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사막위의 돌고래 2016. 2. 13. 18:49

악역영애라 히로인과 약혼자를 붙여주려합니다만, 잘 안됩니다....


20. 잊고 있었습니다


점심 시간.

오늘도 평소와 같이 사이좋게(?)보내는 점심 시간이다.

그러나 여느 때와 다른 점이 하나.


교실이 시끌벅적하다.

여자 특유의 그 날카로운 목소리가 귀에 닿는다.

소리의 출처를 향해 시선을 돌리면, 여학생 몇명에게 둘러싸여서 점심을 즐기는 타카야의 모습이 보였다.


(뭔가요, 저것은……)



자기 자리라고는 하지만 잘도 A클래스에 데리고 들어온 것이다.


그런 것을 아랑곳하지 않아 보이는 타카야는 귀여운 여자 아이에 맛있는 도시락을 차례로 받아 먹었다.

소위"아앙~"이라는 놈이다.


정말 팔자좋아 보인다.


"무슨 하렘을 쌓는걸까요, 저 남자. 호죠군도 갔다 올래요? 귀여운 여자에 "아앙~"을 받으러"


료카의 가벼운 농담에 카나메는 어이없군……이라고 대답했다.


그렇습니다.

많은 여자보다는 좋아한다는 여자와 함께있는게 좋기 마련입니다.

그 여자 ―-사쿠라는 오늘은 교실에서 점심 식사를 합니다. 


옆 자리에서 여학생에게 둘러 싸여 있는 타카야를 보고 얼굴을 비쭉거리고 있었다. 

그가 쌓아 놓은 할렘을 살짝 보고있었다.

한눈에 보기에도 타카야의 호감도가 떨어졌다.


(이것은 기회입니다!)



"카나메, 스즈하라씨를 점심에 함께하도록 할까요?"

"네?"

"왜냐하면 오늘은 교실에서 혼자 같고……"

"……"


사쿠라를 꾀어내는 것을 꺼리는 듯한 표정입니다.

갑자기는 어렵겠군요.



"옆 자리에서 몇번이나 얘기하고 있는 거죠? 편하게 말을 걸어 보세요?"


억지로 등을 밀고 사쿠라가 있는 곳으로 가도록 촉구한다.

뭔가 말하고 싶은 표정을 지었으나, 카나메는 사쿠라의 자리를 향해갔다.

그런 대화를 보던 료카가 중얼거린다.


"……스즈하라씨와 친해지고 싶다면, 호죠군에게 부탁하지 않고 내가 가면 좋을텐데"


마음 속에서 응원 구호를 외치고 있는 마츠리에게 료카의 말은 들리지 않았다.



오늘만큼은 분위기가 좋은 두 사람을 관찰할 수 있을까.

이제 입학한지 한달 지났으니 슬슬 공략하지 않으면.

타카야라는 경쟁자들도 있는 것이고, 멍하니 있다간 밀릴 수도 있다.


지금도 방심하게 하고는, 남을 따돌리고 타이밍을 잴 가능성이 있다.

그 안경 속에 숨겨진 눈동자가 틈틈히 사쿠라를 바라보고 있는 것을 마츠리는 여러번 목격했다.


(그의 행동에도 주의하지 않으면……)


하렘 중 가장 귀여운 여자 아이에게 반찬을 받아 먹는 타카야를 응시했다.



"마츠리"


(음……?)



평소보다 약간 낮은 카나메의 목소리.

사쿠라가 있는 곳으로 갔을텐데요.


타카야를 보던 시선을 살짝만 옆으로 비틀어 보면, 사쿠라는 혼자였다.



"카나메? 스즈하라 씨는 어떻게 된 겁니까?"

"거절당했다"


(거절당했어!?)



무슨 일이라고 내심 당황하는 마츠리의 옆에 카나메가 다시 털썩 앉았다.

가만 보면, 카나메의 도시락은 여기에 둔 채였다.


(그런 멍청한...왜 가져가지 않았습니까!?)


도시락을 가지고 무리하게 자기 의자를 가져가 옆에 앉아 버리면 좋았을 텐데.

카나메는 말 없이 언짢은 듯 자신의 식사에 손을 댔다.


( 화났어!!스즈하 씨에게 거절당했으니까!?)



그런 모습으로 묵묵히 도시락 속을 입에 나른다.

마침내는 마츠리의 반찬까지 손을 댄다.



"그, 그, 그건……내 것……"

"괜찮잖아, 대신 이거 먹어라"

"네!?자…… 무슨, 푹"


채여지는 반찬을 보고 굳어 있다가 카나메의 도시락에만 들어 있던 비프 스테이크가 입에 강제로 넣어졌다.

그 광경은, 주위에는 마치 연인이 알콩달콩하는 듯했던 것이다.




"……호죠군, 마츠리가 아키도우군을 봤다고 해서, 그렇게 까지 안 해도 된다구...“


료카는 기막히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 목소리는 입가의 소스를 닦으며"맛있네요……"하며 입맛을 다시던 마츠리에는 닿지 않았다. 


정신을 가다듬고 점심을 재개했다. 

카나메에게서 자신의 도시락을 지키도록 하면서 밥을 입에 나른다.


"왜 스즈하라 씨는 거절했을까요……“


모처럼 카나메가 꾀어 줬는데, 사치스러운 아이다.


"혼자 시험 공부를 하고 싶다고 해서 말이야“

"과연……“


마츠리의 물음에 카나메가 답했고 료카가 납득했다...


지금 무엇이라고?


"그래, 이제 그런 시기? 마츠리는 시험 따윈 낙승이잖아.……마츠리?“


료화의 물음에 카나메도 마츠리에게 시선을 돌린다.


"시험"라는 말을 들은 마츠리은 완전히 굳어 있었다.


(시험... 잊고 있었습니다. 어쩌죠...!)


마츠리는 테스트에서 좀처럼 좋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 


빈둥빈둥 놀던 아가씨 학교에 다니면서도 결코 머리가 나쁘지 않았다……좋지도 않았지만. 


뭐, 보통이다.……아마도. 


그러나  반드시라 해도 좋을 만큼 시험에서 부주의로 의한 실수를 한다.

그 덕분에 점점 점수가 떨어지는 것이다.


한번 테스트 범위를 틀렸다는 큰 실수를 저지르게 됐을 때는 하루 종일 시무룩했다.

이후 시험이라는 것이 두려워졌다.

해답은 맞지만 긴장으로 손이 떨려 글씨를 못 읽는다는 이유로 점수를 받지 못한적도 있다. 

그리고, 함정 문제는 큰 골칫거리이다. 


그리고 이 학원 고등부에 입학하고는 사쿠라와 카나메를 관찰하느라 바빠서 수업에 전혀 집중하지 않았다. 

어떻게든 노트필기는 하기있지만, 내용은 퐁당퐁당이다.


"어쩌죠……나……!“

"시험대비하지 않았어? 당장 다음주라구?“

"료카!저에게 공부를 가르쳐주세요!“

"어……!미안 나도 자신의 일로 벅차서……“


오히려 머리좋아 보이는 마츠리에 의존하려 한 듯했으나 아쉽게 마츠리 쪽이 비참한 상태였다. 


이대로는 낙제점 투성이가 된다.


(아버님께 부탁해서 가정 교사를……)


이번 테스트를 극복하려면 그럴 수밖에 없다. 

집에 돌아가면 즉시----


"---- 알겠다. 마츠리의 공부는 내가 본다“

"……예?“



 입을 연 것은 카나메였다. 

이미 식사를 마치고 도시락 상자는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어……저……“

"오늘부터 일주일 동안 너를 돌보니까----각오해라“

"네!?“



씨익하고 검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도대체 어떤 스파르타가 기다리고 있을지. 


놀란 나머지, 디저트인 딸기를 떨어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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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가 한편뿐일꺼라고 생각했어?

통수킥!

30분동안 안올린건 두편을 했기때문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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