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두번째 인생을 걷는다.
12.
합격 했어.
그 말을 듣고 피는 환청인가 하고, 한순간 생각했다.
그래도 틀림 없다.
크로우는 확실히"합격했어"라고 말 했다.
"어, 뭐, 왜....?"
"별거아니야, 별로 지면 불합격 이라니 , 그런말 한적 없잖아?"
(확실히 그랬지만…… 그래도 보통...)
" 이기는 편이 유리한 것은 사실이고, 준결승까지 남은 놈은 반드시 입대할 수 있다는 혜택은 있지만. 그것뿐이
아니야. 무엇 때문에 우리 기사들이 시험을 직접 둘러보고 있다고 생각하는거야. 자신의 부대에 필요한 재능이나 능력을 가진 인재를 찾기 위해서지"
그런 뒤 크로우는 피를 보며 싱긋 웃었다.
"너를 견습 기사로 고용하고 싶다고 대장이 말했어. 축하해, 합격이다. 다행이네, 히스"
크로우에게서 전달된 종이를 받은 피는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보고있었다.
그러나 그곳에는 확실하게 히스의 이름이 적혀있다.
그리고 소속은 제18기사대.
(어라…… 제18기사대……?)
피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왜냐하면 오스 토르의 기사단은 17기사대밖에 없었을 것이다.
"아, 역시 그 정도는 알고 있었나. 안심해도 돼. 약간의 사정이 있어서 겉으론 존재하지 않는 걸로 되어 있지만 어디까지나 서류상의 얘기다. 확실히 우리는 기사대로 다뤄지고, 견습을 졸업하면 기사의 신분도 수여돼. 이런말 하는 나도 18기사대 소속이다. 뭐 비밀 부대 같은 거지. 그런 건 싫어?"
"아니, 그렇지 않습니다!"
피는 곧 고개를 저었다.
기사의 신분이 주어진다면 어떤 부대든 상관 없고, 오히려 크로우와 함께라니, 기뻤다.
그렇게 이야기하고 있으니 겨우 합격한 실감이 났다.
"흐읏……, 크로우씨……"
목을 죄어오는 듯하던 마음이 느슨해지고, 아까보다 더욱 더 눈물이 주르륵 흐른다.
"이봐, 합격한 걸로 울지 마. 어쩔 수 없네"
크로는 쓴웃음을 지으면서 피의 머리를 끌어안고 머리를 톡톡 가볍게 두드렸다.
"내가 남자를 달래는건, 이번 뿐이니까"
한바탕 울고 나서, 피는 크로우와 함께 기사대가 모이는 곳에 갔다.
"모두에게 인사하지 않으면 안 되겠지? 가능해?"
"네! 괜찮습니다!"
처음봤을 때와 마찬가지의 개가 꼬리를 치는 듯한 태도로 돌아온 히스를 보며 크로우는 쓴웃음을 지었다.
"그래 그래, 합격했다고 이렇게나 들뜨다니. 아까까지의 태도는 어디간거야? 타산적인 놈이구나"
"그건, 틀림없이 떨어졌다고 생각해서……"
조금전까지의 태도에 대해 놀림 당한 피는 얼굴을 붉히며 흥 하고 고개를 옆으로 돌린다.
그러나 이내 흐뭇한 미소로 돌아와, 크로우 쪽으로 방향을 바꾼다.
"그런데 제가 합격한 이유가 뭘까요?! 혹시 숨겨진 검술의 재능을 간파해서!"
" 작아서 촐랑촐랑 잘 움직이기 때문이란다"
"뭐!?뭐에요 그게!"
억울하다.
그런 것 전혀 기사답지 않은게 아닌가.
"그리고 근성이 있어서. 바로 그런 인재가 필요한 것 같다. 그 덕을 톡톡히 봤으니까 불만갖지 마라."
크로우가 웃으면서 피의 머리를 거칠게 문질렀다.
(확실히 그렇지만!)
합격한걸 알게된 순간 이왕이면 더 멋있는 이유였으면 하는 욕심이 생겨나는 피였다.
"우리 부대는 스페셜 리스트를 모으고 있다. 검술이아니어도 한가지 재주가 있으면 합격한다는거지"
"재주……. 크로우씨는 무엇을 할 수 있나요?"
"나? 나는 이미 여러가지 만능이라서."
"아아……"
턱에 손을 얹고 멋진척을 하는 크로우를 피는 수상쩍다는 얼굴로 바라보았다.
그러다가, 창고 같은 건물 앞에 도착했다.
"우리는 일단 비공식이라는 걸로 되어 있으니까. 역시 기사대를 위한 건물을 세우거나 하는 건 불가능해서, 창고 하나를 받아서 그곳을 개조해서 활동 거점으로 하고 있지 "
창고였다.
"뭐 속은 의외로 편안하니까 안심해도 돼"
미닫이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면, 안은 짐 같은 건 없이 넓은 공간이 확보되어 있고, 거기에 소파와 탁자, 의자, 선반 등이 놓여있었다.
선반 위에는 무기와 대원들의 사유물 같은 것이 놓여져 있다.
아름다운 꽃들이 심겨진 화분.
화장 도구, 왜 기사단에 화장 도구가?
정말 많은 활과 화살.
봐도 뭔지 잘 모를 것들과 망치와 공구
그리고 4명의 남자가 각각의 장소에 앉아 있었다.
"당신이 소문의 신참이구나,헤에~, 잘부탁해"
수수하고 특징 없는 얼굴의 청년이 그렇게 윙크하며 인사했다.
"……"
그 골무스보다 머리 하나정도 더 큰 남자는 자기 전용의 큰 의자에 앉아 말 없이 손을 들었다.
하지만 동작에 위압감은 없고, 오히려 "어이" 라고 하는 듯한 가벼운 느낌이 들었다.
"앞으로 잘 부탁"
눈에 눈 가리개를 한 남자는 얼굴을 보이지 않고 그렇게 말했다.
"이야기는 들었지만 정말 작네. 뭐 잘부탁해"
기사인데도 작업복 같은 것을 입은 중년은 씨익 웃으며 피에게 손을 흔들었다.
"아, 잘 부탁 드립니다"
피도 그들에게 꾸벅 머리를 숙였다.
"곧 대장이 올 테니까 천천히 기다리면돼"
그렇게 말하며 수수한 얼굴의 청년이 차를 내준다.
향기가 좋은 허브 티였다.
(대장..., 어떤 사람일까……)
그 사람이 자신을 필요하다고 해 줘서, 피는 기사가 될 수 있었다.
잠시 후 밖에서 발소리가 들린다.
문이 열리고 밖에서 한 청년이 들어왔다.
(앗……저 사람은……)
칠흑 같은 머리에, 푸른회색의 눈동자, 그 얼굴의 반쪽은 가면에 덮여 보이지 않는다.
단지 가면에 가려졌음에도 준수한 미모를 가졌음을 알 수 있었다.
그때, 시합에서 쓰러졌을 때"끝인가?"라고 묻는 가면의 남자.
가면의 남자는 천천히 창고 안을 둘러보곤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 모두 있구나"
남자는 여기에 있는 5명의 기사와 한명의 견습 기사, 그 전원이 볼 수 있는 위치에 섰다.
"신입도 있으니 다시한번 소개하지. 내가 이 제18기사대의 대장, [이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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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보는 사람은 없겠지만 다시한번 소개하지
내가 번토라레장려운동 제창자, 사막이다
si바 그러니까 제발 누가 좀 가져가라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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