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사막위의 돌고래 2015. 10. 20. 18:29

전생해서,"싸우는 메이드씨" 시작했습니다.



2. 보호



소녀--라기보다 유녀--가 눈을 뜨자 낯익은 회색의 낮은 천장과 다른 희고 높은 천장이 눈에 들어왔다.


"....!!"


당황해서 벌떡 일어나 주위를 확인하고 위험은 없는지 내다보자, 침대 옆에서 뻗어온 손이 소녀의 어깨를 눌러 침대에 눕힌다.


"---!"

" 날뛰지 말고 누워있어. 절대 안정이야. 알겠어?"


소녀는 엉겁결에 저항을 시도했으나 자신을 억제하는 손이 예상 이상으로 느슨한 것과 이쪽을 돌보는것 같은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것으로 다소 진정하며 목소리의 주인공을 보았다.


거유였다.


이건 쓰러지기 전에 본 녀석이다.라고 그 압도적 위상에 소녀는 순식간에 머리가 식어 자신이 처한 상황을 파악한다.


완전히 차갑게 된 머리로 주위를 한번 보면 흰색을 기조로 한 실내에 창틀 위의 스테인드 글라스, 또 벽의 난로에 놓인 작은 2쌍의 날개 달린 천사 상이 보였다.

아무래도 그때의 하얀 교회 같은 건물의  속 같다.


"여기는…?"

"여기는 고아원..너는 여기 문 앞에 쓰러졌었어. 이름은?"


의문을 나타내는 소리에 침대 옆에 앉아 있던 거유...여자가 대답했다. 

방을 둘러볼 때조차 어디를 향해도 시야의 어딘가에서 자기 주장하는 두개의 멜론이 보이는 것도 어지간히 익숙해졌다.

소녀는 여기에 와서 처음 가슴에서 눈을 돌려 얼굴을 인식했지만 가벼운 웨이브의 긴 분홍색 머리에 검붉은 눈을 가진 차분한 분위기의 미인이다.

수도복 같은 디자인의 옷을 입고 있고, 방의 내부에서 판단해도 교회인가 뭔가에 병설되고 있는 고아원같은 것이었다.


"……루나...입니다"

"그래, 루나구나(ルナちゃんね),나는 여기 원장의 카리나. 루나야 꼬박 2일을 자고 있었어. 걱정했어"


소녀 ― ― 루나는 자신의 머리 만한 가슴을 멍하니 응시하지만 느긋한 카리나는 눈치채지 못하고 깨어나서 반갑다는 듯이 꽃이 피는 듯한 웃는 얼굴로 루나를 바라봤다.


다가오며 점점 강조되는 두 물체는 무엇일까, 괴롭힘인가.

자신의 평탄한 가슴을 바라보고 세상의 무정함을 깨닫지만 아직 여덟살이니까 희망이 있다며 루나는 자신을 고무시킨다.

한다고 어떻게 할 수있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 카리나의 말에서  놓칠 수 없는 내용이 있었다. 

이틀? 그렇다면 자신이 있던 그 장소는 어떻게 됐을까.


"이틀……입니까?"

"그래, 이틀. 루나도 그 상처……여러가지 있었기 때문에 피곤할꺼야. 푹~ 쉬고있어"


카리나는 루나가 자는 동안에 붕대를 두른 것 같은 팔을 보곤 살짝 얼굴을 찡그렸다. 

뭔가 오랫만에 제대로 된 감성을 가진 사람과 이야기한 것 같다.

자신의 주위에는 이상한 사람들 뿐이었다..라고 과거형으로 생각하고 있자니 그들도 함께 습격을 받은 사실을 상기해서 실감하고 창백해진다.

혼잡을 틈타 나만 탈출했지만 모두 무사할 것인가.


"그……"

"아니, 뭐?"

"내가 잠든 사이 뭔가 없었습니까? 찾는 사람이라거나……"

"……아니, 없었어.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듣지 않겠지만... 무서운 사람이 노리고 있다면 지켜 줄 테니까 안심하렴"


루나가 입은 팔의 상처에서 뭔가를 감지한 카리나가 안심하라며 머리를 쓰다듬어 온다.


그러나 아무런 소식도 없다는건 이상하다. 

그들의 수색도, 공격한 자들의 추격도 없다면 도망만은 성공한 것이겠지만 습격의 전말을 모르는 것은 불안하다.

어쨌든, 살아난 건 행운이었다. 

당분간은 여기에서 쉬어야겠다.



" 알겠습니다"

"이야기는 나중에 하자? 아직도 피곤할테니까, 지금은 어쨌든 푹 쉬렴"


그렇게 말하며 카리나는 방에서 나갔다.




"…자, 이제부터 어떻게 해야하나"


방에 혼자 남자 어느새 버릇이 되고 있는 혼잣말이 입에서 흘러나온다.

지금까지 거처였던 그 장소는 아마 이미 없어졌을 것이다.

돌아가고 싶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어라, 그럼 나 자유잖아?"


자신을 묶고 있던 울타리는 최근의 습격으로 사라졌다. 

어쩌면 자신은 부상당한 일을 두고 그들에게 고마워 해야 할지도 모른다.


"그렇다는 것은 지금까지 하고 싶었던 음식 개혁이나, 전생의 지식으로 전생 치트가 가능하...다고?"



― ― ― 그렇다 『 전생 』. 루나는 현대 일본에서 17세까지 살았던 기억을 갖고 있다. 영원한 17세인것과는 다르다.


지금의 루나가 의식을 가진 것은 3살 때 부모의 가계에 검은 머리 검은 눈이 없었던 것이 원인이 되서 

엉뚱한 부정의 비난을 받은 어머니가 정신이 나가『 루나 』에게 독을 먹였을 때였다.

오히려 잘도 삼년이나 데리고 있었던 것이다.

루나가 죽어가면서도 동정할 정도로 어머니는 심한 취급을 받았다.


그때 『 루나 』는 죽고 현대 일본에서 스토커에 찔려 사망한 여고생 『 시가 츠쿠미 』가 그 몸에 깃들었다, 지금의 루나는 그렇게 인식하고 있다.

『 루나 』의 육체에 파고든 『 츠쿠미 』는 죽어 있던 그녀의 기억을 계승하면서 자동적으로 의식의 주도권을 쥐었고, 안쪽에 과거 『 루나 』의 의사 같은 것은 느껴지지 않는다.

약간은 기억으로 인해 영향을 받고 있겠지만, 어디까지나 사고의 주체는 『 츠쿠미 』에게 있다고 루나는 인식하고 있었다.



아직 보지 않은 내일에 기대를 부풀리는 루나가 텐션을 올리다가 문득 아까의 카리나와의 대화를 떠올렸다.


"참, 여기가 고아원이야? 분위기부터 나를 보호해 줄 것 같고, 가능하면 신세를 질까…음,아무래도 나 민폐 덩어리인건가……?"


다쳐서 문 앞에서 쓰러져 있던 아이, 게다가 아까는 아이 연기를 할 여유도 없이 평범하게 수다를 떨고 있었다. 

8살 치고는 너무 차분한게 아니었을까.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홀로 침대 위에 남겨진 루나가 앞으로의 일에 생각을 하다 어느새 다시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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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한화에 30분걸리네. 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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