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사막위의 돌고래 2016. 12. 23. 00:43

나는 두번째 인생을 걷는다.



150.


"어머나, 도련님의 친구입니까?"
"히스입니다. 잠시 신세 지겠습니다"

귀가한 쿠인과 함께 하던 피를 카산드라가 싱글거리는 얼굴로 맞이하자 피가 공손하게 꾸벅하고 고개를 숙였다.
그 예의 바른 행동에 카산드라는 또 활짝 웃는다.

"휴가 동안에 집에 머물게 되었습니다."
"알겠습니다"

그런 쿠인에게 카산드라가 공손하게 수긍했지만 ―――.
…문득 생각 난 듯 얼굴을 들며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

" 그러고 보니 객실의 침구가 망가진 채였습니다. 상당히 오랫동안 쓰고 있지 못했거든요 "
"아, 갑자기 와 버리는 바람에 죄송합니다."
"아니, 우리의 준비 부족입니다. 죄송합니다. 그렇지만 어떻게 할까요?"

피와 카산드라는 서로 사과한다.
그렇지만, 틀림없이 오지 않다고 믿고 있었던 쿠인에도 원인이 없지는 않다...

카산드라부부는 결코 게을렀던 것이 아니다.
영지가 시골이고, 아직 나이도 차지 않는 소년이 뒤를 이었으며, 또한 그 소년이 집에 있는 날이 적다.
그런 상태였던 쿠인의 집을 찾는 손님은 전혀 없었다.


그리고, 현재 쿠인의 집에는 큰수입이 없었다.
부모 세대의 저축이 있어서 결코 가난한 것은 아니지만 그런 상황 때문에 카산드라부부도 최소한의 지출로 저택을 운용하고 있었던 것이다.


귀족의 손님이라는 것은 올 때에는 반드시 예고가 있다.
그 때가 되면 준비하면 된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내가 소파에 자면 괜찮지만 히스라면 거절할 것이고, 카산드라와 벤노도 역시 고개를 흔들겠지. 그래도 히스를 그런 곳에 눕힐 수도 없고, 카산드라도 벤노도 이제 나이가 있으니. 어떻게든 세 사람을 설득해서 소파에 자야겠지.)

쿠인이 그런 생각을 하고 있으면 피가 엉뚱한 말을 했다.

"저와 쿠인은 함께 자니까 괜찮아요."
"에에!?"

쿠인이 갑자기 얼빠진 소리를 흘린다.
그러나 피는 생긋생긋 쿠인 쪽을 올려다보며

"응? 괜찮지? "

라고 말했다.
뭐가 괜찮은지 모르겠지만.

"정말, 사이가 좋군요. "

카산드라가 손자를 보는 듯한 눈빛으로 생글생글 두 사람을 바라보고 웃었다.

"에, 아니 잠깐, 히스"
"짐을 두고 싶은데, 쿠인의 방은 어디인가요?"
"네, 이쪽입니다. 짐 들어 드릴까요?"
"괜찮아요 "

피는 얼굴을 붉히며 열심히 피에게 뭔가 말하려는 쿠인을 뒤로한 채 성큼성큼 집안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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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제 당신은

[다음화!!!!!!]

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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