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애는 느긋하기를 원한다.
제2장 수인 용병단
45.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검.
수인 용병단의 보스와 오프리룸 왕국의
기사가 대치한다.
그것은 흑과 백이었다.
순수한 검정색의 사자는 칠흑 같은 옷을 입고 검은 칼날을 겨눈다.
은백색 갑옷 기사는 순백의 칼날을 내세웠다.
처음에 움직인 것은 백.
가웨인이다.
무서운 일격이 섬광처럼 스친다.
검은색의 검은 그것을 쉽게 튕겨냈다.
땅에 꽂힐 정도의 위력이다.
시제가 한발 내딛으며 검은 검을 내려친다.
키이이이잉.
가웨인은 회피하듯이 막았다.
카자자자작.
검은 칼날은 땅을 썩뚝하고 베어냈다.
이것이 수인의 힘.
눈앞에서 확인한 그 위력에 가웨인은 숨을 삼켰다.
베인다면 갑옷따윈 종이와 마찬가지.
치명상이 될 수 있다.
베이거나 참수되거나의 차이밖에 없는 진검 승부.
가웨인은 갑자기 앞으로 나간다.
계속해서 들어오는 시제의 찌르는 듯한 베는 공격을 받아넘긴다.
"꽤 하잖아."
느긋하게 방관하는 세나가 칭찬을 한다.
훨씬 힘이 뛰어난 시제의 검을 멋지게 되돌려보낸 것이다.
기도하듯 두 손을 쥐고 지켜보는 로냐도 동감이었다.
그러나 시제의 편인 류세과 치세는 주저앉은 채 얼굴을 찡그린다.
"으랴아아!!"
이어 가웨인이 공격한다.
재빠른 베기가 시제을 덮치다.
후퇴하면서도 시제는 그 베는 공격을 검으로 받아 되돌렸다.
일견 가웨인이 누르는 듯한 싸움으로 보이지만 여유로운 것은 얼굴색 하나 바꾸지 않는 시제쪽 이다.
그렇게 느껴지던 그때.
시제의 왼쪽 뺨에, 가웨인의 검이 스쳤다.
"진심 내라, 제우스의 아들."
가웨인은 히죽 입꼬리를 올린다.
손대중은 용서하지 않다는 도발이디.
"이건 남자끼리의 진검 승부! 나는 진심이야!"
가웨인의 뜨거운 말에 시제는 로냐를 바라본다.
두 사람을 지켜보는 로냐는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로냐에서 가웨인으로 시선을 돌린다.
뺨을 드리우다시피하는 피 따윈 신경 쓰지 않고 조용히 말했다.
"--이쪽도 진심이다"
"!"
그 말에 떨었다.
그 위압에 떨었다.
전율하면서도 동시에 재미를 느낀 가웨인은 웃음을 터뜨린다.
잠시동안의 경직된 미소이지만 말이다.
그 뒤 천둥처럼 검이 서로 부딪치며 소리를 냈다.
서로만을 바라보고 공격을 한다.
오랫동안 계속했다는 생각을 한다.
실제로 한시간은 경과했다.
이대로 몇일이나 싸울 기세였던 것이다.
그야말로 전설에서 말하는 듯한 벼랑 위의 혈투가 될 터였다.
그러나 그 결투를 멈추는 소리를 낸 것 또한 검이었다.
파킹 하는 경쾌한 소리를 내며 하얀 검이 부러지고 말았다.
막지 못한 칠흑의 검이 가웨인의 목에서 딱 하고 멈춘다.
"하아, 하아"하며 어깨로 크게 호흡하는 가웨인은잠시동안 가만히 노려보더니 이윽고 나가자빠졌다.
" 졌다!!"
깨끗이 패배를 인정한다.
역시 피로감을 느낀 시제도 검을 두고 옆에 누웠다.
결투는 시제의 승리다.
"당신, 과묵하구나. 제우스 씨도 물어보지 않으면 가르쳐 주지 않는 느낌이었지만 제우스님을 뛰어넘을 정도로 과묵해."
숨을 고르면서도, 가웨인은 시제를 보고 웃는다.
시제도 조용히 호흡을 고르며 귀를 기울였다.
"로냐 아가씨에게 반했어, 일년전쯤? 파티 중에 수수께끼의 습격이 일어나서, 지금도 범인도 목적도 모른다는는 이상한 사건이 일어난 날이었지."
가웨인은 이야기를 꺼낸다.
"나는 왕족을 지키는 임무를 맡고 있었다. 그날은 왕제 각하의 아들 슈나이더라는 녀석 담당이었는데, 로냐 아가씨는 그 녀석하고 도망 치고 있었지. 나는 그냥 일이니까 슈나이더를 지키기 위해서 납치범과 싸워서 조금 상처를 입었다."
얼굴을 들었다.
하늘을 바라보는 눈빛은 상냥했고, 사랑스러운 듯했다.
"그런데 로냐 아가씨가 마법으로 치료해 줬거든. 치료해 줬다고? 백작 영애를 번거롭게 할 생각은 없었는데……무엇보다 영애가 기사에게 뭔가 해준거라고!"
"……"
백작 영악.
류세의 호칭으로 귀족영애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믿고 있던 가웨인은 그 사실을 밝히고 말았다.
이미 귀족 영애라고 예측하고 있던 시제는 아무반응도 하지 않는다.
"그저 당황하고 있었는데, 로냐가 말한거야. 지켜 준 답례라고. 내가 지킨 것은 슈나이더고 로냐 아가씨는 덤 같은 것이었데. 나는 말야, 바보같이 그만 그 사실을 말해버렸지. 그랬더니."
저의 소중한 사람을 지켜 준 것은 저의 일부를 지켜 준 것과 같습니다.
"..라고……치료 마법 쓰면서 말했지. 반짝 반짝 빛이 퍼져나가는 한가운데 있는 그런 로냐 아가씨를 보면 반해버린다고."
"…… 알고 있다."
"항상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니, 점점 반할 수 밖에 없잖아."
그런데, 가웨인은 얼굴을 찡그렸다.
"슈나이더 놈은 다른 아가씨로 갈아타고 말이지. 정말 바보같은 놈이다."
가볍게 일어선다.
시선은 시제와 같은 곳을 향했다.
"뭐, 내가 아가씨에게 반한 것은 그런 착한 점인 셈이다."
시선이 향하는 곳은 로냐.
"수고하셨어요. 시제 씨, 가웨인. 멋진 싸움이었습니다."
"칭찬해 주셔서 영광입니다, 로냐 아가씨"
가웨인은 허리를 굽히고 인사를 했다.
그 태도에 로냐는 그만두게 한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
가웨인은 로냐가 백작 영애라고 내뱉어 버렸으니말이다.
그런사실을 모르는 로냐는 아직 누워있는 시제와 근처의 가웨인에게 미소를 보내다.
"치료해도 될까요?"
"……"
"……"
그 발언에 "그치?"라고 하듯 가웨인이 시제를 보았다.
그 얼굴은 너무나 기쁜 듯하면서 동시에 조금 슬픈 듯했다.
"나는 괜찮아. 이제 일하러 돌아가야지. 국왕 폐하가 묻지않는 한 로냐의 위치를 알리지 않을게."
그렇게 말하고 윙크했다.
아무리 그래도 국왕이 가웨인에게 로냐의 위치를 물어볼 가능성은 낮다.
로냐가 만류했으나 가웨인은 손을 흔들고 절벽을 내려가 버렸다.
"시제 씨는 어떻습니까?"
그렇게 말하며 들여다보는 로냐에게 시제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로냐은 맨땅에 앉았다.
허가를 얻은 후 시제의 머리를 들어 무릎에 뒀다.무릎 베개 상태다.
로냐는 머릿속에서 치유계의 마법진을 짜내어 마법을 발동시켰다.
경쾌하게 빛이 켜진다.
별처럼 깜박이는 작은 빛은 그윽하면서도 무지개처럼 주위에 걸쳐졌다.
그 빛을 뺨으로 쬐고있는 시제의 눈으로 보면 로냐의 얼굴이 아름답게 밝혀져 있었다.
두번째 보는 풍경이다.
한점을 응시하는 푸른 눈동자 속에도 작은 빛이 깜박이다.
뺨도 입술도 윤기 나든 반짝인다.
시제는 그 모습을 바라보며 손을 뻗었다.
너무 아름다워 그 소녀에게 닿고자 한 것이다.
하지만 로냐가 더 빨랐다.
뺨에 있던 상처는 어느새 사라졌다.
그것을 확인하기위해 스윽 하고 쓰다듬었다.
"끝났습니다"
로냐는 온화하거 미소를 지었다.
시제는 미소를 되돌려주지않았다.
올린 손도 땅에 떨어뜨렸다.
"……왜 우리들이 집에 숨겨서라도 지키려하는지. 그 이유, 알겠는가?"
그것은 시제가 내준 숙제.
로냐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것은 오늘 아침에 말했듯이 제가 찻집을 계속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시제씨들도 좋아하죠? 그 느긋할 수 있는 가게가. 저는 좋아합니다. 분명 시제 씨들도 좋아하니까 저를 보호하는 거겄죠."
어떻습니까, 하며 로냐는 자신 있게 정답이 맞는지를 기다렸다.
"……그걸로 좋다."
인연이 있으니까.
새로운 인연이 소중하니까.
가장 올바른 정답이었지만, 그것도 틀리지는 않으니 시제는 허용했다.
"저와 제 소중한 가게를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를 표하는 로냐의 말에 시제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것은 로냐를 보는 것이 아니었다.
다가오는 세나들을 향하고 있었다.
"모두에게 할 말이 있습니다."
전원이 주목하고 있음을 확인한 로냐가 입을 열었다.
"저는 백작 영애 였습니다."
숨기고 있던 원래의 신분.
도무스 카자의 거리의 사람들 거의 전원이 모르는 사실.
"느긋하고 싶어서 도망 왔어요."
그 사실을 농담인듯 웃으며 고백한 것이었다.
그래도 눈빛은 진지하다.
시제를 세나를 류세를 치세를
차례로 바라보고 반응을 기다린다.
"알고 있다."
가장 처음 대답한것은 시제였다.
바람이 매만져 머리가 나풀거리는 로냐의 만면에 웃음이 흘러넘쳤다.
제2장 수인 용병단 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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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
류세"아아 귀족 따님이었어, 아가씨."
치세"어쩐지 오리페도트가 시끄럽더라니."
세나"나는 알고 있었지만. 자세나 몸짓에서 교육은 좋다고 생각했고, 로냐의 교우 관계는 귀족이 아닌 있을 수 없는 것이고. "
로냐"다 들켰었군요……과연 세나 씨"
시제"아무것도 변하지 않을 것이다....점장, 식사를 부탁한다"
로냐"네. 그럼 느긋한 찻집으로 돌아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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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장 끝!
폰번역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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