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사막위의 돌고래 2018. 3. 23. 23:34

새벽녘



제24화




사람소리가 사라져 고요한 , 달빛과 짐승 밖에 없던 시간대의 일이다.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린 것 같아 나는 눈을 살짝 떴다.

방 안은 짙은 어둠의 색 밖에 보이지 않았고, 창문 밖도 아직 어두워, 아침은 멀게 느껴졌으니 하인들이 눈을 뜬 목소리가 아닌 것 같다.


멍한 머리 그대로 신음소리를 들었던 것 같은 생각이 들었지만, 확실하지 않다.


그러나 이어지는 목소리에 나는 이불을 박차 굴러가듯 침대에서 뛰쳐나왔다.


"거수자 다수 발견! 일어나세요!!"


손이 어디있는지 조차 장담하기 힘든 어둠이었지만 불을 키는 것은 이쪽의 위치를 가르치는 것이나 마찬가지 인지라  킬 수 없었다.


머리맡에 항상 두는 자그마한 검을 손으로 더듬어 들고 창문으로 다가갔다.


밖에서 그리운 듯한 검극의 소리가 들리고 그 밖에는 몇가지 지시하는 목소리도 섞여 귀에 닿았다.


이 방의 외벽은 창틀에 적당한 도구를 걸면 오를 수 있는 구조로 되어있다.


문 쪽은 리카르도가 지킬 것이라고 생각되어, 침입하기 좋은 창문에 경계를 돌렸다.


거기까지 생각하다가 마술을 자신에게 사용했다.

자아낸 마력이 근육 섬유의 수준까지 영향을 주어, 이 몸의 힘 이상의 것을 끌어내게 했다.


아까의 목소리는 알프레드일 것이다.

정원 쪽에서 났다.


그렇다면 여기까지 가까스로 닿을 때까지 시간은 앞으로 조금.


작은 소리가 들렸기에 화살을 경계하며 창 밖을 내다보자 두 사람이 갈고리 달린 밧줄 같은 도구로 올라오고 있었다.


방의 위치까지 조사 된 뒤이다!


이쪽의 거처를 알고 있다면 숨어있기보다는 치고 나가는 것이 상책이다.

방에 있던 무거울 것 같은 물건을 창문을 통해 침입자 중의 하나에게 떨어뜨렸다.


개구리 비슷한 목소리와  함께 육중한 낙하 소리가 들렸기에, 저쪽은 이제 상대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다.

곧이어 또 다른 밧줄을 끊어 버리려 생각한 것이지만, 금속을 사용한 것인지  좀처럼 마술로 태워버릴 수 없었다.


시간이 흐르고, 마침내 이 방에 들이닥치고 말았다.

한 손으로 창틀을 잡고 한 손으로 단검을 들어 나를 찌르기 위해 쏟아지듯 다가왔다.


한발 물러서서 그것을 피했지만 상대는 방에 완전히 들어온 상태가 되고 만다.


어둠속에서 떠오른 것은 머리까지 전신을 검은 옷으로 숨긴 암살자의 모습이었다.


서로 살의의 넘치는 시선을 나눈다.

격한 흥분이 나의 머리 속에 단 한가지 명령을 내렸다.

죽이기 전에 죽이라고.



태세를 정비하고 다시금 들어 올린 검은 강화된 완력에 의해 목검보다 훨씬 가볍게 느껴졌다.


그것을 본래의 무게와 함께 혼신의 힘으로 상대를 향해 달려들었다.

상대는 작은 나의 공격에 한 손으로 상대하려 했지만, 예상 이상의 힘에 표정을 바꾸고는 곧 두 손으로 검을 잡았다.


지금의 일격으로 치명타를 주고 싶었던 것이지만 어쩔 수 없다.

싸움이 길어지면 근접전에 익숙하지 않은 나의 패배는 확실하다.

상대방이 이쪽의 반응을 보는 사이에 기발한 방법으로 승리를 얻는다는 선택 사항도 없다.


내려치는 나의 검을 받아들인 상대의 검이 치열한 힘 겨루기를 한다.

억지로 몸을 움직이는 나와 상대의 모습으로는, 내가 이기는 것 같다.

하지만 상대방의 필사의 저항에 의해 균형이 유지되고, 떨리는 팔 너머로 대치한다.


상대가 이 상태에서 무슨 손재주 있는 기술이라도 펼치면 버틸 수 없다.

뭔가 상대가 하기 전에 마술을 작은 소리로 외운다.


근거리에서 뭔가 튀어 나오는 것을 경계한 상대는 크게 뒤로 후퇴하여 대치하던 상태를 무너뜨렸고, 검을 다시 이쪽을 향해 찌를 듯이 내밀었다.


그러나 그것이야말로 나의 노림수 였다.

그 적당한 시기를 봐서 외운 마법을 발동시켰다.


상대가 놀라며 숨을 들이켠 것이 가까이서 들린다.


나를 향해 있던 흉기가 갑자기 그 날의 방향을 바꾼 것이다.


마치 벽에 중력이 있는 것처럼 검을 벽에 붙이고 있다.

동시에 상대의 몸도 그 옷 아래 여러 부부분이 벽을 향해 다가가 이상한 모양으로 부풀었다.


사실 전자석과 같은 장치를 벽에 놓인 동물을 본뜬 인형에 만든 것이었다.


나는 말을 듣지 않는 자신의 검을 놓았다.

검은 장식물에 향해 미끄러지듯 다가갔다.


그리고 그 순간, 얼마 안 되는 잠깐사이에 당황한 상대의 배를 가차 없이 걷어찼다.


마술에 의해서 순간적으로 끌어올린 힘으로 복막을 터뜨린 감촉이 발에 느껴졌다.


"크억!!"


신음하며 무너지듯 바닥에 쓰러진다.

그만할까, 아니, 아직 부족하다.


나는 그의 등을 짓밟고 등뼈를 부러뜨렸다.

계속 된 비명을 듣고 미동도 할 수 없게 되고서야 드디어 나는 상대로부터 시선을 돌렸다.


창문을 다시 보니 새로운 손님이 오고 있었으므로, 지금은 누워 있는 암살자의 검을 빼앗아 던졌다.


운 좋게도 새로운 한 사람은 들어오는 중이었기 때문에 피하지 못하고 가슴팍으로 검을 받아들이게 되었다.


검은 그림자가 그 기세로 그대로 밖으로 떨어져 나가 낙하한다.


그 다음으로 오는 사람이 없음을 확인하고나서여 숨을 고른 시간을 얻을 수 있었다.

얼핏 내가 유리하게 보일지도 모르지만 몸의 강화를 한시간 정도 하면 다시 요양 생활로 되돌아가야 할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궁금한 일이 있다.

명색이 마법사의 살해를 노린다면 숫자를 맞추거나, 같은 수준의 마술사를 데려오는 것이 상식일 것이다.

도대체 그 중 어느 쪽일까.



거친 발소리와 함께 리카르도가 문을 힘차게 열어 방으로 뛰어 들어왔다.

잠옷이 아니라 평상복에 검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보면 오늘 밤 같은 날을 상정하고 대비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열이 오른 뺨에 묻은 피가, 이 방에 오기 전까지 싸우고 있었던 것을 알려온다.


"무사하십니까?"

"저는 괜찮아요. 당신은요?"

"문제 없습니다."


리카르도는 다친 모습도 없었고 본인의 말대로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은 것 같았다.

무사한 모습에 안심했을 때, 창밖의 밝은 빛이 방안을 비쳤다.

빛의 방향은 알프레드의 목소리가 들린 방향과 일치한다.


나는 창문으로 뛰어가 암살자가 걸쳐놓은 도구를 타고 힘차게 아래로 내려갔다.


"기다리세요!"


창밖으로 몸을 내민 리카르도의 목소리가 위에서 들렸으나 대답하지 않고 달리기 시작했다.



알프레드가 혼자서 마술사와 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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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년: ....zzZZ... 응? 뭐지?


용병: 적이다!


미소년: 으어?!  ...으(1킬) 핫(2킬) 챠(3킬)! 휴....


미남: 으아! 내 미소년이 괜찮은지 걱정된다!


미소년 : 브라더 뒷북 쾅쾅데스네, 꺼져 나는 용병을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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