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애는 느긋하기를 원한다.
제2장 수인 용병단
36.함정에 빠지다.
류세 씨를 괴롭힌 범인은 아마 맥웨이 씨.
옆 거리의 카페 주인으로 겉보기에는 멋진 남자.
나를 설득하려고 오가고 있었지만, 조우한 시제 씨에게 주려던 부적이 부숴진 이래로 볼 수 없게 되었다.
부적은 내가 새 것을 돌려주고 수인 용병단 씨를 거부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했다.
하지만 이번에 그 부적이 사용됐다.
수인 용병단을 괴롭게 만들었다.
이성을 잃고 울음을 터트린 류세 씨가 얼마나 상처입었을까.
너무나도 심한 행위이다.
그는 류세씨들의 괴로움을 상상도 하지 못할 것이다.
나의 친구를 상처입혔으니, 확실히 알게 해야겠다.
이제 절대로 나와 그들에게 관여하지 말라고.
따끔거리는 한 손으로 하늘을 나는 빗자루를 움켜쥐고 걸터앉아, 옆 거리까지 날아간다.
내 가게의 두배는 더 큰 찻집 안에 들어간다.
넓고 하얀 테이블이 늘어선 화려한 내장의 가게 안은 왠지 썰렁한 모습이고 점원 같은 사람들도 보이지 않는다.
맥 웨이 씨의 뒷모습만은 찾을 수 있었다.
하지만 말을 걸지 못 했다.
들어선 순간 현기증이 일었다.
그것을 온몸으로 느꼈다.
마법의 영역 안이다.
그것도 어둠의 마법
맥 웨이 씨의 눈앞에 여성이 있다고 깨달았지만 휘청거려서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그렇지만 누구인지는 알 수 있었다.
자유롭게 움직이지 않는 손으로 어떻게든 주머니에서 자수정을 꺼내려고 했지만 나의 손에서 떨어져 데구루루 굴러 간다.
그리고 내 몸이 바닥에 쓰러졌다.
"잡-았-다."
칠흑의 긴 머리는 트윈 테일.
새까만 드레스는 레이스가 앞이 벌어져 있다.
속 반바지를 입은 다리를 아낌없이 드러내는 디자인.
칠흑의 부츠가 다가와 내 위에 걸친다.
어렴풋이 회색을 띤 희고 반듯한 얼굴로 내려다보는 눈동자는 붉은 테가 둘러진 수상한 회색이다.
"방심했지-?
봉인 마법의 대책을 하고 있었어, 그래도 좀 힘드네. 예전부터 알고 있었거든, 너의 거처. 마을을 지키는 정도의 큰 결계를 치면
악마에게 알려진다구? 조사하는건 엄청 편했어~. 차여버린 녀석을 속여넘기는 것도, 저 귀찮은 수인 용병단을 갈라놓는 것도
말이야!"
여성의 모습을 하고있는 악마, 벨 제타가 빙긋이 웃는다.
그 말에 맥 웨이 씨를 현혹하여 조종하고, 봉인을 장치 했다고 이해한다.
"그 짐승들, 네가 마음의 지주였는데 거절당했다고 생각해서 마음이 상했으려나? 건방졌으니까 뭐 상관없지만."
감시되고 있었다.
오래 전부터.
호시 탐탐 때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함정에 빠졌다.
"드디어다! 흥분되는구나! 그 깨끗한 마음이 나의 마력으로 더럽혀 진다니!"
이 영역이 가호의 마법이 가진 효력을 무효화 하는 것이라고 이해할 수 있었지만,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다.
몸이 움직이지 않는다.
말이 나오지 않는다.
"겨우, 내가 있는 곳 까지 떨어졌구나. 나의 천사."
시계가 검정색으로 물들여진다.
서서히 손가락 끝이 썩어가는 감각.
악마가 웃고 있다.
매우 행복하게.
그 때 포효소리가 울려퍼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르는 소리다.
그래도 너무 멀게 느껴졌다.
악마가 날아간다.
좁아진 시야에 흩날리는 날개는 분명 라클레인의 것이다.
그리고 순수한 검정색의 사자가 큰 입을 벌리고 소리치는 모습이 바로 옆에 보였다.
수 많은 부르는 소리와 포효가 뒤섞이고,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게 되었다.
그것은 눈 내리는 날이었다.
검정에 가까운 탁한 회색의 하늘에서 펑펑 쏟아지는 눈.
은은하게 빛을 띄우고 있는 흰 눈이었다.
"어쩐 일 입니까? 이런 곳까지."
학원 기숙사의 창문에서 보이는 옆의 탑에 악마가 있었기 때문에 놀랐다.
결계가 쳐지고, 악마 같은 마의 존재는 들여보내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그는 하늘에서 내리는 눈과 같은 색의 망토를 입고 자신의 불길한 마법을 무효화하면서까지 들어왔다.
"눈을 보고 있으니 만나고 싶었어. 이 눈, 너와 똑같구나. 짜증날 만큼 순수한 느낌이야."
"짜증이나면, 그냥 두면 되잖아요."
나는 쓴웃음을 짓는다.
악마는 조종하기 쉬운 인간을 선호한다.
가호의 마법을 걸지 않은 인간이나, 부정적인 감정에 움직이기 쉬운 인간.
나는 어느 쪽도 아니다.
오히려 악마들이 싫어하는 타입이라고 친한 사람들이 말했다.
"그래도 너를 꺾고 싶다. 어찌하더라도 패배시키고 싶다."
"이제 저의 승리 아닌가요,"
"싫어!
나는 계속 도전할거야. 긁어 모은 마물의 군세로 유유히 정령의 숲을 습격하던 중에 갑자기 아름다운 소녀가 나타나더니 역전을
했지. 나를 제압했다니 정말 대단히 감동적이지만, 짜증나. 네가 너무나 눈부셔서. 악마답게 이런 저런 방법으로 도전하고, 너를
오염시키고야 말겠어."
악마는 그렇게 말하고 싱글벙글 웃는다.
놀자고 하는 아이처럼.
"친구가 되고 싶다면 그렇게 말하면 되잖아요."
"너와 내가 친구? 그럴 리 없잖아!"
눈 속에서 벨 제타는 배를 잡고 웃는 소리를 낸다.
"너는 천사 같다. 나는 악마. 친구로는 어울리지 않잖아!"
하하하, 하며 그는 웃었다.
"그러니까, 네가 나락에 떨어지면 돼. 내가 있는 곳 까지 말이야"
그러니까 따라다닌다.
마찬가지로 더러워져야 친구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악마다운 생각이다.
화해를 하지 않는 것에 집착하는 그의 대답이다.
"그럼 언제까지나 우리는 친구가 될 수 없겠네요."
서로를 인정하지 않으면 친구가 될 수 없다.
그래도 벨 제타는 미소를 깊게 할 뿐이다.
"조금은 나쁜 아이가 되었네~. 가족의 기대는 단호하게 배신해버리면 된다구. 남 앞에서 하품도 하면 될텐데, 착한 아이는 지쳐버릴 거야, 조만간."
"그런건..."
"못 하지? 그러니 내가 더럽혀서 편하게 만들어 줄게. 나쁜 아이 쪽이 즐겁다구."
벨 제타는 즐겁게 탑 위에서 돈다.
춤을 춘다.
"안녕, 나의 천사"
"안녕, 이제 오지 마세요. 악마 벨 제타"
"시이이러~! 어디들 가도 너를 쫓아갈꺼야!"
그 날부터 벨 제타는 나를 천사라고 부르게 되었다.
눈 내리는 날의 추위를 피부로 느끼기에는 몸 안에 따뜻함이 느껴진다.
따뜻하다.
무거운 눈꺼풀을 올리면 눈이 부시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자수정의 눈동자.
짙은 보라 색의 긴 머리를 높은 위치에서 묶고 있는 그는 그레이 티아, 어매시스트.
마도사 그레이 티아님.
그 뒷쪽에는 벽에 기대고 서 있는 순수한 검은샛의 사자 시제 씨가 있었다.
창가에 놓인 녹색 소파에는 파란 늑대 치세 씨와 순백의 치타 류세 씨.
"아가씨!"
"점장!"
나를 부르는 소리가 똑똑히 들린다.
그래도 대답을 하려 하면 몸이 너무나 무거웠다.
"기분은 어때? 로냐"
"……"
그레이씨께 질문을 받아도 입을 열 생각이 들지 않는다.
"몸이
나른할 거야. 악마가 가호의 효력을 빼앗아 너를 마력으로 더럽히려 했어……경증으로 끝난 것은 다행이네. 지금은 내 마법을 걸어
치료 중이야. 7일 정도 걸릴 꺼야. 그 동안은 의식이 뚜렷하지 않는, 경면(傾眠; 혼수와 혼몽의 중간, 잠들기 직전과 유사)
상태가 지속 될 거야."
경면 상태.
그 단어의 의미가 무엇일까 생각하면서 천천히 일어선다.
또르륵 하고 위에 올라 타고 있었던 연꽃의 요정 로트들이 무릎까지 굴러갔다.
미안함을 담아 웃으며 로트들이 일어나는 것을 돕는다.
"오, 아가씨? 괜찮아?"
"……로냐.부작용은
아직 있어. 반쯤 무리하게 치료했어. 악마의 마력은 부정적인 감정에 증식할 수 있어. 그러니 부정적인 감정이 높아졌을 때 강제로
잠이 들 거야. 너의 경우, 분노로 흥분하지는 않겠지만, 슬픔이나 두려움도 작용하기 때문에 충분히 조심하고 쉬도록 해."
"어이, 이거 , 듣고 있는거야?"
"아가씨... 귀여워. "
은은한 연두색 빛 피부의 로트는 윤기나는 무스카토와 매우 닮았다.
그래도 손가락으로 부드럽게 어루만져 보면 마시멜로처럼 말랑말랑했다.
양손 집게 손가락으로 배에서 겨드랑이를 쓰다듬는다.
로트는 꺄악 꺄악 하며 파닥 파닥 작은 손발을 움직인다.
즐거운 것 같다.
다른 아이도 말랑 말랑 쓰담 쓰담.
"로냐. 듣고 있는 것인가?"
등을 가볍게 맞았다.
간지럽다.
낮은 목소리의 행방을 찾아보면 왼쪽에 라클레인이 있다.
푸른 눈가에 밝은 녹색이 담겨진 눈이다.
날개로 얻어맞은 것 같다.
날개로 감싸 따스한 것을 확인한다.
더 따뜻해 지기 위해 라클레인에게 착 달라붙어 봤다.
따뜻하다.
목덜미의 깃털이 푹신푹신하고 기분이 좋다.
"대답을 하지 않는 거냐. 로냐."
"……네"
잠꼬대 같은 소리밖에 나오지 않는다.
눈꺼풀이 무겁고 무겁고도 무거워서. 이게 꿈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로트의 꽃 봉오리같은 뾰족한 머리에 손을 스치운다.
꽃 봉오리처럼 부드럽기에 살며시 조심스럽게 쓰다듬어 간다.
로트는 얼굴을 부드럽게 풀었다.
"들리긴 하는 것 같군"
"시간이 걸릴 거야. 로냐, 지금은 쉬고 있어.……아, 아니면 내 집에서 쉴까?"
"뭐!? 어째서 그렇게 되는거야!"
"목소리 높이지 마라"
류세 씨의 목소리에 깜짝 놀라 몸을 떨었다.
"아, 미안, 아가씨……"라고 사과하는 류세 씨의 꼬리가 아래로 떨어졌다.
괜찮다고 웃는다.
"……정말 미안해, 아가씨. 혼자 보냈어서."
침대에 턱을 올린 류세 씨는 밑에서 사과한다.
나는 손을 뻗어 머리를 쓰다듬는다.
"으음~……"하며 류세 씨는 기분 좋게 밝은 하늘색의 눈을 감는다.
머리가 찰랑거려서 손가락 틈새를 미끄러져 간다.
눈처럼 빛나는 머리카락.아니면 털이라고 불러야 할까.
"그래서 로냐. 내 집에서 휴식하지 않을래?"
"에, 가게가……"
있습니다, 까지 말 할 수 없었다.
"가게는 7일 간 닫는다. 악마의 피해를 당한 몸으로 영업하는 건 금지하고 있고. 당연히 현장도 청소 중이야.……저긴 크게 피해를 입었으니 당분간은 개업 못할 거야."
"……?"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하고 생각한다.
이윽고 생각이 난다.
그랬다.
나는 도움을 받은 것이다.
수인 용병단 씨가 라클레인과 그레이님께 도움을 요청해 주었다.
"도움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나직하게 소리없이 머리를 숙인다.
앉은 채이지만, 일어설 수 있을 것 같지 않다.
그대로 누워 버린다.
몸도 머리도 무겁다.
잠들어 버리고 싶다.
이것이 경면 상태.
"뭐야, 아가씨. 정말 귀여워."
"시끄러, 류세"
"그래서, 어떻게하는 거야? 로냐"
그레이님에게 가려 보이지 않았지만 책상이 있는 곳에 녹색 자칼 세나 씨도 있었다.
"나는 이곳이 좋아요, 여기가 아니면……안돼요."
그레이님의 저택이 왕도에 있다.
거기엔 못 간다, 가기 싫다.
왠지 눈물이 복받쳐 버리게 되어 버리는 것을 보고 그레이 님은 당황했다.
드문 모습이다.
"침착해 로냐. 알았어, 여기가 가장 편안하면 여기서 쉬도록 해……그래도 지금의 상태에서 혼자 생활하는 것은 좋지 않아."
" 그렇다면 내가 있겠다. 나는 계속 곁에 있어도 상관 없다. 그대들도 로냐를 방치할 생각은 아니겠지?"
들려오는 라클레인의 목소리에 돌아본다.
연두색의 눈동자 앞엔 수인 용병단이 있다.
"오후에는 우리가 붙어 있기 때문에 그 때 라클레인이 잠시 쉬면 어때? 아니면 우리들 중 한 사람이 줄곧 곁에 있을께. 이번에 우리 때문에 함정에 빠진것에 대해 속죄하고 싶고. "
그러면서 세나 씨가 다가와 육구로 내 볼을 매만졌다.
뭔가요.
우와아, 말랑말랑.
"그럼 좋다"
"그러나.."
라클레인이 허락한 뒤에, 그레이 님이 뭔가 말을 꺼냈다.
그 때 땅 울림과 비슷한 소리가 났다.
치세 씨에게 시선이 모인다.
아마 배에서 난 소리다.
"성가시구만! 배고픈건!"
"성가신 것은 치세의 배에서 나는 소리고."
류세 씨가 치세 씨의 머리를 이리저리 헝클이면 치세 씨는 물어뜯을 듯 장난을 치기 시작한다.
그러고보니, 점심이 아직 이었다.
"스튜입니다. 먹을까,요?"
스튜 생각이 나서 침대에서 내려가면 휘청거리고 만다.
그래도 얼른 세나 씨가 붙잡았다.
"괜찮아, 너는 침대에 있어……아, 로냐."
"1층에서 먹읍시다"
"내가 옮겨 주마."
계단을 내려가려 하니 라클레인의 바람에 올려져 1층으로 옮겨진다.
충분히 끓인 비프 스튜를 인원 수 만큼 접시에 담는다.
좋은 향기다.
"나는 필요 없다. 잠꼬대를 하는 구나."
"어머, 그랬어요 "
라클레인은 음식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었다.
"어째서, 점장의 요리 일품인데"
"날고기밖에 먹지 않는다."
치세 씨가 샐쭉해진다.
라클레인은 사냥한 것을 그대로 먹는 것을 좋아하거든요~
라클레인의 몫은 자신들이 먹고 싶다고, 테이블 위에 있는 로트들이 필사적으로 양손을 흔들고 주장하므로"네네"하며 눈앞에 놓아 준다.
"로냐의 수제……"
"바보, 가게 메뉴는 전무 아가씨의 수제품이다."
"!"
카운터 테이블에 앉은 그레이 님과 류세 씨는 소곤소곤 이야기하고 있다.
가까워 보인다.
친해 질 수 있을까.
"잘 먹겠습니다."
"드세요."
카운터 테이블에서 먹는 것은 그레이 님과 류세 씨와 세나 씨.
안쪽 테이블에 시제 씨와 치세 씨.
카운터에서 턱을 괴고 바라보기만 해도 행복한 기분으로 가득하다.
졸면서 보고 있었다.
나를 바라보는 로트들도 흉내를 내고 꾸벅꾸벅 꾸벅꾸벅.
눈을 뜨면 침대 속이다.
라클레인의 날개에 휩싸이고 있어서 기분이 좋다.
" 일어났는가. 어제부터 전혀 깨어나지 않아 걱정하고 있었다."
"응……?"
아직 졸리지만, 라클레인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
"벌써 해가 떳구나"
"…… 그렇게?"
오래 잠든 것 같다.
하지만 아직 자고 싶다.
"아래에서 시제가 기다리고 있다. 뭔가 먹어 둬라. 나도 식사를 하고 숲에서 쉬겠다. 뭔가 있으면 소환하는 것이 좋다."
라클레인은 나를 일으킨다.
그렇네, 뭔가 먹어야 겠다.
부랴부랴 치장을하다 보면 라클레인은 내 귀에 날개를 끼우고는 돌아갔다.
오늘은 오프 화이트의 레이스를 많이 곁들인 하늘색 드레스를 입기로 한다.
외출용이지만, 입고 싶은 기분이다.
빙글 돌고 치마를 날아오르게 했다.
흐흥, 하면서 숨을 내보냈다.
받은 날개는, 핀으로 제대로 꿰면 떨어뜨릴 일 없다.
들뜬 발걸음으로 1층으로 내려가면 남자가 있었다.
크고 새까만 머리를 올백으로 한 그는 시제 씨이다.
호박색 눈으로 올려다보며 말 없이 손을 내밀어 주었기에 그 손을 버팀목으로 삼아 내려간다.
커다란 남자의 손이다.
"어머....이 샌드위치는 도대체 누가 만들었나요?"
카운터 테이블 위에 만든 기억이 없는 샌드위치가 있었다.
양상추와 베이컨을 넣고 스크램블드 에그가 끼여 있다.
"나다. 먹는다."
"네? 시제 씨가 만들어 주셨습니까?"
"이 정도는 만든다."
"우와…… 기쁩니다. 시제 씨의 샌드위치. 후후."
입가를 누르면서 웃고 의자에 앉았다.
맛있다.
천천히 꼭꼭 씹어 맛을 본다.
"다른 분들은요?"
"일하러 갔다. 오늘은 내가 옆에 붙어서 경호한다"
"경호?"
식사가 끝나서 물어보면 경호라고 말했기에 고개를 갸웃거린다.
평소의 자리에 앉은 시제 씨는 조용히 대답했다.
"악마는 마도사가 오기 전에 달아났다."
악마가 다시 나타났을 때를 대비한 경호란 뜻이다.
" 그렇군요……또 무승부네요..."
어느 쪽도 지지 않고 무승부.
악마의 놀이는 아직도 계속 되는 것 같다.
휴점의 간판을 내놓으려고 했지만 이미 있었다.
악마의 피해에 휘말린 탓에 정화를 의한 휴점 중.
악마 피해를 받게 되면 불운이 찾아올 수 있다고 문안도 오지 않을 것이다.
"시제 씨 케이크를 만들려고 생각 하는데, 어떻습니까?"
"…… 쉬는게 어떤가."
"제가 먹고 싶어요. 자 봐요, 3시에, 간식으로 초콜릿 케이크."
시계를 보면 2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3시 간식으로 케이크를 먹고 싶기에 지금부터 만든다.
시제 씨도 있어 초콜릿 케이크로 한다.
마지못해 허가하는 모습으로 허가를 받자마자 빠르게 들어간다.
"산들 바람은 라라라, 요람을 흔든다. 당신을 - 라라라 -, 감싸고, 지키는. 금빛 꽃 -, 작은 새가 물어온. 정령의 가호-.. 자, 자 웃으며-."
이층의 초콜릿 케이크를 비터 초콜릿으로 코팅한다.
이 나라의 자장가를 부르며 한 홀 완성했다.
그것을 잘라서 나누어 시제 씨와 마주보고 먹었다.
휘감기는 것 같은 짙은 초콜릿 케이크다.
맛있다.
나는 싱글벙글 하면서 먹고 시제 씨는 묵묵히 먹었다.
두 번째 조각을 먹으려 했지만, 배 주변이 힘든것이 느껴져 손을 멈춘다.
항상 그렇듯 코르셋을 매는 편인데.
"핫! 살찐 것일까……"
무심코, 말해 버렸다.
남은 케이크를 잘 먹어 치우고, 시제품을 맛보기도 하고, 그런데도 운동량은 과거에 비해서 줄었다.
예전에는 연습에 수업에 검술과 결투까지 했지만, 최근의 운동은 악마로부터 뛰어 달아났던 것 정도.
이건 위험하다.
"운동을 해야……"
"……나하고 할까? 검으로. "
시제 씨가 제안해 줬지만 완력이 강한 수인인 시제 씨와 검을 겨루게 되면 내가 날아갈 것 같다.
슈웅 하고 날아가는 상상을 했다.
"검은 그만 두겠습니다."
"그럼 산책이나 할까? 정령의 숲. 오리페도트에서 술을 마시려고 생각했다. 해가 저물면 마시자."
"그거 좋네요. 음.. 하지만……"
테이블에 끝에 술병 같은 것이 있다고 생각했더니 그런 거였나?
오리페도트가 좋아할 것 같다.
그렇지만 운동은 좀 더 다르게 하고 싶다.
더 손쉽게 할 수 있는 운동이 있을 것이다.
뭐가 있을까?
끙끙 거리며 생각하다가, 생각이 났다.
일어서서 시제 씨 옆에 서서 손을 내밀었다.
"저와 춤을 춰 주세요, 시제씨."
오랜만에 춤을 추고 싶다.
함께 춤을 춥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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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자 수 많아.......
반 수면 상태의 미묘한 말투를 어떻게 번역해야 좋을지 고민하면서 ...
경추가 아파서 침놓으면서 왼쪽 팔을 못쓰니까 한손으로 타이핑 하면서....
아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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