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사막위의 돌고래 2016. 2. 2. 16:01



마츠리와 카나메

날씨 좋은 방과 후, 안마당을 걷고있는 마츠리와 카나메.

"마츠리 걸으면서 읽지마라"

"……"

대답은 없었다.

카나메는 앞쪽에 걷다가 부딫칠 만한 사람이 없는지 확인했다.

그러다 문득 한곳이 눈에 띄었다.

(가든 테이블……)

점심 시간과 방과후, 학생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설치되어 있다.

지금도 몇몇 그룹이 이용하고 있었다.

아직도 소설책을 잡고 보고 있는 팔을 잡고, 비어 있는 곳으로 유도한다.

끌고가는대로 마츠리가 따라 온다.

(아……, 의자가 1개밖에 없군. 뭐, 어쩔 수 없나.....)


자신이 앉고, 그 무릎 위에 마츠리를 앉혔다.

소설의 내용에 깊게 빠져서 저항하는 일 없이 얌전하게 앉았다.

미끄러지지 않도록 마츠리의 허리에 손을 두르고 자신 쪽으로 끌어당겼다.


"호죠 님……아아 저기! 이거, 마츠리님에게 ,부디!"

"에?아, 아……"

한 여학생이 테이블에 오렌지 주스를 놓고 떠나고 말았다.

안쪽정원을 이용하는 학생을 위해 근처에서 음료와 케이크 판매도 하는 모양이다.

(다 읽을때까지 여기 있을까......)


— — 찰칵

멀리서 사진을 찍는 소리가 들렸다.





마츠리와 카나메

졸면서 소설을 읽는 마츠리의 옆에 카나메가 앉았다.

그러면, 곧 팔뚝과 어깨에 뭔가가 닿았다.

"무뉴... "

"……마츠리?"

슬쩍 소설을 편 채로 카나메에게 머리를 맡기고 잠들어 있었다.

(밤샘한 거겠지……)

어제 막 산 소설.

오늘 방과후에 읽는다고 했는데 참지 못하고 집에서 읽고 말았던 것이다.

(지금 자면 마찬가지이지 않나……)

한숨을 내쉬면서 마츠리가 갖고 있는 소설에 손을 뻗었다.


내용은 물론 그 나이대의 여자아이가 좋아하는 연애 판타지 소설.

(또 이런 별거 아닌 책을…….)

열린 페이지에는 바로 두 사람의 상태와 다름 없는 내용의 글과 삽화.

잠든 주인공이 왕자의 의상을 입은 남자에게 기대어 잠들어 있다.

"……"

말 없이 다음 페이지로 넘긴다.

넘겨진 페이지에는 왕자가 주인공의 이마에 살짝 입을 맞추는 장면이 묘사되어있다.

살며시 마츠리쪽으로 시선을 돌린다.

새근새근 조용한 숨소리를 내며 잠든 얼굴을 들여다보며 살짝 얼굴을 가까이 가져갔다다.

"……음.."

"우왓!"

마츠리의 머리가 떨어질 뻔했다.

(아니, 절대 무리잖아. 이 자세에서 키스라니!)

카나메는 거칠게 소설을 덮었다.










마츠리 (아, 아직입니까!? 한다면 빨리 하세요! 심장이 가만히 있지 않습니다!)

카나메( 괜찮은 것인가……? 엄청- 떨고있는데, 정말 괜찮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