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작 가문에서 태어나서 첫날에 후계자 실격의 낙인이 찍혔지만 오늘도 잘 지내고 있습니다!
공작후계실격
42.첫 사교계(4)
설마 이 사람이 유우피!?
그럴 리가 있겠냐!
한번 혼자서 만담을 해봤다.
흰 수염 할아버지는 파티에서 어떻게든 더 높은 사람에게 말을 걸어보려는 귀족들을 보며 좀 섭섭해 한다.
"이런 파티에서는 모두가 유력한 사람과 연줄을 만들기 위해 힘쓰고 있지. 그들이 즐겨줬으면 해서 힘들여 요리를 만들고, 아름다운 음악을 연주해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것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구나...…우리는 너무 오래 길들여졌는지도 모르겠어....."
그리고는, 휙 하고 표정을 바꾸더니, 부드러운 웃는 얼굴이 되어 나를 보았다.
“미안하구나, 노인들의 푸념이나 듣게해서. 아가씨처럼 맛있게 먹어주는 사람이 있으면 나는 그런 사람들이 좋다는 이야기였단다.”
그러면서 나와 눈높이를 맞춘 할아버지는 내 이마를 보고 눈을 떴다.
“그런가…네가…실필 가의...…」
그 얼굴은 마치 고통스러운 것을 보는 것처럼, 자신이 괴로운 것만 같은 표정이 된다.
주름살이 새겨진 손이 뻗어와 내 이마를 부드럽게 쓰다듬는다.
쉰 목소리로 할아버지는 중얼거렸다.
“그들은 자신을 너무 몰아붙이는 구나.…”
후회하는 듯한 목소리로 그렇게 중얼거리고는 나에게 사죄했다.
"미안하구나, 네가 그렇게 된 것은 우리 때문이기도 하니 말이다…“
나는 할아버지가 하는 말을 이해하지 못해 고개를 갸웃거린다.
이렇게 되어버린것은 어느쪽인가 하면 자기 탓이기에 얼굴도 모르는 할아버지가 잘못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어리둥절해서 할아버지의 말에 끼어들 기회를 잃었다.
그 할아버지는 무슨 문장이 적힌 펜던트 같은걸 내게 쥐어주셨고 걱정스러운 얼굴로 나에게 말했다.
"만약 훗날 무엇인가 곤란한 일이 있으면, 그 펜던트를 정부쪽 인사에게 보여주며, 유젤이라고 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고 말하거라. 분명, 도움이 될게다."
유젤 인가.
어라, 어디선가 들은 적이 있는 것 같아.
그렇게 생각하고 있으니 문관느낌의 사람이 할아버지 곁으로 달려왔다.
"폐하! 몸은 이제 괜찮습니까!"
"음, 많이 좋아졌다. 괜찮아."
문관의 목소리에 파티장 안의 시선이 단번에 할아버지 쪽으로 향한다.
할아버지의 모습을 발견한 귀족들의 표정은, 금방이라도 달려와 이야기하고 싶지만, 무서워서 그러지 못하고 가만히 접촉 기회를 엿보는 그런 얼굴이었다.
적어도 나하고 느긋하게 이야기할 분위기는 아니다.
할아버지는 어안이 벙벙해진 나를 보고 조금 아쉬운 듯이 웃는다.
"미안하구나, 실필 가의 아가씨. 또 어딘가에서 이야기하자꾸나."
"네, 네...."
국왕 폐하와 이야기 했던건가!
깜짝 놀랐어-! 정말로-!
폐하는 나를 귀족들의 시선에서 지켜주듯 귀족들에게 다가간다.
그러자 그 쪽으로 순식간에 인파가 모여들었다.
***
파티가 끝나자 소피아가 나에게 다가왔다.
"에트와 님!"
이제 기분이 좋아진 것 같다.
다행이다.
"에트와님, 폐하와 이야기 하셨죠. 무슨 이야기를 하셨던 건가요?"
아, 봤나?
소피아들이라면 당연히 폐하의 얼굴도 알겠구나. 그렇겠지.
"파티 요리가 맛있다고 했어."
나는 표식에 대한 이야기를 한 것은 비밀로 해 두었다.
분명 소피아라면 신경 쓸 테니 말이다.
"그렇습니까, 저도 배고프네요..."
소피아는 배를 잡고 얼굴을 찌푸린다.
아아-, 역시 배가 고픈거구나.
파티중에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꼼짝도 하지 못하고 힘들게 있어야 하고.
나는 드레스의 소매에서 어떤 것을 꺼낸다.
"자, 이거 먹어~."
아까우니까 알루미늄 호일로 로스트 비프를 포장해 둔 것이다.
음, 살짝 기분이 찜찜하긴 하지만 국왕도 말했던 것처럼, 만들어 준 사람에게 원망 받을 만한 행위는 아닐 것이다.
"와, 괜찮아요? 감사합니다!"
소피아는 로스트 비프를 보고 눈을 반짝거리더니 손으로 잡았다.
귀족이지만 그런 것에 신경 쓰지 않는 것도 소피아의 매력이다.
"맛있다~"
이 천사의 미소를 본다면, 분명 주방장도 이 요리를 만든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할 것이다.
소피아가 만족할 때까지 집어 준 후에, 나머지는 다른 아이에게 주려고 소매에 되돌린다.
소피아와 함께 걸으며 링크스군들이 있을 마차가 있는 곳으로 향한다.
"그렇다면 소피아는 폐하와 아는 사이야?"
"네, 몇 번인가 본 적이 있습니다."
아, 역시 후작가 쯤 되면 굉장한 거구나, 하고 감탄한다.
나는 처음 만났다.
상냥한 느낌이었지.
그런 생각을 하면 문득 의문이 떠오른다.
이 세상의 귀족은 대부분 강한 마법사잖아. 그럼--.
"국왕 폐하도 굉장한 마법시야? 굉장히 상냥할 것 같았는데."
저 다정해 보이는 국왕폐하가 싸우는 모습은 상상할 수 없다.
아버지는 왠지 모르게 이해가 갔지만 말이다.
언제나 지친 얼굴을 하고 있으면서 차분하게 행동하고 있지만, 움직임에 빈틈이 없었다.
귀족 최고위인 4명의 공작은 동시에 최고의 마법사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나서 왕가를 모시는 13명의 기사.
그들도 이 나라에서 최고봉 마법사들.
하지만 왕이나 그 친척의 마법사라는 평판은 들어보지 못했다.
그렇다, 없는 것이다.
마법이 중요시되는 이 세계에서.
나의 물음에 소피아는 눈을 크게 뜬다.
그러고는 살짝 난처한 표정을 하며 주위를 살폈다.
이것은 별로 좋지 못한 의문이었던 것 같다.
"그러고 보니 에트와님은 사교계에 나온 적이 없기 때문에 그런 이야기는 생소한 것이었죠...."
소피아는 드물게도 속삭이는 목소리로 나에게 말했다.
"왕가 분들은 그 지위를 거의 혈족의 장자 쪽으로 잇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마력적인 소양이 거의 없는 분이 있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힘이 점점 희미해져 가는 경향에 있습니다...…」
그랬던건가…。
귀족들의 계승은 알다시피 기본적으로는 장자가 후계자가 되는 것은 마찬가지지만 동시에 마력도 중요시된다.
나는 그 극단적인 예다.
다른 귀족들에게는 실필 가 같은 마력이 없는 자에게 도장을 찍고 추방하는 제도가 따로 없지만 둘째, 셋째 아이가 걸출하게 강한 마력을 가지고 태어나면 후계자로 지명한다는 이야기는 가끔 듣는다.
파이셴 선배와 루이셴 선배에 대해서도, 루이셴 선배가 장자일 뿐만 아니라 마력적인 소양도 높았던 것 같다.
파이셴 선배도 최소한의 힘이 있다고 하니까, 계승권은 바뀌었지만 말이다.
마력과 그 몸에 흐르는 피, 리더로서의 자질, 추문, 명성, 여러 가지 것들이 종합되어 귀족의 후계자로 뽑힌다.
그러나, 거기에는 항상 그 가문을 계승할 수 있는 최소한의 마력에 대한 것이 전제 되어 있다.
반대로 실필가 같은 제도가 없는 집에서도 마력이 없는 아이는 드물게 태어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좀처럼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것은....... 같은 뒤가 구린 소문도 있다.
소피아의 이야기는 계속된다.
"적어도 지금까지 왕가가 계속되는 동안 5번 정도의 마력 두절이 있었다고 합니다. 최근은 4대 이전의 왕이었던 분입니다. 왕족들도 가급적 마력이 높은 여성을 왕비로 맞아 힘을 안정시키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그다지 잘 되고 있다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그래서 13 기사라는 제도로 이 나라를 다스릴 만한 힘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소피아가 설명해 주는 지금의 국왕 폐하, 유젤님은 자작위 정도의 마력을 가졌다고 한다.
첫째 왕자도 마찬가지.
제2 왕자는 상당히 소양이 높고 후작위 정도에는 이른다고 한다.
제3왕자, 나도 만난 적이 있는 아르셀님은 꽤 약해서 남작위에 아슬아슬한 마력 같다.
소피아는 다소 어른스러운 얼굴을 하며 먼 곳을 보고 말한다.
"그래도 저는 그런 왕가 본연의 모습을 지지합니다. 귀족들이 마력을 중요시하여 권익을 확보하는 이 나라에서 왕가까지 그 지위를 잇는 기준을 힘으로 삼으면 모두가 힘에 지배당하는 나라가 되어 버립니다. 왕족의 피와 자질에 따라 나라를 다스리는 왕가가 있기에 이 나라는 안정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그것을 지키기 위해 13 기사만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바람의 일족이 있습니다."
실필 공작가를 정점으로 하며 함께 왕가의 방패라 불리는 5개 후작가들.
소피아는 거기까지 말하고, 깜짝 놀란 듯이 나를 본다.
"죄송해요, 에트와 님께는 불쾌한 이야기였죠....."
아마 이마의 표식을 말하는 것 같다.
나는 그렇지 않다고 고개를 젓는다.
"소피아쨩과 저 유젤님이 다스리는 나라라면 나도 안심하고 살 수 있을 거야."
그렇다. 평민으로 떨어져도 안심이다.
소피아쨩은 그 말을 듣자 조금 외로운 듯한 얼굴을 했다.
열다섯 살이 되면 소피아와 나는 다른 길을 가야 한다.
"호위역이 끝나도 계속 친구로 있자? 여러 가지 바쁘겠지만 가끔은 같이 놀고"
하지만 내 말에 소피아쨩은 금방 웃음을 되찾았다.
"네! 저야말로. 꼭, 약속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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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배의 정체는 왕이었다
.......그래서 유우피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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