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녘
제4화*
나란 인간은 태어나면서 죽은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했다.
타고난 외모, 잘난 태생.
사람들은 나를 축복받은 사람이라고 생각 할 것이고, 사실 몇 번이나 그런 말을 듣고 자랐다.
그러나 본질은 전혀 다르다.
첩이었던 어머니는 어려서 죽고, 아버지에게는 소외당할 뿐이었다.
식사도 동석은 허용되지 않으며, 아버지의 본처를 만나면 매도되는 나날
이것이 『 좋은 』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하인들은 그 누구도 내 편을 드는 사람이 없었다.
도움을 청하는 시선을 보낼 때마다 피한다는 것을 몇번이고 계속 반복하면, 그들이 자신을 구하는 일 따윈 없다는 것을 어려서 부터 깨달았다.
성장해도 그것은 변하지 않는다.
사교계에 나가게 되는 나이에 처음으로 나에게 상냥하게 대하는 사람들이 나타났지만, 그들도 내가 아버지로부터 소외 당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은 시점에 일찌감치 떠나갔다.
별로 접촉이 없지만 유일하게 나를 거절하지 않은 형제들도 , 외모에 매료된 사람들도, 아버지와 같은 눈으로 보게 되고 말았다.
내가 그들에게 말을 걸 수 조차 없었다.
그런 사정은 형제에게도 닿지 않았다.
점점 설 자리도 없어졌기에, 집을 나오기 위해 기사를 목표로 했다.
집을 나선 뒤의 생활은 온화하고 순풍 이었지만 마음은 늘 차가웠다.
누구도 나를 요구하지 않는다.
끌리는 것은 이 저주 받은 외모 뿐.
그런 고정관념이 해소될 일 없이, 넓고 얕은 관계를 지속하는 생활만이 계속됐다.
그러나 그것도 점차 힘들어졌다.
나라의 정세가 악화되면서 헬리오트국과의 전쟁이 시작된 이후, 나는 두말 없이 최전방에 자원했다.
지금이 내가 죽어야 할 때라고 느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겨우 끝낼 수 있다고 느낀 내 목숨은 꽤나 끈질겼다.
거세진 전쟁터에서 언제나 나는 살아남았다.
허나
전환기는 예상치 못한 방향에서 온다.
어느 날 갑자기 성채 안에서 나타난 큰 구멍에 마침내 종말을 느꼈다.
안도감과 함께 스며드는 그 종말을 베어버리듯 거대한 섬광이 번쩍였다.
사정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이 몸 대신 누군가가 이루어 준 것 이라고 막연히 생각했다.
나의 몸은 이미 깊은 상처를 받고 죽음을 코 앞에 둔 상황이었다.
잔해에 몸을 기대어 그때를 기다렸다.
주저앉자 시야에 낯선 것이 보인다.
소년 마술사였다.
쓰러진 남자들 사이에서 단연 돋보이는 그 모습을 쫓고 있다보면 그가 매우 뛰어난 치유술사라는 것을 깨닫는다.
소년은 비틀거리며 더 많은 사람들에게 치유를 하고, 게다가 그 정확도는 높았다.
마침내 이 주변 사람들을 치유하는 것을 마치고 내 앞에 왔다.
치유술을 사용하는 소년의 손을 제지했다.
"나는..... 괜찮아...다른 자를..."
중상인 사람은 나 이외에 없었지만, 부상 단계까지 넣으면 부상자는 아직 많다.
의연한 태도로 나중은 없다고 말하는 소년을 다시금 말리자 내 소원을 깨달아 버린 것이다.
"죽음을 원하는건가"
말 그대로였다.
나를 노려보던 눈에 분노가 들어찬다.
" 까불지마"
눈동자의 불꽃은 순식간에 분노로 모습을 바꾼다.
앳된 얼굴이면서도 그 표정은 노련한 어른의 것이었다.
자신도 모르게 그 눈에 깃든 불길의 격렬함에 빠져들었다.
"여기서 죽어도 좋은 녀석은 이기려고 온 놈이나, 지키기 위해서 온 녀석 뿐이야."
화살같이 쏘아지는 말들이 하나하나 마음을 꿰뚫는다.
그의 화염 속에서 삶의 빛이 엿보였다.
이것이 삶인가?
그럼 이것이 사라지는 것이 죽음이란 말인가.
그렇다면 나에게 지금부터 찾아오는 것은 죽음이 아니다.
단순한 소멸이다.
"너 같은 패배자가 죽을 장소가 아니야!"
반론 하나도 떠오르지 않았다.
주위에는 시체가 나뒹굴었다.
그것들은 모두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 소년처럼 불꽃을 등불삼아 살아있던 자들의 죽음이었다.
죽음을 바라며, 친근하게 느끼고 있던 시체조차 나에게는 발밑에도 미치지 못하는 존재였던 것이다.
멍하니 바라보는 나에게 그는 아직도 더욱더 말을 심하게 하다.
"이렇게까지 말해도 아직 죽고 싶다면, 도박이나 할까? 내가 죽으면 집에 가서 자살이든 뭐든 좋아할 대로 해. 하지만 내가 살면 니가 버린 인생을 내가 주워주지. 나를 위해서 살고 나를 위해 죽어라."
그를 위해서.
평소라면 상대조차 하지 않을 단순한 농담이다.
그러나 지금의 나에게는 그 말이 무엇보다 소중한 것으로 느껴졌다.
마음이 끓어오른다.
이 빛의 옆에 서있을 수 있다면 나는 어떻게든 행복할 것이다.
나의 의미는, 존재는 , 그가 찾아 준다면...!
그 순간 나는 누구인지도 잊고 있었다.
그저 리카르도로서 땅에 엎드릴 듯한 숭배감이 넘칠 뿐이었다.
곧바로 그것을 실행하려 했을 때 문득, 의문이 가슴을 스친다.
"그건 내가 죽으면 말이 안되지 않나?"
"바보, 내가 치료한다. 너는 죽지 않아."
직전까지 품고 있던 불길은 꺼지고, 원래 모습인 보통 소년의 얼굴로 돌아온 그는 웃었다.
이런 전장에 있다고도 생각되지 않는, 순진한 웃음이다.
그런 표정을 짓는 그는 도대체 어떤 마음을 가진 사람인 것인가.
소년이 나의 상처를 치유한다.
그것을 막을 생각은 이제 없다.
효과는 극적이었기에, 역시 뛰어난 술사라는 것을 몸소 실감했다.
그러나 치료가 끝남과 동시에 그의 몸이 크게 기울었다.
스스로를 받치기 위해 뻗은 팔에는 힘이 들어가지 않는지 몸을 바로세우지 못하고 쓰러지고 말았다.
"어이, 괜찮은가?"
처음으로 느끼는 초조감에 소년의 얼굴을 들여다보았다.
무언가를 말하려 입을 조금 움직였을 뿐 그는 그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황급히 끌어안자 그 호흡은 미약했다.
왜 지금까지 몰랐던 것일까.
이 정도 약해지고 있었는데!
촛불이 바람에 꺼지려는 듯, 그의 목숨도 덧없이 사라지려 하고 있었다.
주위에 넘치는 시체와 같은 존재가 되어가고 있었다.
그렇게되지 말라고 강하게 바랬다.
나는 그의 죽음을 앞에 두고서 비로서 내가 요구하는 것이 그 라고 깨닫는다.
"누군가? 누군가 그를!!
절규에 가까운 소리를 내며 치료 할 수 있는 자를 찾았지만 찾을 수 없었다.
이 근처에 치료할 수 있는 자는 그 혼자 뿐이었던 것이다.
실의에 빠져들면서 팔 속의 소년을 품고 있자 근처의 병사가 얼굴을 보고 외쳤다.
"이 녀석...! 나는 봤어! 이녀석이 그 폭발을 만들었어!!"
충격이 천둥처럼 몸을 통과했다.
근처에 있던 병사도 모두 소년에게 눈을 빼앗겼다.
그 정도의 거대한 마술을 행사한 것이 이 팔 안에 들어가는 작은 몸이라니.
게다가 그 뒤 , 이 정도의 인원을 치유한 것이다.
역사에 이름을 남긴 대마법사의 위업이었다.
잃을 수 없었다.
어떻게든.
어떤 보석보다 더욱 소중히 그 몸을 감쌌다.
잠시 후
원군이 올 때까지
그 희미한 심장 소리에 귀 기울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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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하...인생 뭐같네
뒤져야게따...
???: 넌 내꺼야!!
어맛! 미소년!!
날 가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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