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두번째 인생을 걷는다.
57 .크로우씨의 고민
"음"
제18기사대의 집회소에선 크로우가 언짢은 얼굴을 하고 소파에 앉아 있었다.
피는 드물다고 생각며 크로우에게 다가간다.
"크로우 씨, 뭔가 고민이 있나요? 크로우 씨가 고민다니 신기하네요 "
옆에서 크로우의 얼굴을 들여다보며 피가 그런 말을 하자, 크로우의 춉이 작렬했다.
"아얏!"
"너는 나를 마치 고민이 없는 인간처럼……"
" 다른 건가요? 언제나 여자와의 즐거운 이야기만 하잖아요 "
"그것은 부정하지 않지만 머리속부터 경솔한 니가 말하니 짜증 나네 "
"너무 하군요! 사람에게 경솔하다니!"
"니가 말 하지 마라!"
피는 크로우에서 경솔하다고 들어 미간에 주름이 잡혔다.
" 말해두지만, 나 정도로 고민하는 사람이 좀처럼 없다구요!"
그렇게 자부한 피에게 크로우가 반쯤뜬 눈이 되어 말했다.
"헤, 뭘 고민하는거지"
"오늘밤 저녁 메뉴는 뭐로 할까라든지 쿠인에게 포상은 뭐를 줄지, 오늘의 빵은 스프에 찍어 먹을지 버터를 발라 먹을지, 쿠키를 먹으면 식사량 초과하지 않을까하는 고민입니다"
"절반 이상 음식이지 않느냐"
크로우는 피의 행복한 고민을 듣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쿠인에 대한 포상에 대해서도, 저녁반찬 중 무엇을 줘야 할지 고민한것이니, 10할이 음식에 대한 고민이었다.
"뭐, 농담은 그만두고 고민이 있다면 상담해 드릴까요?"
"꼬맹이인 히스에게 상담을 해도....."
크로우는 피에게 전혀 기대하지 않았다.
피는 그것에 발끈했다.
"무우, 들려줘 보라니까요. 혹시아나요. 갑자기 해결해 버릴지도"
"그럼 일단 해 볼까. 몇일 뒤에, 여자와 식사하러 가게 됐는데, 그다지 모르는 곳이야. 일단 봐두고 싶은데 ,혼자서는 들어가지 못하는 곳이야"
" 그렇구나-. 들어서 손해 봤어요. 그럼 저는 카인 씨가 있는 곳에 다녀오겠습니다, --윽"
크로우의 고민을 듣자마자 떠나가는 피는 , 뒷덜미를 잡혔다.
"전혀, 요 만큼도 기대하지 않기는 했지만, 이렇게까지 의욕 없는 대답을 하니 화가 나는 구나"
피의 뒷자락을 잡고, 도피를 막으면서, 차분하게 말하는 크로우에게 피는 돌아서서 말했다.
"그보다, 저는 정말 힘이 되지 않을 것 같고요. 놔-주-세-요-! 카인씨가 있는 곳에 가서 놀태니까!"
"그래서 말했지, 어린아이에겐 무리라고"
크로우는 마지막까지 의욕 없는 답을 내뱉는 피를 잡아, 벌로서 고양이처럼 매달아 장식하였다.
약삭빠르게 구불구불 움직이지만 과연 목 뒤는 풀기가 어려운 것 같다.
이윽고 포기했는지 으아아앙 하며 매달렸다.
"다른 여자와 답사하면 좋잖아요?"
“아무리 그래도 그렇게는 못 하지. 답사에 동원된다는 걸 좋아 할 리도 없고"
그렇게 말한 크로우에게 피가 눈을 끔벅였다.
"크로우씨에게도 그런 배려가 있었군요 "
"너는 나를 무엇이라고 생각하고 있는거야……"
또 다시 피의 머리를 탁 치며 크로우는 한숨을 내뱉었다.
"음, 처음부터 본격적으로 나가는 수밖에 없는걸까? 좋아하는 메뉴가 있는지 정도는 알고 싶은데"
그런 크로우에게 콘래드가 옆에 살며시 다가오며 말을 걸어왔다.
"어머, 그렇다면 좋은 방법이 있어"
언제나와 같이…… 여장 모습이었던 .그 얼굴을 보고 크로우가 싫은 듯 땀을 흘린다.
"설마 네가 같이 간다는 거 아니겠지"
그 말에 콘래드는 입술에 집게 손가락을 대고 "음" 하고 소리를 낸 뒤 요염한 태도로 미소 짓는다.
"그것도 좋지만 다른 사람 적임자가 있어. 본인의 훈련도 되겠네"
그렇게 콘래드는 피를 봤다.
피는 망연히 고개를 떨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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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여장아닌 여장인가
아 맞다
이번화 부터 제목을 좀 줄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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