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사막위의 돌고래 2019. 3. 28. 03:53

황제폐하의 고양이

 

 

제1화 "시작품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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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혹 표현이 많이 나옵니다.

유혈 묘사 등이 서투른 편은 주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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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년 스물 여섯살.

짧으면서도 긴 일생을 불의의 사고로 마친 나는 어쩐일인지 기억을 잃지 않은 채 깨닫고 보면 다음 세계로 내려서고 있었다.

 

그곳은 마술과 과학이 혼재하는 전란의 세계.

고개를 돌리면 나의 몸은 기계 인형.

 

게다가 어째선지 전투형 자율식 기계 인형.

 

 

머릿속에는 이미 이 세상에 대한 지식과 여러 종류의 무기를 다루는 전투 법, 제작자인 마술사 에델 슈타인 박사의 정보가 들어있고, 반드시 지켜야 할 두가지 규칙이 정해져 있었다.

 

 

〈 제작자의 명령은 반드시 지키고 명령 외의 동작을 해서는 안 된다.〉

〈 제작자의 명령에 따르는 상태에서만 자율 기능의 유지를 허가한다. 〉

 

 

즉, "제작자에게 절대 복종해라 " 라는 말이다.

아이작 아시모프의 소설에 등장하는 로봇 3 원칙보다 단순하다 라는 것이 그것을 이해했을 때의 감상이다.

 

그 외에는 "명령 외의 동작을 해서는 안 된다" 따위의 규칙을 넣으면서 자율식 이라니 , 라고 의아해 했다.

 

 

 

 

후각과 미각과 통각이 없고 표정을 변화시키는 기능도 없는 기계 인형이라는 그릇에 나의 의식은 그다지 시간을 들이지 않고 익숙해 졌다.

음식도 수면도 배설도 필요 없는, 망가진 부분을 수리하면 반영구적으로 동작하는 금속제의 신체에 깃들어 있다는 상황은 일장춘몽 같았다.

 

아무래도 그냥 달콤하기만 한 꿈은 아닌 것 같지만.

 

 

 

 

인간의 딸로 태어나 너그러운 부모 밑에서 "건강하면 그만이다" 라며 자유롭게 자란 전생과는 달리 이번에는 이미 존재 이유가 정해졌다.

 

 

"당신은 내가 만든 시작품입니다. 이제부터 황제 폐하에게 헌상하는 정식 작품을 제작하기 위해 도움을 받도록 하겠습니다."

 

"내 말을 이해할 수 있으면 대답을 하시오" 라고 지적되고서야 나는 처음으로 목소리를 냈다.

 

"네, 박사."

 

그것은 기억에 있는 자신의 목소리와는 전혀 다른, 아직 어린 아이의 목소리였다.

색소가 빠진 백발과 묘하게 맑은 호박 빛 눈을 한 에델 슈타인 박사는 일말의 표정도 없는 주름진 얼굴로 " 좋다" 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

 

 

 

 

노령의 박사는 열성적으로 일했고, 내 몸이 정상적으로 기능하는지를 확인하고 나서는 다양한 시험을 통해 능력치를 측정했다.

 

나는 박사의 명령대로 움직이며 이번 생에서 자신의 몸이 성별이 없는 아이의 모습을 하고 있는 것과, 인간을 훌쩍 뛰어 넘는 운동 능력을 갖고 있다는 것을 이해했다.

그리고 시험을 받으면서 통각이 없기 때문인지 신체의 한계를 알지 못하기 때문인지, 팔과 발의 관절을 부수기 쉽다는 것도 배웠다.

특히 손가락의 파손율이 높아 엄지 발가락과 새끼 손가락을 잃은 것을 깨닫지 못해  자주 자세 유지를 못하고 넘어졌다.

 

"음. 정식 작품을 제작할 때는 신체 관리 기능을 강화해야겠군. "

 

박사는 수중의 종이에 뭔가를 적어 두었다, 

부품 교환이 귀찮으니 몸을 부수지 않도록 힘을 제어하라고 명령했다.

나는 "네, 박사"라고 대답했다.

 

 

 

 

명령된 일만 하는 생활은 나에게 적합했다.

무엇보다 존재 이유가 정해져 있는 것이 나를 안도시켰다.

 

너그러운 부모님 슬하에서 자란 전생, 왜 자기가 지금 여기에 살고 있는지 알지 못하고 가족을 사랑하긴 했지만 그냥 살아가고 있는 것에 답답함을 느끼고 있던 나에게 에델 슈타인 박사가 망설임 없이 내리는 명령은 기분 좋은 것이었다.

 

그 명령에 따르고 있을 때 나는 정해진 존재 이유를 위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명령이 없을 때, 일체의 동작을 멈춘 기계 인형 속에서, 내 마음은 자신의 역할을 맡고 있는 자만이 맛 볼 수 있는 충족감에 젖었다.

 

 

 

 

 ◆×◆×◆×◆

 

 

 

 

몇개월 동안 연구소에서 시험이 치러진 뒤 , 내가 자신의 몸이 되는 기계 인형의 능력과 내구 한도를 파악할 무렵, 시험 장소가 바뀌었다.

 

 게이트 라고 불리는 대형의 마도구를 사용한 공간 전이의 마술에 따라, 연구소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이동했다.

 

과거에는 교역으로 북적거리는 거리였던 전장을 굽어보는 언덕 위, 제국의 문장이 펼쳐진 한 천막에 들어가면 거기에 기다리던 박사의 조수가 주변의 지도를 건내주고는 기억하라고 명령 했다.

 

기계 인형의 머리는 기억력이 뛰어나다고 할까 한번 보면 잊을 일이 없다.

지도를 보고 기억했습니다 라고 보고하자 다른 조수가 와서 은 접시에 쏟아진 물에 마술을 펼쳐 이번에는 수면에 비친 남자의 얼굴을 기억하라고 명령 받았다.

 

"이것이 비스무트의 장군입니다. 가서 목을 따 오세요."

"네, 박사"

 

같은 편을 공격하지 않도록 왼쪽 팔에 제국의 문장이 달린 붉은 천을 묶고,  오른손에는 표적을 사냥하기 위한 큰 칼을 들게 된 나는 흑연이 피어오르는 폭음이 우렁찬 전장에 뛰어들었다.

 

후각과 기온을 느끼는 기능이 없기 때문인지 다소 현실감이 없다만, 여기가 위험 많은 곳인 것은 확실하다.

사람보다 훨씬 튼튼한 기계 인형의 신체여도 극도의 손상이나 중요한 부위의 파손으로 기능 정지가 되므로 그늘에 숨어 주의에 주의를 거듭하여 나아갔다.

 

 

박사의 명령대로 움직이는 몸 속에서 문득 생각했다.

 

기능 정지는 이승에서의 내 죽음.

하지만 기계 인형의 기능 정지가 사람의 눈에 "죽음"으로 비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잔해의 산을 넘어 몇 개의 시체 옆을 지나 겨우 최전선에 도착하면 내 팔에 연결되어 있는 붉은 천을 본 비스무트의 병사에게 공격당했다.

조금 먼 거리에서는 총이나 석궁으로, 

근거리가 되면 검이나 기묘하게 생긴 도끼로.

 

전생에서는 윗몸일으키기도 못했지만 현재 나의 신체는 동체 시력도 운동 능력도 인간이 사는 세계 밖 수준이다.

총알도 화살도 칼도 궤도를 봐서 피하여 병사들 사이를 빠져나가고 그늘에 숨어 표적을 향해 오로지 질주했다.

 

작은 몸 덕분인지 아무에게도 잡히지 않고 군의 깊숙한 곳까지 침입할 수 있었고, 병사들에게 둘러싸여 마상에서 지휘를 하는 장군을 찾아냈다.

 

 

순간.

 

칼을 겨누고 기계의 몸을 낮게 가라앉히고 힘을 모아 도약.

무서운 기세로 뛰어 오른 나는 교차하는 순간에 표적의 목을 베었다.

 

 

급작스럽게 분출하는 피를 받은 장군 주변에 있던 비스무트 병사들이 경악했고, 혼란의 비명을 질렀다.

나는 피바람이 닿지 않는 곳에 착지하여 하늘을 보고, 장군의 목이 떨어지는 위치를 지켜보고 다시 뛰었다.

 

공중에서 그것을 받아들이며 손상시키지 않도록 주의해서 한 팔로 안아 착지하는 동시에 다시 달리기 시작한다.

 

누군가가 무엇인가를 외치는 소리를 등 뒤로 흘리며 몸을 망치지 않을 정도로 전속력으로 달려 박사에게 돌아왔다.

 

 

박사는 제국군에서 가장 큰 천막 아래 있고, 고위 군인스러운 남자가 맹렬한 기세로 노성을 퍼붓는 것을 평소의 무표정으로 흘려듣고 있었다.

 

나는 속도를 떨어뜨리고 박사의 옆모습을 바라보며 다가간다.

박사는 조교에게 귀띔을 받고 이쪽을 돌아보면 나의 오른 팔에 낀 표적의 목을 보고 한마디 명령했다.

 

" 돌아왔습니다, 라고 보고하시오"

"네, 박사. 돌아왔습니다. "

" 좋다."

 

명하는 대로 대답하는 나와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끄덕이는 박사를, 끝까지 소리 지르고 있던 군복의 남자가 괴물을 보는 듯한 눈초리로 응시하고 있었다.

나는 박사의 지시로 그의 곁에 있는 책상 위로 목을 두고 칼을 조수에게 건넸다.

 

"그럼 우리는 연구실로 돌아갑니다"

 

박사가 말을 하고 걷기 시작하자 그동안 소리 없이 우리를 보던 군복의 남자가 " 잠깐!" 하며 큰소리로 불러세웠다.

그 말에 멈추며 말 없이 돌아본 박사에게 남자가 나를 가리키면서 묻는다.

 

 

"그것은 도대체 뭔가!"

 

 

나는 무엇인가?

 

박사는 어떻게 대답할 것인가.

귀을 세우고 기다리고 있자 낮고 쉰 목소리는 담담하게 답했다.

 

 

"전투형 자율식 기계 인형의 시작품.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바보같은! 자율식 기계 인형은 전투에 못 견딘다. 그것이 상식이다!"

 

"전투에 견디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한 정설이 완성된 것은 과거에 만들어진 것이 전투에 견딜 수 있는 기능을 가지지 못한 것일 뿐입니다. 그러나 기술은 진보하는 것. 그 앞선 기술에 의해서, 나는 전투형 자율식 기계 인형의 개발에 성공한 것입니다. 거기에 있는 목은 그 증거이지 않습니까?"

 

남자는 박사의 말이 전혀 마음에 들지 못한 듯 흥, 하며 거세게 콧김을 내쉬었다.

 

 

"단 한번의 성공으로 속단할 수 없다, 박사. 그 인형도 곧 원인 불명으로 망가질 것이다."

 

 

 

 

 ◆×◆×◆×◆

 

 

 

 

서쪽 왕국과 동쪽 제국.

그 주변에 작은 나라가 난립하고 논쟁과 전쟁을 반복한다.

 

적의 수는 별의 수 

전장은 항상 가까이에

 

 

그런 세계에서 나는 전장에 끌려가 수십 차례의 "시험"을 받았지만 망가지지 않았다.

 

3번 정도 지휘관들의 목을 취하자 얼굴이 팔린 듯 어디를 가든 상대가 나를 경계하는 모습을 보이고, 최우선으로 공격된 것은 조금 곤란했다.

 

현재 여러 차례 신체의 일부가 파손되었을 뿐 행동 불능과 기능 정지에는 이르지 못하고 끝났다.

 

그리고 도처에서 기이한 것을 보는 시선을 받으며 박사는 표적의 목을 가지고 온 나에게 " 좋다" 하며 고개를 끄덕인다,

찌푸린 얼굴의 군인들 눈앞에 목을 뒀다.

 

 

 

 

박사는 나에게 여러 명령을 내리고 섬세하게 정보를 수집하고 필요량이 축적됐다고 판단하면 그것을 활용하고 정식 작품 제작에 착수했다.

 

나는 박사가 설계도를 작성하는 곳과는 다른 방에서 조수에게 전신 점검을 받고 그에게 가벼운 손상은 직접 수리하라는 말을 들어서, 그 방법을 배웠다.

 

이 세상의 지식과 여러 종류의 무기를 다루는 전투 방법은 포함되어 있지만, 정작 자신의 신체에 대한 지식이 결여되어 있다는 것은 따지고 보면 신기한 일이었으나, 질문이 허용되지 않는 나에게는 물어볼 방도가 없다.

 

조수의 말을 듣고 자신의 신체의 수리 방법을 배웠다.

 

 

 

 

몇달 뒤 

제1호 작품이 완성됐다.

 

 

박사는 성인 남성의 모습을 한 그 기계 인형을 "1호"라고 부르고, 나를 "0 (제로) " 라고 부르게 되었다.

 

나는 주어진 이름대로 "존재하지 않는 것"이 되어 박사의 연구실 한쪽에 놓인 유리로 된 원통형 용기에 갇혀 보존액에 잠겨 잠들었다.

 

 

평화로운 세계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는 전생의 기억 옆에 이번 생에서 명하는 대로 죽인 , 이름도 모르는 사람들의 얼굴이 있다.

손이 그들의 목을 베었을 때의 감각과 팔에 안았을 때의 무게를 기억하고 있다.

 

툭 하고 , 둥 하며 떴다가 사라지는 그것들을 바라보면서도 꿈결에 들리는 연구소의 사람들의 목소리에 귀을 기울이고 있었다.

 

 

 

 

 

완성된지 며칠 뒤 1호가 부서졌다.

 

원인은 전투 방법에 대한 시험 중에 일어난 사고에 의한 중증 파손.

그러나 어째서 튼튼한 기계 인형이 치명적으로 파손될 만한 사고가 일어났는지 그 이유는 불명이다.

박사는 드물게 언성을 높이며 분노를 드러내었는데 , 몇시간 후 진정하고는 다음 작품에 활용하도록 실패 원인을 생각하기 시작했다.

 

 

 

 

며칠 뒤, 박사는 다음 작품을 만들기 시작했다.

1호보다 긴 시간을 두고 제작된 "2호" 는  순조롭게 시험을 마치고 전장에 끌려가서는 구멍 투성이의 금속의 덩어리가 되어 돌아왔다.

 

박사는 화가 나서 손에 닿는 종이는 모두 찢어 발기며 거칠어졌지만 또 몇시간 뒤 안정감을 되찾고는 다음 작품의 설계에 착수했다.

 

 

 

 

침식을 잊으며 목숨을 바치듯 박사는 작품을 계속 만들었다.

 

그렇게 만들어진 "작품"들은 어째서인지 모두 망가져 갔다.

 

 

"3호"는 1호와 달리 시험 중의 사고로 심각한 손상을 입어 파손되고

"4호"는 어째선지 작동하지 않고 

"5호"는 전장에서 첫 시험으로 파괴되고

"6호"는 또 시험 중 사고로 중상 파손.

"7호"는 겨우 전장에서의 첫 시험을 돌파했지만 연구실로 돌아온 지 몇시간이 지나기 전에 어째선지 기능 정지하고, 이후로는 꼼짝 하지 않았다.

"8호"는 시험 중 사고로 중상 파손,

"9호"는 전장에서 시험을 쉽게 돌파했지만 표적 외의 인간을 대량으로 죽이고, 거기다 같은편인 제국 군대에 까지 칼을 들이대서 박사가 긴급용 키워드를 써서 강제적으로 기능 정지시켰다.

"10호"는 전장에서 첫 시험에 파괴됐다.

 

 

 

박사는 일곱구째 이후로는 움직이지 않는 금속 덩어리를 봐도 화내지 않다.

 

 

 

 

 ◆×◆×◆×◆

 

 

 

 

10호가 고장 나고 열 하고도 며칠 후, 원통형 용기에서 보존액이 빠져, 나는 몇년 만에 밖으로 나왔다.

 

박사는 내 전신을 점검을 하면서 쉰 목소리로 말했다.

 

 

"제로. 당신은 왜 지금 여기에 있는 걸까? 시작기에 불과한 당신이 부서지지 않고 어째서 최선을 다한 작품들이 모조리 고장 나는가. 아무리 계속 생각해도 답을 찾지 못하겠다."

 

 

각각이 머금은 영혼의 여파 때문이 아닌가 생각했지만 발언이 허용되지 않는 나는 대답할 수 없다.

 

그러나 그것으로 좋을 것이다.

 

 

박사는 내 다리에서 톱니 바퀴를 하나 꺼내고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빛에 대고 눈을 가늘게 떠 각도를 바꾸면서 그 금속 부품을 보다가 근처에 두고 있던 천을 쥐어 잘 닦으며 말을 이었다.

 

 

"당신이 시험을 쉽게 통과하고 실전에도 견딜 수 있다는 것을 충분히 증명해 준 덕분에 나는 전투형 자율식 기계 인형 제작 난도를 심하게 오인해 버린 것 같습니다. 이것은 나의 감각적인 것으로 아무런 근거 없는 가설이지만. 아마 깨진 열 구의 인형들이 정상이며 고장나지 않는 당신이 이상한 거겠죠."

 

 

고장 난 그들이 아니라 내가 이상하다고?

잘 이해를 하지 못하고 있는 나 따윈 아랑곳하지 않고 박사는 계속 이야기했다.

 

 

"선인이 남긴 말에는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다. 그 때문에 "자율식 기계 인형은 전투를 견딜 수 없다" 라는 것에도 이유가 있고 나는 그것을 기능이 전투에 견딜 수 있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그 생각은 오산이라는 것을 열 구의 기계 인형이 증명하고 있다. 그렇다면 정상이기 때문에 망가진 그들과 이상하기 때문에 망가지지 않는 당신은 어디가 다른지 그것을 알아보는 것이 다음의 길이다.  라고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다리의 톱니 바퀴를 돌리며 그것을 닦던 천을 책상위에 둔 에델 슈타인 박사는 언짢은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당신을 황제 폐하에게 헌상하기로 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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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이상한 걸 들고 와서 많이 놀랬죠?

 

괜찮아요

 

내가 놀라는 것도 아니니까.

 

 

7천자쯤 되서 힘들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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