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두번째 인생을 걷는다.
175
그리고 사흘 정도 뒤
마침내 피 일행들은 원정 훈련을 출발하게 되었다.
"그럼 골무스, 기스. 다음에 봐"
팀마다 파견되는 목적지는 다르다.
왕도에서 헤어지게 되므로, 피는 골무스들에게 손을 흔든다.
"뭐가 됐든 문제만 일으키지 마라."
헤어질 때 골무스에게 잔소리를 들었다.
그렇게 신용이 없는건가하며 피는 입술을 곤두세웠다.
"헤헤, 원정 훈련 기대된다~"
"나는 좀 불안한데 "
슬라드와 레미에에게 합류하여 자신의 팀이 모이는 집합 장소에 간다.
쿠인은 아까부터 계속 옆에 있었다.
집합 장소로 지정된 광장에 가 보면 서쪽 숙소와 남쪽 숙소의 견습 기사들이 벌써 모여서 기다리고 있었다.
"오, 북쪽 숙소 녀석들도 왔구만"
낯선 소년들이 이쪽을 바라본다.
그것을 보며 피와 일행들은 종종 걸음으로 달려갔다.
"기다리게 해서 미안"
"아니, 이쪽도 막 모였어."
한마디 사과하면 소년들은 웃으면서 그냥 넘긴다.
동쪽 숙소와의 첫 만남보다는 조금 ——이 아니라 꽤 인상이 좋다.
그 검술 시합의 뒤에도 몇 차례 교류했던 동쪽 숙소와 달리 서쪽과 남쪽 숙소 사람들 과는 거의 초면이다.
골무스들처럼 평범한 부대에 소속하고 있는 사람들은 부대의 동료로서 안면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피의 경우는 그렇지 않다.
그렇지만 그 안절부절한 마음은 다들 같기에 공감을 느낀다.
여행은 사람을 싱숭생숭하게 한다.
피가 견습 기사가 되고부터 배운 것 중 하나이다.
그리고 그 이전에 있던 데이만에서 오스톨을 향한 여행에서는, 피로서는 절망감밖에 느끼지 못했다.
우선 첫 대면이라서 간단하게 자기 소개를 한다.
"내 이름은 히스. 북쪽 숙소의 견습 기사야. 원정 훈련 동안 잘부탁해 "
"헤에, 무척 작구나"
"응, 기사로서는 드무네."
피가 앞에나와 자기 소개를 하면 키가 작음을 지적한다.
하지만 바보 취급된 느낌이 아니라 단순히 놀라고 있는 느낌이었다.
피로서는 작은 것이 제18기사대에 들어갈 수 있었던 이유였기에 자랑거리이다.
미묘하게 자랑스러운 느낌으로 흠흠 하며 콧소리를 냈다.
별로 칭찬을 받지도 않았것만...
"나는 쿠인. 히스와 같은 북쪽 숙소에 있다"
"쿠인이라니 그!?"
"오오……정말?..."
쿠인의 이름을 들은 견습 기사들이 술렁거렸다.
그런 주위의 반응에 쿠인을 슬쩍 보면 일견 쿨하게 보이는 평소의 표정이다.
하지만 피는 쿠인의 뺨이 미묘하게 빨개져 있어 수줍어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나는 슬라드라고 한다."
"나는 레미에. 함께 열심히 하자."
다른 멤버의 소개를 마치고 상대도 소개를 한 뒤, 결국 왕도를 떠나게 됐다.
원정 훈련에서는 우선 18명의 견습 기사들의 자력으로 임무 장소까지 도착해야 한다.
피 팀의 목적지는 왕도에서 서쪽에 있는 린 펠트라고 불리는 , 숲과 산이 펼쳐진 지역이었다.
거기에는 요새가 있어 병사들이 인근 마을과 마을의 치안을 지키고 있다.
왕도에서 먼 곳에서는 산적이 나타나거나 무법자가 숨을 죽이고 있다.
그 때문에 몇군데의 원정지를 마련하고 치안 향상에 힘쓰고 있는 것이다.
그런 임무에 견습기사들도 배우게 하기 위해 참가시키는 것이었다.
그래도 산적의 출현이 적은 안전한 곳이 뽑히는 모양이지만 말이다.
"헤헤, 어차피 크게 상관은 없으니까, 제일 먼저 온 내가 리더를 맡도록 하지"
"우린 상관 없어."
즐거운 얼굴로 그런 말을 한 남쪽 숙소의 소년에게 서쪽 숙소 소년들이 수긍한다.
실제로, 뭐를 하든 리더는 필요하다.
딱히 리더가 될 만한 이유를 가진 소년은 없다.
파실 같은 학생이 있으면 달랐겠지만.
일부러 맡아 준다면 불평이 없을 정도다.
"나도 상관 없지만"
피는 그러면서 북쪽 숙소 멤버를 둘러보았다.
딱히 리더가 되고싶다고 하는 사람은 없다.
"응, 괜찮아"
전원의 의사를 확인했으므로, 남쪽 숙소의 소년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 좋아, 그럼 린 펠트 원정대, 출발!!"
"오오-!"
그렇게 즐거워하는 남쪽 숙소의 소년에게, 피들도 분위기에 어울려 주먹을 들어 함께한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소년스러움이 빠지지 않는 견습 기사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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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오늘 두번째 인생 내용은 어땠어?
A. 쿠인이 귀여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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