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9. 3. 22:22
나는 두번째 인생을 걷는다
188
피는 우선 부대를 두패로 갈랐다.
따라와 준 동쪽 숙소 두 사람에 대기소까지 구조를 불러 달라고 부탁한다.
"두 사람은 이 길을 돌아가서, 이에 대한 걸 대기소에 전달해 줄 수 있을까?"
솔직히 저런 전력이라면 피들 11명으로는 부족하다.
1초라도 빨리 구호를 요청하고 싶었다.
같은 숙소에 사이가 좋은 두 사람이라면, 인원을 나누는 데 적임이라고 생각한다.
"응, 맡겨줘"
바로 이야기를 이해한 두 사람은 곧바로 대기소까지의 길을 뛰어 갔다.
그것을 등뒤로 하며, 남은 멤버에게 얼굴을 돌렸다.
"우리는 마을로 돌아가자. 절대로 발견되지 않도록 주의하고, 주위에 대한 색출도 잊지 말고."
그 지시에 주위의 멤버가 고개를 끄덕인다.
빨리 돌아가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자신들이 발견되면 끝이다.
답답한 마음을 억누르며 길을 우회하여 마을을 향했다.
아까의 마을이 보였을 때는 그 갑옷으로 무장한 집단이 마침 마을 앞에 도착한 무렵이었다.
(이런……역시 맞출 수 없었어……)
가능하면 먼저 마을에 들어가, 코냐크들을 구해내고 싶었다.
그렇지만 피는 자신의 마음에 침착하라고 명령했다.
아직 코냐크들은 죽지 않았다.
절망감이 섞이기 시작한 소년들의 얼굴을 둘러보며 훈계하듯 이야기 했다.
"침착하게 모습을 살펴 보자. 아직 도울 수 없다고 결정된 건 아냐. 우리가 서두르면 비록 그 기회가 있었다고 해도 허사가 되어버려."
위안일지도 모른다.
저런 전력이다.
상대가 죽이려고 하면 순식간에 끝나고 만다.
그 때는 무리라고 알고 있으면서도 싸운다는 일말의 희망에 걸어야 할까, 아니면 냉혹하게 버려야 할까.
피는 어느 쪽을 택해야 할지 답을 알면서도 결심할 수 없었다.
지금은 일단 근처의 수풀에 몸을 숨기고 마을의 모습을 바라본다.
마을 중앙에 묶인 코냐크들이 있었다.
아무래도 병사들과 싸우기 전에 마을 사람들에게 구속된 것 같다.
아마 환영하는 척을 하고 허를 찔렸을 것이다.
좀 안심된다.
섣불리 전투가 되는 것보다는 이러는 편이 생존률은 높을 것이었다.
상황이 압도적으로 나쁜 것은 변함이 없지만 ――.
사람들은 손으로 만든 듯한 굵은 막대기 같은 무기를 들고 코냐크들을 지켜보고 있다.
거기에 저 일당이 찾아왔다.
앞장 서 있는 남자.
그 남자만이 가벼운 차림의 갑옷을 입고 있다.
야윈 뺨은 수염을 기르고 있고 눈이 파여, 어쩐지 하이에나를 연상시키는 사나이였다.
그 전신 갑주의 강자들을 거느리는 것으로 보아 그 병단의 리더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남자가 다가오자 그 이장이 손을 가슴께 위에서 안절부절 못하며 눈치를 보듯 말을 건넨다.
"게류스님, 이 거리의 견습 기사들은 저희가 구속했습니다. 당신의 손을 귀찮게 할 필요도 없었습니다."
게류스이라 불리운 사나이는 촌장의 아첨에 제대로 반응 하지 않고 견습 기사들 근처에 다가가더니, 눈살을 찌푸리고 손가락질하며 그 수를 헤아리기 시작했다.
"하나 둘 셋 넷......어이, 수가 부족하 잖아. 정보에 따르면 견습 기사가 21명 있을 텐데."
"네, 넵. 그것이, 저희가 막아도 듣지 않고 마을을 나가 버렸습니다."
"앙!? 그런 상황에서 왜 이놈들만 잡은 거야?"
그 보고에 게류스는 얼굴을 찡그린다.
멱살을 잡힌 이장이 "히이" 하고 비명을 질렀다.
"우리는 아이들이 마을에 들어가서 방심한 시점에 순식간에 전원을 잡을 생각이었거든. 아이들이 순찰 중, 갑자기 어디선가 실종 되는 느낌으로."
"네……"
"그런데 이 아이들이 사라져버리면, 보고 하러 간 아이들이 사라지기 전 상황과 장소까지 알게되어 버리잖아. 이제 같은 작전은 못 써먹겠네. 한번 잡이 버렸으니, 작전 중단도 안되고. 하필이면 가장 귀찮은 상황으로 만들다니, 이 쓰레기 새끼가."
"죄, 죄송합니다. 생각이 미치지 못했습니다……"
촌장이 새파란 얼굴을 하고 사과한다.
게류스가 촌장을 땅에 방치하고는 구속된 코냐크에게 얼굴을 돌린다.
누구도 떠들지 않는다.
그들 자신도 느끼는 것이다.
위험한 사태라고.
"어이, 돌아간 놈들은 어디로 갔냐."
게류스는 묶인 코냐크를 내려다보며 질문한다.
"...순찰을 재개하고 저쪽 루트로 갔다."
코냐크의 대답은 거짓말이었다.
피는 순찰 루트를 돌아 간 것이다.
그렇지만 반대의 길을 말해 준 것이다.
"거짓말이에요! 저쪽으로 걸어 갔어요!"
점수를 벌기 위한 걸까, 곧 촌장이 정정을 했다.
다음 순간, 코냐크에게 사정 없는 발차기가 덮쳐들었다.
"커흑, 크헉!……"
배를 향한 손대중 없는 일격에, 코냐크가 구토를 하며 콜록거린다.
그것을 본 피의 손에 꽉 하고 힘이 들어갔다.
"이봐, 너무 반항적인 태도를 취하면 곤란한데? 인질이라는 거니까 살려 놓기는 하겠지만, 반항적이면 그냥 죽여 버린다구? 암흑령에 돌아가면 너희들은 우리들 밑에서 노예로 일하는 거야.순순히 따르는 편이 좋아."
게류스는 고통에 몸부림치는 코냐크를 웃으며 내려다본 뒤 병사들에게 지시했다.
"어이, 나머지의 아이를 잡으러 가라. 아직 멀리 가진 못 했을 꺼다."
그렇게 게류스는 떼지어 병사을 거느리며 마을에서 사라진다.
피가 말했다.
"가자"
아직 당황스러워 하는 소년들의 얼굴을 본다.
"코냐크들을 구하려면 지금밖에 없어."
놈들은 병사를 남기지 않고 마을을 나왔다.
숲을 수색하는 데는 어느정도 수가 필요한 것도 있지만, 분명 방심하고 있는 것이다.
이쪽이 이미 상대의 존재를 눈치 채는 경우에 대한 것에는 생각이 미치지 않은 것이다.
여기가 아마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다.
피의 말에 소년들의 각오를 정했다.
수풀에서 뛰쳐나와 견습 기사들은 재빨리 마을의 중앙으로 향한다.
"뭐, 너희는....?"
마을 사람들이 피들을 보고 당황해서 막대기를 들었다.
피는 칼을 뽑고 기세를 얼굴에 담아 말한다.
"저항하지 마세요. 그렇지 않으면 당신들을 참수해야 합니다."
죽이고 싶지 않았다.
자신들을 함정에 빠뜨렸다고는 하지만 상대는 불한당이나 적병은 아니다.
평범하게 이 지방에서 살던 마을 사람이다.
분명 저 남자의 감언이설에 넘어갔을 뿐이리라.
아직 피는 사람을 죽일 각오를 가질 수 없었다.
기사로는 한심한 이야기지만, 크로우들의 상냥함에 기대고 있는 상태이다.
그래도 이 상황에서 만약의 사태가 된다면, 코냐크들을 돕기 위해 어쩔 수 없을 것이다.
할 수 없는 것이 아니다.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다른 견습 기사들도 검을 뽑아 마을 사람들을 향했다.
검을 쥔 손에 땀이 베인다.
소년들의 위험한 진심을 느낀 그들은 뒷걸음질 치며 멀어진다.
마음 속으로 안심되었다.
그렇지만 그것은 보이지 않도록 하고 빈틈없이 사람들을 보면서, 코냐크들의 밧줄을 풀어낸다.
" 괜찮아? 코냐크"
"너희들……"
도우러 온 피들을 보고, 코냐크는 멍하니 중얼거린다.
피는 코냐크가 무슨 말을 하려는 것을 가로막고 말했다.
"지금은 어쨌든 도망이다."
"아, 아아……"
그 말에 코냐크가 고개를 끄덕이고 밧줄이 풀린 소년들도 함께 마을을 나가기 위해 뛰었다.
그런 그들의 시야에 마을의 한 남자가 마을 밖으로 치닫는 것이 보였다.
"그 놈들 한테 알리러 갈 거야! 어떻게 하지!"
피는 그 말에 입술 한번 깨물고는 슬픈 듯한 목소리로 답한다.
"내버려 둬. 어쩔 수 없어. 구속도 이 상황에서는 효과가 희박해. 그렇다고 역시 뒤에서 벨 용기는 없어……. 그리고 도망 친 것에 대해 들키는 것을 막으려면 이 마을에 있는 사람들을 죽여야 할 지도 몰라...그런 것, 무리지? 지금은 도망쳐서 몸을 숨기는 것이 아마 최선이야……"
피들로서는 여기서 마을 사람들을 처리 해 버리는 것이 가장 안전한 길이었다.
그렇지만 보고 하러 간 사람을 한명 구속하는 것은 무의미했다.
다른 누군가가 밧줄을 풀어 버릴지도 모른다.
다른 인간이 또 새롭게 알리러 갈지 모른다.
그렇다고 마을 사람 모두를 구속할 만한 여유는 없다.
언제 그 녀석들이 돌아올지 모른다.
마을 사람들에 비해 수가 떨어진다.
원래 이 마을의 인간이 몇 명인지 조차 모르는 것이다.
확실히 모두를 구속한 다는 것은 불가능했다.
아마 멈추게 하려면 죽이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된다.
위협도 되고, 시간의 소모도 적다.
그렇지만 그것은 무리였다.
피들에게는 무리였다.
(왜 이렇게……)
지켜야 할 마을 사람들에게 내몰리는 상황으로 인해 소년들은 슬픈 기분었다.
그렇지만 발은 멈추지 않았다.
그것은 그렇다고 생각하고 지금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다.
아무튼 지금 그들이 돌아오기 전에 거리를 벌려 둬야 한다.
***
황급히 달려온 마을의 남자에게 소환되어 마을로 들어왔을 때에는 한번은 잡았을 견습 기사들의 모습조차 없었다.
"어~이, 이게 무슨 일이야?"
게류스의 어조는 가벼웠지만 목소리에는 불온한 느낌이 있었다.
"그, 그것이, 게류스님이 떠난 뒤 견습 기사들이 찾아왔습니다. 우리도 저항했는데 칼로 위협했어요, 어쩔 수 없이……"
"칫, 점점 귀찮게 되는구만. "
촌장의 보고에 게류스는 얼굴을 찡그린다.
"도망간 방향은 알고 있고. 서두르면 잡을 수 있을까? 아니면 매복이라도?"
피들이 도망 간 방향과 시간을 들으며 다음 한 수를 생각하기 시작했다.
"아, 저……"
그런 게류스에게 촌장이 말했다.
몸을 낮추어 상대방의 눈치를 보는 듯한 표정이다.
"아? 뭐야?"
"저희는 약속하신 보수는…… 주시면 안 되나요……"
"뭐?"
그 얼굴에는 좀스러운 미소를 띄우고 있다.
게류스의 신경을 건드리는 일을 두려워하면서도 본인에게 그것은 상당히 소중한 것 같다.
이 상황에서 게류스에 물어 보다니 말이다.
"하셨던 말에 의하면 성공해도 실패하더라도 협력하면 받을 수 있다는 얘기였습니다. 물론 이런 상황이 되어 버린 것이니까, 전액이라고는 말하지 않습니다. 그래서이지만 저희도 나라의 견습 기사들을 건드린 것이니까 여기에서는 살아갈 수 없게 됩니다. 말씀에 의하면 다른 나라에서 잘 살 수 있는 돈을 주실 것이라고……7할……아니 반 토막이라도 주신다면…"
게류스가 촌장을 가만히 본다.
어깨까지 팔을 올리고 손을 두번 정도 상하로 오르내리는 수수께끼의 행동을 한 뒤 그 하이에나 같은 얼굴에 웃음을 띠고 말했다.
"안심해라. 제대로 내어 줄 테니"
"저, 정말인가요?!"
촌장의 얼굴에 희색이 떠오른다.
"그래, 받아라."
다음 순간 게류스가 칼을 쑥 뺐다.
촌장의 배에 칼이 박힌다.
배를 관통한 검이 등에서 튀어나오고 거기서 피가 새어 나온다.
촌장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무, 무슨……"
그 입에서 피가 넘친다.
게류스는 그것을 보고 웃으며 덤으로 검을 돌려 내장을 휘저으며 촌장에게 말했다.
"비싼 거라구~ 이 검. 좋은 보수지? 받아 둬. 뭐, 저승에는 가지고 살 수 없으니 좀 있다 즉시 돌려받겠지만."
"야, 약속이..."
그 말에 게류스는 상대를 완전히 쓰레기로밖에 생각하지 않는 깔보는 미소를 지으며 촌장에게 말했다.
"뭐? 귀족 출신의 이 내가 왜 너 같은 쓰레기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되는 거지. 애초부터, 너희들과의 약속은 지킬 생각은 없었어. 다 끝나면 똑같이 산적의 소행으로 가장하고 죽이려 했지. 경비 삭감이라는 거다. 현명하지 않아?"
그 말을 멍하니 들으며 촌장은 땅바닥에 쓰러져 숨을 거뒀다.
"히이!"
"초, 촌장"
새삼 그 광경을 보던 마을 사람들에게 공황이 퍼졌다.
"자,잠깐 기다려줘, 그만, 으아아아"
"도 도와줘, 꺄아아아아아아!"
그 마을 사람들도 근처에 있던 병사에게 참살 되었다.
"우와아아아아! 도망쳐!"
몇몇 마을 사람들이, 달쳐 마을에서 도망 치려 했다.
그러나 어느덧 마을은 병사들에게 포위됐다.
마을에서 나갈 수 있는 곳 모두가 병사들에 의해서 막혔다.
도망 치려 했던 사람들은, 그 병사들에게 살해 됐다.
도피처를 잃은 사람들은 마을 안에서 떠는 수 밖에 없다.
그런 마을 사람들을 병사들이 차례로 꺼내 베었다.
그런 마을 사람들이 죽어 가는 광경을 보면서 게류스는 즐거운 듯이 웃는다.
"하하하하, 죽여라 죽여~! 계속 죽이는 거다-!"
집안에 병사가 들어가자 몇몇 비명이 그 안에서 들렸다.
그리고 몇분도 지나지 않아 마을은 조용해졌다.
남은 것은 대량의 피웅덩이가 바람에 흔들리는 희미한 소리 뿐.
그런 광경에 게류스는 스트레스를 해소한 듯한 깔끔하고 만족스러운 표정 했다.
"그럼, 바보 같은 양들의 처분은 끝난 것이고, 도망 친 새끼 여우들을 잡아야지."
피들이 달아난 숲을 보고 입맛을 다시며 말했다.
"자, 사냥의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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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비절감
참 좋은 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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