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사막위의 돌고래 2018. 3. 7. 21:43

영애는 느긋하기를 원한다



제1장 느긋한 찻집




 한화(閑話) .02





오프리룸 왕국의 성.
사람을 물린 알현실에 호출된 슈나이더는 몰아세워졌다.
높은 옥좌 앞에서 국왕에게 내려다보이며, 설교를 받고 있다.

그는 파혼 이후, 수 많은 질타를 받았다.


"로냐의 안부는 아직 확인 못했나?"
"로나드 씨가 숨기고 있는 것은 확실합니다."
"나는 확인했나고 묻고있다만? 슈나이더. 네 눈으로. "

국왕의 가시가 돋친 목소리가 그 자리에 울려퍼졌다.

"정말……아이들끼리의 싸움이 왜 이렇게도 커진거냐. 학원에서 쫓아내고 실종이라니."
"로냐에 잘못이 있습니다"
"잘못이 있다해도 사랑하는 사람에게 할 처사가 아니잖아!"

온후한 삼촌이 드물게 목소리를 높이자, 슈나이더는 움찔하고 작게 떨었다.

" 잊었다고는 하지 않겠지. 처음에 언약뿐이던 혼담을 명확히 한 것은 슈나이더, 너다. 그리고 6년 넘게 사귀고 있었는데, 대화 없이 파혼하다니. 가족으로서 부끄럽다."

험한 말을 들은 슈나이더는 반론은 인정되지 않는다고 이해하고 있기에 어금니를 악물었다.
반성의 빛을 보이지 않는 조카에게 국왕은 이런 하며 고개를 흔들고 이마를 눌렀다.

" 서두르지 않으면 다른 남자에게 앞질러진다"
"……예?"
"……"

충고의 의미를 모르겠다는 표정을 보이는 슈나이더.
그것을 보고 국왕은 어이 없어한다.

"어렴풋이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녀에게 마음을 품고 있는 남자는 많다. 그렇게 좋은 아이를 포기 하는 바보 같은 남자는 없다."
"……"

슈나이더는 그저 입을 다물고 찡그릴 뿐이다.
분명 어렴풋하게는 알고 있었지만, 빼앗길 위기감을 느낀 적이 없다.
게다가 이제는 관계 없는 이야기이다.

국왕이 큰 한숨을 토했다.

"슈나이더. 6년 동안 왜 로냐와 문제없이 원만하게 있을 수 있었던 건지 모르겠나? 그 이유는 서로 이성이 빌붙을 틈을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교제하고 있다면 상대방에게 불안과 질투를 느끼지 않을 배려가 필요하다. 로냐가 다른 이성과 함께 있어서, 질투와 불쾌감을 가진 적은 있나? 아니지? 그녀는 가드가 딱딱했다. 그래서 다른 남자들은 제대로 접근도 못하고 그저 짝사랑을 해야 됐을 뿐이다. 슈나이더 오직 너만을 생각했던 것이다."

국왕의 말을 듣고 그녀가 원흉인 것이라며 슈나이더는 대화에 끼어들려고 했다.

"원흉은 슈나이더, 너다 "

그전에 먼저 국왕이 단언한다.
당황하는 슈나이더를 다그쳤다.

"결혼을 현실화 하려 하더니 다른 영양과 친해졌다. 그것이 원인이 아닌가. 그런데 그녀만을 몰아붙이고, 거처에서 쫓아냈다. 그녀가 가족에게서 외면당하고 있다는 걸 누구보다도 알고 있었을 텐데, 너무 잔혹한 처사라고 생각하지 않는가?"

날카로운 눈빛과 목소리로 찌르듯이 말하는 국왕.
슈나이더는 단지 그 말을 묵묵히 듣고 있을 수 밖에 없다.

" 어릴 때부터 단 한 사람을 생각하는 것은 반드시 좋은 결과가 된다고 할 수 없지. 너보다 우수한 남자를 찾아가는 것이 그녀에게 행복할 것이다……"

국왕의 시선이 한번만, 슈나이더를 벗어났다.

"그렇지만, 그 전에 너는 사과를 해야한다. 성의껏 로나드씨를 찾아가 로냐의 위치를 들어라. 성의를 나타내라. 알겠지? 슈나이더."
"네……"

슈나이더는 억지로 고개를 끄덕인다.
그때 문이 열렸다.

"실례하겠습니다, 아버님. 알라딘국의 국왕 일행이 도착했습니다."

국왕의 아들, 아직 13살의 소년이지만 호위를 거느리고 의연한 행동거지이지만.
슈나이더와 눈을 맞추자마자 비난하는 눈빛으로 바뀐다.

"알라딘의 국왕도 너희들의 결혼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옥좌에서 일어난 국왕은 한 마디만 불평 내뱉었다.

"그 새 연인과는 언제 결혼할거냐?"
"약혼을 해소한 직후의 몸입니다. 천천히 관계를 추진하겠다고 이야기했습니다."
"흐음, 그렇냐."

응원도 축복도 없이 국왕과 왕자는 먼저 나섰다.
잠시 그 자리에 서 있던 슈나이더는 곧 뛰쳐나갔다.
난폭한 발걸음으로 복도를 나아갔다.

친한 사람일수록 슈나이더를 비난했다.
납득이 가지 않는다.

"뭐인거야...전부 로냐의 편에 서서…….악인은 로냐인데, 이런 빌어먹을!"

대부분의 사람들은 로냐가 악역이라고 인정하고 있어도, 친한 사람들로부터 비난을 받으면 타격이 크다.
흩트러지는 마음을 다스리려 노력한다.
그렇지만 뇌리에 떠오르는 것은 로냐의 마지막 말.

짜증을 감추듯 자기 방의 문을 밀어 열다.
거기에 예상 밖의 일이 일어나고 있어 슈나이더는 더욱 혼란했다.

헨젤이 돌아온 것은 알고 있다.
테이블에 앉아 슈나이더를 돌아보지도 않고 있다.
옆 의자에 순백의 날개를 바닥에 흘리며 기대어 있는 환수가 있다.

"환수 라클레인……아아, 편지를 전달하러 왔는가."

어째서 있는지를 따지기 전에, 헨젤이 편지를 읽는 것을 깨달았다.
로냐의 부탁을 듣고 편지를 드리러 온 것이다.

"……환수 라클레인, 로냐의 위치를 알고 있겠지?"
"조금 기다려라. 렉시에게 쫒겨다녔다. 날개를 쉬는 중이다."

힘없어 보이는 라클레인이 일축했다.
그 이름을 듣고 슈나이더는 순간 얼굴을 찡그렸다가 금방 웃음을 만들었다.

라클레인의 어깨에는 요정 로또가 둘 있다.
부지런히 어깨를 주무르며 분투했다.

"저기, 요정 제군. 로냐의 위치를 일러주지 않을까?"

시간은 걸렸지만, 슈나이더와 헨젤에게도 익숙해진 상냥한 요정이라면 솔직하게 일러 줄 것이다.
그러나 슈나이더를 멀뚱멀뚱 올려다 본 로트들은 "읏" 하며 부들부들 떨었다.
"노!" 하며 작은 손을 교차한다.
거부다.

"읏!"하고는 또 다시 "노!" 라고 새된 목소리를 높여서 교차한 손을 들이댄다.
단호한 거부다.

"아-……과자를 주지."

단것을 좋아한다는 것을 생각해, 슈나이더는 한번 더 시도했다.
로또들은 매수 될까보냐 라고 하듯 양손을 휘두르며 "노!" 라고 소리를 지른다.
화났다.

슈나이더는 웃음을 경직시켰다.
요정에게조차 악당이라고 생각되고 있다.

"낭비다. 네놈을 도울 생각은 털끝만큼도 없다."

씨익 웃으며 라클레인이 조롱한다.

"자신에게 편지가 없다는 것만으로도 이해할 수 없는 건가. 로냐는 네놈과 인연을 끊었다. 아니, 네가 잘랐지. 그런데 찾고 있다니, 제멋대로도 유분수군."

라클레인 또한 비난하는 측이라 슈나이더는 미간에 주름을 만들었다.
원래 좋은 관계는 없었지만 더 악화됐다.


"부탁합니다, 환수 라클레인. 로냐의 위치를 알려주세요!"

그때 편지를 읽은 헨젤이 라클레인을 돌아보며 말한다.

"헨젤, 너는 나쁜 사람은 아니지만 로냐의 친구이기 전에, 이 놈의 친구다. 가르쳐 줄 수 없다. "
"슈나이더에게는 말하지 않겠습니다!"

늘어지는 헨젤을 날개를 흔들며 떨쳐 거부했다.

"어이, 헨젤"

슈나이더가 헨젤의 옷깃을 잡는다.

"편지에는 쓰여있지 않은가?"
"안 써져 있다……잘 지내고 있다고만……. 우리들을 신경 쓴 편지다! 걱정 끼치지 않게 하려고 하지만 사실은 도움을 청하고 있는게 아닐까!? 불안한 생각을 하고 있는 게 아닐까!? 밤에 울고 있지는 않은가!?"
"나에게 묻지마!"

헨젤은 울상을 지으며 슈나이더의 가슴을 잡았다.

"편지에 쓰인대로 건강하다. 다음의 연락을 얌전히 기다려라."

라클레인은 담담하게 말하고는 일어섰다.
로또들은 라클레인의 목덜미에 매달렸다. 

슈나이더와 헨젤은 멈추려 했지만 강한 바람이 불어와 무수히 많은 날개가 날아올랐다.

"경고해 두지."

창가에 발을 올리며, 라클레인은 슈나이더에 눈길을 돌린다.

"네놈과 저 냉혹한 오빠가 로냐를 다시 다치게 하려 한다면 ― ― ― ― 갈기갈기 찢어 주겠다."

날개가 시야를 가리는 중에 환수는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고 말했다.

환수는 날아가고, 
날개는 빨려가듯 사라진다.

그리고 조용히, 창문이 닫혔다.


"……그와 같은 취급이라니……"

멍하니 있던 슈나이더는 굴욕을 느꼈다.
로냐의 냉혹한 오빠와 동등하다고 인식되고 말았다.

"슈나이더어어어!!"
"오옷?!"

헨젤이 울며 매달렸기에, 슈나이더는 필사적으로 달랬다.
그 뒤 함께 로나드에게 찾아갔지만 정중히 문전박대를 당하고, 로냐의 위치를 알아내지 못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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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너무 설탕만 올린것 같아

여러분의 혈당치가 걱정되니

건강을
생각한
발암을 
드리도
록하겠
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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