. 이 가문을 이을 자의 선정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일부러 위험을 불러들이는 물건을 소지하게 한 것이니 적정한 판단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이번 건은 다시 검토했으면 좋겠다. 우리도 초조했던 모양이다. 미안하다."
"아, 아니……"
설마 사과할 줄 몰랐다.
깜짝 놀랐다.
"크로스 웰 님이 바람의 대정령석을 저에게 준 덕분에 모두 무사했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를 받을 일이 아니다."
아마도 가보를 넘기는 것은 가문의 결정이었겠지만 어떤 가보를 주는지 선택한 것은 분명 아버지일 것이다.
나는 왠지 그것을 알 수 있었다..
보고는 끝나고 나는 공손히 머리를 들고 방을 나갔다.
일단 이것으로 여러가지 문제가 끝났다.
정작 대정령석도 그 가치를 잃었으니 아이들이 나를 호위하는 빈도도 꽤 내려가지 않을까.
아이들에게는 좋은 일이 아닐까.
나 때문에 링크스 군들의 행동은 상당히 제한되어 있었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쌓였던 면도 있지 않을까.
그렇지만 본심을 말하면 사실은 조금 외롭다.
이 1년간은 찰싹 붙어다녔으니 말이다.
내 방으로 돌아가기 위해 복도를 걷고 있으면, 통로 끝에 5명의 그림자가 있었다.
호위 역의 아이들이다.
기다리고 있어 준 것일까.
나의 모습을 발견하고 소피아 쨩이 달려온다.
"에트와 님, 괜찮았습니까?"
"응, 평범하게 이야기를 할 뿐이었어."
아무래도 걱정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정말 이 아이는 착한아이다.
제대로 말도 맞추어 준 것 같고. 민트 군도 잘 맞추어 준 것 같아 한시름 놓인다.
어휴, 이걸로 전부 안심이네.
그렇게 방심한 나는 복도의 카펫에서 넘어졌다.
넘어진다-라고 생각한 순간 누군가가 손을 뻗어 내 몸을 붙잡았다.
깜짝 놀라서 고개를 들어보면 몸을 지탱해 준 것은 링크스 군이었다.
"뭐 하는 거야, 조심하라고."
"미, 미안.."
예전에는 내가 넘어져도, 쎄액쎄액 하며 그로기 상태가 되어도 기본적으로 방치를 했었기에 놀랐다.
놀라는 나에게 링크스 군은 더 놀라운 것을 말했다.
"자, 점심 아직이잖아. 식당에 갈거야, 에트와 님"
ㄴㅣ, 님!?
나를 항상 에트와라고 부르던 링크스 군이 에트와 [님] ??
"이상한거 먹었어? 열이라도 있는거야? 아직 상처가 아프다던가?"
나는 무심코 걱정이 되어 링크스 군의 이마와 내 이마에 손을 대고 열을 재 보았다.
음, 좀 뜨겁나? 하지만 평범한 체온인데?
링크스 군은 조금 울컥하는 얼굴을 하더니 내 볼을 양손으로 잡아 당겼다.
"내가 너에게 님을 붙이면 이상한 거냐!"
아파!
님을 붙이는 것 치고는 경의가 없잖아-.
"오, 이상하지 않습니다. 다만 놀라서……"
"큭……"
그 말에 링크스 군은 좀 어색한 듯 얼굴을 피한다.
아, 볼이 빨개지고 있다.
조금 쑥스러워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잠깐 와줘. 너희도 잠깐 둘이서 이야기할 수 있게 해 줘."
링크스 군은 나에게서 손을 떼더니 다른 아이들이 오지 못하게 한 뒤 두 사람밖에 없는 장소로 나를 데려왔다.
그리고 나에게 묻는다.
"저기, 우리를 도왔다는 검사는 어떤 녀석이었어?"
그 때 우리는 갑자기 나타난 굉장히 강한 수수께끼의 검사에게 도움을 받았다.
그리고 수수께끼의 검객은 이름도 밝히지 않고 상쾌한 웃음을 흘리면서 당당하게 사라져 갔다.
라는 설정이었다.
시시한 설명이기는 하지만 그 상황을 모순 없이 설명하려면 그런 거짓말 밖에 없다.
오히려 아이들만으로 그것을 격퇴했다고 하는 것 보다는 현실적이기에 아직 의혹의 목소리가 높지 않을 뿐이다.
겉으로는.
"음, 어떤 녀석이라고 해도... 매우 강했다고 밖에. 그리고 상당한 미남인가."
"그, 그런가……"
뭐야. 수수께끼의 검사에 관심이 있었는 것인가.
그러면 앞으로 설정을 짜놓는 것이 좋을지도 모르겠다.
링크스 군을 위해서.
일단 쿨한 미남인 것으로 잠정결정했다.
링크스 군은 나에게서 수수께끼의 검객의 이야기를 듣더니 왠지 볼을 붉히며 다른 쪽으로 눈을 돌리다가 나를 다시 돌아보았다.
"나도 그 녀석 정도로 강해진다. 지금은 아직 약하지만, 어른이 되었을 무렵에는 반드시 강하게 되어서 너를 지킬 수 있는 남자가 된다."
그래 그래, 남자는 강함을 동경하는 것이지.
좋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너를 지킨다. 그러니…. 지켜 보고 있어. 알겠지?"
아무래도 진짜로 말하고 싶은 것은 이것이었던 것 같다.
나는 살짝 웃어 버릴 뻔했다.
왜냐하면 링크스 군이 그런 성인으로 성장할 때쯤이면 나의 호위 역은 끝나기 때문이다.
분명 강해지고 싶은 생각으로 가득 차서, 거기까지는 생각이 미치지 못했을까.
앳되고 귀여운 점이 있다.
굳이 지적하지는 않았다.
그렇게 결의하고 있는데 김빠지게 할 수는 없으니.
강해지기 위해 열심히 한다.
그러면 분명 장래의 공작가는 링크스 군이 잇게 될지도 모른다.
그 힘은 분명 모두를 위해서 쓰일 것이다.
"응, 응원할게."
"응……그래……."
이야기가 끝나고 링크스 군은 나의 손을 잡았다.
"그럼 점심식사를 하러 갈까...에트와님"
"응, 링크스 군"
바람의 대정령석은 망가졌지만, 호위 역의 아이들과의 인연이 깊어진 별장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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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었을 무렵에는 반드시 강하게 되어서 너를 지킬 수 있는 남자가 된다.]
흐으응?
[그래서 너를 지킨다. 그러니…. 지켜 보고 있어. 알겠지?]
흐으으으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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