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사막위의 돌고래 2018. 3. 18. 00:18

영애는 느긋하기를 원한다



제1장 느긋한 찻집





 22.숲의 은인.

정령과 복슬복슬 용병단 사이드.

 

 

류세와 세나는, 첫발조차 들이지 못한 상태로 막혔다.

꽃잎의 눈보라가 앞길을 막고 냄새조차 사라진다.

 

"퉷! 뭐 하는거야! 정령! 아가씨의 냄새가 사라지잖아!"

 

입에 들어간 꽃잎을 뱉고 류세는 꽃잎을 일으킨 정령 오리페도트를 노려본다.

손바닥에 모인 꽃잎을 잡으면 오리페도트는 무표정하게 응시했다.

로냐를 위해 미소를 띄는 모습이 더이상 없다.

 

"방해를 해서는 곤란하다."

"돕겠다고 했잖아!"

"도움은 필요 없다."

"아가씨는 그런말 안했잖아!"

 

류세는 오리페도트의 의견 따위는 듣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냄새를 잃어버렸지만 로냐를 찾으려고 했다.

모습도 보이지 않지만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면 될 것이다.

하지만 다시 막힌다.

나무가 삐걱거리는 소리가 수인 용병단 일동의 귀에 닿는다.

그렇다.

나무가 움직이는 것이다.

쳐다보기가 힘들 정도로 높게 자란 생생한 색깔의 나무 뒤에서, 암갈색 나무가 보였다.

키가 오 미터는 될 것이다.

두개 있는 구멍이 눈과 같았고. 우거진 잎은 머리와 같았으며. 굵은 가지는 팔 같았다.

 

 

"나무의 요정이다. 이 숲에서는 네놈들과 같은 일을 하고 있다. 위해를 가하는 자에 맞서 싸우고 배제한다."

 

오리페도트가 소개했다.

나무의 요정은 확인한 것만 다섯 체, 수인 용병단을 둘러싸고 지켜보고 있다.

 

류세도 치세도 털을 곤두세우고 노려본다.

시제는 한번 보기만 하고는 딱히 경계하는 기색을 보이지 않는다.

왜냐하면 이 숲에 위해를 가할 생각은 조금도 없기 때문이다.

이쪽이 위해를 가하지 않으면 큰 나무의 요정과 싸울 일은 없다.

 

"정령 오리페도트. 우리는 해치지는 않겠다. 친구인 로냐의 도움이 되고 싶을 뿐이다."

 

세나는 시제 대신 오리페도트에게 말했다.

치세처럼 경계하는 일 없이 , 류세처럼 심하게 말하지도 않고 냉정하게 말한다.

 

 

"나의 벗 로냐의 가게의 단골 손님이자, 수인 용병단 제군."

 

한쪽 발을 올려 무릎에 턱을 괴고, 오리페도트는 웃음을 띄웠다.

 

"몰라! 아가씨는 어디냐! 사람을 싫어하는 환수가 있는 이런 숲에 혼자라니!"

 

류세는 화를 내면서, 로냐가 사라진 방향으로 가려한다.

나무의 요정이 저지한다면 꺾어버릴 것이라는 양 손톱을 세웠다.

그것을 막는 것은 세나다.

목덜미를 잡자 류세는 입을 다물었다.

 

 

"흥. 그런 걱정은 없다. 로냐는 이 숲의 은인. 상처 를 주는 거주자 따윈 없다.!"

 


오리페도트는 류세의 걱정을 일축했다.

그 오리페도트의 머리 위를 부유하는 생물이 나타난다.
가오리처럼 납작한 신체.
푸른색과 녹색이 그라데이션을 치고 있다.
하늘과 나뭇잎에 녹아드는 듯한 색조.
팔랑 팔랑 지느러미로 헤엄치드 나부끼면서 하늘을 날아간다.

움직이는 것. 
그것을 그만 눈으로 쫓게되면서도 세나는 묻는다.

 

"은인이라니, 왜지?"

 

그 때.
수인용병단은 몸의 위험을 느끼고 몸을 구부려 전투 태세를 취했다.

가오리 같은 생물이 지나간 나뭇가지 사이로 내려다보고 있는 커다란 눈을 찾아낸다.

푸른색 눈꼬리와 연녹색의 눈동자.
나무의 요정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거대하다.
우거진 나뭇잎에 가러 전모가 보이지 않는다.


부리는 미소를 짓는듯 열려있고,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고 있다.


소개되지않아도 세나들은 그것이 환수라고 이해했다.
수인의 코는 새와 짐승, 정체 모를 향기가 섞여 있는 것을 알아챘다.


환수의 냄새와 기운이 기폭제가 되어,
류세들은 눈을 날카롭게 뜨며 위협을 했다.

그를 제지하는 것은 시제.
태연 자약한 모습으로 흘끔 쳐다보고 있다.

 

"누군가 했더니, 수인인가?"

 

부리에서 입 속에서 우물거리는 듯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함께 오는 사이가 됐는가, 빠르군."


 

훅하고 커다란 얼굴이 다가온다.
얼굴을 가린 하얀 날개는 풀려나듯 흩뿌려졌기 에 그 얼굴은 단 한순간 밖에 보지 못 했다.

거구가 녹아내린다.
새의 날갯짓 소리와 함께 날개의 덩어리에서 인간의 모습을 한 라클레인이 나타났다.

환상처럼 사람이 목격하는 일은 좀처럼 없는 존재.
그것이 환수.


지금은 어디까지나 인간에 가까운 모습이다.
양팔은 순백의 날개.
후두부의 날개와 긴 꼬리는 연녹색과 하늘색으로 반들거린다.
칠흑의 다리는 세 개의 발가락으로 찌를 듯이 땅에 딛었다.

눈꼬리에 파란 색 라인과 연두색의 눈동자를 가진 남자가 수인 용병단 사이에서 검은 입술을 비틀며 미소를 짓고 둘러보았다.

 

"환수 라클레인이다."

 

라클레인을 보고 적의는 없다고 판단한 세나가  신원을 밝히고 류세들을 소개한다.

 

" 음. 짐승은 싫지 않지만 용병은 신용할 수 없다. 우리의 은인을 상처입힐 수 있다고 염려하고 있는 것이다. 듣고 싶다면, 우리가 이야기한다. 편히 있거라."

 

라클레인은 조용히 말을 건넸다.

그 말에 제일 먼저 반응한 것은 시제다.
그 자리에 앉아, 로냐가 이 정령의 숲의 은인이 된 비화를 듣기로 했다.


치세는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시제의 뜻을 따르고 쭈그려 앉았다.

류세는 로냐를 걱정하며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채 주저앉았다.
빨리 해라  라는 듯이 꼬리를 땅에 팡팡 쳤다.

 

"……당신은 인간을 좋아하는 환수인가?"

"인간의 대부분은 싫어하지만 로냐는 좋아한다."

 

어조를 바꾸지 않는 세나의 질문에 라클레인은 위풍 당당히 대답한다.

 

"로냐에게 도움을 받았다고했지? 얼마전에 들었는데. "

 

류세가 로냐에게 들었던 것을 언급했다.

 

"로냐는 오리페도트와 협력 계약을 맺고 있기 때문에 오리페도트가 요구하면 당연히 로냐는 도우러 와야한다. 당연한 일이지만 옛날부터 로냐가 있는 나라의 사람은 자신의 볼일이 끝나면 담백하게 계약을 해소했다. 그러니까 싫다, 인간 따위 신용할 수 없다. 처음 로냐가 손을 내밀었을 때도 우리는 거부한 것이다."

 

그리운 듯이 눈을 가늘게 뜨고,  라클레인이 웃는다.

 

"악마를 알고있는가?"

 

위에 있는 오리페도트가 세나에 눈을 돌리고 묻는다.

 

" 본 적은 없지만 알고 있어"

"악의 근원의 같은 존재...유혹하는 마력을 가진 악마. 불길하고 파멸의 상징. 결코 동료는 아니지만 마물은 손쉽게 조종당하고 만다. 어떤 귀찮은 악마가 마물들을 조종하며 이 숲을 습격했다……손쉽게."

 

악마가 조종하는 마물군은 숲에 위기를 가져왔다.

오리페도트에 이어 라클레인이 말하기 시작한다.

 

"원래는 처음에 계약한 마도사 그레이 티아를 불렀던 것이었다. 하지만 그레이 티아는 중단할 수 없는 의식 중 이었다. 그렇기에 이 숲은 또 다른 계약자인 로냐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나라의 안전에 관한 중요한 의식에 착수하고 있다고 , 그레이 티아는 로냐와 오리페도트에 미리 전하고 있었다.

로냐는 학원의 시험 중이었다.
로냐에게 중요한 시험임에도 불구하고 망설임 없이 벗어났다.
학년 1위 자리를 유지하지 않으면 가족에게 비난을 받아 버리지만, 로냐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숲을 구하러 온 것이다.

학년 1위의 실력이라도 로냐를 인정하지 않는 냉혹한 귀족 가족이 있는 것에 대해선 말해서는 안 된다고 판단한 라클레인은 그 점은 덮어두었다.

 

"숲의 주민들은 비명을 지르고 도망 가고, 나무는 뿌리채 뽑히고, 마물의 군은 진격을 계속하고 있었다. 악마는 힘을 증폭시키고 조종했던 것이다. 마물이 너무많아 오리페도트도 주민을 지키지 못하고 있고, 괴멸에 몰릴 뻔했다. 악마를 잡으면 싸움이 끝날 것이었지만……나도 많은 적을 막고 중상을 입었다. 숨이  끊어지기 직전에, 로냐가 나타난 것이다. 그것이 그 만남이었다."

 

숲의 괴멸 위기.

강한 환수인 라클레인도 싸워 악마를 무찌르려 했으나, 힘 없는 숲의 주민을 감싸며 많은 수를 상대하다가 중상을 입고 쓰러졌다.
마지막 쐐기가 박히기 직전이자 절체절명의 순간인 바로 그 때, 간발의 차로 로냐가 달려온 것이다
 

"잠깐 기다려."

로냐가 그것을 막았다.

라고 이야기를 계속 이어갈 때, 거기서 말을 멈추게 한 것은 류세였다.
흰털에서 손톱이 튀어 나온 손을 내밀고, 라클레인의 시선을 끌어당긴다.

 

"기, 기다려봐. 아가씨는 다친 새를 치료했더니 따르더라 같은 뉘앙스로 너를 도왔다고 말한 건데.응?뭐야 그거. 그런 위기 상황에서 아가씨에게 구조된거야?"

" 그렇다"

"아가씨는 누구인거야 ⁉ "

"왕 밑에서 일하는 마도사인 그레이 티아가 실력을 칭찬할 정도의 실력자이다."

 

경악하는 류세에게 라클레인은 태연히 답한다.
잠시 자랑하듯 가슴을 폈다.

"꽤 솜씨가 있는것인데, 인정 받지 않는 환경에서 자랐으니까……자신을 과소 평가하는 점이 있다"라고 혼잣말처럼 중얼거리면서 이야기로 돌아갔다.

 

"치료하겠다고 하는 로냐를 나는 거부했다. 인간의...계집아이 따위의 구원을 받고 싶지는 않다고 쏘아붙였다."

 

인간의.
그것도 귀족의 계집 따위의 구원을 받고 싶지는 않다.

그만큼 그 당시의 라클레인은 귀족의 인간에게 혐오감을 품고 있었다.
일어설 수도 없는 상처를 입고 있으면서 이빨을 드러내고 거절을 했다.

로냐는 알겠습니다,라고 한번 물러날 것처럼 보인 것이다.
그러나 바로 마음대로 치유의 마법을 베풀었다.

숲을 구하기엔 라클레인의 힘도 필요하다.
불만은 나중에 듣겠다.

노여움으로 목소리를 높인 라클레인에게 로냐는  지극히 냉정하게 그렇게 말했다.

 

"우리를  치료 하면서도 로냐는 싸우고 있었다. 마법으로 우리모두와 이 숲을 구한 것이다. 용감한 모습이었다."

 

인간을 싫어하는  라클레인이 확실히 로냐를 자랑하고 있는 듯한 미소를 시제들에게 보였다.

악마가 조종하는 마물의 군과, 가진 힘을 모두써서 싸운 소녀의 용기를 라클레인이 말한다.

고대의 수비 마법으로 갑옷 기사를 잔뜩 소환하고 진격을 막았다.
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마력과 집중이 필요하다.

하지만 로냐는 동시에 오랫동안 노래를 부르듯 주문을 연달아 외웠다.
라클레인에게 구출을 맡기면서 마법 공격  내리붙는 악마와 싸운 것이다.
마법이 충돌하며 사라졌다.
불이 번지면 물이 꺼뜨린다.

장수하는 라클레인조차 보지 못했던 엄청난 마법전이었다.

당시 로냐는 아직 열 네살.
학원 입학 하고서부터 배웠던 것을 십분 발휘했다고 한다.
드레스와 선명한 긴 머리를 휘날리며 맞대응했다.
단 한점을 강하게 , 그리고 차갑게 응시하면서.

악마는 마물을 방패 삼아 몸을 지켰다.
로냐의 마력이 끊기는 것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래서 로냐는 결판을 내기 위해서 마법으로 만든 검을 손에 쥐었다.

귀족의 영애라면 교양 정도로만 검술을 배우는 데, 로냐의 경우는 그 이상.
높은 곳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높은 검술실력을 가졌다.
그 실력 또한 발휘했다.


현란한 것을 중시한 검술이라, 로냐의 칼 놀림은 화려했다.
마법의 영창도 게을리하지 않고, 악마와 맞대결을 펼쳤다.
악마가 쏜 마법을 일도 양단하며 눌렀다.



악마를 봉인하고 숲을 구한 것이다.

 

"악마로부터 해방된 마물까지 치유한 로냐는 결국 나의 불평을 듣기 전에 오리페도트의 힘이 쏟아지는 재생하는 숲 속에 누워서 잠들어 버렸다. 그런 격렬한 싸움을 한 뒤이다, 무리도 아니지.……요정들에게 기대며 잠든 로냐를 보고, 불만을 토할 수는 없었다."

 

또 그리워하는 미소를 짓는 라클레인.
거기에는 사랑스러움도 담겨있었다.

 

"인간을 싫어하는 내가, 마음에 들게 되었다. 로냐는 생명의 은인이다. 내가 따르는 것은 로냐와 오리페도트 뿐이다."

 

환수 라클레인이 따르는 것은 숲의 주인 오리페도트와 인간 로냐 뿐.

 

"이 숲이 로냐에게 은혜가 있다는 것을 알고, 경고를 들어라. 로냐를 다치게한다면 멸해질 각오를 해야 할 것이다."

 

오리페도트가 경고를 한다.

오리페도트만이 아니다.
이 아름다운 숲 자체가 수인 용병단을 견제하듯 내려다보고 있다.
맑은 공기가 무겁게 될 만한 위압을 확실히 느꼈다.

 

"오리페도트는 이렇게 걱정하고 있지만 우리는 다르다. 로냐에게 길들여진 짐승들끼리 잘 지내보자."

 

라클레인은 부드럽게 웃는다.

 

"아니, 잠깐 기다려."

 

그 때 주저앉았던 류세가 다시금 멈춘다.

 

"응? 아가씨는 칼도 능숙한거야? 아가씨는 진짜 누구인 거야? 어떻게되는거야⁉ "

 

로냐의 수수께끼가 깊어졌다.

 

"무엇을 말하는겐가……응?"

 

혼란해 하고 있는 류세의 반응에 오리페도트는 얼굴을 찌푸렸다.
그러나 곧바로 알아챈다.

 

"설마 나의 벗에  대한 것을 모르는 것인가 ⁉  그렇지만 너는……⁉ "

"앙? 뭐야?"

 

류세를 가리키며 오리페도트가 부르르 떨렸다.

오리페도트는 착각하고 있었다.
류세가 로냐를 부르는 호칭은 로냐가 자신의 신상을 말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그래서 숲에도 데리고 왔다.

하지만 로냐가 영애라고 알지 못하고 있었다.

 

" 헷갈린다!"

"아 ⁉ 뭐가 ⁉ "

 

멋대로 착각한 오리페도트는 몹시 흥분했다.
류세에게서 라클레인에게로 시선을 돌린다.

 

"왜 말했는가!"

"데려다 놓고 무엇을 새삼스레. 상관없을 것이다.로냐가 숲에 데리고 올 정도다, 우리에 대한것쯤 알려도 괜찮을 것이다."

 

알고 있던 라클레인 담담히 말하고 고개를 돌렸다.
사실은 라클레인이 밝히고 싶었을 뿐이다.

오리페도트는 낙담했지만, 강하게 나가기로 했다.

 

"흠. 네놈들 로냐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고 여기까지 왔느냐. 우리에게 감사를 받고, 마도사가 칭찬을 하는 마법의 사용자이면서도 그냥 조용히 살고 있는 이유를…… 털어놓지 않았구나."

 

비웃는 듯한 말투로 오리페도트가 말한다.

당연히 그건이 거슬린 류세와 치세는 표정에 들어낸다.

 

"정령의 숲을 구한 것이다. 우리를 존재하게 하고, 식물을 싹틔운 것이다. 세계를 구한 위업이다. 하지만 로냐는 그 위업을 칭송 받고 싶어 하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의 감사는 비화가 되었다."

 

눈에 띄어 버리면 새로운 기대가 강요될 수 있다.
냉혹한 가족은 로냐가 어떤 노력으로 결과를 내놓아도 인정하지 않는다.
지금 이상을 요구한다.
그것을 두려워하고, 로냐는 입막음을 부탁했다.

 

"노력을 인정 받은 적이 있나?"

 

라클레인이 치세를 향하여 묻는다.

침묵하고 경계하던 치세는 물어본 것에 놀라면서도 질문에 답할 뻔했다.
키워준 시제에게 시선을 돌린다.

 

"……있지만, 그게 왜?"

"그럼 노력이  계속 부정 된 것은?"

 

시선을 돌려 시제를 주목하면서도 라클레인은 다시 묻는다.
그 대답은 없었다.
그런 경험은 없었기 때문이다.
라클레인은 작게 웃었다.

 

"로냐는 부정이 계속 된 환경에서 자랐다. 이상한 것이지. 위업을 이루고도 자신을 과소 평가하고 있다. 로냐는 겨우 거기서 도망 나왔다."

 

노력을 인정 받는 일도 없이 자란 로냐의 기준은 생각하는 이상으로 낮다.
그러니까라 클레인을 도운것도 별게 아닌 것이라고 말하고 만다.

 

"거리의 인간에게는 미움받았던 네놈들을 로냐는 받아들였다. 하지만......네놈들은 로냐의 과거를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

 

오리페도트가 의심의 눈길을 돌린다.

그 말에 류세가 일어섰다.

 

"으기이이이! 괜찮아! 지금의 아가씨를 알고 있으면 ‼ 과거 같은 건, 아가씨가 말하고 싶을 때 들으면 돼!"

 

아직 털어놓지 않은 로냐의 수수께끼는 들을 작정이다.
어떤 과거로부터 도망 쳤다고 해도 자신들을 웃으며 받아 주고,  돌변한 태도는 결코 보이지 않는다.

 

" 가자! 세나!"

 

이미 이야기는 끝났다.
로냐를 찾자며 류세는 세나를 재촉하다.
그러나 라클레인이 오른쪽 날개로 가렸다.

 

"또 하나, 알아 줬으면 하는게 있다. 로냐를 소중히 생각한다면 말이지."

"읏!……뭐야."

 

그런 말을 듣고는 나갈 수가 없다.
적의를 보이지 않는 라클레인을 조금 믿고, 류세는 이야기를 듣기로 했다.

 

"악마다"

"봉인했지?"

"로냐는 결계와 봉인 같은 마법을 잘못한다고 자각하고있다. 그 악마는 귀찮게도 봉인을 잘 깨는 것이다. 악마는 패배한 이후 로냐에게 집착하고 치근덕거리고 있다. 몇번이나 봉인해도 나오고 ,로냐를 노리고 있는 것이다. 가게에 계속 가겠다면 눈을 번득이고 있으면 좋겠군."

 

로냐가 악마의 공습을 받고 있다.
그것을 알고 세나들이 얼굴을 찌푸렸다.

 

"숲에 살면 지키기 쉽고 조용히 살 수 있는데……"

 

오리페도트가 권해도, 로냐는 찻집을 경영하며 생활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 태어난 환경의 흔적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뭐……지금의 위치를 악마가 찾아내지 못한다는 법도 없다고 보고 있겠지. 로냐는 스스로 대처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지만 ,그것은 교활한 존재다. 방심 수는 없다. 다음에 나타났을 때는 그레이 티아가 봉인한다."

"……악마로부터 도망 온 것이 아니구나."

 

라클레인에게 세나가 확인한다.

악마로부터 몸을 숨기기 위해서가 아니다.
로냐에게는 악마보다 무섭다고 생각되는 존재가 달리 있다.


 

"로냐는 그레이 티아와 함께 앞으로 곧장 간 곳에 있는 꿀의 나무에 있을 것이다. 주황색 꿀을 늘어뜨린 나무는 보면 알 것이다. 이대로 나아가라."

 

라클레인은 손가락 끝처럼 날개를 움직이고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류세는 믿고 가려하며, 아직 앉아 있는 치세에게 말을 걸었다.

 

"보스……는 자고. 치세는 안 가?"

"시제와 여기서 기다릴께."

 

시제는 그 자리에 누웠다.
가지 않는 모양이다.

 

"아가씨의 추천 장소에 안가는거야? 뭐 됐어. 가자, 세나"

 

가르킨 방향으로 류세와 세나가 걸어간다.

남은 시제를 라클레인은 고개를 갸웃하고 관찰하듯 내려다본다.

 

"어이! 견제하지 마라. 네놈들"

 

치세가 오리페도트를 올려다보고 말했다.

 

"우리들이 로냐를 좋아한다고 알고 있잖아.아니면 싸움이라도 하고 싶은건가?"

 

단숨에 말한 뒤 치세는 호전적인 웃음을 띄운다.
라클레인에게 승부를 도전한 듯 시선을 돌렸다.

라클레인도 그다지 나쁘지는 않은 듯 미소를 보인다.

" 이래서 짐승은……"하며 오리페도트는 이마를 누른다.

 





"…… 그러고보니, 로냐가 자주 낮잠에 사용하던 장소에 가고 싶었던 것이 아닌가?"

 

시제과 치세의 목적이 생각 나서 오리페도트가 물었다.

치세는 어리둥절하다가 벌렁 누운 시제에거 눈길을 돌린다.

 

"…… 기다린다."

 

눈을 감고 있는 시제는 그렇게 짧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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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해서

일하는척하면서

폰번역!!
 
하지만

가뜩이나 비효율적인데

글자수가 많아

더 오래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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