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사막위의 돌고래 2016. 1. 28. 14:00

나는 두번째 인생을 걷는다.




10.




피는 시험장 구석에서 무릎을 안고 울고 있었다.


( 이기지 못했어...)


그때, 피가 날린 혼신의 일격은 골무스에게 직격했다.

그러나 그렇게 해도 골무스를 이기지는 못 했다. 


다만, 골무스가 받은 데미지도 컸다.


"큭……"


그 거구가 휘청거린다.


"정말?그 골무스가!"

"야, 설마 저 녀석 정말 해버리는 건가?"



관객이 예상치 못 한 사태에 웅성거렸다. 


허공을 날던 피가 땅에 착지했다.



(일격으로 쓰러뜨리지 못 했다……. 지금의 틈에 바짝 붙어 공격해야!...)


골무스는 아직 휘청거리고 있다. 


피는 숨을 들이마시며 칼을 겨누고 바닥을 박찼다.



"나는…… 이길 거다!"


다음 순간 바닥에 뻗어 버린 것은 피 쪽이었다.



"어째서....?"


발에 통증이 느껴진다. 

통증이 덩굴처럼 다리를 얽어매고 있었다. 


주변의 사람들이 웅성거렸다.


"어이, 설마……"

"경련?……"

"저런"


본디 골무스의 맹공을 피하고 있던 시점에서 피의 몸은 이미 한계 직전이었다.


게다가 그 기회를 만들기 위한 급격한 움직임, 마지막의 전신을 스프링처럼 이용한 점프, 그리고 땅에 떨어진 직후 추격하라고 했을 때 .

마침내 피의 발은 한계를  맞이 한 것이었다. 


피는 격통에 번민한다.

 일어날 수 없다. 



그것을  보고 심판이 다가온다. 


피는 그것을 보고 즉시 말했다.


" 할 수 있어요...아직!........ 합니다..."



그리고 일어서려했다


"하……앗……"


그러나 이제 피의 다리는 한계였던 것이다. 

쥐가 난 상태에서 일어날 수 있을 리가 없다.

그것은 단지 피의 몸에 새로운 고통을 줄 뿐이었다.


"아직!……아직!…… 지지 않았다……"


그래도 피는 칼을 잡으며 일어서기위해 땅을 허우적거린다.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모처럼 여기까지 왔는데. 

조금만 있으면 손이 닿는데…….


가면의 남자가 물었을 때, 피는 실감했다.

그 이궁에는 아무도 없다. 

피 이외의 누구도. 

그리고, 거기서 피의 인생은 끝나는 것이다. 

그저 혼자 저 높은 벽으로 둘러싸인 장소에서. 

그 어둑한 곳에서. 

계속 혼자……. 


혼자…….


그늘에서만 살아가야하는 사람이 마침내 도착한, 홀로 외로이 사라질 뿐인 마지막 장소...




그런 건 싫었다.


제대로 빛이 비치는 장소를 걷고 싶다. 

그런 장소에서 누군가와 함께 보내고 싶다.

어린 시절, 기사 이야기에 동경했을 때의 피는 그 곳에있던 빛을 봤다.

그것은 결혼이야기가 다가와 칼을 놓게 되어, 어느덧 잊어 버렸었다. 


지금에 와서 예전 보다 더 강하게 소망했다.

크로우 씨 같은, 아직 만나지 않은 누군가를, 친구나 동료나 선배나 자신을 봐줄 많은 사람이 있는, 그런 곳에서 살고 싶다.


" 지지 않아……나는...포기하지 않……아아앗……"


경련으로 인한 통증에 눈물을 머금으면서도 아직 일어서려 땅을 열심히 긁는 그 모습에 관객들도 침묵했다…….


골무스 조차 주저앉은 채 멍하니 그 모습을 보고 있었다.


1분이 지나고 있었다.


심판을 하던 기사가 슬픈 듯이 고개를 가로 저었다.


"그 몸으론 이제 무리야……"


그리고 선언한다.


"이번 시합의 승자는, 골무스!"


그 목소리를 듣는 순간 피의 몸에서 힘이 빠져나갔다.


( 졌어……. 이기지 못했어....)


차가운 절망이 마음에 스며든다……. 


(나는.....아무것도…… 잡지 못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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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을 끝낸 순간 몸에서 힘이 빠져나갔다.

따뜻한 이불의 품안에 잠겨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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