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사막위의 돌고래 2018. 3. 20. 23:04

나는 두번째 인생을 걷는다.


195.




카인들의 싸움은 길어지고 있었다.



목적이 다른 네나와 카인이 호흡을 잘 맞출 리 없었다.

​그러나 재생 능력뿐 아니라 보통 사람보다 높은 근력을 가진 존 상대로 네나 혼자서는 불리하다.



피를 도우러 가고 싶다.

그러면서도 네나를 저버릴 수 없는 카인은 시간만 낭비 할 뿐이다.

그러나 싸움은 일방적이었다.



원래 카인이 상대해도 압도하는데, 네나가 가세한 것이다.



존의 몸은 상처 투성이의 남루한 형상이 되었다.

몸에는 열상, 붓기만이 아니라 네나의 암기 공격을 당한 독에 피부에 얼룩덜룩한 얼룩이 생겨났다.



그래도 존의 몸은 생명 활동에 전혀 지장을 초래하지 않았다.

그것은 특이 체질이라고 불러도 이상할 것이 없는 것이었다.



이대로 싸움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 생각되었지만 ― ―.
존이 느닷없이 뒤로 물러선다.



"하핫, 역시 두 사람을 상대로 힘들구나. 전혀 가망이 없는 것 같고, 이제 돌아갈까."



존은 그 말을 하며 뒤로 갔다.



네나는 물론 카인과도 거리가 벌려져 있었다.

아무래도 도망 치려는 모양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 수상한 놈을 잡아 목적을 알아내고 싶었다.

카인의 생각으로는 그렇다.

하지만 이대로 도망치는 쪽이 피를 구할 수 있다.

그런 생각도 있어 카인은 거리를 좁히지 못 했다.



네나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똑같이 거리를 벌린 채 존을 관찰한다.



그런 두 사람의 앞에 존은 카인을 보고 미소 지으며 말했다.



"참, 피리야카께 안부 전해 주세요"
"……?"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지 몰랐다.
피리야카라니 듣도 보도 못한 이름이다.

그 반응에 존은 아차 하며 이제 막 생각났다는 듯이 말했다.



"하긴 지금은 콘래드라고 밝히고 있었죠. 아버지는 항상 당신의 귀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라고 부탁합니다."
"……!!!"



같은 부대에 있는 사람의 이름이 나와서 카인은 눈을 크게뜬다.



그런 카인을 두고 존은 모습을 숲 속에 숨긴다. 



"그럼."
" 놓칠꺼라 생각하나?"



네나가 그 등을 쫓아갔다.

(안돼……)

 네나를 버릴 수 없는 카인은 쫓는 수밖에 없었다.


 ***


해가 떨어진 숲, 카네기스가 병사들에게 주위를 둘러싸였다.



피들이 떠난 뒤 어느정도 시간이 지났다.

피들의 추적을 포기한 병사들은 카네기스에게 공격을 집중했다.



도망 가거나 갑자기 달려들거나 하며 예측할 수 없는 싸움을 하면서 상대방의 검을 피하던 카네기스이지만 역시 중과부적이었다.

하지만 다가간 병사를 순식간에 전투 불능으로 몰아가는 그의 실력이 병사들과 아슬아슬한 균형을 이루어낸다.

그러나 인간에게 한계가 있는 이상, 이 정도의 수로는 언젠가 쓰러질것이다.

피들을 구해낸 보상으로, 카네기스는 죽음을 각오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두터운 병사들의 포위 뒤에서, 게류스가 웃는다.

"갸하하하핫 너와의 인연도 마침내 끝이 났구나, 카네기스! 이제 알겠지? 내 쪽이 옳으니 이렇게 된 거다. 나의 판단이 나의 행동이 옳으니, 나는 살아남고, 너는 거기에서 죽는다. 후회하고 있나? 참회하고 있나? 나를 기사의 수치라고 욕 한 것을!"
"후회하지 않아요. "

카네기스는 검을 세우고 주위의 병사들의 행동에 신경을 돌리며 그 얼굴에 웃음을 띄운다.

"그렇게 믿고 있군요.자신이 올바르다고. "
"당연하다! 내가 옳다! 그때도 지금도 따라갈 사람을 결정했을 때도 항상 나는 옳았다! 틀린 것은 그런 나를 낙오자로 몰아넣은 세상이다!"
"그렇습니까……"

이제 광기가 섞인 빛을 눈에 띄우는 게류스를 보고 카네기스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인다.

병사들은 검을 들고 카네기스를 보고 있다.
명령을 기다리는 것이다.

일제히 달려든다면 쓰러뜨릴 수 있다.
그러나 타이밍이 어긋나 자신만이 튀어나가게되면 카네기스의 검에 목숨을 잃게 된다.
그렇기억 게류스의 명령을 한없이 기다릴 뿐이다.


그런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카네기스는 말하기 시작했다.

"사실 저도 하나, 믿는 게 있어서요."


게류스가 깔보는 듯한 미소를 지으며 비웃는다.

"뭐야? 신님? 기적? 3년연속 패배한 초라한 남자인 너에게 이 상황에 그런 것이 일어날 거라고 생각하나?"
" 안타깝게도 다르지요, 제가 믿는 것은 ― ―"


게류스의 우롱하는 말에 카네기스는 슬쩍 웃고는 밤하늘의 달을 보고 검을 곧추세웠다.
칼이 달빛을 반사해 빛이 난다.

카네기스는 그 자세를 유지하면서 크게 선언한다.

" 얄미우면서 미더운 내 생애의 친구이자 라이벌같은 녀석이요. "

그 순간 카네기스를 피하는 듯, 병사들에게 화살이 뿌려진다.

"뭐……뭐야...?"

전신 갑주로 막아 냈지만 그 충격으로 병사들의 움직임이 멈추고 주의가 어수선해진다.
그 틈에 카네기스는 방심한 병사를 베어내고, 그 몸을 곡예사처럼 딛어 포위를 탈출했다.

"이런!..."

쫓기를 한 병사들의 발걸음이 포위를 벗어난 카네기스의 뒤를 보고 멈춘다.

거기에는 오스톨의 병사들이 있었다.
게다가 달아난 견습 기사들 까지.

그들은 전원 활을 겨누거나 검을 들고 병사들에게 위엄을 내보이고 있다.

그리고 그 병사들과 견습 기사들의 지휘를 하는 것은 왼손에는 활을 오른손에 검을 든 좀 뚱뚱한 기사였다.

카네기스가 빈틈없이 검을 들고 조금씩 뒤로 물러나면서 뒤로 간다.

" 늦어, 트롭코"
"네가 너무 빠른거잖아, 카네기스."

트롭코는 한숨을 내쉬고 중얼거린다.

"견습 기사들이 위기라는것을 듣자마자, 혼자서   뛰쳐나갔으니까"
"애들이 살아났으니까 괜찮지?"
"덕분에 너는 까딱하다 죽을 뻔 했었지만말이야. "

카네기스와 그렇게 주고받은 트롭코는 평소의 온화한 표정이 아닌 차갑고 날카로운 눈으로 게류스를 노려보았다.

"오랜만입니다, 게류스 선배."


그런 살짝 뚱뚱한 기사를 보고 게류스는 카네기스가 나타났을 때조차 미동도 없던 얼굴이 파랗게 질려서 중얼거린다.

"윽...트.. 트롭코……"

게류스의 부하 병사들과 오스톨국 병사, 그리고 분노를 드러낸 얼굴의 견습 기사들이 서로 노려본다.

이쪽으로 돌아온 카네기스를 지키듯 병사들과 견습 기사의 집합체가 한 걸음 발걸음을 옮기면 게류스의 부하 병사들이 위압되의 조금씩 멀어진다.


게류스는 그 상황을 보고 분한 듯한 표정으로 지시했다.

" 빌어먹을, 철수다!"
" 기다려라! 여기서 너만은 쓰러뜨리겠다!"

카네기스가 추격하지만, 트롭코 잡아 세운다.

"아직 수는 저쪽이 위다. 그리고 곧 밤이고, 이곳 지리도 모른다. 추적하다 허를 찔려서 역습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트롭코는 병사들과 견습 기사들에게 그 자리에 있으라는 제지의 신호를 내며 달아나는 게류스들의 등을 바라본다.

"그들은 목격자를 지우면서 행동했다. 그 존재 자체가 은닉되었을 것이다. 그런데도 이런 상황에서 달아난다는 것은 최악의 실패다. 이쪽은 견습 기사들 전원이 살아남았다. 상대의 병사도 산 채로 두 사람 확보했다. 이 싸움은 우리의 승리 ― ―"

트롭코는 그렇게 말을 하다가 옆에 있는 견습 기사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정정했다.

"아니, 전원을 살리려 노력한 이 아이들의 승리야 ."


트롭코의 말에 이 상황에서 전원을 살리기 위해 필사적으로 돌아다닌 견습 기사들의 얼굴에 자랑스러운 미소가 떠오른다.

그 표정을 보고 카네기스도 한숨을 내쉬고 검을 거뒀다.

"그래, 미안하다. 우리 견습 기사의 아이들을 무사히 보루까지 바래다줘."


트롭코가 그런 카네기스의 말에 그의 배를 찌르며 어이 없다는 표정으로 말한다.

"애초에, 잘도 이런 부상으로 쫓아다녔단 말이지."
"우읏."

그 순간 카네기스는 배를 누르고 쭈그려 앉았다.

잘 보면 카네기스의 배에는 큰 검상이 있었다.

"카네기스 씨!?"

피들이 걱정스럽게 카네기스에게 뛰어간다.

카네기스는 배를 누르면서 한심한 얼굴로 트롭코를 노려보았다.

"걱정하지 않도록 잘 숨겼는데 그럴건 없잖아……"
"나도 네가 무리 하게 나서지 않으면 그에 협력했겠지만. 너도 이제 부상자이자 호위 대상이니까 가만히 있어라. "

트롭코는 그렇게 카네기스에게 훈계를 하고 그 자리의 모두에게 지시를 내린다.


"그럼 보루까지 돌아간다. 모두 주위 경계를 잊지 말고. "
"네!"


견습 기사들은 피곤할 텐데, 기운차게 트롭코의 명령에 대답을 했다.

" 가만있어."
" 얌전하게 따라와."
"……"
"……"

붙잡힌 게류스의 병사에게서 갑옷을 벗기고 오스 톨의 병사들이 연행했다.

그들을 심문하면 이 사건의 정보를 알아낼 수 있을 것이다.
왜 그 많은 병사를 게류스가 조종하고 있었는지, 누구의 사주인지, 그런 것들을 판명할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안심하며 귀로에 올랐을 때 ― ―.

피들에게 단검이 몇개 날아온다.
트롭코가 소년들 앞에 다가가 그 단검을 칼로 내리쳤다.

그러나 ― ―.

"끄륵..."
"우와아앗!……"

살아남은 게류스의 병사 두 사람의 목에 단검이 박히고 병사들은 그대로 절명한다.

(쳇……거기가 본목적이었나...)

트롭코는 마음 속으로 혀를 찼다.

달빛 아래 나무 위에 한 남자가 서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기사들 속에 섞여있던 코냐크가 비명을 질렀다.

"히익...존씨……"

멍하니 그 이름을 중얼거린다.

남자는 코냐크가 잘 아는 인물이었다.
피들도 그 얼굴을 이 일주일간 몇번이나 봤다.


그렇지만 피들이 아는 얼굴은 절반뿐이었다.
문자 그대로의 의미에서다.

존의 얼굴은 오른쪽 절반밖에 되지 않았고 왼쪽은 패여나간듯 없었다.
코냑이 비명을 지른 것도 그것을 봤기 때문이었다.


그런 모습인데 존은 평소처럼 그 얼굴에 잔잔한 미소를 띄운다.

"이야, 무섭다 무서워. 저 두 사람, 나는 도망치뢰고 하는데 계속 쫓아오는 거야. 덕분에 이 모양이야. 겨우 떨쳐낼 수 있었는데, 일처리가 위험할 뻔 했어."


얼굴이 결손된 채인 존은 혼잣말처럼 그렇게 말하더니, 견습 기사들을 차가운 눈으로 본다.

"이제 너희들도 죽어……"

거기까지 말했을 때, 소리 없이 배후로 돌아가 나무를 올라갔던 트롭코 오른손의 검으로 그 목을 절단했다.

그 목이 몸에서 뚝하고 떨어져 나무아래로 떨어진다.

목이 잘린 존의 몸이 숲 바닥에 구른다.

트롭코는 나무에서 내려와 그 존의 시신을 차갑게 내려다보았다.

"이 녀석이 첩자였던가……"

살려서 정보를 알아내야 했을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더 이상 아이들에게 위험을 감내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
그렇게 생각해, 시체를 내려다보고 있을 때 그 몸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목을 잃은 몸의 오른손이 움직이며 베인 목을 잡고는 그대로 목이 없어진 장소에 붙인다.
그리고 그 자세 그대로 웃으며 일어섰다.

"뭐, 왜....?"
"목이 잘렸는데……"

소년들이 믿지 못하는 현실에 비명을 지른다.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 존은 트롭코를 덮친다.

그러나 트롭코는 냉정했다.

트롭코의 몸을 잡으려고 한 팔을, 오른손의 검으로 잘라내고 왼손의 석궁으로 그 머리를 맞춘다.

트롭코 전용의 위력이 강화된 석궁은 존을 나무둥치에 까지 박아버렸다.

트롭코는 차가운 눈으로 존을 내려다보면서 말했다.

"무슨 마술인지는 모른다……그렇지만, 안 죽는다면 오히려 좋다. 이대로 잡아 정보를 토하게 만들지. "

존은 크하하하 하고 웃었다.

"왜 오늘밤은 이렇게 강한 사람만 만날까. 정말 운이 없어."

머리에 꽂힌 화살을 그대로 빼버린 존은 싸우지 않고 도망친다는 판단을 내렸다.
트롭코는 순간 잡으려고 생각하지만 아이들을 생각하여 그 걸음을 멈춘다.

대신 그 등에 화살을 박아넣지만 그 화살이 심장에 꽂혀도 존은 한순간도 멈추지 않고 그대로 달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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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

이제 끝났으니

다시
쿠인이 야캐서
쿠인을 애끼는
그런 스토리가 나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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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안나오네.....


2018.02.22.

==========


ㅎㅎ...보고싶다...


2018.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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