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사막위의 돌고래 2017. 9. 5. 11:50


나는 두번째 인생을 걷는다






192.





 

카인이 내지른 심장의 일격을 무시한 존의 검이 카인에게 내려쳐진다.

존의 얼굴에 승리를 확신한 미소가 떠오른다.

 

"아핫! 나의 승리야!"

 

그런 존의 얼굴을 카인은 차가운 눈으로 보며 말했다.

 

"얕보지마라"

""

 

기우뚱 하고 시야가 흔들리다.

카인의 오른발이 어느새 급습한 존의 왼발을 차고 있었다.

 

체중이 옮겨진 다리가 풀리고, 존의 균형이 깨지면서 검의 일격이 헛손질로 끝난다.

 

평소라면 여기서 마운트를 취해 목을 베어 순식간에 절명시킬 수 있다.

그러나 카인은 일단 모습을 살펴 보았다.

 

대신 은빛 검을 휘둘러 적의 팔을 베어냈다.

 

""

 

존은 그대로 반격하려고 하지만, 카인은 상대를 가차 없이 발로 차 강제적으로 거리를 벌렸다.

균형을 잃은 채 차여진 존은 땅바닥을 데굴데굴 구르다가 일어섰다.

 

가까운 쪽에 남겨진 팔을 카인이 가차 없이 짓밟았다.

그리고는 냉정하게 상대를 관찰했다.

 

(팔이 다시 재생하기 시작한다……. 정말 불사신인가……?)

 

 

잘라낸 팔을 파괴해도 존의 팔은 원래대로 돌아가고 있었다.

30초만 더 있으면 손까지 자라날 것같았다.

비정상적인 재생력이 있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존이 왼손으로 검을 들고 다시 덤벼들었다.

 

( 귀찮은 것은 방어를 생각하지 않는 움직임이다……)

 

카인은 오른쪽의 은빛 검으로 상대의 얼굴을 도려내었다.

안구를 포함한 얼굴의 왼쪽 절반이 썩둑 하고 잘려나간다.

 

그러나 존의 움직임은 멈추지 않는다.

 

카인은 그대로 심장에 검을 꽂아 움직임을 멈추게 한다.

 


( 하지만 움직임은 보통보다 강한 정도. 체술도 섞어 공격의 순간에 거리를 취하면 문제가 없다.)

 

카인은 적의 공격을 피하고 흐르는 듯한 동작으로 검을 버려 존의 팔을 잡고 무릎을 사용해 꺾는다.

우득하는 둔한 소리가 울린다.

 

"크헉....?"

 

그리고는 먼 곳으로 상대를 날렸다.

 

 

(그 다음 문제는 어떻게 쓰러뜨리느냐인데……)

 

 

존은 다시 일어서다.

역시 다시 달려들지는 않는다.

무모하게 들이받아봐야 낭비라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하핫, 소문대로 굉장히 강한데,"

 

존은 얼굴에 웃음을 띄우며 중얼거린다.

 

 

카인의 머리에 떠오르는 것은 피에 대한 것이었다.

이 남자에게 시간을 낭비해 그녀를 도울 수 없게 된다.

 

그러나 상대는 무시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오히려 그냥 내버려 두다가는 피들이 더 위험할 것이라 생각된다.

 

서두르지 마라…… 그렇게 자신의 마음을 다잡으며, 초조감을 억누를 수 밖에 없었다.

 

(머리를 잘라낸다. 그러면 적어도 당분간은 움직임은 멈출 것이다.)

 

솔직히 말하면 불사의 존재 따위 믿을 수 없었다.

뭔가 근원이 있는지, 약점이 존재하던지 어느 한 쪽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목은 인간에게 있어 최대급의 급소이다.

 

카인은 은색 검을 쑥 빼든다.

이번에는 자신이 상대에게 공격을 넣는다.

 

아까 존이 보인 것 이상의 속도로 카인의 몸이 상대에게 육박한다.

 

그러나 거기에 끼어들 듯 그림자가 나타났다.

 

순간 적인가 했더니 카인은 그 인물을 보고 놀란다.

 

 

"네나!?"

 

별도의 임무에 갔을 네나가 거기에 있었다.

검고 긴 머리카락이 점점 어두워지기 시작한 숲 속에 흩날리고 있다.

 

네나는 카인쪽을 보고 말했다.

 

"거들어 카인."

"왜 여기에!?"

 

카인은 여기에 네나가 있다는 것에 놀랄 수밖에 없다.

네나는 짧게 대답한다.

 

"폐하의 명령이야."

 

네나이 품에서 긴 바늘을 꺼내들고 카인에게 말한다.

 

"그런 것보다 둘이서 그 암살자를 쓰러뜨리자."

 

21이 된 상황.

그런 상황에서도 존은 위기감이 없는 듯 웃음을 지으며 중얼거린다.

 

"두 사람이야? 역시 곤란한데"

 

 

 

***

 

 

 

피들은 숲 속에서 숨을 죽이고 있었다.

 

잡힐 것 같아져서 숲의 깊은 곳에 가 시야에서 벗어났다.

 

그렇지만 역시라고 해야할까, 둘러싸이고 말았다.

 

"그쪽은 위험해. 적이 있다."

 

지금도 기색을 감추며 이동하는 방향에 하이랄이 적이 있음을 알렸다.

아까부터 이런 대화를 4,5번 정도 반복하고 있다.

 

(이제 꽤 포위됐을지도……)

 

일단 지금은 모습을 감춰 시간을 벌며 퇴로를 찾고 있다.

 

해가 지면, 그 어둠을 타고 포위를 벗어나 도망 칠 가능성도 높아진다.

 

 

그렇지만 정말 그렇게 잘 될까.

피들을 놓치지 않기 위한 것이다.

포위는 서서히 거리를 좁혀 오니, 어두워지기 전에 달아날 곳이 없어져 발견될 가능성이 아마 높다.

 

"적의 인원은 얼마나 되는지 알아?"

 

이 중 가장 눈이 좋은 것도 하이랄이다.

 

"좀 더 가까이 다가가면 멀리서 확인할 수 있다."

 

전원이 수긍하면서 일단 이동한다.

눈에 띄지 않는 바로 앞까지 접근하고, 하이랄이 말한 것은 ――.

 

"5명이다. 그리고 그 옆에 또 5명 정도 있다."

 

적은 자신들과 동수로 나누어 수색하고 있다.

하나하나 보면 싸울 수 있는 전력으로 보인다.

하지만 상대의 장비를 생각하면 한 사람당 전력은 뒤떨어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 좋다.

더 시간이 걸리면 증원도 오게 되니 싸워서 돌파하기는 어렵다.

 

 

피는 조금 생각한다.

그리고 말했다.

 

"저쪽으로 돌아가자."

 

피가 가르킨 곳은 지금까지 자신들이 도망 온 숲이 있는 곳이었다.

, 적의 본대가 있는 곳.

 

 

"히스, 진심인가!?"

"저쪽은 적이 우리를 쫓아오고 있는 방향이야!?"

 

 

당연히 소년들은 당황한다.

피는 자신의 예상을 말한다.

 

" 적은 부대를 나누고 우리를 포위하고 있어. 어느 쪽으로 도망 가더라도 적과 맞닥뜨릴거야."

 

피들은 여태 여러 방면으로 움직여 퇴로를 찾았으나 어디든 아까 처럼 적과 맞닥뜨리고 말았다.

 

 

"확실히 저쪽은 우리보다 인원은 압도적으로 많아. 그래도 역시 이 숲 속에서 우리를 포위하기에는 힘든 인원수야. 그래서 최소한의 인원으로 나누어 포위망을 한계 까지 뻗고 있어. 즉 인력을 지금 한계까지 얇게 늘이고 있는거야."

", 그렇다면……!"

 

레미에가 피의 의도를 깨닫고 기함한다.

그 모습에 피가 고개를 끄덕였다.

 

 

"적의 본대의 인원도 최소화하고 있어. 상대의 총수는 50명이었지만, 낙마로 몇몇 쓰러뜨렸어. 그리고 5명씩으로 부대를 나눴다면 지금 인원은 거의 여유가 없을거야. 아마, 본대도 같은 정도의 수밖에 없지 않을까."

", 그렇지만 역시 본대의 장소가 다른 곳보다 얇지 않을 경우도 있잖아? 도망 가는 것은 무리이지 않아?"

 

그것은 옳은 말이었다.

 

", 도망 치려면 어느 곳도 같다고 생각해. 하지만……공격한다면 최대의 찬스야."

"공격!?"

 

그 말에 소년들이 놀란다.

소년들은 이 포위망에서 어떻게 벗어날지만 생각하고 있었다.

 

"공격한다고 해도 그건 좀 무리지 않아!? 그 녀석들과 싸워도 곧 증원될 뿐이고……. 그렇게 되면 사이에 끼여서……"

 

슬라드의 말대로 압도적으로 인원이 뒤떨어지는 상황에서는 이쪽에서 공격해도 불리하게 될 뿐이다.

 

 

동수로 마주쳐 처음에 맞닥뜨린 적을 쓰러뜨린다고 해도 그 사이에 다른 적이 달려온다.

그와 싸우는 중에 더욱 더 적이 몰려 온다.

이렇게 되면 헛수고다.

 

그것은 피도 알고 있었다.

 

", 슬라드 말대로 아무것도 없는 곳을 공격하더라도 완전 무의미해. 상대에게 둘러싸이게 될 뿐 이쪽에는 아무런 이점도 없지. 그렇지만 본대는 달라. 거기에는 적의 지휘관이 있어."

 

 

그것이 피가 내세운 작전의 요체였다.

 

"마을에서 본 상대의 행동. 고도로 조직된 부대지만, 그 중에서 의도를 갖고 행동했던 것은 하나뿐이었어. 혼자서 가벼운 차림이었던 남자. 그 녀석들은 그 남자의 뜻에 따라 움직이고 있었어. 그러니 그 녀석을 쓰러뜨리면 부대는 크게 혼란스럽게 될거야. 이쪽을 추적하는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겠지. 오히려 통솔도 못한 채 추적을 포기할지도 몰라. 거기서 다시 한번 몸을 감추면 도피의 성공률이 현저히 상승할거야."

 

피는 그렇게 설명하면서도 조금 고통스러운 얼굴이었다.

 

수단으로서는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보통의 부대에서도 지휘관을 쓰러뜨리는 것은 효과적인 수법이지만, 역시 부지휘관 및 긴급시의 대리가 있기에 피들의 전력으로는 도저히 깨뜨릴 수 없다.

 

그렇지만 마을에서 본 그 부대는 더 극단적인 모습이었다.

왕과 일개미 처럼.

 

대신 지휘를 이어 받을 사람이 있다고 해도, 부 지휘관 정도.

움직임을 통솔하는 정도로 스스로의 의지로 주체적으로 움직이는 것은 그 수상한 남자 뿐이었다.

 

 

그 녀석을 쓰러뜨리면…….

 

그렇게 생각하지만 동시에 위험이 높은 작전이기도 하다.

상대의 추적에서 도망 치는 상황인데 굳이 이쪽에서 적과 검을 맞대는 것이니 말이다.

 

반대가 있을 만하다.

그 경우 피는 본대의 반대쪽으로가 무리해서라도 포위를 뚫고 도망 치는 작전을 펼칠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래, 알겠어. 하자!"

"이대로는 지리멸멸할 뿐이야. 나쁘지 않아."

", 여기까지 도망 온 것도 히스의 덕분이야. 분명 이번 작전도 틀리지 않아."

"저도 전력으로 싸우겠습니다."

 

레미에는 피 덕분이라고 했지만, 피는 모두가 믿고 따라 준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무서울 텐데도 동료를 위해 함께해서 여기까지 따라왔다.

 

"고마워."

 

그것에 대해 지금은 감사할 수 없다.

그러니 검을 움켜쥐고 생각한다.

 

이 작전은 반드시 성공시켜야 한다.

모두를 위해서.

 

모두 살아남기 위해서.

 

 

***

 

 

피들은 몸을 숨기면서 숲을 돌아간다.

 

역시라고 할까, 병사들 과는 맞닥뜨리지 않았다.

아마 피들이 있다고 생각되는 위치를 에워싸고 뒤에서 거리를 채우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잠시 나아가면 말소리가 들렸다.

 

"아 지루하구만. 그 녀석들은 아직 잡히지 않은거냐?"

", 죄송합니다……"

 

 

마을에서 본 그 남자가 무료하게 하품을 하면서 갑옷을 입은 남자들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었다.

 

피들은 발견되지 않을 아슬아슬한 수풀에서 몸을 굽혔다.

적의 인원은 그 남자를 포함해 6.

예상에 가까운 5명의 갑옷 병사만이 본대에 남아 있었다.

 

견습 기사 소년들은 피에게 확인하듯 시선을 돌린다.

피는 생각했다.

 

(이 정도 인원수라면 간다!)

 

 

피는 그들의 시선에 수긍하면서 결행 가능한 것을 보이며 작전 개시 신호를 준다.

 

피들은 검을 빼들고 단숨에 덤불을 뛰어나간다.

 

그 남자 게류스의 곁에 있던 병사는 놀란 목소리를 낸다.

 

", 여기에 있었던가?"

 

 

남자들은 피가 숲을 벗어나 달아났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허를 찔렸다.

 

그러나 주위의 병사들은 곧바로 일어서서 검을 뺐다.

피들의 검이 병사들의 검과 충돌한다.

 

이때 나온 것은 피, 슬라드 레미에, 하이랄 4명이었다.

44의 격렬한 싸움이다.

 

 

예상대로 라고 할까, 그 실력은 체격도 장비도 상대방이 한단계 위였다.

허를 찔려도 피들의 공격은 받아들이며 곧장 팽팽한 상황으로 몰고 간다.

인원이 동수여서는 이기는 것조차 어렵다.

 

 

그렇지만 피들은 배우고 있었다.

동쪽 숙소와의 경기에서 실력이 뛰어난 상대라도 방어에만 일관하며 시간을 버는 방법을.

그리고 ― ―.

 

 

작전을 생각할 때는 실력은 일단 비슷한 것으로 상정했지만, 장비와 체격, 연령 차이를 생각하면 종합력에서는 오히려 질 가능성이 높은 것을 모두 알고 있었다.

 

55의 싸움에서도 피들이 이기는 것은 꽤 힘들다.

 

하지만 피들에게는 한 사람, 예외가 있었다.

상대를 확실히 뛰어 넘는 인재가.

 

 

55의 상황에서도 부대로서 상대로 이기긴 어렵다.

하지만 55의 상황에서 겨냥한 한명을 쓰러뜨리면 피들에게는 충분히 가능성이 생긴다.

적이 한 명에서 두 명으로 늘어났다고 해도 그 신뢰는 결코 흔들리지 않는다.

 

 

노린 상대를 그 소년에게 맞부딪히기 위한 족쇄는 완성했다.

4명의 병사가 피들에 매달린다.

나머지는 두 사람.

 

"! 쿠인!"

 

마지막으로 쿠인이 나오고 피들이 비워준 루트를 지나 적에게 돌진한다.

남은 병사가 동요하면서, 쿠인 앞에 다가섰다.

피는 상대의 상상을 훨씬 웃도는 스피드로 비스듬하게 이동하면 동요하는 적의 팔을 베었다.

 

"그대이다……!"

 

갑옷의 팔 덮개를 비운 채였던 두 팔이 잘리고, 병사는 비명을 지르며 검을 떨어뜨려 주저앉았다.

 

( 좋아....!)

 

첫 관문을 강습으로 돌파했다.

이것으로 완전히 11상황.

 

그리고 달려가는 쿠인의 눈앞에는 그 남자, 게류스가 있었다.

 

쿠인의 기세를 담은 검을 게류스는 끌어들인 검으로 받아낸다.

거기서 2,3번 검을 나눈다.

 

피는 일단 뒤로 물러나 거리를 취하고 숨을 들이쉬었다.

 

(이 녀석... 강해……)

 

적어도 그냥 불량이라고는 할 수 없는 실력이었다.

제대로 쿠인의 공격에 대비했다.

방심하면 당했을지도 모른다.

 

 

게류스도 그 징그러운 미소를 머금고 쿠인에게 말한다.

 

 

"히히히 너................ 강하네. 보아하니 견습 기사 중에서도 1,2위를 다투는 유망주 겠는걸. 검술 시합에서 대장을 맡게 되는 젊은 희망이라고 불리는 것들이지. 좋네..부럽네. 모두에게 떠받들어져서, 칭찬을 듣고 자신이 강하다고 흥에 겨워 걷고 있겠네. 어이."

 

그리고는 쿠인을 깔보듯 비웃는다.

 

"그렇지만, 결국은 그저 견습이야 너는. 나는 네 몇배의 수라장을 뚫고 살아있지. 경험이란 놈이 다른 거라구. 신이 나 뛰어다니는 너 같은 애들에게 잘 알 수 있도록 가르쳐 주마. 어른의 실력은 녀석을. "

 

 

그리고 게류스는 검을 두고 정말 즐거운 듯이 입맛을 다셨다.

 

한편 병사를 억제하는 견습 기사들.

간신히 적의 공격을 방어하고, 공격하는 것을 막고 게류스에게 가세하려는 것을 억누르고 있었다.

 

 

피와 맞붙어 있던 상대가 격렬한 싸움 와중에 피의 몸을 압박과 체중으로 누른다.

마땅하다.

이 중에는 피가 가장 체격이 작다.

쓰러뜨리기 쉽게 느껴졌을 것이다.

 

그 순간 피는 입에 숨기고 있던 바늘을 쏘았다.

 

"그앗."

 

 

바늘이 상대의 눈에 꽂히고, 적은 그 통증에 검을 놓고, 순간 눈을 눌렀다.

그 틈에 피는 상대의 손을 베었다.

검을 쥘 수 없게 하고 전투력을 빼앗았다.

 

피는 곧바로 다른 적에게 눈을 돌렸다.

 

(모두에게 가세하거나 쿠인의 엄호를 하지 않으면.)

 

그렇게 생각할 때, 손을 베인 병사가 피에게 태클을 걸어 왔다.

 

"우와"

 

순간적으로 피했지만, 위험했다.

갑옷에 지켜지고 있어도 치명적인 부분은 남아있다.

 

"했겠다.……!"

", 끈질기네!"

 

적에게 싸울 의사가 아직 있으면 검을 잡지 않아도 싸움은 계속된다.

 

게류스와 대치하면서 쿠인은 생각한다.

 

(확실히 이것은 강하다. 적의 증원이 올 때까지도 그렇게 시간이 없다. 그래도 모두가 만들어 준 기회....반드시 쓰러뜨린다!)

 

 

쿠인은 땅을 힘껏 걷어찼다.

아까보다 더 빠른 속도로, 쿠인의 몸이 가속한다.

 

여유있는 척 하던 게류스의 시선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

 

눈에도 띄지 않는 속도로 뒤로 돌아가 틈을 드러낸 등을 향해 쿠인이 검을 휘두르자, 게류스는 황급히 되돌아 방어했다.

 

 

쿠인의 공격은 방어했다.

그렇지만 동요하여 균형을 잃고 말았다.

 

쿠인은 거기에 쉴새없이 연속 공격을 날린다.

 

"……우오!……잘 도....?"

 

게류스의 형세가 점점 나빠지고 마지막 일격을 받았을 때 마침내 게류스의 손에서 검이 빠졌다.

 

그 검은 빙글빙글 돌며 나무들 너머로 날아간다.

 

 

승부는 났다.

아무리 강해도 검도 없이 쿠인의 일격을 멈출 수는 없다.

비록 그것을 피한다 해도 다음 일격에 결말이 난다.

 

쿠인은 숨을 한번 뱉고 피우면 검을 제대로 차리고 쐐기 일격에 들어간다.

 

"끝이다"

 

쿠인의 찌르기가 게류스를 향해 날아갈 때 게류스는 발길질을 했다.

 

(……?)

 

쿠인은 궁금하면서도 그대로 찌르기를 했다.

마땅하다.

발길질에 걸릴 것 같은 간격이 아니다.

 

"……?"

 

목소리를 낸 것은 다른 인물이었다.

아까 팔을 베여 웅크리고 있던 남자.

 

그 얼굴이 멍하니, 쿠인의 날린 찌르기의 궤도에 겹쳐진다.

 

(……)

 

게류스는 그 남자의 투구를 잡고, 쿠인의 날린 일격의 방패로 삼은 것이다.

 

검이 투구의 틈새에 빨려들어가, 그대로 쿠직 하고 내용물에 박히고는 남자가 절명한다.

 

"동료를....?"

 

믿을 수 없는 행동에 쿠인도, 곁눈으로 본 견습 기사들도 어리벙벙하다.

 

그런 가운데 게류스만이 웃는다.

 

쿠인은 제 정신을 되찾고는 검을 시체에서 빼내려 했다.

그러나 갑옷의 틈새와 몸에 걸려 잘 빠지지 않는다.

 

"이런, 검이..."

 

쿠인은 초조해졌다.

검이 없으면 상대를 쓰러뜨릴 수 없다.

여기서 이놈을 쓰러뜨리지 않으면 적의 증원이 와서 계획이 파탄 난다.

 

그것이 쿠인이 노출시킨 치명적인 틈이었다.

 

게류스가 비웃는다.

 

"크하하하하, 봤지? 이것이 어른의 경험이라는 것이다!!!"

 

이미 시체가 된 아군이었던 것의 남자의 허리에서 예비 검을 뽑아 쿠인을 차가운 눈으로 내려다본다.

 

"쿠인! 도망쳐!"

 

검을 고집해서 발을 멈추어 버린 쿠인에게 그 검이 내리쳐 진다.

 

"죽어라. 애송이"

"……"

 

 

 

숲에 선혈이 흩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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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숲 속에서 피들을 포위하는 데 필요한 인원을 제대로 생각하지 않고 설득력 없는 전개가 되어 버렸습니다.

나중에 조정할지도 모릅니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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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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