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사막위의 돌고래 2016. 1. 28. 00:00

나는 두번째 인생을 걷는다.




8.


입단 시험 응시자 접수는 문제가 없었고, 드디어 시험이 시작되었다.


시험 내용은 입단 희망자들이 일대일로 목검으로 싸운다는 것이었다.


각각의 장소에서 응시자들이 검을 부딪치고 그것을 기사 복장의 사람들이 보고 있었다.

크로우의 모습도 보였다.


그리고 마침내 피의 이름이 불렸다.


상대는 컸다.

피의 3배 정도 될 듯한 커다란 사내였다.


기사가 이름을 확인하고, 싸우기 위해 나무 울타리로 둘러싸인 장소로 들어간다.

들어온 피의 모습을 보고 남자는 바보 취급하며 웃었다


"어째서 아래쪽에 털도 나지 않은 것 같은 녀석이 있는거냐? 여기는 어린애 칼 싸움 놀이하는 곳이 아니야! 다칠테니까 어서 돌아가서 엄마 우유라도 마시지"


"저 꼬마 운이 없네. 설마 골무스와 1회전이 당첨되다니"

"아, 우승 후보 중 한 명이다."


주위에서 웅성이는 목소리를 듣고 , 피는 운이 없음을 자각했다.

그렇지만 이길 수밖에 없다.

그래서 오히려 뻔뻔하게 나가기로 했다.


"어라~? 오스톨의 고릴라는 말을 하는구나. 영리하네. 깜짝 놀랬어, 그래서 말하는 고릴라가 기사 입단 시험을 받는 건가? 전신에 털이 많은더라도 고릴라가 기사가 되는 건, 아무리 그래도 무리하잖아?"


피는 스스로 남의 험담을 하는 아이가 아니다. 

냉대 받은 나머지 약간 삐뚤어져 버린 측면도 있지만 근본은 크로우에게 보여준 바와 같이 좋은 아이이다.


그러나 동시에 그늘아래에서 살아 온 인생으로, 마음에 그늘이 져있는 데다가 험담이나 사람을 바보 취급하는 어휘에는 꽤 상세하다. 

자신이 어릴 때 보살펴 주던 시녀가 자신의 험담을 하는 것을 들었을 때는 울뻔 했지만 그런 쓰라린 경험도 지금에 와서 도움이 안될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뭔가 되어 버렸다.


인생을 건 일생 일대의 승부에서 피는 그런 어두운 면까지 전개해 버렸다.


"네놈! 좋은 배짱이지 않은가! 경기가 시작되면 바로 부셔 줄테니까 각오해라!"


"저 녀석,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구나……"

"무슨 신경을 가진 거야."


당연하다. 

여기에서 지면 피는 죽은 것과 다름 없는 인생이 기다리는 것이다.


피는 지금까지의 삶 전체를 걸 각오로 목검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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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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