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사막위의 돌고래 2018. 9. 16. 21:59

공작 가문에서 태어나서 첫날에 후계자 실격의 낙인이 찍혔지만 오늘도 잘 지내고 있습니다!


공작후계실격


38.벚꽃회(16)

다음 날 방과 후
나는 폼쵸무 초등 학교가 끝나고나서 벚꽃회의 건물을 찾아왔다.

아르셀님과 시세님이 방과 후 여기로 온다는 것이다.

"누후후후, 왕자님인가~ 멋지려나~. "

조금 기대해 본다.
그도 그럴게 ‘왕자’다.
전생에 TV에서는 본 적이 있긴 하지만, 현실에 보는 것은 처음이다.

백마 탄 왕자.
시대에 뒤떨어지는 것 같은 낡은 발상일 수도 있고, 망상이 지나친 아줌마 일 수도 있겠지만.
저는 고전과 정통의 장점을 아는 여자니까요.

연애 이벤트로 발전되지는 않을까.
평범한 외모의 내가 왕자님과 이런일이 이렇게 저런 일이 저렇게.
으헤헤헤헤헤으휴후후흐.


전생해서 지금까지 연애 이벤트는 일절 없었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거라는 것 은 뻔히 알지만.
조금 정도는 망상을 해 보고 싶다.

"그렇네. 에트와는 사교계에는 참여하지 않았으니까요. 그럼 만난 적도 없겠지요."

파이셴 선배가 차를 마시면서 말했다.

"선배는 만난 적이 있나요?"
"네"
"멋있어요?"

사실은 알고 싶어!
정말로 알고 싶어!

"에트와는 통통한 분을 좋아하나요? 부드러울 것 같은 느낌의."

아, 살찐건가~.
음. 음.

나는 상상했던 꽃미남 백마 탄 왕자를 통통한 계열의 온순한 왕자로 바꾸어 보았다.

괜찮아!

"그래도 상관 없다고 생각합니다! 결혼 상대로 선택하고 싶어요!"
"확실히 그런 느낌일지도."

정통 미형도 인기가 있지만, 그런 타입도 의외로 수요가 있다.
함께 있으면 치유되는 것이 좋다고.......잡지 등의 설문 조사에 따른 결과이지만.

그렇게 대답하면 옆에서 콰당 하며 의자가 넘어지는 소리가 났다.
뭔가 했더니 의자를 쓰러뜨릴 기세로 일어선 링크스 군이 이쪽 지긋-이 보고 있다.

무슨일인걸까?
나는 뭔가 있나 하고 손을 펄럭인다.

그러자 흥 하고 고개 돌리고 말았다.
음, 모르겠다.
이럴 때는 마치 잘 따르지 않는 길 고양이 같은 점이 있지요, 링크스 군.

"자, 착하지 착하지."
"뭐, 뭐 하는 거야!?"

나는 고양이 같은 링크스 군을 끌어안고 실컷 그 머리를 쓰다듬어 봤다.
아, 남자인데 이 무슨 부드러움. 탱탱한 큐티클! 큐티클 층이 생생해!

링크스 군은 순간 내 품 안에서 난동을 피우려 했으나 그렇게 하면 내가 위험하다는 것을 알아차렸는지 움직임을 멈추고는 최소한의 동작으로 팔 안에서 스르르 빠져나갔다.

아아, 매끈매끈해서 기분 좋았는데.

링크스 군은 머리를 누르고 얼굴을 붉히면서 내게 말했다.

"마음대로 머리 쓰다듬는 거 아니야, 바보주인!"

오~ 오랜만에 책망 받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 허가가 있으면 괜찮은 걸까.

"그럼 쓰다듬어 줄까?"

나는 손을 꿈틀거리며 물어본다.

"싫어."

링크스 군이 도망 간다.
유감.

그렇게 생각하고 있으면 나의 치마를 누가 잡았다.
의식을 아래로 향하면, 소피아 쨩이 볼을 부풀리며 나를 올려다본다.

"저의 머리도 쓰다듬어 주세요, 에트와님."

뭐야 이 귀여운 생물.

"오오-그래 착하지 착하지."

나는 그 머리를 사양하지 않고 쓰다듬는다.
음, 링크스 군에 못지않은 부드러움.
실베스트레 가 아이들은 대단 하구나 머리도 좋지만, 머릿결도 좋다.

"에헤헤~"

잠깐동안 쓰다듬고 있으니 어째선지 민트 군이 말 없이 소피아 쨩의 뒤로 다가와 섰다.
무표정한 얼굴로 시선으로만 의지를 전달한다.

음, 민트 군도 쓰다듬어 달라고……?
아니, 응 괜찮지만, 나도 어느 쪽인가 하면 쓰다듬고 싶으니까.
자, 그럼 교대~

링크스 군은 안 오려나 하며 시선을 옮기면 키샤아아앗 하고 고양이가 경계를 하듯 쳐다보고 있다.

그리고 그런 우리의 모습을 보고 파이셴 선배가 한숨을 내쉰다.

"정말 사이가 좋군요, 당신들."
"아, 죄송합니다."

파이셴 선배에게 왠지 폐를 끼친 기분이다.

"괜찮지만 오늘은 슬슬 그만하세요. 아르셀님과 시세님이 오시니까요."
"그렇네요, 소피아들도 에트와님께 무턱대고 응석 부리지 마세요. 호위 역의 일은 그런 것은 아닐 겁니다. 에트와님께서도 삼가 주세요."

파이셴 선배 뿐 만 아니라 스리젤 군도 주의를 줬다.

"네-"

나는 순순히 대답을 하고 자리에 돌아온다.
소피아 쨩과 민트 군 링크스 군도 아무 일도 없었다는 얼굴로 자리로 돌아왔다.

"파이셴님, 오셨습니다."

벚꽃회 멤버인 아이가 밖에서 달려오고, 손님의 내방을 알려온다.

"마중 나가겠어요."

파이셴 선배가 자리에서 일어섰기에 우리도 일어선다.
현관 앞에서 나란히 손님을 기다리다.

대기하던 아이가 문을 열면 그쪽에서 두 사람이 걸어오는 것이 보인다.

통통하면서 조금 키가 작은, 그렇지만 바슬바슬 한 금발 머리가 잘 어울리며 장래가 기대되는 중학생 정도의 소년과 깊은 바다 같은 청색의 머리에 나른한 듯한 분위기를 걸친 어른스러운 소녀.

전자는 소문대로의 외모로 셋째 왕자인 아르셀님일 것이다.

그리고 푸른 머리의 사람은 분명 운디네가의 시세님일 터이다.
루브 로제의 중등부 3학년 이라는 것은 원래의 세계라면 중학교 2학년이려나?
그런데 이미 어른 미녀라고 할 만한 아우라를 발하고 있다.
잘 보면 어린 듯한 부분도 남아 있지만, 그것을 지워 버리듯이 굉장히 요염한 분위기를 입고 있다.

"일부러 마중을 나오게 해서 미안하다."
"그립네, 초등부의 벚꽃회."

아르셀님이 사람 좋아 보이는 미소로 우리에게 인사하자 시세님은 건물 안을 둘러보고는 요염함을 느끼게 하는 태도로 웃었다.

그리고서 우리를 쭉 보더니 ――.

"파이셴쨩 오랜만이야"
"네, 시세 언니, 내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파이셴 선배와는 언니라고 부르는 사이인 것인가.
뭐, 가문 끼리도 가깝고, 그런 느낌이어도 이상하지는 않겠지.

시세님은 나에게서 눈을 멈춘다.
이런 미인이 바라본다니 그저 이유없이 두근두근 하며 떨린다.

"그리고 올해는 재미있는 아이도 들어간 것 같네."

시세님이 킥하고 웃었다.

"저, 에트와는 신분이 여러가지 복잡하고 성격도……조금 빠진 곳이 있고, 머리도 평소에는 좀 위태롭지만 그래도 우리가 존경할 만한 부분을 가지고 있기에 벚꽃회에 들어오도록 했습니다."

파이셴 선배가 내가 들어온 사정을 시세님에게 설명한다.
오오……, 파이셴 선배. 나를 그런 식으로 생각했던 것인가…….

감동스럽네요. 감동스러운데, 뭔가 좀 날카로운 말이 있지 않았나?
오히려 거의 욕을 한 것 같은 느낌이.
머리도 평소에는.. 네? 뭐라고요?
음, 이거. 감동해도 되는 걸까.

"어머, 괜찮아. 벚꽃회 선정은 멤버가 납득하고 있으면 자유니까! 오히려 나 때에도 더 재밌는 멤버를 뽑고 싶었는데, 아르셀님이 막았는 걸."
"너는 지나가던 목장에서 본 소를 멤버로 넣겠다고 했지 않나. 멤버 전원이 말렸었고……"

아쉬워하는 시세님.
그런 시세님을 보며 아르셀님이 그때의 고생을 추억하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런 이유로 이 아이, 중등부에 가져가도 될까"

어떻게 그런 결론에 이르렀는지 모르지만 시세님은 내 몸을 가볍게 감싸안고는 발길을 돌린다.

""""안 됩니다""""

소피아 쨩 링크스 군, 민트 군, 파이셴 선배가 나의 옷 자락을 단단히 잡고 그것을 막는다.

오오…… 다행이다.
이대로 헌상되는 거 아닌가 걱정했다.

"아이들의 멤버를 빼앗는 것도 그만둬……"


이마를 감싸 쥐는 아르셀님도 시세님에게 주의를 준다.

고생하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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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캐릭터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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