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사막위의 돌고래 2018. 2. 28. 22:58
영애는 느긋하기를 원한다


제1장 느긋한 찻집



02.악역 영애의 첫사랑.





열두살에 입학하여, 6년간 학업에 힘쓴 뒤 졸업하는 엘리트 학원, 크리장테.

마치 순백의 궁전과 같은 그 곳.
거리의 중심에 있는 성 쪽은 이 궁전을 3개 겹쳐놓은 느낌이다.
왕도는 마치 이 둘을 꾸미듯 건물이 늘어서 있어 요새처럼 거룩하게 솟아오른다.

성의 파티에 초대될 때는 슈나이더와 함께.
결혼은 결정 사항 같은 것이니 필연적으로 파트너로 참여.
슈나이더도 학년 1위의 성적을 유지.
엘리트 학원이 시작된 이래 엘리트 부부라고 주위에는 찬사를 받았다.


그러나 역시 파티에 참석한 나의 부모는 "당연하죠"라고 대수롭지 않게 듯이 태연하게 대답한다.
부모도 오빠도 학년 1위가 된적이 없을 텐데 나를 칭찬하지 않았다.
"여학생 중 1위는 당연하다"라고 오빠는 내뱉는다.
3년 동안 1위를 유지하기 어려운데, 여기서도 나는 인정받지 못했다.

"너는 위업을 이뤘어. 자랑해도 돼, 로냐"

가식적인 미소를 짓던 내게 슈나이더는 상냥하게 격려해 줬다.
그래서 나는 미소짓는다.
슈나이더가 이해하고 있다면, 그거면 됐다.

4학년이 되어, 슈나이더와 혼담이 지행되었다.
슈나이더의 강한 희망도 있어 졸업 후 곧 결혼을 할 계획이 세워졌다.
엘리트 학원 안에서도 , 귀족 중에서도 톱 커플인 우리를, 양가 또한 빨리 결혼시키고 싶어한다.

정혼자에서 약혼자가 되어, 슈나이더는 기쁜 듯했다.
학원에서도 슈나이더는 나를 약혼자라고 부르게 되었다.


그런 슈나이더가 수업 중에 소설의 여주인공과 짝을 이뤘다.
남작 영애 미사노·아로가.
아름다운 흑발과 검은 눈동자의 미인. 군집하기를 싫어하는 고고한 타입의 여학생이다.

그렇지만 싹싹한 슈나이더와는 친해질 수 있었던 듯, 횟수를 거듭하면서 부드러운 표정으로 대화하는 모습을 많이 보게 됐다.
소설처럼 미사노양은 그를 좋아하게 된 것이다.

슈나이더는 한마디로 인기가 있다.
뭐든지 실수 없이 해내고, 왕제 각하의 아들이지만 오만한 태도는 전혀 없고 , 주변의 신뢰는 두텁고 사랑 받고 있었다.

적당히 쉬고 여기저기에서 스르륵 잠드는 나를 황당해 하면서도 부지런히 신경써 준다.
자연스럽게 옮겨 주는 것은 흔한 일이다.
그런 점도 여학생에게 호평을 받는다.

나도 그런 상냥한 슈나이더가 너무 좋다.
5학년이 되고 , 얼마안가, 수업시간 이외에도 슈나이더와 미사노양이 함께 있는 것을 자주 보게 됐다.

정신차려 보면 대화를 마치고, 슈나이더가 내게 온다.
그때마다 미사노양이 노려보고 있었다.
미사노양은 학년 2위이다.
가정 교사가 없어도, 재능이 있고, 슈나이더도 칭찬할 만큼 마법의 솜씨가 좋다.
교류회보다 학업을 우선하는 노력가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입학 전부터 가정 교사에게 스파르타 교육을 받은 나에 미치지 못한다.
1위의 자리에 눌러앉아 있으니, 라이벌시 하고 있다는 것은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다.
나는 좋아하는 사람의 약혼자. 더할 나위 없이 눈에 거슬리게 되고, 더욱 싫어졌는지도 모른다.
나는, 그다지 신경 쓰지 않도록 했다.
슈나이더의 마음은 나에게 있고 노려 본다 해도 아무것도 할 생각은 없다.
전혀 없었다.


그렇지만 무거운 책을 안고 걷고 있을 때.
평소라면 슈나이더가 들어주지만, 별도 행동 중이었다.
아무도 없었기 때문에 크게 하품을 하다 보면 방심하여 자신의 발에 걸려 넘어졌다.
갖고 있던 책은 앞에 있는 계단에 낙하한다.

아무도 보지 않은 것에 휴하고 가슴을 쓸어 내린다.
이런 얼빠진 모습은 파티에서 웃음거리가 된다.
계단에 떨어진 책을 주으려고 보면 거기에는 미사노양이 있었다.
위태롭게도, 두꺼운 책이 떨어진 곳이었던 것 같다.

"미안해요. 고의가 아니었어요. "

아가씨 스마일로 말해 보았지만 미사노양은 노려봐 왔다.
슈나이더와 사이가 좋은 일을 질투하여 괴롭힌다고 해석한 것 같다.
외면하며 떠나가고 말았다.
다른 날에도 오해를 낳았다.
마법 수업에서. 낙오자로 유명한 학생이 마법을 폭주시켰다.

"로냐!"

그것이 나를 향해 와, 슈나이더가 달려왔다.
그 전에, 스스로의 몸을 지키기 위해 막으면서 마루에 튕겨내서 지웠다.
운이 나쁘게도, 미사노양의 발밑이었다.
하마터면 미사노양이 맞을 뻔 했으니, 다시 노려본다.
고의가 아니에요.

그리고 얼마지나지 않아, 다른 마법 수업에서 마법 대결의 상대가 되어 버렸다.
성적이 달렸으니, 전력으로 승리한다.
미사노양이 밉살스러운 듯이 노려보고 있었다.
이것은 어쩔 수 없어요.

그렇지만 모든 것은 소설대로의 사건.
나에겐 악의가 요 만큼도 없는데 , 미사노양에 대한 괴롭힘이 되고 말았다.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소설의 결말이 오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불안이 부풀어 간다.



백작 영애인 나에게는 추종자가 많다.
학원 안에는, 다도회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내 것이다.
통층 구조의 방으로 창문에서 눈부신 빛이 쏟아져 내린다.
혼자 일광욕하기 좋은 마음에 드는 장소다.
과자를 준비하고, 내가 홍차를 우려낸다.
아가씨는 유행의 홍차를 좋아한다.
나는 점심에 커피를 마시므로, 자신만은 커피를 만끽한다.

"미사노양이 최근 슈나이더님에게 허물없는 것 같은데요?"
"한번, 분수를 가르쳐야 하지 않을까요? 로냐님."

화제는 미사노양
눈부신 빛 속에서, 화려하고 아름다운 동작으로 홍차를 마시는 아름다운 미소의 아가씨들. 인데.. 그들은 위험한 것을 말한다.

"분명 슈나이더님을 빼앗으려고 계획하고 있는게 확실해요. 로냐님, 단단히 못을 박아 둡시다."

공격을 하자며, 설득해왔다.

" 그럴 필요 없어요."

나는 평소 같은 미소를 보이며,
그런 생각은 없다고 말한다.

"어머. 로냐님은 언제나 냉정하시군요."
"근사해요 "
"오늘의 홍차도 맛있어요 "
"이 과자도. "

변하지 않는 칭찬에 억지 웃음을 띄운다.

그러고 있으면 머리 위에서 주먹만한 검은 거미가, 통통 하며 몇마리 떨어졌다.
미사노양의 반격이다.
그렇지만 나는 벌레 따위 이름을말할수없는재빠른검은물체X 외에는 괜찮다.
오히려 눈 앞에 있는 거미는 몸이 똥똥하고 하고 눈도 데굴데굴하고 있어 귀엽다.

"꺄아아아아!!!"

다른 영애 세 사람은 비명을 지르며 도망쳤다.
2층에 있던 미사노양은 비웃으며 떠나간다.
즉효라고 생각한 것 같다.
하긴, 소설에서도 악역 영애는 두려운 나머지 움직이지 않았다고 묘사된 느낌이다.
내가 태연하게 커피를 홀짝거리고 있었지만 측근들은 방에서 튀어나갔다.
엇갈려서 한 남학생이 들어왔다.

"여! 미안 미안, 기다리게 해 버렸나?"

흩날리는 긴 금발을 하나로 묶은 그는 헨젤 라일리.
광범위한 장사에서 성공을 하여 남작의 작위를 얻은지 얼마안된 집안의 장남이다.
제대로 장사에 대해서 공부를 하면서도 학업과 양립하며 아버지의 일을 돕는다.
그렇지만 헨젤은 천연이다.
둥근눈의 미소가 순진하고 성격도 앳되어. 친근하게 이야기하기 쉽다.
슈나이더의 좋은 친구다.

나에게 있어서, 쓸데없는 이야기만 해 주는 몇 안 되는 친구다.
내 커피를 마음에 들어하고 있고, 이렇게 가끔 마시러 온다.
또 한 사람, 대등한 친구로서 친한 영애가 있지만, 5학년이 되고 얼마 안있어 국외에 있는 부모의 일을 돕기위해 휴학 중이다.

"……거미? 색다른 다도회를 시험하고 있는거야?"

테이블 위를 기어가는 거미들을 보고 헨젤은 비취색 눈동자를 돌리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 귀엽죠?"

웃으며 속여넘겼다.
헨젤은 " 그렇네"라고 웃으며 동의하고 의자에 앉았다.
나는 헨젤을 위해 커피 한잔을 내린다.

"음, 로냐양의 커피는 최고다. 저기, 이걸로 장사할 마음은 없어?"
"돈을 낼 정도는 아닙니다."
"아니, 나라면 돈을 주고라도 마시고 싶어"

헬젤의 칭찬은 측근들과는 다르다.
헬젤의 웃는 얼굴이 좋을지도 모른다.
상냥한 미소라서 진심으로 웃음을 돌려줄 수 있는 걸.

이런 식으로 커피를 마시는 일이라면 부디 내가 스스로 하고 싶다.
영애는 그만두고, 한적한 곳에서 찻집을 경영하면 느긋 할 수 있을 것 같다.
소설 같은 일이 실현되는 것을 생각하지 않도록 하면서 멍하니 상상했다.

"……헨젤님?"

매우 조용한 것을 눈치채고, 헨젤을 부른다.
그는 즐겁게 차례차례 대화를 꺼낼 사람인데.
그는 테이블 위에 있는 사람들이 먹다 만 과자와 마시다 남은 홍차를 보고 있었다.

"나는 헨젤로 됐다니까.……이 거미, 혹시……괴롭힘이야?"
"……"

천연인 헨젤이 눈치를 채고 나는 외면한다.

"괜찮은가?"
"... 귀여운 거미예요"

걱정스러움을 얼굴 띄우면 나를 들여다보기에 미소를 짓는다.
크게 다치지 않도록 고려하여 독은 없다.
그런 거미의 포동포동한 등을 손가락으로 쓰다듬었다.
"그렇긴하지만" 이라고 말한 헨젤은 심각한 얼굴이 된다.
그리고 내 머리에 기어 올라간 거미를 잡았다.

"……슈나이더에게 의지할꺼야?"
"걱정해 줘서 고마워요 , 헨젤"

전혀 대수롭지 않다는 것을 알아 준 듯 헨젤은 웃어 준다.
괴롭힘이라니, 별 것 아니다.
괴롭힘따위.

그 날 밤.
잘 준비를 마친 나의 방에, 슈나이더가 찾아왔다.

"로냐……네가 미사노양을 괴롭히고 있다는게 정말이야?"

질문을 받은 나는 생각했다.
소설에서는 거미 투하 후에, 괴롭혔기에 반격한 것이라고 미사노양은 스스로 슈나이더에게 말했다.
슈나이더는 확인하겠다고 약속을 한다.

"……슈나이더. 내가 누군가를 괴롭힐리 없죠?"
"요즘 미사노양과 친해졌지만 바람을 피우고 있는 것이 아니야."
"질투로 미사노양을 괴롭히지 않습니다.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신은……전에 호위를 내보낸 것도 있고……"
"그것은 그가 책임을 느껴 그만뒀을 뿐이에요"
"그렇지만……"

슈나이더는 혼란스러워하고 있었다.
의심하고 있다.
사실은 내가 사소한 일로 남에게 잔인한 처사를 하는 영애인지도 모른다 라고 그렇게 의심한 것처럼 보였다.
그렇게 오랫동안 함께 있었는데.
날 누구보다 봐 왔는데.
슈나이더는 의심을 품고 있다.

"…… 믿어줘요.슈나이더"

양손으로 그의 뺨을 감싸고 나는 간절히 기도하며 말했다.

"미사노양의 오해에요, 저는 괴롭히지 않았어요. 믿어줘요."

슈나이더는 어깨에 힘을 빼고 겨우 미소를 보였다.

" 믿어...로냐."

나는 미소를 지었지만, 깨달았다.

지금은 믿고 있지만, 슈나이더의 마음은 나를 떠난다.
나의 첫사랑이 바래는 것을 느꼈다.
희망이 절망의 색으로 바래 간다.

혼자가 된 방 안에서 그 모래 시계를 거꾸로 세웠다.

단 3분

그저 멍하니 있었다.


바쁘게 정신없이 시간에 쫒기면 자기 전에 마음을 가라앉히기 위해서 자주하는 행동이다.
사락사락 떨어지는 모래를 바라본다.

떠올린 것은, 조촐하게 찻집을 경영하는 자신의 모습.
운명을 받아들일 준비를 해야한다.

행복한 첫사랑의 시간이 없어졌음을 보여주듯이 보석처럼 반짝 반짝 떨어지는 모래가 사라지고 바닥에 쌓였다.
나는 다시 뒤집지 않은 채 불을 끄고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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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여러분들이 설탕을 과잉섭취 하신 것 같아서




미약하게 쓴맛이 느껴지는

소소한 발암을 준비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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