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사막위의 돌고래 2019. 3. 28. 03:55

황제폐하의 고양이

 

 

 

 

제2화 "황제 폐하의 고양이"

 

 

 

여러 부위에 희소 금속을 쓰고 마력을 고순도로 정제, 더욱이 고밀도로 응축시킨 마석을 동력원으로 삼은 기계 인형의 제작에는 막대한 돈이 든다.

 

내 몸의 제작자인 에델 슈타인 박사는 동방을 지배하는 제국의 황제 폐하에게 인정 받은 우수한 마술사이자 연구자였으나, 제국에서 지원된 막대한 금액의 돈을 쏟아 부은 기계 인형 제작에 10번 실패했기 때문에, 진퇴양난의 사태였다.

 

라고 하는 것은 입장적인 이야기이며, 연구외에는 관심이 없는 박사 자신은 자신의 평판이 얼마나 떨어지든 전혀 상ㄱ관하지 않은 것이지만 말이다.

 

그러나 그런 박사도 돈이 막힌다는 것은 곤란하다.

 

황제 폐하가 직접 "앞으로도 연구를 계속하고 싶으면 어떠한 성과를 보여라"  라고 명하고 어떤 성과를 보이면 향후에도 제국의 원조를 받아 연구를 할 수 있다는 속뜻을 알아차려 지금 유일하게 움직이고 있는 나를 헌상하기로 했다고 한다.

 

 

"앞으로 당신의 주인은 황제 폐하입니다. 충실히 이행하십시오."

 

 

박사는 마지막 명령을 내리고 내 몸에 내장된 규칙을 고쳤다.

 

〈 제국 황제의 명령에는 절대 복종 〉

〈 제국 황제에게 따르는 상태에서만 자율 기능의 유지를 허가한다. 〉

 

"명령 외의 동작을 해서는 안 된다"라는 말이 빠지자 나는 겨우 자율식답게 움직이게 됐다.

그러나 명령된 때에만 움직인다는 생활에 익숙해져 있었고, "명령에 절대 복종"하기 위해서는 자유롭게 움직이는 일 따위 허용되지 않아서, 딱히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

 

 

박사는 황제 폐하를 섬긴다면 필요할 것이라며 나의 지식에 대 암살자용 전투 능력과 무기뿐만 아니라 일상 생활에 사용되는 도구를 사용한 전투 방법, 기타 궁중 예절과 귀족 명부 등을 추가했다.

신체 부품도 몇가지 더 내구성이 뛰어난 것으로 바꿨다.

 

 

 

 

그리고 며칠 후.

호사스러운 알현실에서 나는 황제 폐하에게 헌상되었다.

 

"그것이 전투형 자율식 기계 인형인가? 에델 슈타인, 왜 아이의 모습으로 만든 건가?"

 

" 깊은 의미는 없습니다. 이는 시작기로 제작되었으므로, 소재를 헛되이 쓰지 않고 끝나도록 소형으로 했을 뿐입니다."

 

"그런 이유로 아름다운 아이의 모습을 한 살육 인형을 만든 것인가. 수많은 전장에 가서 추악한 것은 싫증이 날 정도로 익숙할 줄 알았는데. 너의 머릿속만 보고 싶지 않구나."

 

"그렇지만, 폐하. 이것이 어떤 인형이 될지는 명령하는 사람 하기 나름입니다. 아무것도 명하지 않는다면 이것이 스스로 살아있는 것을 취하는 일은 없습니다."

 

"허? 그렇다는 것은 사람의 의사를 비추는 거울이라고 할 수 있는 겐가."

 

옥좌에 있는 것은 다른 이들을 거느리는 것이 익숙한 장년 남자.

낮은 목소리에는 듣는 사람의 마음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다.

그 눈빛에는 강렬한 위압감이 있다.

 

황제 폐하는 에델 슈타인 박사에서 나에게 시선을 옮기고 물었다.

 

"기계 인형 이름은 뭔가"

"네, 폐하. 제로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제로?"

 

이 이름은 못마땅한 모양이다.

박사가 그것은 가명이니 아무렇게나 부르세요.라고 말하자 황제 폐하는 측근에게 외아들인 황태자를 부르게 했다.

 

잠시 뒤 나타난 황태자 전하께서는 아버지인 황제와 비슷한 생김새의 차분한 소년이었다.

황제 폐하는 그에게 "이 인형을 너에게 준다. 이름을 붙여라"라고 명했다.

소년은 나를 쳐다보면서 말했다.

 

"그럼 저는 이것을 "고양이"라고 부르겠습니다."

 

"고양이라고? 그것이 이름이란 말인가"

 

"네. 이것의 눈은 고양이처럼 생겼으니까요."

 

기계 인형은 주인의 명령에 절대 복종한다..

그 점을 보자면 고양이보다 개라고 부르는 것이 적합할 텐데, 황자는 눈의 형태만으로 나의 이름을 "고양이"로 정했다.

 

 

나는 문득, 전생에서 아비시니안이라는 종류의 고양이를 키우고 싶었던 일을 떠올렸다.

 

어머니가 동물 알레르기였기 때문에, 고양이도 개도 처음부터 키우지 못하여 체념하고 있었는데 어느 때 무심코 읽은 잡지에서 아비시니안의 사진을 보고 한눈에 반해 언젠가 키우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 소원에 손을 뻗지 못하고 있던 중에 전생은 당돌하게 끝나고, 지금에 이르게 된 것이지만 말이다.

 

 

황제 폐하는 자식인 아들을 신기한 눈으로 바라보고 "음" 하며 고개를 끄덕여 기묘한 이름을 받아들였다.

 

"고양이. 이후에는 우리 아들을 섬기거라."

"네, 폐하"

 

나는 그렇게 황태자 전하의 "고양이"가 되었다.

 

 

 

 

 ◆×◆×◆×◆

 

 

 

 

황태자 전하는 총명하고 동물을 좋아하는 소년이었다.

훌륭한 칠흑의 털을 가진 대형 늑대개 자드를 항상 곁에 두고 날카로운 발톱을 가진 매를 아끼고, 사람들로부터 일정한 거리를 뒀다.

 

나는 동물은 아니지만 황제 폐하가 직접 준 탓인지, 혹은 "사람이 아닌 것"으로 분류됐는지 옆에 있는 것이 허용됐다.

황태자 전하께서는 하루도 걸리지 않고 나의 사용법을 이해했다.

 

 

 

 

우수한 황태자 전하는 시종과 시녀들을 괴롭히는 일 따윈 거의 없고, 수십명의 가정 교사들에게 매일 갖가지 학문을 배우며 살았다.

그러나 너무도 우수했던 듯 날카로운 질문으로 가정 교사들을 우물거리게 만드는 것이 일상 다반사였다.

 

게다가 말을 가리지 않고 생각을 그대로 입으로 꺼내며 질문 공세를 펼치니 가정 교사들은 대답할 수 없는 자기 자신을 한탄하면서 자신감을 잃고 단기간에 성을 떠나기 일쑤였다.

 

 

그렇게 날이 지날 때마다 황태자 전하의 곁에는 온화하고 상냥한 사람은 버틸 수 없었기에 필연적으로 매우 독특하고 버릇 강한 자들이 모여들었다.

황태자 전하는 개성적인 인물을 선호하는 듯 그의 친구로 인정 받은 사람들 중에는 기인이나 괴짜로 불리는 사람이 많았지만 모두 각각의 분야에서 천재나 수재, 혹은 노력가이기도 했다.

 

황제 폐하는 때때로 공무 틈틈이 황태자 전하를 찾아 아들의 친구들 면면이 다양한 것을 보며 재미있는 사람들을 발견했다며 웃었다.

 

 

안타깝게도 나는 웃는 기능도 여유도 없었다.

황태자 전하의 근시로서, 그의 기인이면서 괴짜인 친구들이 일으키는 소동들에 어쩔 수 없이 농락 당하는 처지가 됐기 때문이다.

 

 

특히, 마술사인 쿼츠는 매번 심한 소동을 일으키는 성가신 소년이어서 그가 일으킨 마술 실험의 실패로 황태자 전하가 실종됐을 때 

나는 배제해야 할 것이라고 판단하고 그 목에 손을 가져갔다.

직전에 황태자 전하의 젖 형제인 근위 기사 오른 브란트가 말려서 미수에 그친 것이지만 말이다.

 

전하의 친구들은 독특하면서도 악운도 강했기에 죽을 일이 생겨도 좀처럼 죽지 않는 것이 공통된 특징이었다.

 

다행히 황태자 전하가 전이된 것은 제도 안으로, 똑똑했던 그는 몸에 지니고 있던 최고급 옷을 눈에 띄지 않는 평민의 것으로 교체하고, 그 김에 푼돈을 입수하여 자력으로 성으로 돌아가던 중 자드에게 발견되었고, 늑대개를 뒤쫓아온 오르 브란트와 내가 보호했다.

 

그리고 성에서 한가롭게 기다리던 쿼츠는 "오, 어서와~잠깐동안의 여행은 즐거웠어?"라고 웃는 얼굴로 맞이했고, 황태자 전하의 명을 받은 내 손에 잡힌 뒤, 새끼줄로 둘둘 감겨 성에서 가장 높은 탑 위에서 거꾸로 달아버렸다.

"으끼야아아~!" 하는 한심한 비명을 지르는 쿼츠에게 " 좋은 기회다. 내가 너에게 반성이라는 말을 처박아주마" 라고 한 황태자 전하는 뜻밖에도 나름대로 이 돌발적인 외출 사건을 즐긴 듯, 그 잘생긴 외모에는 드물게도 미소가 떠올랐다.

 

 

 

 

아직 어린 황태자 전하의 온화하다고 할 수 없지만 나름대로 평화로운 나날.

나는 종종 경비를 빠져나온 암살자를 잡거나 친구에게 안내되어 몰래 성밖으로 놀러 가는 황태자 전하를 그늘에서 호위하면서 그 성장을 지켜보았다.

 

그것은 몇 년이 지나 이윽고 끝이 났다.

 

 

 

 

 ◆×◆×◆×◆

 

 

 

 

"고양이, 방에서 쉬어라. 너도 함께 전장에 가는 것이니 오늘 밤 안에 꼼꼼히 정비해 둬라."

 

간신히 청년이라 부르지 않을 수도 없을 정도로 성장한 황태자 전하는 다음날이 된 첫 출전을 앞두고 긴장한 듯 어느 때보다 말수가 많았다.

 

 

 

 

아직 전란이 계속되는 세계의 강대국을 지배하는 새 통치자로서 군의 고삐를 쥐는 것은 필수.

황태자 전하께서는 어려서부터 책이나 군의 연병장에서 그것에 필요한 일을 배웠지만 "실천 없는 지식에는 가치 없다"라는 뜻을 둔 황제 폐하가 지난 달 15세가 되어 성인을 맞은 아들에게 출진 명령을 내린 것이다.

 

이 세계는 꽤 예전부터 각지에서 전란이 반복되면서 국경선이 계속 바뀌고 있는데, 이번에는 어린 느낌이 남아있는 황태자 전하가 가도록 명령 받은 것은 남쪽에 있는 동맹국의 도움요청 때문 이었다.

그 나라는 큰 강을 끼고 서쪽에 있는 나라에서 갑자기 공격을 당하였고, 수도까지 침공될 것으로 보였기에 당황해서 도움을 청한 것 같다.

 

 

향신료, 진귀한 광석의 거래 등으로 옛날부터 친분이 있는 동맹국이었기 때문에, 황제 폐하는 요청에 따라 군사를 움직이는 것을 정하고 그 것을 이끌 자로 황태자 전하를 뽑았다.

 

 

 

 

지금의 나는 황태자 전하의 고양이다.

뭐가 됐든 그가 가는 곳에 함께 가고, 그 곁에서 섬길 뿐.

 

"네, 전하"

 

시키는 대로 방에서 멀어져 정비 부품이 있는 자기 방으로 돌아가 신체의 점검을 하려고 했다.

그 도중.

 

 

"당신이 고양이씨?"

 

 

지금까지 들은 적도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목소리가 멈춰세웠다, 

돌아본 순간에 그 목소리의 주인공이 황금 머리카락과 눈동자를 가진 미녀임을 알고 재빨리 복도 끝으로 이동하고 한쪽 다리를 굽혔다.

 

 

신의 딸.

지상의 여신.

황금 장미.

 

 

사람들이 끊이지 않은 칭찬의 말씀을 올리는 이 절세의 미녀는 황제 폐하의 아내이자 내가 섬기는 황태자 전하의 어머니다.

 

황태자 전하의 해산으로 몸이 망가졌기 때문에 오랬동안 별궁에서 정양하고 있었으며 나는 지금까지 한번도 모습을 본 적이 없었지만 소문으로 들은 칭찬의 말은 모두 그냥하는 말이 아니라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었다.

성인을 맞은 아들이 있다고는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젊고 아름답고 우아한 여성이다.

 

 

황후 폐하는 한쪽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인 나에게 서라고 한 뒤, 아이의 모습을 한 기계 인형에게 온화한 눈빛으로 미소를 지었다.

 

"당신에 대해서는 황제 폐하에게 듣고 있었습니다. 저희 아들의 곁에서 지키고 있다고요."

 

감사하고 있어요.

 

목소리로 말하는 것에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알지 못해 침묵하고 있으니, 황후 폐하는 신경 쓰는 기색도 없이 고개를 갸웃하고, 느닷없이 물었다.

 

"고양이씨. 당신의 탄생 된 것은 언제쯤이죠?"

 

왜 그런 것을 물어보는 것인지 통 알 수 없었지만, 답해야 한다.

연구소에서 몸이 제작되고 깨어난 뒤 박사 밑에서 보낸 것은 대략 8년 정도.

그리고 황태자 전하의 고양이로 7년.

 

"15년쯤 전입니다, 황후 폐하."

 

그러고 보니 황태자 전하의 나이와 같은 가동 연수이다, 라고 생각하면서 대답하자 황후 폐하는 어째서인지 흐뭇한 미소를 짓고, 느닷없이 나를 끌어안으며 뭔가를 축복하듯 체온이 없는 이마에 뽀뽀를 하며 말했다.

 

"아, 역시 당신이군요. 기다렸어요, 쭉 기다리고 있었어요."

 

의미 불명이었지만 상대는 황후 폐하이며, 주위에는 측근과 근위 기사들이 있다.

나는 그 단아한 팔 속에서 그저 해방되는 것을 기다렸다.

다행히 황후 폐하는 곧 팔을 풀어 주었다.

 

그리고.

 

 

"당신이 왜 기계 인형의 몸으로 나타났는지는 모르지만 신의 거룩하신 일에는 모두 깊은 이유가 있는 것. 분명 당신이 지금의 당신이어야 하는 이유가 있겠죠. 사람의 몸에 불과한 우리들이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기도 뿐... 아, 고양이씨.  고양이씨, 제발 그 아이 곁에 있어주세요. 당신만 있다면 그 아이는 분명 괜찮으니까."

 

 

또 의미 불명의 말을 하고는 구름 위를 걷는 듯한 걸음으로 내 앞을 지나 측근들을 복도에 두고 홀로 황태자 전하의 방으로 들어갔다.

 

첫 출전을 내일로 앞둔 아들을 위해 일부러 멀리 떨어진 별궁에서 제도까지 나왔을까.

그렇게 생각하면 극히 평범한 엄마처럼 느껴지지만 과연"지상의 여신". 

속세를 멀리한 모습이었다.

 

그런 감상을 품으며, 신기한 것을 보는 눈으로 나를 바라보는 황후 폐하의 측근들을 외면하고 자기 방으로 들어갔다.

 

 

 

 

그것이 황후 폐하의 모습을 본 처음이자 마지막 때였다.

 

 

 

 

 ◆×◆×◆×◆

 

 

 

 

 

다음날 

제도 백성의 우렁찬 성원을 받으며 출발한 왕세자 전하의 첫 출전은 엉뚱한 방향으로 굴러갔다.

 

그가 동맹국을 지원하고자 이웃나라의 군을 쫓는 동안 갑자기 제국의 주변이 요란해지며 동시에 여러곳에서 싸움이 일어났던 것이다.

제국은 군을 내고 난을 가라앉히려고 했지만 그로 인해 경비가 적어진 제국의 수도가 하늘에서 습격됐다.

 

서쪽의 대국, 왕국의 공수 부대가 습격을 한 것이다.

제국의 주변에서 연속된 전란은 제도의 군사를 줄이기 위해서 펼친 왕국의 책략에 따른 것이었다고 한다.

 

멀리 떨어진 땅에서 상황을 잘 알 수 없어 짜증이 난 황태자 전하에게 전령병이 비명 같은 목소리로 최악의 소식을 전달한 것은 저녁 일이었다.

 

 

"황제 폐하, 승하. 황후 폐하도 함께…!"

 

 

황태자 전하의 얼굴에는 어린 티가 사라졌다.

 

 

 

 

그 날 밤.

 

달도 별도 보이지 않는 어둠의 하늘 아래 황황히 모닥불 피운 야영지의 중심에서 앞으로 어떻게 하느냐며 심각한 얼굴로 서로 속삭이는 장병들을 모아 그는 말했다.

 

 

 

 

"지금부터는 내가 제국 황제다. "

 

 

 

 

적은 왕국

 

 

제도의 수도를 습격해

부모인 선대 황제와 황후를 죽인 바보들을

 

한 사람 남김없이 짓밟겠다.

 

 

자, 병사들이여

나와 함께해라

 

 

제국은 왕국을 쓰러뜨리고 대륙의 패자가 된다!

 

 

 

 

타오르는 불꽃에 비추어 반짝 반짝 찬란한 빛이 나는 남자의 눈이 병사들에게 미친 듯이 열기를 주고, 

절대 강자로서 오만할 정도의 자신에 찬 목소리가 강렬하게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자신들이 없는 동안에 가족이나 아내나 애인이 있는 고향이 휩쓸린 남자들은 분노에 불타는 젊은 황제를 따랐다.

 

 

 

 

그것이 서쪽 왕국 대 동쪽 제국.

두 강국이 정면 충돌한다는 그 어느 때보다 큰 대전의 시작.

 

 

나는 "황태자 전하의 고양이"에서 "황제 폐하의 고양이"가 되어 

 

그의 옆에서 그 운명을 유리구슬의 눈에 비추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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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이 복슬복슬을 좋아한다고 하셔서

 

 

 

복슬복슬한 고양이를 준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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